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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용두사미 오지는 민트초코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2.34) 2020.01.12 03:48:03
조회 1232 추천 26 댓글 2
														

히카와 히나는 특이하다. 독보적인 암기 실력과 모든 분야에 통달한 재능을 가진 천재, 그것이 늘 그녀에게 붙어있는 꼬리표다. 복잡한 공식마저도 그녀에게 있어서 한낱 한자리수 사칙연산과 다를 바가 없다. 삶이 쉬웠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바는 전부 이뤄내왔으며 한 번도 힘들여본 적이 없다. 외우고, 작성하고, 움직이면, 영광은 그녀의 품에 안겼다. 그것에 그녀는 익숙해졌다. 항상 1위를 놓쳐본 적이 없기에 그녀에겐 승리의 기쁨따위는 없어진 지 오래다. 그렇기에 그녀는 따분하다. 노력할 필요가 없으니, 그 뒤에 얻어지는 성취감을 느껴본 적도 없다. 세상의 모든 법칙이 그녀의 머릿속에 있으니 새로운 것들은 단 한 순간에 새로운 것들이 아니게 된다.

히카와 히나에게 있어 세상이 지닌 지식은 한없이 지루한 것이었다.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그녀는 아무것도 필요없었다. 바꾸어말하면, 그녀는 흥미있는 일이 없으면 지독하게도 무료했다.

그 날, 히카와 히나는 유독 할 일이 없었다. 대학 교수진들도 못 푼다는 수학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고 새로운 화학 분자식을 만들어냈음에도 그녀는 즐겁지 않았다. 1분 1초가 지나는 소리가 히나의 귓가에서 느리게 흘렀다. 시간조차도 바쁘게 뛰어다녔다. 히나의 귀에는 그것이 꽤나 재미있게 들렸다. 그녀는 그 소리에 맞춰 발걸음을 움직이며 창가에 다다랐다. 먼지가 쌓여있었으나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보다는 놀랍도록 평범한 소녀, 하자와 츠구미가 자신을 향해 오고있다는 것에 관심이 더 갔다.

평소같았으면 손을 드높게 들고 인사했을 히나다. 그러나 그녀는 말없이 창 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체 했다. 틀림없이 하자와 츠구미는 즐거운 반응을 보여주리라. 그런 히나의 생각에 응답이라도 하듯, 츠구미는 히나의 곁에 섰다.

"히나 선배,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걸렸구나. 히나는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걱정이 가득한 갈색 눈동자가 히나의 얼굴을 훑었다. 오래간 느껴보지 못했을 죄책감이 히나를 살짝 압박했다. 히나는 겨우 웃음을 참으며 표정을 굳혔다.

"무슨 일? 나에게는 매일매일이 아무 일도 없어."
"네?"

하자와 츠구미는 속으로 개탄했다. 이 사람, 또 장난치는구나. 히나 특유의, 장난스러운 표정이 두꺼운 표정 연기 속에 숨어있었다. 처음에는 알아채기 힘들었으나 오래도록 몹쓸 선배의 장난을 겪어온 끝에 말 몇 마디를 섞을 동안 거짓을 간파할 정도가 되었다. 츠구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또 심심하신가요......"
"츠구 쨩, 사람들은 왜 자기 기준대로 사람들을 판단한다고 생각해?"

히카와 히나의 드문 진지한 표정에 츠구미는 짐짓 놀랐다. 타학교의 히카와 사요라는, 히카와 히나의 쌍둥이 언니와 비슷한 표정이었다. 한없이 진지하고 엄격하지만, 미소지을 때면 행복이 솟는 표정. 츠구미는 그것이 좋았다. 제가 아는 성실하고 상냥한 사람이 가진 표정이었으니 어느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있겠나. 츠구미는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것이지만, 그 언행은 전혀 딴판이었다. 얼핏 심오한 이야기를 하는 것같으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히나의 행위는 단순한 놀이에 불과하다. 츠구미의 얼굴에 미소가 부드럽게 떠올랐다.
히나는 다시금 말을 이어갔다.

"나는, 예전부터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어. 나를 천재라고 부르면서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게 말이야. 이게 내 입장에서 보면 좀 슬프거든."
"슬프다고요?"

츠구미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교내를 돌아다녔기에, 히나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픽 웃음을 터뜨렸다. 진심이 묻어나오는 연기에 금세 속은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히나가 진실로 그런 감정을 느꼈을 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사람이니. 히나는 화룡정점으로, 장난을 끝마칠 말을 생각해냈다.

"나한테 남을 이해하라고 하지만, 남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 아니, 이해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건가? 어느 쪽이건 나한텐 큰 상처가 된다니까? 히나 쨩 슬퍼요."

히나는 우는 시늉을 하며 창가에서 멀어졌다. 케케묵은 먼지에 재채기가 나왔다.

"끝났어요?"
"응. 뭐랄까 생각보다 룽하지는 않았네."
"다음부터는 반응 좀 해드릴까요?"
"츠구 쨩, 요즘 쌀쌀 맞아진 것같은데~"

히나와 츠구미가 복도에서 보이지 않게 될 무렵, 히카와 사요가 어안이 벙벙한 채 계단에 내려왔다. 한 손에는 히나가 놓고 간 도시락을 든 채였다.

사요는 히나가 바라보고있던 창가에 몸을 기댔다. 창 밖보다는 비친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힘없는 자신의, 또 히나의 얼굴이었다. 하나는 자신을 사랑해준 자, 또다른 하나는 그런 자를 모진 말로 상처준 자였다.

히카와 사요는 절망했다. 스스로의 열등감에 져서 그 대상을 배척했다. 그런 주제에 지금 와선 뻔뻔하게 언니 노릇을 하고있다. 여태껏 한 번이라도, 히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 적이 있었는가?

히카와 사요는 이를 악물었다. 일반의 기준에서 조금 벗어난 동생을 외면한 자신의 악행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찔렸다. 사요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창가에 비친 얼굴도 울었다. 그 날, 자신에게 매달리던 동생의 얼굴이었다. 히카와 사요는 절규했다. 오래도록, 낮이 끝날 무렵까지.

☞사실 더 쓰려고했는데 내 글솜씨가 존나 조악해서 더 못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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