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6화(상)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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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백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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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7-26

[💡창작] 체인지업!-6화(상)앱에서 작성

커틀러스

2020.02.17 23:55:05

조회 534 추천 14 댓글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나는 동성과 이성 양쪽 모두 좋아해 본 적이 없었다. 옛날부터 주변에서 ‘만능’이라고 불렸고, 만능다운 글재주로 자신과 꼭 닮은 주인공이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소설을 써 본 적이 있다. 취미 반 사춘기 반이었다.

여자와 사귀는 엔딩을 내놓자 인터넷 사이트에서 환호와 함께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생각했고, 생각 끝에 한 가지 결론을 말하게 된다.

“나, 학과는 여전히 고민중이지만 작가가 하고 싶어.”

그렇게 용돈 보급이 끊기고 지금에 이른다.

A반. 카나를 제외한 전원이 놀란 표정으로 시선을 한 곳에 모은다.

“오오토리가...”

“자고있어...?!”

입학식 대표학생에 교사들 사이에서도 전교 1등 후보로 손꼽히는 카나가 마침내 책상과 얼굴을 맞댄 것이다.

사실 이상한 건 지금만이 아니었다.

배운 적도 없는 점프 서브에 대각선 스파이크를 날리던 그녀가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달리다 넘어진 체육수업. 처음보는 공식으로 활용 문제까지 양학하다가 계산 실수로 틀린 수학수업. 소금과 설탕을 잘못 봐서 초(超) 스위트 계란말이를 만들어버린 가정수업.

이제는 아예 수업을 듣지 않는다니.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급우들은 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자는 게 아니라 고민 중이지만, 수업이 들리지 않는 건 사실. ‘아아...오오토리는 일본사 따위 진작에 마스터했는가...’ 하고 마음속으로 탄복하는 선생님을 무시한 체 자세를 고친다.

‘왜 허락하지 않는건데...’

중견 출판사의 편집장인 어머니가 격하게 반대하며 용돈을 끊은 것이 입학식 이틀 전. 출판업계에는 절대 발을 들이지 말라며 키보드를 강탈한 상태이다. 책에 최소 월 2만엔을 사용하고 신작을 집필중인 카나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4월 중순이었다.

일단 ‘개인실에서 여성 고객의 전속 메이드를 연기한다’ 라는 특이한 컨셉카페에서 일하기 시작해 이번달 신간은 다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정신적-육체적 피로도로 인해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고민 중인 것이 있었으니.

“아이나, 라고 하는구나.”

창밖으로 보이는 181cm의 거구의 소녀. 아야나미 아이나의 모든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달리고 푸쉬업을 하는 등의 동작뿐만이 아니라 눈을 깜빡이거나 숨을 쉬는 것도. 심지어는 아이나의 주위가 4차원의 벽에 가로막힌 듯 보이지 않는다. 3층에서 내려다보는 것임에도 시야에는 오로지 기초체력측정에 임하는 아이나뿐이다.

‘이건 분명 사랑이야.’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처음 쓴 소설의 주역인물들이 주인공에게 반했을 때의 증상과 완벽히 일치한다. 분명 자신이 본능적으로 이미 알고 있던 것일거다. 그걸 자각하고 솔직하게 인정하기에 얼굴이 더더욱 붉게 물든다.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할까. 아이나에게 주목한 건 카나만이 아니였다.

“달리기를 빼면 나보다 거의 다 위야...”

“SSR...”

C반과 D반에도 한명씩 있었다.

그리고 점심시간. 도시락을 깔끔히 비운 카나는 할 일이 없어서 도서관을 향한다. 일단 빌렸던 책을 반납하고자 카운터에 다가가는데.

“아이...나...?”

다른 학생과 자주 이야기하는 자리가 불편한지 우물쭈물 대는 아이나가 앉아있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원래 도서위원인 학생의 부탁으로 자리를 맡았다고.

“누구신...아!”

역시 패션안경으로는 어림도 없는지 금방 카나를 알아본 아이나.

“하지만, 어떻게 제 이름을?”

차마 여기저기 수소문했다고 말하지 못해 책들을 건낸다.

“이거는 일주일 연장으로 부탁해.”

냉정을 가장한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질문을 삼키는 아이나.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대답을 요구하기에 그대로 도서관에서 탈출한다.

다소 시끄러워도 교실이 낫겠다. 그런 판단으로 자리에 돌아온 카나는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고.

[“일단 다가가는 거야!”]

우연히 발견한 문장에 한숨을 흘린다.

한편 도서관 안쪽. 리에는 머리를 싸메며 스케치북과 마주했다.

“작업이 전혀 되지 않아...”

그곳에 그려져 있는 것은 최근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야구만화의 주인공 베터리. 오만불손한 투수 주인공이 지망고에 합격하지 못해 약소고에 흘러들어오고, 캐칭밖에 특기가 없는 선배 포수와의 관게로 팀에게 인정받는 진정한 에이스가 되어가는 내용이다.

그리고 리에가 그리는 것은 그 팬픽. 어릴 적에 본 왕자님과 닮아서 그릴 때마다 즐거운 주인공이었지만.

“어째서 아이나를 닮아가는 거지?”

공통점이라고 하면 금발이라는 것 뿐인데. 정신을 차리면 여체화가 되어있다.

사실 이유라면 안다.

지난번에 리에에게 답변하는 게 늦은 아이나가 먼저 문자 혹은 통화를 하지 않는 것. 리에가 일방적으로 자율 트레이닝 메뉴나 고교야구 관련 정보를 보내고 대답을 받을 뿐이다.

거기다가 방과후만 되면 어느샌가 사라져있는 것이 아닌가.

“나를 피하는 건...아니겠지?”

역시 이름으로 부른 게 문제일까 싶어도 오늘 도서관에 들어오면서 불렀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 너무 부담될 정도로 연락한 걸까?

그런 고민을 하다보면 시선은 어느새 아이나를 향하고. 아이나는 그저 미소로 대답한다.

‘스스로 알아내라는 뜻?!’

하지만 동상이몽이라 했던가.

‘오늘은 료 씨가 입단 시험을 치르러 가는 날이었지...’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둘이었다.

*내일 약속 있어서 완성된 부분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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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는 여기서 은발로 치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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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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