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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가씨가 아이를 주워오셨다 中 (2)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7 00:32:47
조회 953 추천 31 댓글 6
														

1편


2편


*


휴일의 츠루마키 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평일이라면 오전에는 학교, 다녀와서는 방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고 예습과 복습, 밤에는 언니와 함께 숙면을 하는 둥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가고는 했지만 학교에 가지않는 휴일이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그것도 시험이 끝나서 방학을 눈 앞에 둔지라 예습이고 복습이고 할 필요도 없는 휴일이라면 더욱 더.


물론 친구들이랑 놀러가거나 상점가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내가 직접 만나러 가는것도 방법이기는 했지만...


생각만 해도 오른손이 살짝 떨리는것이 느껴졌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지긋이 잡자 내 노력이 효과가 있었는지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떨림이 멎었다. 생각만해도 발작이라니 옜날보다 증세가 더 악화됬네 싶었다.


그랬다.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휴일에 다른 친구들을 만나거나 다른 곳으로 놀러가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지만 하지 못하는 이유-바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이였다. 어린 시절 친척한테 학대를 당하고 언니한테 거두어진 다음에도 밖에 혼자서 돌아다니면 언제 어디서 그 작자들을 만날지 두려워서 쉽사리 나가지 못했던것이다.


다행히도 이대로라면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할까봐 염려한 당주님 덕분에 등하교시에는 차를 타서 우연히라도 그 작자들을 만날 일이 없었고, 학교에서도 다른 친구들이 사정을 듣고 날 지켜주느랴 마음을 놓을 수 있었지만 휴일은 또 이야기가 달랐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몰라서 한심하게도 십 년동안 누가 옆에 있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제대로 밖에 나가지도 못했던 것이다. 물론 내가 주워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찾아온 그 작자들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필두로 당주님과 언니가 마을 밖으로 아예 내쫓았다고는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불안한건 불안한거였기에.


그런 날 배려해서 주말이나 휴일에 언니가 최대한 집에 남아있어주기는 했지만 그것도 길어야 고등학교때 까지, 졸업과 동시에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서 매일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니시다보니 주말에 집에 붙어있는 날이 오히려 손에 꼽을 정도였던데다가 평일도 저녁부터야 간신히 같이 있을 수 있을 정도였다. 휴일에 나와 있어주는건 꿈도 꾸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얹혀사는것도 있고 차라리 나도 언니를 뒤따라서 일을 하면 언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뭔가 도와줄 일이 없냐고 물어보자, 해맑게 웃으면서 언니가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아냐! 미사키는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아! 무엇보다도 지금은 미성년자! 일을 시킨다면 법적으로 걸린단다!


또래 친구들을 보면 집안일을 돕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내가 하면 불법이라니, 하지만 언니의 말은 철썩같이 믿는 나였다.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그렇다면 성인이 되면 언니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비서일같은걸 해도 되겠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여주셨다.


-물론이지! 그 때는 합법인걸! 에헤헤...합법...


어째서인지 합법이라고 말씀하시면서 혀로 입술을 한번 핥으시기는 했지만...


여하튼 성인이 될 때 까지 앞으로 일 년 하고도 조금 더, 일 때문에 언니가 나가시고 난 뒤의 텅 빈 방 안에서 늘어지게 하품을 하면서 뒹굴거렸다. 휴대폰을 슬쩍 보자 벌써 한 시를 향해 가고있었다. 점심을 방금 먹은거같은데 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다니, 앞으로 뭘 하고 시간을 떄운담...


쓸대없이 넓은 침대위에서 뒹굴거리기를 십 여분, 결국 뒹굴거리는것도 질린 내가 몸을 일으켰다. 계속 이렇게 뒹굴거려봤자 할 것도 없었기에 동물들이나 돌봐줄 생각으로 방 밖으로 나와서 코트만 하나 걸친 뒤 곧장 마당을 향해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물론 가는동안 보인 사용인 분들께 인사를 드리는것도 잊지 않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손을 흔들면서 인사해주자 일하시다 마시고 모두 붙임성좋게 웃으시며 내 인사에 대답해주시고는 하셨다. 근데 말하고나니까 눈치챈건데 점심 시간은 이미 한참전에 지났으니까 좋은 아침이 아니라 좋은 오후라고 해야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아무렴 뭐 어때, 뜻만 통하면 된거지. 웃음을 지으면서 곧장 현관문을 열었다.


열자마자 불어오는 찬바람에 코트를 조금 더 강하게 여몄다.


*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무수한 동물들이 내 다리에 달라붙더니 내게 애정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더러는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아이도 있었고, 또 누군가는 내 손등을 살짝 핥는 아이도 있었으며, 어느새인가 내 어깨에 올라타서 뺨을 비비는 아이도 있었다.


"아하하, 가려워! 그만 그만..."


한 명 한 명씩 애정표현을 받아주면서 품에 꼭 껴안아주고 다시 바닥에 내려놓은 뒤 다시 주변을 둘러보자 고양이니 개니 하는 수많은 동물들이 대략 십 여마리 정도 있었다. 다들 오랜만이야, 그렇게 말해주자 다시금 동물들이 내 품 안에 달려들려는것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이 마당에 있는 동물들은 마음씨 착한 언니가 길거리에서 주워온 동물들. 종류도 굉장히 다양해서 아기 새부터 시작해서 토끼며 고양이에 이르기까지 많은 동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살고있었다. 전에는 훨씬 더 많았지만 나를 주워온 다음부터는 어느정도 자제하게 되었다고.


따지고보면 이녀석들이나 나나 언니한테 주워진 것은 마찬가지, 정감이 안갈래야 안갈수가 없기에 마당의 존재를 알고난 다음부터는 이렇게 가끔와서 먹이를 주고 놀아주고는 했다. 특히나 언니가 바빠지시고 난 다음부터는 주말이나 휴일에 꼭, 아니더라도 이 주에 한 번씩은 꼭 오고는 했다. 처음에는 언니 말고는 조금 경계하던 이 동물들도 이제와서는 나도 언니랑 같은 취급으로 대해주고는 해서 어쩐지 친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원래 사육담당인 사용인한테 양해를 구한 뒤 마당 구석 창고에서 먹이를 꺼낸 뒤 한 마리 한 마리한테 나누어주었다. 새, 고양이, 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끼 씨...


"맞다."


토끼를 보니 무엇인가 생각나는게 있었다. 우리 반에 토끼를 너무 사랑해서 집 안에서만 토끼를 이 십마리 이상 기르는 하나조노 타에라는 아이가 있다. 토끼라는 공통점도 있어서 빠르게 친해진것도 있고, 내친김에 나중에 시간이 나면 우리 집 토끼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겠다고 했었는데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있었던 것이였다.


생각난김에 보내야지, 스마트폰을 열어서 타에의 번호를 찾은 뒤 곧장 우리 집 토끼를 찍어서 보내주자 일 분도 되지 않아서 곧장 장문의 답장이 날라왔다. 그것을 보면서 생글생글 웃은 뒤 내친김에 토끼를 품에 꼭 껴안은 채로 내 투샷을 셀카로 찍어서 보내주었다. 생각보다 잘나왔기에 지금쯤 일하고 계실 언니한테도 한 통 보내드렸다.


짜기라도 한듯 두 사람한테 동시에 답장이 왔다. 일단은 언니한테 온 답장부터 확인하자 곧장 V사인을 한 언니의 활짝 웃는 미소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예쁜 미소! 미사키는 사진도 엄청 예뻐! 저녁에 보자! 사랑해!]


"에헤헤...저도 사랑해요...응, 전송."


손가락을 움직여서 답장을 해준 다음 타에한테 온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놀라서 숨을 들이마셨다. 눈을 비비면서 휴대폰 화면에 적힌 글을 두 세번 다시 읽었지만 화면의 문자는 바뀌는 일이 없는 채 그대로였다.


[응, 토끼 엄청 귀여워. 한 번 보고싶은데 미사키, 혹시 놀러가도 괜찮아?] 


놀러가도 괜찮아? 그 두 글자에 시선이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한참뒤에야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곧장 환호성을 질렀다. 동물들이 갑작스러운 내 소리에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서기는 했지만 개의치않고 춤까지 추기 시작했다. 그만큼 기쁜 말이 아닐수가 없었다,


놀러온다고 했다.


난생 처음 태어나서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온다고 했다! 이 사실이 어찌 신이 나지 않겠는가...흥겨워서 춤까지 추고 있었지만 내가 한 가지 잊고있던게 있었다. 헛기침 소리가 나서 옆을 쳐다보자 동물들 사육 담당의 사용인 씨가 살짝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내쪽을 보고 계셨다.


"...전 못본겁니다."


"잠시만요! 어디서부터 본거에요!"


당황한 내가 곧장 사용인 씨의 뒤를 쫓아갔지만 내 명예를 지켜주기라도 하려는 듯 빠른 발걸음으로 마당을 벗어나시기 시작하셨다. 진짜 빠르네...결국 잡지 못하고 마당 근처 나무에 앉아서 숨을 헐떡이면서도 내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그러고보니 답장을 넣어야지 싶어서 휴대폰을 조작해서 타에한테 답장을 넣었다.


[응, 와도 괜찮아.]


*


아무 내용 없는걸로 설마 한 편을 때울줄이야


이런 젠장! 분량조절 실패라니!


이렇게 길게 쓸 내용 아니였는데 어쩌죠, 사실 저도 뒷내용 안정하고 대충 쓰고있는데...물론 대충 결말은 정해놓긴 했지만요


근데 진짜 뒷부분 어쩌지


재미없는데 계속 써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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