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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Location Unknown

ㅇㅇ(118.33) 2020.01.31 05:27:23
조회 295 추천 13 댓글 1
														



" 네가 날 그렇게 생각 할 줄은 몰랐어 "




내가 뭘 기대했던 걸까, 수많은 사랑노래들이 내 이야기 같았던 찰나의 회상이 끝나고 피식 웃었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자조적인 웃음에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진다. 나도 그 중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너 하나로 인해 망가진 내 인간관계부터 나와 너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우리 사이가 멀어졌다는 걸 설명 할 자신이 없다.




" 나는 그냥 네가 진짜 친구로써 나를 챙겨주는 줄 알았어 "




늦은 밤 술에 잔뜩 취한 네가 눈을 떠 보니 모르는 남자와 함께 있다는 말에 모자만 대충 푹 눌러쓰고 택시를 잡았다.


거기가 어딘 줄은 알고 찾아가려고 했을까, 나는 그렇게 새벽 한 시 외롭게 남겨졌다.


아침 일곱 시에 너에게 온 전화를 받고 얼어붙은 손은 다시 녹는 듯 했다. 밀려오는 너에 대한 걱정과 안도감


화를 내려 했던 내 생각은 너를 보자마자 싸그리 사라졌다. 번진 마스카라가 너의 감정을 말해주는 듯 해서 나는 그저 너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


그 이후로 너는 클럽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나도 그냥 적당히 만족했다. 




" 내가 만났던 사람들 칭찬도 네가 제일 많이해서 나는 진짜.. "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세간에 떠도는 말로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거랬나. 나는 그게 다 개소린 줄 알았는데, 너를 생각하는 내 모습이 딱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네가 만났던 사람들은 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고 너는 그렇게 나쁜 이별을 한 것도 아니었다. 고등학교부터 대학 졸업까지 나는 너의 모든 남자친구를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은연중에도 느꼈듯이 나는 너의 연인이 될 수 없었다. 너는 확실한 이성애자였고 나는 그런 너의 옆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고양이였으니까.


너를 너무 사랑했다. 너무 사랑해서 너의 사랑을 응원했다. 




" 미안해, 정말 그치만 이제는 안 봤으면 좋겠어 "




뭐 항상 그렇듯이 모든 고백의 결과는 두가지다. 차이거나 사귀거나, 전자라면 그 사람으로 가득찼던 세상이 한 번 무너졌다가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매우 걸릴 것이다. 


장장 7년을 참았던 마음이 터질 듯이 요동쳤다. 술김에라는 핑계가 던져놓은 말들은 농담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나는 울었고 너는 무슨 표정이었을까.


화장품이 발전해서 내 눈물에도 지워지지 않았겠지만, 나는 정말 추했을 것이다. 술집에서 엉엉 소리내어 우는 날 보며 너는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소심한 성격 탓에 부탁도 잘 하지 못하는 애가. 


너의 그 네 마디를 듣고나서 나는 그대로 자리를 나섰다. 어디로 갈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른 채로, 술집을 나서서 그냥 보이는 대로 걸었다. 울면서 비틀거리는 사람을 참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그렇게 걷고 걸어서 너의 집 앞에 있었다.


나는 너를 잃고, 사랑도 잃고, 내 세상도 잃었다. 


이제는 집도 없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너를 찾았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나는 너의 세상 어디쯤에 있었을까, 나도 너에게는 한 순간만이라도 집이었을까. 







-



백붕이들은 이런 똥글에도 반응해줘서 기분이 좋아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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