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있는 곳만 주로 골라서 활동하는 헬헾을 보며
혹시 쟤들도 자신처럼 어린 아이가 좋은건가 싶어지는 거임.

특히 늘 아기고영거리는 카오루와(특 자기보다 아주 작은 치사토와 친함)
리미나 하구미와 코코로 같은 애들과 잘 어울리고 어린 동생들이 있는 미사키를 보며 점차 확신을 가짐.

그리하여 우선 그 둘과 친분을 맺기로 한 린코는 그동안 모은 여아쟝 컬렉션을 카오미사에게 선물함.
선물이 어떤건지도 모른 채 기쁘게 받아들며 감사인사를 한 카오루와 미사키
각자 집에 가서 내용물을 확인하곤 당황했지만 선물한걸 버리기도 찝찝하니 상자에 넣고 침대 밑에 보관하기로 해.

다음날 린코는 두 사람이 어떤 감상을 들려줄까 기대하면서 어제 드린 건 어땠냐고 물어봐.

슬쩍 시선을 교환한 카오루와 미사키는 대충 둘러대기로 하고
카오루는 더없이 덧없었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미사키는 뭐어.. 저도 카오루씨와 비슷해요. 라고 함.

이 말을 들은 린코는 둘은 자신과 동류라는 터무니없는 착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후로도 종종 여아쟝 컬렉션을 선물하는 둥 아코쨩의 귀여운 모습을 자랑함.

카오루와 미사키는 곤란했지만서도 착한 린코가 페도일거란 생각은 못하고 그저 흘러넘치는 젖만큼
주체할 수 없는 모성애 때문에 아이들을 좋아할 뿐이라 생각하며 어울려 주기로 하지.

그렇게 지낸지 어느 덧 보름이 지날 무렵
카오루와 미사키의 집에는 차마 남에게 보일 순 없는
들킨다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준의 컬렉션이 꽤 모이게 되었지.

그쯤되니 린코가 그저 모성애로 애를 좋아하는게 아니란 사실을 눈치챈 둘은 어찌해야할지 고민에 빠짐.
직접적으로 사건을 일으킨건 아니니 이대로 두어야할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조치를 취해야할지를 말이야.

사실 카오루는 꽤나 초조했던게 치사토와 남몰래 사귀고 있는지라
치사토가 카오루 집에 묵고 가는 적도 많아서 그 컬렉션이 언제 들킬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미사키는 미사키대로 그런 처치곤란인 물건을 더는 방치하고 싶지않아서 걱정이 태산이었음.

한편 이런 두 사람에게 야속하게도 검은 정장들에 의해
미사키가 숨겨둔 컬렉션의 존재를 안 코코로는 리더로서 결단을 내림.

미사키를 이대로 사회에 방류 시키면 수많은 아이들의 미소가 흐려질테니 다신 그런 생각을 품지 못하도록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마찬가지로 카오루의 컬렉션 역시 치사토에게 들킴.
소꿉친구였던지라 카오루의 습성을 파악하고 있던 치사토는
어느 날부터 카오루가 뭔가를 숨긴다는 걸 알고 있었음.

그리고 침대 밑에 고이 모셔둔 '증거품'을 발견했을 때 치사토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
갈등 끝에 치사토는 자신은 카오루를 포기할 수 없으며
바른길로 인도할 의무가 있다고 마음을 굳히고 경찰에 신고를 함.

카페에서 한참을 린코 문제로 고민하던 카오루와 미사키에게
검은 정장들과 경찰들이 들이닥친 건 한순간이었음.

당황한 두 사람이 속절없이 끌려가는 걸 본 카페딸 츠구미는 영문을 몰라 어버버거리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손님들도 무슨 일인가 술렁거려.

둘의 소식을 접한 린코는 안타까워하며 어설프셨구나 두분...
이런 짤막한 감상을 뒤로한 채 여아쟝이 우글거리는 놀이터로 향하던 중
마침 아카리와 손을 잡고 지나가는 하구미를 발견하곤
또 다시 반가운 마음을 느끼며 둘에게 다가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