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아가씨 카스미 x 메이드 아리사 (카스아리) - 1

카스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7 06:45:13
조회 968 추천 38 댓글 15
														

" 이치가야 아리사. 고개 들렴. "


아리사는 어른들이 자신의 이름에 성을 붙여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무언가 큰 사고를 친 것이 들켜서 혼나기 직전일 때는 꼭 자기 이름이 풀 네임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시집을 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된 지금도, 누군가에게 혼난다는 것은 분명 달갑지 않은 경험이다.


고개 들라고 하셨으니, 고개는 들어야지. 그렇게 생각한 아리사는 목을 한 번 가다듬은 다음, 낼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군가에게 혼날 땐 억울해도 티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이 최근 혼날 일이 많아진 아리사가 배운 나름의 노하우였다. 어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최대한 순종적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네, 시정하겠습니다' 만 반복하면 1시간 혼날 일도 30분으로 끝나고는 했다.


" 네, 원장님. "


원장실에 들어온 이후로 쭉 마룻바닥의 먼지를 세던 시선이 위를 향하자, 구김 하나 없는 회색 원피스가 눈에 들어왔다. 메이드 스쿨의 원장님은 돋보기 안경을 고쳐 쓰시며 손에 든 서류를 읽고 계셨다. 고작 3개월 만이긴 했지만, 아리사가 보기엔 전보다 머리가 희끗해지신 느낌이었다. 조금은 예의 없는 생각이지만, 꼬꼬마였을 시절에 이 시설에 맡겨진 아리사와 지금까지 쭉 같이 있어주신 분이시니만큼 못 본 사이의 변화가 확 느껴지는 것 같았다.


" 청소 및 빨래 A, 요리 A, 생활 습관 A, 역사 A, 예법 A, 일반 상식 A, 대화... A- "


' 아, 그게 뭐 어쨌다고.... '


뭔가 했더니, 아리사의 성적표였다. 아리사는 괜히 짜증이 나서 제 허벅지를 꼬집었다. 에이 마이너스... 다시 들어도 짜증이 나는 알파벳이었다. 원장님의 말씀 그대로, 메이드 스쿨 재학생 시절의 아리사는 청소면 청소, 요리면 요리, 공부면 공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모범생 - 그야말로 유망주 메이드였다. 그런 아리사도 늘 긴장하게 되는 시험이 있었으니, 바로 대화 능력 평가 시험. 원장님이 직접 채점하시는 이 실기 시험은 원래도 엄격하기로 유명한 시험이었지만 아리사에게는 그야말로 초 고난이도의 시험이 되었다. 유치부 부터 메이드 스쿨을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에 친구도 거의 없을 정도로 남들과 대화하는 게 서툴렀으니까. 결국 예상 질문을 모두 외운 다음, 거기에 맞는 대답까지 며칠 밤을 새워 시뮬레이션 해 오기까지 했지만 결국 최고 성적은 받지 못했다. 원장선생님의 평으로는, 텍스트는 완벽했지만 마지 못해 장단을 맞춰 주는 느낌이 너무 심했다고...


" 우리 메이드 스쿨을 졸업해서, 명망 있는 귀족들의 본가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선배들 중에서도 이만한 성적은 지금까지 없다시피 했지. 옥의 티라면, 대화 수업이지만... 그건 네 성격인 듯 하니. "


" 아하하... 감사합니다 "


억지 웃음을 짓고 있긴 하지만, 원장님의 말씀이 칭찬이 아니라 쓴소리를 하기 위한 포석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아리사의 입이 바짝 말랐다.


" 내가 널 처음 현장에 보낼 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니? "


" ...네. 메이드는, 입을 다물 줄 알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


" ...그래.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잘 되지 않겠지. 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그러니까, 기본적인 가사 능력, 언변, 용모 및 컨디션 관리. 모두 메이드로서 갖추어야 할 미덕인 건 사실이지. 하지만, 그걸 모두 갖추고 있더라도 입을 다물 줄 모르는 메이드는 그 어떤 고용인도 원하지 않아. "


이미 여러 번 들어봤지만, 늘 아리사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말이었다. 침묵. 아리사는 졸업 후부터 그 단어를 가장 싫어하게 되었다.


"이미 여러 번 크게 데인 네게, 나도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단다. 도리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고. 서비스업이라고 보기 좋게 포장을 해도, 사실 부조리하고..... 시쳇말로 역겨운 일이지. 귀족이라는 종자들은, 특히 권력의 심부에 위치한 가문일수록.... 더럽고 추악한 일들을 파리 잡듯 태연하게 여겨. "


정말 그 말대로였다. 아리사는 귀족이라는 단어를 침묵 다음으로 싫어했다.


" 그래도, 우리는 피고용인일 뿐이지... 고용인의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맡은 바가 아니면 신경 쓰지 않아야 해. 설령 그게 범죄라고 해도...... 말이 나왔으니, 범죄라는 것도 참 부조리하지. 범죄인지 아닌지 정하는 것도 귀족들이니까. 그저, 우리는 그 추악한 욕망의 대상이 내가 되지 않길 빌면서 지내는 거야. 그게 되지 않으면... "


" 아예 귀족들과는 상종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셨죠. "


돋보기 안경 너머로 아리사를 무섭게 노려 보는 원장님의 눈에, 저도 모르게 다음 대사를 맞춰 버린 아리사는 다시 고개를 떨궜다. 이미 몇 번이나 들은 훈계였으니까, 이어질 말을 무심코 예상해버렸다.


처음에는 수도의 동부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귀족의 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성적이 정말 우수했던 아리사였으니까, 당연한 결과다. 그리고 그 집에서는, 정확히 한 달만에 잘렸다... 그 가문의 차남이, 그저 유희를 목적으로 그 근방 평민들이 키우는 가축을 학대하는 것을 앞에서 대놓고 따졌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 집에서는, 아버지가 없을 때 거리의 불한당 패거리들을 싸그리 자기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이려는 귀족 아가씨의 발칙한 계획을 미리 일러 바친 일로 또 몇 달만에 잘렸다. 물론 그거 말고 다른 일로 트집을 잡혀서 해고 당하긴 했지만.


세 번째 고용인이, 제일 최악이었다. 나이도 아빠 뻘에다, 얼굴에 늘 고기 기름이 번들거렸던 그 중년 귀족은 멀쩡한 부인이 있는 데도 여성 편력이 꽤나 화려한 인간이었다. 물론 집에서 일하는 메이드도 예외는 아니었고. 백주대낮에 청소를 하고 있던 아리사에게 음담패설을 자꾸 던지는 것을, 아리사는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서 참았다.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몇 번의 경고도 잊지 않았다. 메이드를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일단은 엄연히 법으로 명시되어 있는 범죄였던 데다가, 연속 세 번 잘렸다가는 이력에 큰 오점이 남으니까. 그래도 제 버릇은 개 못 주는지, 그 귀족은 어느 날 한밤중에 아리사에게 이윽고 손을 대려고 했다. 아리사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그 자식의 발등을 굽 있는 신발로 아예 바닥이 부서져라 있는 힘껏 밟은 다음, 온 저택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귀족에게 상해를 입힌 건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중죄였으나, 남편의 외도를 알아차린 부인의 입김으로 아리사는 겨우 무사할 수 있었다.


그 비슷한 일이 반복, 또 반복된 지 올해로 얼추 2년이 되었다. 아리사의 이력서에도 해고를 뜻하는 검은 X 자가 하나 둘 늘어갔다. 메이드라는 것도 어쨌든 몇 년의 훈련을 거치는 전문직이니만큼, 불명예 퇴직이나 다름 없는 해고 기록이 많은 메이드는 엄연한 기피 대상이다. 그리고 지금, 올해로 18살의 아리사는 총 9번의 고용과 해고를 반복하고 3개월 째 찾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실상의 백수 신세였다. 이쯤 되면, 명망 있는 귀족 가문은 고사하고 깡촌의 유지, 그러니까 족보를 사서 이름만 귀족인 집안을 비정규직 형태로라도 기웃거려야 할 판이었다. 수입이 없는 데다 저축해 놓은 돈도 거의 바닥이 나서, 아리사는 월세가 밀린 원룸에서 결국 쫓겨나 메이드 스쿨 기숙사의 빈 방에 사실상 얹혀 살게 되었다. 염치가 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리사에겐 돌아갈 고향도, 챙겨줄 부모님도 없었으니까.


" 네게 두 가지의 선택지를 주마. 내가 널 챙겨주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거란다. "


무슨 볼링 점수판도 아니고, 이력서에 X만 9개 모은 경단녀 메이드한테 기회는 무슨 기회? 다음 직장을 깡촌으로 갈지, 성격 더러운 졸부 귀족한테 갈지 정하라는 말인가? 아리사는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아예 원장님 말대로 메이드를 때려 치울까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유치원 때부터 메이드 공부만 했는데 이제 와서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 해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 하나는, 메이드를 그만 두고 다른 직업을 갖는 것. "


올 게 왔구나. 아리사는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한숨을 억지로 목구멍에 다시 꾸역꾸역 우겨 넣었다.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 죄송합니다. 딸년은 이제 남의 집 시중드는 것 말고는 배워 놓은 기술도 없는데, 맨땅에서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생겼습니다. 그러게 나 성격 더러운 거 알았으면 이런 데다 버려 놓지 말고 평범한 고아원에다 맡기지 그랬어요. 나, 누구한테 시집이라도 갈 수는 있나?


"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 집. "


아리사는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종이를 집어 올렸다. 수도로부터 몇 백 km나 떨어진 곳으로 가게 될지 미리 예상도 하면서. 그리고 맨 윗줄에 고풍스러운 글씨체로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고용인 가문의 이름을 읽은 순간, 아리사는 너무 놀란 나머지 원장님 앞에서 거의 욕을 할 뻔 했다.


" 이런 미친..... 토토토토토, 토야마 가!? 거기에, 개인 메이드....? 시, 실화냐....? 원장님, 이거 그 토야마 맞아요...? "


원장님이 얕게 고개를 끄덕이자, 아리사는 눈앞이 까맣게 될 만큼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이 나라의 중차대한 일을 의논하여 최종 결정하는, 나는 새도 떨어트리는가 하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는 10개의 귀족 가문! 그 중에서도 국제 무역 등 나라 안팎을 돌고 도는 돈에 관련된 일이라면 토야마 가 사람들의 입김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귀족 가문에서, 나 같은 X 아홉 개 메이드를 왜...? 스쿨을 막 졸업했을 때의 자신이 지금까지 경력을 착실히 쌓았어야 겨우 이력서라도 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아리사의 감이 머릿속에서 날카롭게 경고 사이렌을 울렸다. 이건, 뭔가 잘못된 계약임이 분명하다고...! 토야마 가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니까. 아리사는 스쿨 기말고사 때 새끼 문제 4개가 달린 역사 지문을 읽던 심정으로 서류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었다. 분명히 불공정한 조건... 함정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의심하면서.


' 어디 보자... 정규직이고, 숙식은 제공되고, 근무 시간도 정상 범위고, 메이드 4대 보험도 들어 주고, 페이는... 세상에, 역시 토야마!! 아니, 페이가 쎄다고 안심할 게 아니지. 또 변태 자식들 비위나 맞추라거나, 아니면 꺼림칙한 일 뒤치다꺼리를 시킨다거나...? 어디, 누구 시중을 들라는 건지 한번 보자고. '


서류의 다음 장을 넘겨 보자, 아래로 땋은 머리를 한 여자 아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토야마 카스미. 나이는 아리사와 동갑에, 족보 상으로는 지금 가주 아저씨 밑의 9남매 중에서도 8번째 딸... 금이야 옥이야 귀여움 받으면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겠네. 부러운 년. 누군 몇 년 전부터 이 집 저 집 떠돌면서 못 볼 꼴 다 보고 힘들게 구르고 있는데 말이야. 이제는 얼굴도 보지 못한 귀족 아가씨한테도 곱게 말이 나오지 않는 아리사였다. 조금 착하다 싶은 년놈들은 하나같이 골이 비었고, 좀 똑똑하다 싶으면 성격이 됐든 도덕 관념이 됐든 어딘가 뒤틀려 있는 게 귀족이니까. 하물며 그 토야마인데...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겠냐고.


그렇게 서류를 쭉 읽어내려 가던 아리사의 눈은, 서류 끝에 도착하자마자 갈 곳을 잃고 역주행을 시작했다.


' 아니, 그래서 업무 시간표는...? '


원래라면 메이드의 일정이 분 단위까지 세세하게, 계약서에 따라서는 목욕물의 온도 소수점 자리까지 적혀 있기도 한 업무 시간표가 없었다. 와서 놀고 먹으라는 건가? 이게 말로만 듣던 10대 귀족의 메이드 복지?


" 원장님, 시간표가 누락된 것 같은데요... "


" 업무 내용이라면 여기 있지 않니. 아무리 오랜만에 하게 되는 취직이라고 해도, 안경 쓴 나보다 계약서를 못 읽으면 쓰나. "


아리사의 시선이 원장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부근에서 한참을 떠돌다, 이윽고 한 문장에 꽂혔다. 아까 아가씨의 프로필이 적힌 칸 맨 아래에 깨알같이 적혀 있어서, 무심코 넘겨버린 듯 했다.


[ 아가씨의 말상대가 되어 주면서, 최종적으로 타 가문의 자제와 연을 맺을 준비를 시킬 것. 빠르면 빠를 수록 좋으나, 성년이 되기 전에는 준비를 마쳐야 함. ]


그럼, 1년도 안 남은 거잖아...? 그리고 그 밑에는, 더 깨알 같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 만약 기한 안에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유와 사정을 막론하고 해고 처리 함. 달성 여부는 토야마 가에서 판단함. ]


해고. 10번째 X. 그냥 X도 아니고, 무려 토야마 가에서 주는 슈퍼 하이퍼 울트라 X. 안 그래도 폐기 처리 직전인 아리사의 경력을 완전히 보내버릴 수 있는 화려한 피날레였다. 토야마 가에서 무려 불명예 퇴직을 당한 메이드가 있다고? 어디 가서 비슷한 종류의 직장이라도 구하는 건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정도였다. 순간 어지럼증이 느껴진 아리사는 열이 오르려는 이마에 얼른 손바닥을 대었다. 그러면 그렇지, 이래야 귀족이지.


애초에 너무나 애매한 조건이었다. 다른 가문의 자제와 연을 맺을 준비라는 건, 결혼 준비를 시키라는 것임이 분명하다. 귀족의 여식은 보통 다른 명망 있는 가문에 성년이 되자 마자 시집을 가는 것이 관례이니까. 그런데, 이 아가씨가 뭐가 부족해서 결혼을 못 한다는 걸까? 성격이 더러워서? 추녀라서? 혹시 지병이 있나? 그런 이유라면 아리사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리고, 정말로 그런 게 문제라면 의사나 가정 교사를 부를 일이지 해고 경력 9번의 메이드는 왜 고용하느냔 말이다.


어쨌든, 토야마 가에서 이 아가씨를 시집 보내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다른 귀족도 아니고 토야마 가의 여식이 나이가 꽉 찼는데도 결혼을 못 한다는 건 이래저래 망신살이 뻗치는 일일 테니까. 아리사는 이제 막 이름만 알게 된 아가씨가 조금은 불쌍하게 느껴졌다. 만약 본인도 어쩔 수 없는 결격 사유로 결혼을 못 하는 거라면, 지금까지 눈칫밥 깨나 먹으면서 살아왔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아리사는, 퍼뜩 놀라서 좌우로 도리질을 했다. 바보 같은 생각 좀 하지 마, 이치가야 아리사. 세상에서 제일 쓸모 없는 게 귀족 걱정이랬어.


" 그래서, 어떡할 거니? "


"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당연히, 해야죠... 조금 꺼림칙하긴 하지만, 토야마에서 짤리나 지금 그만두나 메이드 생활 끝인 건 똑같은데. "


대답을 들은 원장님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아리사 쪽으로 다가갔다. 허리가 불편하신 건지 전체적인 걸음걸이나 거동이 전과는 많이 달라진 느낌이었다. 원장님은, 아무 말 없이 두 팔을 벌려서 아리사를 품에 안았다. 원장님의 허리춤에 겨우 머리 끝이 닿던 꼬꼬마 시절에는 얼굴을 쳐다 보려면 한참 목을 뒤로 젖혀야 했는데, 이제는 아리사보다 살짝 작아진 원장님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마르셨는지, 아리사의 품에 뼈가 닿는 포옹이었지만 억센 느낌은 예전 그대로였다.


" ....잘 할게요. 이번에는. 입 잘 다물고 있을게요. "


벌써 몇 번인지 모를 아리사의 다짐에 원장님은 살짝 웃음 짓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이번에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렴. "


아리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원장님의 눈을 쳐다봤다. 이왕 망할 거면 토야마 가에서 화려하게 커리어 끝장내라는 소리신가.


" 내 자식을 낳고 길러 본 적은 없지만, 메이드 스쿨 학생들은 다 내 자식이나 다름 없지. 너도 포함해서. "


포옹을 풀고, 원장님은 아리사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주었다. 어릴 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이번에는 같은 눈높이에서.


" 메이드가 아닌 자식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니. 늙은이가 말년에 메이드만 수백 명 데리고 살 것도 아니고, 나도 자식 덕 좀 보고 싶구나. "


아리사의 입가에 괜히 미소가 번졌다. 안타깝지만, 아리사는 원장님의 바램대로 살아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리사가 보기엔, 이번 기회야말로 그동안 챙겨 주신 은혜에 보답하고, 보내 주신 기대에 부응할 때였다. 제 밥값도 못 하고 있다는 열등감을 떨쳐버릴 때였다.


" 에이, 그것보단 10대 가문 출신 메이드가 내 자식이라고 자랑 하시는 게 더 폼 나죠! 두고 보세요, 토야마 가를 시작으로 제 화려한 경력이 다시 시작될 거니까요. 완전 성공해서, 웬만한 귀족 놈들보다 돈 많이 번 다음, 메이드 스쿨에 수 억대 연봉의 슈퍼 메이드 타이틀 달고 명사 초청 강연 올게요. 그 때까지 학교 없애시면 안 돼요? "


원장실 문을 닫고 나온 아리사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까짓 거, 토야마 가가 뭐라고. 나는 메이드 스쿨에서 한 과목 빼고 올 A를 받은 엘리트 메이드인데. 토야마 카스미, 아직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 이 수수께끼 아가씨를 일 년 안에 반드시 시집 보내는 거야! 그리고, 내 인생 2막을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런 다짐을 하면서, 아리사는 허공에 파이팅 넘치는 주먹을 내질렀다. 그리고 혹시 누가 봤을까 살짝 붉어진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드디어 여행 가방을 싸러 발걸음을 옮겼다.......


*


두둥-!!!


정말 그런 효과음이 어울리는 집이었다. 오면서 웬 숲 속에 저택을 지어 놨나 싶었는데, 사실 그게 숲이 아니라 정원이었다니... 큰 정문을 지나서, 마차로 10분 정도를 달려야 겨우 저택 본관에 도착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대저택이 아리사의 눈 앞에 펼쳐졌다. 지금까지 거쳐 온 9명의 귀족들 집을 전부 합쳐야 이 집 크기쯤 될까? 이렇게 큰 집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는 건지 아리사는 짐작도 가지 않았다. 새삼 청소나 빨래가 자신의 업무가 아닌 것이 다행처럼 느껴졌다.


아리사 키의 서너 배 정도 되어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리사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머리 위에서 흔들릴 때마다 휘황찬란한 빛을 이리저리 반사하는 샹들리에 때문이었다. 그 크기와 아름다움에 압도된 아리사는, 발걸음을 멈추고 바보같이 고개를 쳐든 채로 샹들리에를 넋놓고 쳐다 볼 뿐이었다. 물론 욕망에 찌든 상상과 함께.


' 저거 맨 끝에 달린 보석 하나만 떼다 팔아도, 앞으로 1년은 의식주 걱정은 없겠지... '


" 이치가야 씨. "


저택의 메인 홀을 울리는 중후한 목소리에 아리사는 깜짝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쳐다봤다. 어깨에 아리사 3명은 들어갈 것 같은,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흰 장갑을 낀 호방한 체격의 남성이 아리사를 응시하고 있었다. 드디어, 첫 단추를 꿰는 구나...!


" 아, 안녕하세요! 저는, 메이드 스쿨에서 이번에 토야마 가로... "


" 알고 있습니다. 이치가야 씨. "


그래, 너네가 돈 주고 불러 온 건데 알고 있겠지. 예의상 소개하는 거잖아 예의상. 말을 끊어 먹은 중년의 남성 때문에 짜증이 치밀었지만, 다행히 서비스업의 기본 미덕인 표정 관리에 실패하지는 않았다.


" 따라오시죠. 카스미 아가씨의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메인 홀의 나선 계단을 타고 2층으로, 그 다음으로 미로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복도를 두 사람은 끝도 없이 걷게 되었다. 가는 도중 남자는 업무 유의 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 이 저택에서 당신은, 별도의 지시가 있지 않는 이상 아가씨의 개인 메이드로서 카스미 아가씨의 명령에만 따르시면 됩니다. "


비밀 임무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개인 메이드라는 거네. 아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 당신이 묵을 곳은, 카스미 아가씨의 바로 옆 방입니다. "


" 엑!? "


아리사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앞장서서 걸어가던 굵은 두 다리가 그 자리에 멈췄고, 천천히 뒤를 돌아본 남자의 얼굴은 상당히 굳어 있었다...


" 아니, 죄송해요! 너무 놀라서... 그러니까, 저도 이 저택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된다는 말인가요...? 그것도, 아가씨 옆 방에서...? 혹시 제가 잘 못 들었, "


" 이치가야 씨. "


사람 말을 자꾸 왜 끊어. 짜증 지수가 또 올라간 아리사였지만, 남자의 어깨 넓이로 보아 그런 사소한 분노는 접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 말을 줄이십시오. 필요한 때가 아니면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 토야마 가에 속한 사용인의 미덕입니다."


예, 침묵이 가장 중요하죠. 백번 맞는 말씀이셔요. 굵은 팔뚝과 무서운 얼굴 덕분에, 똑같은 말이라도 원장님이 말씀하실 때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았다.


" 당신을 카스미 아가씨의 바로 옆 방에 재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당신의 고용 조건이 보통 메이드와는 다른 만큼, 저희 측에서는 이치가야 씨가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을 기한 내에 달성하는 데 있어서 아가씨와 최대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그 다음 말을 잇는 남자의 눈매가 소름돋게 가늘어졌다.


" 그리고, 아가씨의 별도의 지시가 없는 이상 당신은 이 저택에서 카스미 아가씨의 방 이외의 곳에 드나들 이유가 없습니다. 저택 바깥으로의 외출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저에게 외출 기간 및 목적을 미리 통보해 주십시오. "


등을 돌려 다시 걷기 시작하면서, 남자는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이는 법입니다. "


알았다고, 알았어!! 진짜 더럽게 가오 잡으면서 눈치 주네. 슬슬 성격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은 아리사는 하고 싶은 말을 얌전히 다시 목구멍 밑으로 집어넣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은 미로 같은 복도의 맨 끝에 다다라서야 겨우 멈추게 되었다. 아리사는 척 봐도 고급 원목으로 보이는 문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문고리를 잡았다. 남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여전히 아리사의 뒤에 서 있었다. 아마도 아리사가 정말 방에 들어가는 지 확인하려는 듯 싶었다.


' 할 수 있어, 아리사... 첫 인상이 중요해. 저 떡대 말대로, 일단은 친해지는 거야. 그리고 나면 뭐가 문제인지,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게 되겠지. '


각오를 다진 아리사는, 소리 나지 않게 문고리를 돌리고 드디어 카스미 아가씨의 방 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평생 해본 적 없는 쾌활한 인사를 건넸다!


" 안녕하세요, 카스미 아가씨!! 저는, 이번에 아가씨의 메이드가 된 이치가야 아리사라고 합니다... "


엥, 어디 갔지. 전체적인 색 배치나 인테리어는 단정하지만, 군데군데 동물 인형 같은 귀여운 소품이 어딘가 언밸런스함을 주는 방이었다. 그건 그렇고, 카스미 아가씨가 보이지 않았다. 아까 그 떡대가 나 일부러 맥이려고 이상한데로 안내해 준 건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리사는 방 안쪽으로 걸어갔다. 긴장 때문인지, 괜히 발소리를 줄이게 되었다. 그리고, 아리사의 시선이 자기가 살던 기숙사 방만큼 커다란 침대로 향한 바로 그 순간...!


" 와아아악!!! "


" 아아아아악!!! 이런 씨....읍... 읍..!!! "


놀라서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온 아리사의 입을, 고급 실크 이불을 두른 손이 틀어 막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조금 불룩한 이불만 있던 침대 위에는 어느새 아리사 또래의 여자 아이가 앉아 있었다.


" 어머, 죄송해요... 그렇게 놀랄 줄은, 에헤헤... 그래도, 지금까지 만난 메이드 중에서 아리사가 반응이 가장 좋았어요! 아, 아리사라고 불러도 되죠? "


" 가, 감사합니다... 편하신 대로 불러 주세요... "


사실 뭐가 감사한지 잘 모르겠는 아리사는 눈앞의 여자애를 바쁘게 훑었다.


' 귀, 귀엽잖냐~!!! '


이불 속에 숨어있느라 조금 헝클어지긴 했지만, 예쁘게 옆으로 땋아 내린 갈색 머리.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신부 인형처럼 아름다운 흰색 실크 드레스(왜인지 이곳저곳 조금씩 구김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아름다운 보라색 눈동자와, 눈매와 입꼬리가 보기 좋은 호선을 그리면서 짓는 조금은 짓궂어 보이지만 귀여운 미소. 정말 동화나 연극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공주님 같은 아이였다.


" ...와우. "


" 와우? 그건 무슨 뜻이에요, 아리사? "


" 아, 아니에요!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치가야 아리사라고 해요. 앞으로 카스미 아가씨를 옆에서 모실 메이드입니다. 무언가 원하시는 것이나 시키실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편하게 불러 주세요. 제 방은 아가씨의 방 바로 옆이라고 들었어요. "


그 말이 끝나자마자, 카스미는 침대에서 몸을 확 일으켜서 아리사의 두 손을 꼭 붙잡았다. 난데없는 스킨십에 아리사의 볼이 확 붉어졌다. 그렇게 예쁜 얼굴을 가까이 하면서 손을 잡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 정말? 정말 내 방 바로 옆, 맞아요? "


" 네, 네... 맞을 거에요.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


" 너무너무 좋아요, 아리사! 제 옆 방이라니! "


대답을 들은 카스미가 아리사의 손을 놓고, 갑자기 앉은 채로 침대에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척 봐도 비싼 침대에서 금방이라도 어딘가 주저앉는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


" 카, 카스미 아가씨! 침대에서 그렇게 뛰시면...! "


" 아리사, 그럼 밤에 아리사네 방으로 몰래 놀러가도 돼요? "


" 밤에요!? "


" 네! 아니면, 아리사가 내 방으로 올래요? "


" 아가씨, 아무리 그래도 늦은 시각에 제 방에 계시는 걸 알면 제가 혼날 거에요... "


" 아리사도 참! 그럼, 몰래 우리 방에 왔다가 아침까지 같이 놀면 되잖아요? "


" 아침까지요...? 그럼, 다음 날은 어쩌고...? "


" 졸리면, 여기서 재워 드릴게요. 아리사는 몸이 작으니까, 저랑 같이 자도 좁지 않을 거에요. 그럼 집사 아저씨한테 혼날 걱정도 없고. "


음, 메이드랑 동침하자는 걸 보니 정상은 아닌 아가씨구나. 담당 아가씨에 대해 대충은 파악을 끝낸 아리사는 쓴웃음과 동시에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조금 많이 비글 같은 성격이긴 해도, 결혼을 못할 것 같은 사람은 아닌데...?


' 애초에 외관이 너무 내 취향으로 완벽한데, 소프트웨어까지 멀쩡하면 그건 반칙이지 반칙. 이 정도 하자는 있어 줘야 인간미가 있지. '


자기도 모르게 긴장이 풀려서 저런 생각이나 하고 있던 아리사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카스미의 난데없는 질문에 순간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아리사, 나한테 뭐 궁금한 거 있죠? "


" 에!? 아, 그, 그러니까...? "


이 아가씨, 순진한 척 하지만 사실 눈치가 엄청 빠른 타입!? 아리사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자기한테 어떤 목적을 지니고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면, 완전 낭패야...


" 결혼 얘기, 궁금한 거 아니에요? 후후... "


" 아. "


외마디의 '아' 를 남긴 아리사의 머리가 완전히 가동을 멈췄다. 나 무슨 말실수 했나, 아니면 이 아가씨가 나 정도는 손바닥 위에 놓고 들여다 볼 정도로 심리의 천재인 걸까.


" 아하하하!! 아리사, 당황한 게 표정에 확 드러나니까 너무 귀여워요~!! "


" 그게 무슨!! 아, 죄, 죄송해요... 칭찬 감사합니다... "


망연자실한 표정의 아리사를 앞에 두고 그렇게 한참을 연신 키득키득 웃기만 하던 카스미가 다시 말을 꺼냈다.


" 지금까지 아버님이 보내주신 메이드 분들은, 다 결혼 문제로 저를 설득하려고 오셨으니까요. 반응을 보니 아리사도 예외는 아닌가 보네요. "


" 네, 그 말대로에요... 아가씨도 곧 성년이니까요. "


말이 나온 김에, 아리사는 그냥 이실직고해버렸다. 그렇게 기분이 나빠 보이지 않은 것 같고, 차라리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편이 속 시원하니까.


"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아가씨가 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건지. 제가 뭘 해야한다는 건지... "


" 아리사, 동화 알아요? <별의 고동소리> 라고... "


" 아, 네. "


뭐였더라, 어느 날 우연히 별의 고동소리를 들은 시골 소녀가 모험을 떠나서, 결국 여왕님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옛날 동화였지. 아리사는 겨우 옛날 기억을 끄집어냈다.


" 별의 고동소리... 저는 그 동화를 처음 읽은 순간부터, 쭉 그걸 찾아왔어요. 운명적이고, 아름답고, 우연한 만남. 가슴을 울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두근거림... "


" 우, 우와~!! 그렇구나~!! "


" 아리사, 제 얘기 별로 궁금하지 않아요...? "


" 아, 아니요... 계속 해 주세요. "


리액션 하지 말 걸. 역시 대화 수업 A- 답다, 이치가야 아리사... 별의 고동소린지 뭔지 하는 거랑 네 결혼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아리사는 입 닫고 카스미의 얘기나 더 들어 보기로 했다. 침묵은 미덕인 법이니까.


" 제가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라면, 척 보는 순간 별의 고동소리가 느껴질 거에요! 그런 운명적 느낌이 오지 않는 분이라면... 안타깝게도 제 짝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


설마...? 이야기를 듣는 아리사의 낯빛이 갈수록 어두워져 갔다.


" 그러니까, 저는 결정했어요. 아무리 아버님이 무리해서 혼사를 추진하셔도, 절대로 별의 고동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이랑은 결혼하지 않기로! "


엑스다, 엑스. 그것도 10번째 엑스. 아리사는 고개를 푹 떨궜다. 조금 하자가 있는 게 아니라, 알고 보니 혼자서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아가씨였다. 귀족 아가씨 중에 세상 물정 모르는 부류는 흔하다지만, 이렇게 4차원인 애를 맡을 게 뭐냐고!! 하긴, 이러니까 나 같은 애가 그 돈 받고 여기 올 수 있었지... 역시, 귀족은 귀족이다. 개같은 토야마 가, 개같은 귀족 놈들. 할만 해 보였던 계약서 속 비밀 임무가 순식간에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아리사, 그건 그렇고 양갈래 머리가 너무 귀여워요. 나중에 저도 그렇게 묶어 주면 안 돼요? "


" 으읏...! 네... "


이 아가씨가 왜 아까부터 자꾸 날더러 귀엽대. 착잡한 심정과는 별개로, 귀여운 아가씨한테서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게 또 마냥 싫지만은 않은 아리사였다.


" 아리사, 우리 말 놓을까요? 우리 그거 잖아요, 동갑! 나 말 놓는 거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아리사, 어때요? "


" 절대, 안 돼요!! 저 불경죄로 감옥 보낼 일 있어요!? "


" 에헤헤, 아리사~! 얼른 양갈래 머리 묶어주세요~! "


" 아니, 안 돼요!! 카스미 아가씨가 무슨 애도 아니고, 어떤 귀족 아가씨가 다 커서 그런 머리를 하고 다니는데요! "


" 아리사는 하고 있잖아요? "


" 나는 메이드잖아!!! "


" 어라, 아리사 지금부터 말 놓기로 한 거죠~? 아리사아아~!! 앞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자! "


' 원장님, 죄송해요... 저, 이번이 마지막 메이드 일 같아요... '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아리사의 <토야마 카스미 시집 보내기 대작전> 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자급자족하는 아가씨 카스미 x 메이드 아리사 프롤로그. 심각한 내용으로 끌고 갈 생각은 아직 없고, 그냥 이것저것 꽁냥대는 내용으로 쓸 생각인데 존댓말 카스미가 나아 반말 카스미가 나아...? ㅋㅋㅋㅋ 사아야나 다른 애들도 등장시킬 예정이야. 카스미 머리 스타일은 가끔 포피파 의상에 나오는 땋은 머리... 그거 짱이쁨


- dc official App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38

고정닉 18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 AD 겨울 스포츠&레저로 활력 충전 운영자 25/12/22 - -
- AD 함께하는 즐거움! 명품 BJ와 함께~ 운영자 25/10/24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63421 101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3272 121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2] &lt;b&gt;&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940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8697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36 40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2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568 72
1331450 공지 공지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0421 54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6751 13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3889 10
1873808 일반 ㄱㅇㅂ)으에엑 갑자기 배고파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0 0
1873807 일반 뭐야 벨튀 차단 6시간 밖에 안 되는거면 [1] Yui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2 0
1873806 일반 성우라디오 4권 후반부 보면서는 울게 되네... [2] liliace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5 0
1873805 일반 니지2기 1화보고 나무위키 보다가 본건데 [7]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39 0
1873804 일반 떡밥같기도 하고 [1]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0 36 0
1873803 일반 백갤보면 파레토법칙이 떠오름.. [10]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9 68 0
1873802 일반 근데 멱살잡고 벽에 박으면 그것도 벽쿵임? [12]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58 0
1873801 일반 지듣노 ㅇㅇ(125.242) 03:07 17 0
1873800 일반 종트를 볼까요~~ 히비메시 볼까요~~~ [11]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6 49 0
1873799 일반 니지동 볼때마다 영역전개 같아서 집중이 안대.... [7]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4 54 0
1873798 일반 근데 하나토리는 안넘어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3 31 1
1873797 일반 오랜만에 듣는 노래.. [4] 쿄아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3 43 0
1873796 일반 흠 분명 양다리선언 비슷한거 어디서 봤는데,, [3] 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3 51 0
1873795 일반 타키 새해 대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Yui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3 47 0
1873794 일반 마이는 이표정이 레잔드임 [5] 만월을찾아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67 0
1873793 일반 시오리코 목소리 상상과 다른데 [7]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0 63 2
1873792 일반 하나토리<<<유일한 정상인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9 43 0
1873791 일반 백하백하 백안분 와쪄요 [8] 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7 38 0
1873790 일반 이제 '진짜 카호' 떡밥이나 굴려볼까? ㅋㅋ [8] LilyY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7 96 3
1873788 일반 ㄱㅇㅂ 수면패턴이 아작났다 [2] Rox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5 37 0
1873787 일반 사츠키는 어디까지 미래를 보고 있던 건지 [1]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5 46 0
1873786 일반 근데 아무리봐도 4권시점에선 아지<-레나코->마이 느낌임 [12]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4 90 0
1873785 일반 디시에 벨튀 방지기능도 있어?? [10]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2 85 0
1873784 일반 얼마나 착하면 뺨도 안 때리고 그냥 마이아지드립 침 베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1 38 0
1873783 일반 사사코이 리메이크되면 내가 부거 뿌린다 진짜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1 49 0
1873782 일반 아니아니 あした가 비격식이고 あす가 격식체였다고?? [9]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0 91 0
1873781 일반 생각해보니 솔직히 받아준년들이 더 문제같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7 70 0
1873780 일반 근데 1일부터 열심히 덕질했으니 좀 쉬어야겠다 [8]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6 54 0
1873779 🖼️짤 무츠소요) 와카바 가족의 새해맞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1 50 4
1873778 일반 사사코이도 애니화 해줬으면 [6] 기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1 75 0
1873777 일반 그러니까 이런 걸 일본에선 전체연령가로 개봉을 했고 [2] BrainDama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1 68 0
1873776 일반 양다리를 받아주는건 그렇다 쳐도 뺨은 한대 쳐야하지않았나.... [1]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1 65 0
1873775 일반 2부스포) 애니에서 마이아지 서사 많이 넣어줘서 좋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0 62 0
1873774 일반 라프텔은 블러 없네 다행이다 [2] BrainDama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7 93 0
1873773 일반 라프텔은 검열 없네 [3] Rox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7 69 0
1873772 일반 9시~2시에 걸친 종말트레인 목적지 도착 [12]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6 100 0
1873771 일반 와타나레 라프텔 13~17화 떴다해서 혼자 새로고침 계속했는데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5 75 0
1873770 일반 라프텔 업로드 됨 [4] ROBOI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5 88 0
1873769 일반 감동 구원서사 보여주고 한화만에 양다리 드리프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4 36 0
1873768 일반 애니맥스는 어케 스샷땀??? [6]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3 102 0
1873767 일반 아평 [2]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2 4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