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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모카란] 란은 겉과 속이 다르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5 01:05:22
조회 874 추천 30 댓글 7
														

언젠가 토모에랑 란이 심하게 다툰적이 있었다.


물론 그렇게 다투었음에도 소꿉친구는 소꿉친구인지라 중간에 친구들의 중재와 토모에의 사과로 어떻게든 화해는 할 수 있었지만 란은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중얼거린게 전부였지만 오래 지내서 란의 솔직하지 못한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만큼 우리들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넘어갔지만.


하지만 난 알 수 있었다. 그 때의 란은 필사적으로 자기가 미안하다고, 그런 말을 하고싶어서 한 게 아니였다고 마음 속으로 울고있었다. 그러고는 화해가 끝난 다음에도 솔직하게 사과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는데도 끝까지 사과를 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있었다.


그저 단순히 란에 대한 애정으로 그녀의 잘못을 감싸주거나 그런것이 아니다, 내가 멋대로 추측한것은 더욱더 아니며 주변에서 란이 사실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아니였다. 모두 내가 란한테서 직접 들은 말이였다.


물론 솔직하지 못한 란이 입밖으로 내뱉을리가 없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들었냐 한다면, 물론 그녀의 마음의 소리였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그게 무슨 소리냐고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취급할 것이 뻔했지만 사실인걸 어떻게하는가, 자신은 실제로 란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자각도 하지 못할 아주 어린 시절부터...아니, 어쩌면 자신이 란을 사랑한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부터 쭉 자신은 란의 마음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모르는 란의 진실을 혼자만 알 수 있었다.


란은 겉과 속이 달랐다.


그것도 매우 지독할 정도여서 겉으로 맨날 틱틱거리면서도 속마음은 누구보다도 여린데다가 솔직하기까지해서 귀엽다못해 사랑스러울 지경이였으니 더 말할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서 오늘 아침의 일, 평소처럼 란이랑 같이 등교하기 위해서 삼 십분 일찍 일어나서 란의 집 앞으로 갔다. 문을 두어번 두드리자 평소처럼 란의 아버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더니 란이 아직 준비중이라면서 평소처럼 안에서 기다려달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며늘아가, 같이 아침 먹을래?"


"네에~"


어머님의 말씀에 손을 들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착하다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밥상에 밥을 한 그릇 더 퍼주며 내게 내밀어주셨다. 매일같이 자주 들락날락 거리면서 란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발산했더니 이제와서는 완전히 며느리 취급이었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생글생글 웃으며 두 손으로 그것을 정중히 받자니 몸단장이 끝난듯 란이 교복을 입은 채 부엌으로 걸어나왔다.


"...모카, 좋은 아침."


"라안~좋은 아치임~"


조금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성큼성큼와서 내 옆에 앉은 뒤 그대로 제 몫의 밥그릇을 들었다. 잘먹겠습니다 하는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오는것을 신호로 나랑 란이 얌전히 밥을 먹기 시작했...지만 내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전혀 밥에 집중할 수 없었다.


[와, 와아아! 오늘도 모카가 와줬어! 에헤헤, 오늘도 모카는 엄청 예쁘구나아...매일 와주다니 정말 기뻐...아, 지금 젓가락질 하다가 팔닿았어! 엄청 부드러워라...]


자리에 앉자마자 무수히 들리는 란의 애정어린 목소리에 미소가 절로나왔다. 도저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갈래야 넘어갈 수 없었다. 아침마다 매일 듣는 목소리였지만 날이 갈수록 애정이 점점 더 강해지고 했었기에 도저히 견딜래야 견딜 수 없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음 방금 전 란의 생각을 곱씹으면서 미소를 활짝 짓자 란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내 이름을 조심스럽게 불렀다.


"...모카, 괜찮아?"


[모카, 혹시 채한거야? 진짜로 채했으면 어떻게하지? 모카 괜찮은거야? 모카? 우우...솔직하게 걱정 못하는 내 성격이 이럴땐 진짜 싫다니까...]


"체한거 아니니까 괜찮아아~"


"...다행이네."


괜찮다고 손을 흔들어주면서 고개를 올려서 평소처럼 웃어주자 란이 다행이라는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속마음으로는 한바탕 다행이라고, 물이라도 먹여야되는거 아니냐고 난리치는것이 퍽 귀여워서 또다시 입가에 미소를 활짝 지어주었다.


비단 아침만 이런것이 아니였다. 예를들어서 점심시간, 란이랑 도시락을 먹으려고 한다면


"모카, 도시락 먹으러 가자."


[오늘은 모카랑 단 둘이서 먹을 수 있어! 모카가 좋아하는 반찬 잔뜩 만들었는데 자연스럽게 먹여줄 수 있을까...]


그런 식으로 나한테 좋아하는 음식을 먹이고 싶어서 전전긍긍하는 귀여운 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으며 하교 길에는 조금 쭈뻣쭈뻣거리면서 내 옆에 서더니만


"모카, 집에가자."


[아싸! 오늘은 모카랑 간만에 단 둘이 돌아간다! 오늘은 손잡고 돌아갈 수 있으려나? 어제는 모카가 손잡아줬는데, 에헤헤...모카 손 엄청 작고 부드러워서 예뻤지이...]


그렇게 나랑 손잡을 생각에 들떠서는 설래하는 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헤어질때는 또 어떤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집 앞에서 내 손을 꼭 붙잡은 채로


"그럼 모카, 내일 봐"


라고 이야기하지만 속마음은 또 완전히 달라서


[가지 마 모카, 오늘 같이 자주라아...우우,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민폐겠지. 어제도 자고가라고 했는데 오늘도 자고가라고 하기에는...그치만 떨어지기 싫은데에...]


그런 생각이 읽히고는 했다. 그런 란이 너무 귀여워서 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 오늘 자고갈까? 그러면 또 란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지고는 해서


"진짜? ...아버지한테 말하고 올께."


[아싸! 오늘도 모카가 자고간다! 예! 예쓰! 손님용 이불 준비 못했다고 거짓말치고 한이불에서 같이자야지! 같이 씻자고 해야지! 잘때 몰래 꼭 껴안아줘야지! 에헤헤, 언젠가 결혼해서 매일 같이 잤으면 좋겠는데에~]


그런 생각을 가감없이 한번에 내쏟고는 했다.


겉으로는 솔직하지 못하면서 속마음을 한꺼풀 벗기기만 한다면 란은 세상 누구보다도 솔직하고 귀여운 아이였다. 그 사실을 모르는 다른 친구들은 가끔씩 날 보면서 미타케 씨는 저렇게 거친데 어떻게 친해진거야? 라던가, 저런 모습을 보고도 좋아할 마음이 들어? 하는 둥 내 안위를 걱정해서 물어봐주기는 했지만 난 세상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었다.


란이 세상에서 귀엽다는 사실을 난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었다.


"모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란 생가악~"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란이 물어보자 내가 활짝 웃으면서 곧장 대답해주었다. 이렇게까지 보여줬는데도 란이 귀엽지 않다고? 에이~뭘 모르시는 말씀~지금도 보면 란 생각 했다고 한 마디 하자마자 고개를 홱 돌리고서는


"...놀리지 마."


[아싸! 모카가 내 생각 해줬대!!]


그렇게 말하지만 귀까지 빨개져서는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거얼~


쿡쿡 웃으면서 새빨개진 란의 귀를 살짝 매만져주었다.


응, 역시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


겉으로는 솔직하지 못하지만 속으로는 모카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내는 란


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모카


라는 회로로 돌려봤음


쓰면서도 손발 오그러든걸보면 오늘 글도 재미없게 써진게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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