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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 즐거운 인생 게임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9 00:50:02
조회 1054 추천 32 댓글 12
														


오쿠사와 미사키입니다. 이런 시간에 갑작스러운 단체문자를 돌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갑작스럽지만 이번주 토요일에 다들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다름이아니라 올 한 해 고생한 여러분을 위해서 코코로가 자그만한 파티를 열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다들 방학에 들어가고 나서는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도 있고요.


모두의 웃는 얼굴을 보고싶다! 면서 언제나처럼 막무가내로 진행시킨 계획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가능하면 전원 참석해주셨으면 합니다.


코코로의 말에 의하면 파티 도중 깜짝 이벤트와 모두가 함께 즐길만한 이벤트도 있다고 하는군요.


부디 모두 참석해주셨으면 합니다만 부득이하게 사정이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늦어도 내일 오후까지는 참석 여부를 적어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신 : 이 문자는 알고지내는 걸즈밴드 30인 모두에게 전송됩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코로의 작전은 대성공이였다.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적은 부분이 크게 작용한듯 평소라면 이런곳에 오는건 상상도 못한 사람들까지 모두 한자리에 어우러져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자니 눈물이 다 나올지경이였다. 알고지내는 30인은 물론이고 마리나 씨와 신입 스태프 씨까지 올 줄은 정말로 상상도 못해서...


물론 파티가 평탄하게 흘러만 가는건 아니였다. 앙숙이라고 소문난 미나토 씨나 미타케 씨에 더해서 RAS의 츄츄 씨까지 셋이서 한바탕 하려고 하는 둥 사소한 해프닝이 없는것도 아니였지만 주변의 중재, 특히나 즐거운 파티날이니까 오늘은 싸우지 말자는 이마이 씨의 중재 덕분에 간신히 싸우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파티장 내부는 눈이 돌아갈만큼 화려했다.


중간중간 와서 상태를 점검할겸 검은 옷 사람들을 도운 나 역시 어느정도의 규모는 알고있었긴 했지만 이건 상상이상이였다. 며칠은 쌓아놓고 먹어도 될만큼 많은 음식들, 수시로 마실것과 먹을것을 나르는 검은 옷 사람들, 여섯 밴드의 음악이 돌아가면서 나오는 빵빵한 스피커에 아예 밤새서 놀 생각까지 하고있는건지 구석에는 이불이랑 배게마저 사람 수 만큼 준비되어있었다. 초대받은 사람들도 이정도 규모일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표정이기는 했지만 곧 만족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밀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개 중에는 나와 코코로한테 다가와서는


"이런 멋진 파티를 열어주어서 고마워!"


하면서 정중히 인사하고 가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두 시간정도 지났을까,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쯤이였다. 코코로가 내 옆구리를 스리슬쩍 찌르면서 가벼운 눈읏음을 지었다. 이제 슬슬 하자는 의미인것 같아서 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코코로를 따라서 파티장 바깥으로 나갓다. 파티에 정신이 팔려있어서인지 나와 코코로가 빠져나오는 것 정도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듯 했다.


"이 방인가?"


"맞아!"


코코로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방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검은 옷 사람들이 커다란 상자를 건내주었다. 주문을 넣을 때 까지만 해도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로 만들어질줄이야, 츠루마키 가의 스케일에는 언제나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나와 코코로를 포함한 다섯명이서 상자를 파티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코코로가 들게하는건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본인이 들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들게한거지만.


"계획대로 잘 될까?"


"어머? 미사키랑 내가 짠 계획이잖니? 잘 안될리가 없는걸!"


머리속으로 계획의 시뮬레이팅을 몇 번이나 반복했지만 잘 되는 미래가 보이지는 않았다. 조금 불안해서 가는동안 그녀한테 묻자 뭐가 걱정이냐는듯 평소처럼 활짝 웃는 미소만이 되돌아왔다. 코코로의 말이 맞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둘이서 짠 계획이 아닌가. 잘 될것이다...아니, 잘 되지 않으면 곤란했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코코로가 스케일을 크게 키운만큼 반드시 성공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도착합니다, 맨 앞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번더 코코로랑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문이 열리자 동시에 전원의 시선이 우리한테 집중되는것이 느껴졌다.


*


"인생게임?"


맨 앞에서 대표로 토야마 씨의 목소리의 되묻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코코로가 설명하게 둘까 하다가 그녀가 설명하면 뭔가 초현실적인 설명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결국 내가 나서기로 했다. 


"맞아, 인생게임. 유명한 보드게임 알지? ...코코로가 여기 모인 사람들 전원이랑 다같이 즐기고 싶다면서 특별 제작해서 만들었어."


이야기하는 중에도 검은 옷 사람들이 구석에서 부지런히 보드판을 설치해주고 있었다. 30명 넘는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다보니 규모가 규모여서 파티장의 빈 공간에 설치하고 있었음에도 자리를 꽉 매울수준이였다. 


"미사키의 말이 맞단다! 둘이서 같이 상의해봤어! 모두랑 함께 웃고 즐기면서 게임을 한다! 엄~청 미소지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나이스 어시스트, 이어서 대답한 코코로의 말에 속으로 대답해주었지만 이 계획의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과연 여기 모인 사람들이 인생게임을 하는걸 좋아할 것인가...침을 삼키면서 초조하게 다음 대답을 기다리고 있자니 의외로 다들 긍정적인 분위기로 화답해주었다.


"인생게임이라니, 즐겁겠네!"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인걸? 후후.."


"하자! 하자! 아코, 오랜만에 해보고싶어!"


몇 명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다른 사람들도 거기에 이끌리듯이 한 명, 두 명씩 동조를 하기 시작했다. 몇 명인가 할 기색이 안보이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도 주변에서 하자고 끈질기게 권유하니까 결국 할 수 없다는듯 받아들였다. 파티 주최자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하자고 하니까 금방 넘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였다. 살짝 뒤를 보니 설치가 다 끝나가는 것 같아서 룰을 설명해주겠다면서 내가 사람들을 이끌고 곧장 설치된 보드판 앞으로 데려갔다.


"코코로랑 제가 직접 고안해서 만든 게임이라서 보통의 보드게임과는 룰이 조금 달라요. 지금부터 직접 설명드릴께요...그러니까, 이치가야 씨? 토야마 씨? 조금 도와줄 수 있어?"


내 지명에 두 사람이 곧장 인파를 해치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고 하기보다는 의욕 넘치는 토야마 씨가 이치가야 씨의 팔짱을 낀 채 앞으로 튀어나왔다고 하는 편이 조금 더 정확하겠지.


앞으로 나온 두 사람한테 코코로가 총알같이 달려나가더니 곧장 커다란 주사위를 건내주었다. 이걸 굴리면 되는거야? 그렇게 물어보면서 곧장 주사위를 굴릴려는 토야마 씨한테 내가 잠시 룰설명을 해주겠다며 손을 들어올렸다.


"원래라면 룰렛을 쓰지만 이번 게임에서는 주사위를 써. 토야마 씨, 주사위를 굴린다음에 나온 수만큼 말을 움직이는건 알지?"


"응! 알고있어!"


"거기까지는 똑같은데, 말이 멈추면 거기 적힌 지시는 무조건 따라야 해...응,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게 다른 보드게임이랑 다른 점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알겠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듯 웃으면서 대답한 토야마 씨가 곧장 주사위를 굴렸다. 기세좋게 굴러가던 주사위가 이윽고 멈추더니 숫자 5를 나타냈다.


5라, 시작부터 좋은 수 걸렸네에~히죽히죽 웃으면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토야마 씨가 말을 기세좋게 움직여서 5가 가리키는 칸으로 움직이는걸 지켜보고 있었다. 한 칸, 두 칸, 세 칸...이윽고 다섯번째 칸에 도착하자마자 웃으며 지시를 읽던 토야마 씨의 표정이 이윽고 딱딱하게 굳었다.


"코코롱...이거 꼭 해야해?"


"응! 지시는 절대적인걸!"


여기까지왔으면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척 토야마 씨의 뒤로 슬쩍 다가가서 적힌 문구를 큰소리로 읽어주었다.


"뭐가 나왔길래 그래? 어디...좋아하는 사람한테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서 고백한다...우와, 이거 굉장한거얼~"


토야마 씨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이치가야 씨, 그건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였기에 다들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보듯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시를 듣자마자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툭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이치가야 씨, 똑같이 새빨개져서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있는 토야마 씨...한동안 침묵이 이어지다가 결국 토야마 씨가 지시에 따르기로 한건지 이치가야 씨한테 다가갔다.


"...사랑해 아리사."


"잠시만, 카스미 너..."


"지시 때문이 아니야...나, 예전부터 아리사를 사랑했어...그러니까..."


채 말을 잇지 못하겠는듯 토야마 씨가 잠시 말 끝을 흐리더니 이윽고 이치가야 씨의 품 안에 껴안겼다. 사귀는거 축하한다고 주변에서 박수쳐주는 소리가 들려오는 사이에 나와 코코로만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면서 서로를 향해서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있었다.


성공했네! 역시 미사키야! 입모양으로 그렇게 말해주는 코코로한테 코코로 덕분이라고 똑같이 입모양으로 대답해주었다. 밖에서 상황을 전달받고 있던건지 어디선가 검은 옷 사람이 나타나더니 곧장 우리에게 종이를 내밀어주었기에 웃으면서 그 종이를 받아들고는 곧장 이치가야 씨와 토야마 씨에게 그것을 내밀어주었다.


"오쿠사와 씨...이건...?"


"두 사람의 혼인신고서."


갑작스럽게 파티장 내부가 얼어붙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만, 뭐? 이치가야 씨의 되묻는 말에 코코로가 자신이 설명해주겠다면서 어디선가 마이크를 꺼내들고는 단상위로 올라갔다.


"그러면 모두!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벤트, 진짜 인생게임을 즐길 준비는 되어있어?"


손을 흔들어주는 코코로한테 화답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아마 방금 전 혼인 신고서의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은 듯 해서 내가 계속 설명하라는 제스처를 취하자 그녀가 생긋생긋 웃어주었다.


"나 츠루마키 코코로는 굉~~장히 답답했답니다! 연인인 미사키랑 이야기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답답한거 있지!"


무엇이? 장내에서 자그만하게 대답해주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목소리로 보건데 시라사기 선배 같았다. 좋은 질문이라면서 코코로가 손을 흔들어주었다.


"사랑하는 소녀들이 고백조차 못하고 서로 지진부진한 관계로 계속 있는게 너~무 답답하지 뭐니! 그래서 미사키랑 상의해서 이 계획을 짰단다! 이름하여 진짜배기 인생게임!"


"룰은 단순해요, 이 인생게임에 적힌 말은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커플 성사 및 결혼에 골인하면 이 방에서 나갈 수 있다...어때요, 정말 단순하죠?"


코코로의 말을 받아서 내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대답해주었다. 그러니까, 평소에 자기 마음에 조금이라도 솔직했으면 얼마나 좋아! 오죽했으면 나와 코코로가 이런 강경수단까지 썻겠는가!


"먹을거랑 마실건 충분히 있고, 졸리면 준비해놓은 이불이랑 배게에서 잠들면 된단다! 안한다고 거부해도 소용없어! 몇 날 몇 일이고 계속 할 생각이니까!"


"아참참, 말하는걸 까먹었는데요, 여러명이랑 사귀는 사람들도 있으실텐데 중혼도 물론 OK입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어느새인가 내 옆에 온 코코로가 팔짱을 꼭 낀채 V사인을 내밀며 큰 소리로 외쳤다.


"커플 성사되기 전 까지는 이 방에서 아~~무도 못나갈줄 알아!"


진짜배기 인생게임 시작해보자고요, 내가 웃으며 뒷마무리를 지었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


진짜배기 인생게임 이야기


인생게임에 적힌 일은 진짜 해야해서 진짜 인생으로 바뀌는 이야기


나 츠루마키 코코로는 너희들에게 정말 실망했다! 같은 느낌으로 써봄


처음에는 코코로만 계획한걸로 할까 하다가 미사키도 협력자로 끌어들였음


재미는 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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