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긴애가 AUG 어그고
안은애가 IWS2000임 소좆캐릭들

"이게 뭔가요, 우리 멍청한 소대장님?"

언제나 그렇듯 무신경하면서 냉소적인 AUG말투에도 IWS은 한점의 그늘도 없이 헤벌쭉 웃으며 분홍색과 붉은색의 포장지로 곱게 싸인 상자를 내밀었다. 침대에 앉아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AUG에게 IWS은 명랑하게 말했다.

"초콜릿이요! 좀 늦었지만."

"이상한 상술에 넘어가서 어디서 사온..."

멍청한 돈낭비라며 쏘아붙이려던 AUG는 IWS의 손 군데군데에 붙은 반창고를 보고 말을 멈췄다. 늘 쏘아붙이는 말투라고 해도, 사랑하는 IWS의 마음에 상처를 줄 생각은 없었다. 더군다나 손까지 다쳐가며 정성들여 만든 걸 보고 어디서 사왔다느니, 멍청하다느니 비웃기라도 하면 IWS는 여기선 몰라도 나중에 어디 틀어박혀서 한참을 서러워하리라.
그래서 AUG는 미묘한 표정으로 일단 초콜릿이 들어있을 상자를 받았다.

"고마워요. 이런건 여자들이 남자한테 주는 거라던데. 지휘관한테나 주지 그랬나 싶기도 한데..."

"지휘관님이야 다른 인형들한테 많이 받았을 거니까요! 하지만 어그씨는 저 말곤 줄 사람이 없잖아요!"

"많이 컸습니다, 우리 소대장님?"

"앗?"

피식 웃으며 IWS의 손을 확 잡아끈 AUG. 기습적인 그랩에 상대 블리츠에게 끌려가는 우리 병신같은 원딜새끼처럼 IWS은 무력하게 AUG의 손짓에 딸려와 침대에 벌러덩 나뒹굴었다. 사뿐히 허공에 나부끼다 차분히 침대에 내려앉는 하얀 머리카락의 잔향에 AUG는 잠시 은은한 샴푸냄새와 IWS의 체취를 맡았다.

"소대장님은 요리는 못하는 걸로 아는데요. 누구한테 배웠습니까?"

"저 원래 요리 잘하는... 꺄르륵! 간지러워요! 다른 인형들이 만들고 있길래 같이 만들었죠. G36씨와 질씨가 알려줬어요."

IWS의 거짓말은 AUG의 은근한 손길에 흐드러지며 바른말을 토해냈다. 둘 모두 요리라면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 또한 무언가를 만들때면 꽤나 깐깐한 인상. 그래서 AUG는 맛에 대한 의심은 하지않고 포장을 벗겼다. 상자 안에 들어있는 초콜릿은 모두 하트모양이었다. 어차피 초콜릿을 녹여 비율만 맞추고 하트모양 틀에 들이부은 뒤에 식히기만 하면 완성인 것들이겠지만, 손을 다칠 정도로 들인 정성을 AUG는 그것을 무시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조금 뾰루퉁하게 투정을 부렸다.

"IWS. 그거 아십니까? 저 초콜릿 안좋아합니다."

"앗...?"

그럴줄은 몰랐다는 듯 울상이 되는 IWS의 표정. 바로 옆에 누워서 그런 얼굴이 되는 모습에 AUG는 가학심을 느끼며 IWS의 앞에서 초콜릿을 입에 넣었다.

"그래도 IWS이 만들어 준거라면."

맛을 음미하는듯이 씹지도 않고 가만히있는 AUG를 보며 IWS는 두손을 가슴앞에 모아잡고 AUG를 올려다보았다. 그것을 바라보던 AUG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더니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포개어지는 입술. 놀라서 크게 띄어지는 IWS의 눈동자. 따라서 벌어지는 IWS의 입술. 그리고 중력에 따라 AUG의 입안에서 살짝 녹은 초콜릿은 IWS의 입안으로 떨어져내렸다.

"맛있네요."

AUG가 요염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