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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2세물) 미숙한 그녀들 - 1

AGBM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6 01:08:42
조회 698 추천 23 댓글 6
														

이글거리던 태양의 기세가 한풀 꺾여 이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늦가을의 오후. 지루한 수업이 끝난 학교는 각자 동아리와 집, 그리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향하는 학생들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조금 동떨어진 교사 뒤쪽의 화단에 이치가야 아스미는 서 있었다. 화단에는 여름날 자태를 뽐내던 이름모를 꽃들은 벌써 져버리고 푸른 잎사귀와 줄기만 흙 속에서 튀어나와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다리다가 지쳤는지 쭈그려 앉아 화단의 흙과 푸른 잎사귀를 쳐다보던 아스미는 문득 집에서 엄마가 기르고 있는 분재가 생각났다.


'혹시 분재를 여기에 옮겨 심는다면 지금 같은 계절에도 화단의 풍경이 살아나지 않을까?'


풍경이 예뻐지면 학생들과 사람들이 몰려들테고 그러면 아마 이 장소는 비밀 이야기를 위해서 누군가를 불러낼만한 장소가 되지 못할것이다. 그랬다면 자신이 이곳에서 이렇게 기다릴 필요가 없을 거라고 아스미는 생각했다.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한숨을 쉬고 아스미는 천천히 일어났다.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보며 딴청을 피우는 그녀는 계속해서 옅은 갈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말았다 풀었다 하며 안절부절못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끔씩 심호흡까지 하면서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던 그녀의 시선이 교사 후문에서 나온 인영에 고정되었다. 아마 그녀가 기다리던 사람일 것이다. 아스미는 곧바로 머리카락을 말던 손을 다리 옆에 바로하고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뒤, 후문에서 나온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곧이어 그 사람의 정체를 파악하자 그녀의 시선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굳어버렸다.


"아스미 선배, 안녕하세요."

단정한 검은 단발을 어깨까지 기른 여학생이 아스미를 보며 말했다. 아마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걸 눈치챘으리라.


"어? 어어...... 이케다 양? 여긴 무슨 일이니? 난 일이 있으니까 도서실에 먼저 가도 된다고 했는데......?"


익숙한 인물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아스미는 눈에 띄게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런 아스미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케다는 아스미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다만 그 눈은 아스미가 아닌 땅을 보고 있었고, 열이 올랐는지 검은 단발 사이로 슬쩍 보이는 귀가 붉었다.


'이 편지, 이케다 양이 쓴 거야? 정말? 어떡하지? 진짜 여기서 고백하려는 거야?'


아스미는 심장의 고동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끼며 이케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선배, 저도 여기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요."


이케다는 평소와 비슷한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평소랑 다르게 무언가 결심한 어조로 말하며 아스미에게 다가갔다. 다섯 걸음, 네 걸음, 세 걸음.

아스미와 이케다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아스미의 심장 박동의 간격도 좁아져 갔고 박동의 울림은 너무나 커서 가슴을 찢고 나올 것만 같았다.


아스미는 머리가 좋았다. 따라서 아침에 책상 서랍에 들어있던 편지와 그 편지에 적힌 시간과 장소에 이케다 양이 와 있는 의미에 대해 순식간에 깨달았다.

서랍에 있던 편지에 담긴 마음은 달콤한 설탕과 같아서 책이나 가사로 접하던 사랑보다 훨씬 달았다. 한쪽 어머니를 닮아 그런 달콤한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몰랐던 그녀는 이 장소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 종일 수업도 뒷전으로 하고 고민하던 끝에 호기심 2할, 불안 8할의 심정으로 나오기로 한 것이다.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상대는 누구일까? 그런 고민과 불안을 떠안고 나온 그 장소에, 그녀와 같은 도서부의 동성의 후배가 나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케다의 등장에 동요하면서, 이케다가 그 편지의 내용을 다시 환기할 것을 생각하자 아스미의 마음속에서는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생판 모르는 남도 아닌 1년을 함께 해온 후배에게 아스미는 어떤 대답을 들려주어야 할지 몰랐다. 잘못하면 이케다와의 관계는 끝이다. 단 한 마디라도 실수하면, 단 한 마디라도 애매한 단서를 남긴다면 이케다와는 끝이다. 소중한 후배를 잃는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아스미의 머릿속을 휘젓고 있었다.


아스미의 마음속 폭풍과는 달리 고요한 가을의 교사에서 이케다의 작은 발소리가 조금씩 아스미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눈은 땅을 보고 있었지만, 이케다는 확실하게 아스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렇게 약 두 걸음을 남겨두고 이케다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아스미를 바라봤다. 그러나, 이케다의 눈에 비친 것은 아스미의 자색 눈동자가 아니라 바람에 휘날리는 그녀의 갈색 머리칼이었다. 이윽고 아스미와 이케다의 거리는 다시 두 걸음, 세 걸음, 네 걸음 멀어졌다.


아스미는 도망쳐버렸다. 미안하다는 말도 못 한 채.



서둘러 교실에서 책가방을 챙겨 이케다와 마주치지 않을 옆문으로 빠져나온 아스미는 그저 무작정 집으로 달렸다. 운동부의 기합 소리와 경음부의 기타 소리를 뒤로하고 그녀는 집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푹푹 찌던 공기가 이제는 냉기를 머금고 그녀의 기관지와 폐를 때렸다. 차가운 바람에 아우성치는 폐와 심장의 고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스미는 학교를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달리고 달렸다. 방향도 거리도 페이스 배분도 생각하지 않고 달렸다. 달리고 달려서 학교에서 어느 정도 멀어졌을 때 즈음 그녀는 숨을 고르기 위해 주택가의 담벼락에 기대어 잠시 멈춰 섰다. 가쁜 숨을 내쉬며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는 아스미의 눈에서 눈물이 한 두 방울 떨어졌다. 대체 왜 도망쳤던 건지, 뭐가 두려웠던건지 아스미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인 그녀도 자신이 이케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미안해...... 흑, 정말 미안해...... 겁쟁이라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아스미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아무도 듣지 못하는 참회를 했다. 내뱉어진 참회의 말은 초가을의 바람에 휩쓸려 듣는 사람도 없이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얼마나 울었을까. 짧아진 태양이 서쪽으로 떨어지며 하늘을 주홍빛으로 물들일 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기대었던 벽에서 떨어져 집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아스미는 이케다에 대해 천천히 생각했다.


언제부터인가 이케다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던 것 같았다. SF 소설을 주로 읽던 그녀가 갑자기 로맨스 소설을 추천해 달라고 했던 것. 굉장히 꼼꼼한 그녀가 자신과 일할 때만 실수가 잦았던 것. 어느 날 자신에게 손글씨로 쓴 편지는 로맨틱하지 않냐고 넌지시 말을 꺼냈던 것. 좋아하는 색깔이나 장식이 뭔지 물어봤던 것.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하나하나가 그녀의 감정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녀에게 대답해 준 연보라색과 코스모스는 오늘 책상 서랍의 편지지로 재탄생했다. 아스미는 그런 감정을 여태껏 몰라주고 심지어 도망쳐버리기까지 한 자신에게 깊은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케다에 어떤 말로 사과를 해야 할지, 아니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 도망쳐야 할지 그녀는 계속해서 미안함과 두려움 사이에서 마음의 줄타기를 하며 고민을 했다. 그런 고민을 하는 사이 아스미는 집 앞에 도착했다. 한숨을 옅게 내쉬고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아스미는 어머니가 둘이었다. 두 어머니는 고등학교 때 밴드를 하면서 사귀기 시작했다. 대기업을 다니는 아리사 어머니와 소설가인 카스미 어머니.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아리사가 정말 바빠서 카스미가 집필을 잠시 중단하고 아스미를 돌봐줬다. 아리사가 직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 카스미는 소설 집필을 위한 취재를 한다며 이곳저곳으로 자주 여행을 다니곤 했다. 특히 아스미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 취재가 매우 잦아졌다. 얼마 전에도 카스미는 색다른 영감을 얻고 싶다며 홋카이도 최북단으로 떠나버렸다.

아스미가 학교에서 돌아온 시간에는 직장에 가 있는 아리사 어머니와 여행을 떠난 카스미 어머니 두 분 다 집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아스미는 혼자 책을 읽거나 어머니들의 학교 선배였던 시로카네 린코의 외동딸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평소에는 쓸쓸했지만, 머리가 복잡한 날은 조용히 혼자 마음을 추스르고 싶었기에 오늘만은 아무도 없을 집이 싫지 않았다. 그러나 현관문을 열자 익숙한 구두가 아무렇게나 벗어져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카스미 엄마? 오늘이 홋카이도에서 돌아오는 날이었나?'


조용히 지내려는 계획은 물 건너 갔다고 생각하며 신발을 벗던 그녀는 현관에 있는 거울을 보고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 자국이 잔뜩 남아있는 얼굴을 카스미가 보는 순간 아마도 모든 일을 실토할 때까지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었다. 살금살금 현관을 빠져나와 욕실로 향하려는 순간 부엌에서 카스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아스미 왔어?!"


동시에 빠른 발소리가 아스미에게 다가왔고 카스미는 그 기세 그대로 아스미를 힘껏 껴안았다. 부드러운 엄마의 감촉이 고동하는 가슴에 닿고 있었다. 약간 달콤한 향이 카스미에게서 퍼져왔다.


"아스미~ 정말 보고 싶었어~ 홋카이도는 벌써 한겨울 같았어! 학교는 잘 다니고 있어?"

카스미가 생명력 넘치는 목소리로 과장을 섞어서 말했다. 소중한 딸의 허리를 이리저리 쓰다듬고 볼을 비비는 카스미는 흡사 충성스러운 강아지를 보는 것 같았다. 평소라면 아스미도 무뚝뚝하지만, 애정 넘치는 몸짓과 표정으로 받아주었겠지만, 오늘은 예외다.


"아앗! 엄마, 숨 막혀! 이거 놔......! 나 화장실 가야 해!"


아스미는 약간 매몰차게 카스미를 떼어내면서 화장실로 향했다. 카스미가 눈치채기 전에 빨리 세면대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잉...... 아스미도 한겨울 같아......"


풀죽은 강아지처럼 축 늘어진 카스미의 목소리에 아스미는 약간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 죄책감을 잠시 접어두고 그녀는 신속하게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안 들켰겠지? 카스미 엄마는 예리해서 조심해야 하는데...... 분명 상담해준다고 엄청 귀찮게 할 거란 말이야. 그리고 이건 내 문제니까...... 카스미 엄마를 끌어들일 순 없어.'


아스미는 찬물로 눈 주위를 꼼꼼하게 씻은 뒤 몇 번이고 확인하고 나서야 욕실 밖으로 나왔다. 거실로 나오자 아까 카스미에게서 어렴풋이 났던 달콤한 향이 훨씬 농밀한 농도로 주방에서 퍼져나오며 후각을 자극했다. 카스미가 오랜만에 버터 쿠키를 구운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케다가 얼마 전에 상점가 근처의 새로 연 카페의 쿠키가 정말 맛있었다고 했었지......'


무심코 떠오른 이케다 생각에 죄책감이 파도처럼 몰려와서 아스미의 기분은 다시 저기압이 되었다. 그러나 아스미는 내색하지 않고 부엌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테이블 앞에 앉았다. 곧이어 카스미가 접시에 갓 구운 쿠키를 수북이 담아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엄마? 이거 너무 많은데?"

"앗, 그러니? 오랜만에 만들다 보니까 너무 많이 만들었네. 에헤헤......"

카스미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스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쿠키를 집어 먹었다. 입안에서 달콤한 설탕의 맛과 고소한 버터 향이 퍼진다. 홋카이도산 버터 덕분인지 오늘 쿠키는 특히 더 고소한 것 같다고 느낀다. 카스미는 쿠키를 먹고 있는 아스미의 맞은 편에 앉아서 턱을 팔에 괸 채로 아스미를 바라봤다. 아스미는 그런 카스미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다. 보랏빛으로 반짝이는 엄마의 눈동자는 아스미가 아무리 비밀을 숨기더라도 꿰뚫어 볼 것 같았다. 아니, 꿰뚫는다기보다는 두터운 벽을 따뜻하게 비춰서 숨겨뒀던 감정과 마음을 스스로 드러내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엄마와 눈을 마주치는 것을 그만두고 먼 산을 보며 쿠키를 먹었다. 거실에는 쿠키를 씹는 소리와 이따금 홀짝거리는 홍차 마시는 소리만 나면서 무언가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아스미, 혹시 무슨 고민이 있니?"


몇 분간의 침묵을 끝낸 것은 카스미였다. 역시 카스미를 속일 수는 없었나 보다. 부질없는 짓이지만 아스미는 일단 발뺌을 해본다.


"어? 아니...... 아무 일도 없었어. 늘 똑같아서 좀 질릴 정도야."

"아스미."

갑자기 낮게 변한 목소리 톤에 아스미가 놀라서 카스미를 쳐다보았다. 카스미의 보라색 눈동자는 올곧게 아스미를 바라보았고 입꼬리는 아까보다 약간 내려가서 꽤 진지한 표정을 만들었다. 걸즈 밴드를 하던 시절에 감성적인 곡을 연주할 때 주로 지었던 이 진지한 표정이 많은 poppin' party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스미는 이 표정이 항상 불편했다. 이 표정을 지은 카스미에게는 어떤 거짓말도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때 친구랑 크게 싸웠을 때나, 잘못한 것을 숨길 때나 항상 끝까지 숨기다가도 엄마가 저런 표정을 하면 이상하게도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카스미에게는 있었다.


"아스미, 힘든 일이나 고민하는 일이 있다면 엄마한테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고민은 둘이 함께 나누면 절반이 된단다?"


"아니, 정말 없다니까 그래."


카스미의 눈빛에 초조해진 아스미는 약간 날 선 목소리로 대답했다. 생각해보면 처음에 눈을 피했던 시점에서 이미 카스미의 레이더에 걸린 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아스미는 자신도 중학생이나 되었으니 최대한 발뺌하면서 버티기로 했다. 계속 버티다가 적당히 숙제 해야 한다면서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면 그만이다.


하지만 카스미는 포기하지 않고 이전보다 좀 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스미! 오랜만에 집에 왔더니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걱정되어서 그런거라구!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엄마니까......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아스미는 자꾸 달라붙어 오는 엄마가 슬슬 짜증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체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 아스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오늘따라 알 수 없는것 투성이었다. 그 때문이었는지 아스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자신도 왜 하는지 모를 말들을 쏟아냈다.


"도와주고 싶으면, 정말 날 도와주고 싶으면 그렇게 날 두고 혼자만 여행 다니지 말았어야지! 언제나 집에 들어오면 혼자였어! 좋아하는 카스미 엄마도 아리사 엄마도 없어서 항상 혼자였어! 얼마나 쓸쓸했는데!...... 그래도 날 위해서 바쁜 거라고 이해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쓸쓸한 건 어쩔 수 없었다고! 야마부키가 언제나 엄마들이랑 같이 집에서 지내는 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알아? 왜...... 계속 혼자 두다가 이제서야 갑자기......!"


아스미는 자신이 내뱉은 말에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여태껏 이렇게 엄마한테 큰 소리 쳐본 적이 없었다. 입을 틀어막은 채로 아스미는 엄마의 표정을 살폈다. 카스미의 표정에는 역시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이내 카스미의 눈빛은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그런 사소한 변화를 잡아낸 것은 역시 그녀가 카스미의 딸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 변화를 잡아내자 아스미에게는 더한 죄책감이 몰려왔다.


'분명 화내고 몹쓸 말을 한 건 난데...... 엄마는 왜 내게 그런 눈을 하고 있는 거야? 잘못한 건 난데... 내가... 내가...'


"큿!"


아스미는 그대로 현관으로 달려가 집히는 운동화를 대충 신고 집 밖으로 달려 나갔다. 뒤에서 카스미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한 채로 달리기 시작했다. 짙은 보랏빛으로 변한 하늘 아래 가을의 공기는 아까보다 더 쌀쌀하고 매서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예전에 백갤에서 본 카스아리 썰보고 언젠가 쓰고 싶어서 일단 시작 했는데 끝까지 쓸 수 있을지 모르겠음


처음 쓰는 팬픽인데 카스아리 잘 녹아났는지 모르겠음


1편은 딸 이야기 많아서 이게 카스아리인지 오리지날인지 알 수가 없는데 그래서 2편은 카스아리의 이야기를 좀 많이 넣을려고 함. 근데 2편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음



모르는 것 투성이임 아스미 마음처럼


완결 내는게 목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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