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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백붕 인생 최초 소설 평가좀

ㅂㅎ(175.120) 2020.02.19 01:13:22
조회 1123 추천 37 댓글 13
														

"야 조하설. 오늘 저녁 뭐 먹을래?"

"치킨 시켜먹자 치킨"

하... 저렇게 기름진 것만 먹으니까 살찐다고 그러지..

"아니 맨날 기름진 것만 먹냐? 건강에 나쁘잖아.."

"그래두.. 맛있는걸 어떡해..."

"하... 차라리 닭볶음탕 해줄게"

"오 좋다 좋아. 기대할게"


하설이의 부모님이 사고로 입원한지 벌써 이 주가 지났다. 마침 하설이의 집도 근처였고 같이 지내며 뭘 좀 해볼 생각에 함께 지내기로 하였다. 물론 나와 하설이는 흔히 절친이라 할 수 있는 사이다. 그렇지만 내가 하설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하설이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은 다른 것 같았다. 언제 내 마음을 전해야할지, 어떻게 해야 이런 내 마음을 알아채줄지 생각하며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녀왔어."

남의 집에 들어오는게 뭔가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인사에도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또한 집에는 아직 불도 켜져있지 않았다.

'아직 안 들어온건가? 어디 간 거지? 뭐 곧 오겠지'

일단 하설이를 기다리며 닭볶음탕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 진짜 조하설 왜 전화도 안 받는거야'

금방 올 줄 알았던 하설이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아 진짜 다 식는데... 먼저 먹을까'

그렇지만 혼자 쓸쓸하게 저녁 먹을 하설이를 생각하니 측은해졌다.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꺼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현관문에서 삑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현관문을 쳐다오자 이상한 자세로 얼어붙은 조하설이 보였다.

"뭐하냐?"

"어... 다녀왔습니다?"

힐끗하고 시계를 보니 10시 언저리였다.

"어디 갔다 오냐? 솔직하게 말하면 봐줄지도 모르니까 솔직하게 얘기해."

하설이가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치킨 먹고 왔습니다."

"하... 내가 기름진거 그만 먹으라고 했잖아."

"미안해."

내 뒤를 쳐다보더니 얼굴 색이 더 창백해졌다.

"혹시 밥 안 먹고 기다린거야?"

"어. 너가 기대한다고 해서 너랑 먹으려고 기다렸는데 전화도 안 받더라?"

하설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바닥만 쳐다보며 손가락만 꼼지락거린다.

"그래 다 이해해. 너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지. 그래도 전화는 좀 받아라"

"응..."

한숨을 내쉬고 늦은 저녁을 먹은 뒤 잠에 들었다.

하설이는 이미 잠에 든 뒤였다.


"은유야. 나 너 좋아하는 거 같아."

또 꿈이다. 이런 꿈을 꾸는게 행복한지 슬픈지 잘 모르겠다.


어제 만든 닭볶음탕을 오늘 아침에야 먹었다. 그래도 하설이가 좋아해줘서 다행이었다. 처음 하설이를 좋아하게 된 것은 내 요리를 좋아해줘서 라는 단순한 이유였다. 거기서 시간이 지날수록 행동 하나하나가 귀여웠다. 그런데 지금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하설이가 조금은 밉기도 하다.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내 시선을 눈치챈 하설이가 물었다.

"아니"

"되게 부답스럽게 쳐다보네."

찔리는 구석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그릇을 치우려 일어섰다.

"맞다. 부모님 퇴원이 당겨져서 내일 오전에 나오신다나봐"

"그래? 다행이네. 크게 안 다치셔서."

뭔가 많이 해보고 싶었는데 별로 한 것도 없이 다시 따로 지내게 되는 것이 아쉬웠다.

자연스럽게 꽁냥꽁냥하고 싶었는데...


"야, 손은유."

그릇을 치우고 돌아오자 하설이가 나를 불렀다.

"그동안 고마웠어. 나 챙겨주느라 힘들었지? 이건 선물이야."

그러더니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어 나에게 내밀었다.

"이건..."

선물은 자고 있는 나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이상한 카드였다.

"도촬은 또 언제 했대? 그리고, 이 카드는 뭐야?"

"왜 어렸을때 있잖아, 자유 이용권 같은거 만들어 본 적 있지? 그거야. 조하설 일일 이용권"

"애도 아니고 이걸 왜 주는데?"

"필요 없어?"

"...그건 아니지만"

"에이 완전 필요 없다는 얼굴 하고 있구만."

좋아하는 티를 안 내려 했던게 이상하게 작용하고 말았다.

진짜 가져가겠는데?

"아 알았어 그럼 지금 쓸게."

"뭐야 정말. 그럼 지금부터 하루 동안 나를 마음껏 이용해도 좋아."

"... 그 이용에는 제한이 없는거야?"

"음... 없는걸로 하자."

그냥 감정적으로 써버려서 뭘 하면 좋을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빠르게 당장 할 것을 생각하고 그 뒤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너 나랑 수영장 갈래?"


수영장도 가고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갔다.

시간은 어느새 11시를 넘겼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 재밌었다. 이제 끝이야?"

"아니 마지막 하나가 남았어."

"와, 손은유... 그렇게 나랑 하고 싶은게 많았냐? 그동안 어떻게 참았대?"

"시끄럽고 같이 목욕하자"

"뭐? 목욕? 갑자기?"

잠시 고민하던 하설이는 이내 수락했다.


"니네집 욕조 진짜 크다..."

욕조는 우리 둘이 나란이 누워도 될 만큼 컸으나 우리는 등을 마주대고 앉았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쌓인 피로가 풀리는 듯 했다. 고요한 적막이 흐르고 몸이 따뜻하니 약간 몽롱해졌다.

"후... 좋다."

"뭐가?"

"뭐 그냥 다. 분위기도 좋고 물도 좋고..."

'그리고 너도'

입에서 나올뻔한 말을 도로 삼켰다.

"아침에 했던 말이지만 뭔가 어영부영 넘어간거 같아서 다시 말할게."

"고맙다고?"

"응. 혼자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 많이 했는데 니가 도와줘서 잘 지낼 수 있었어."

"아니 뭘..."

"뭐 그래도 잔소리는 좀 심하긴 하더라?"

진지한 분위기를 깨고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야 조하설. 지금 그런 말 할 분위기가 아니었잖아"

"뭐 어때. 신세 졌으니 내가 머리 감겨줄게."


"머릿결 좋네. 계속 만지게 된다."

"그만 만져."

"머리카락 좀 만지면 덧나냐? 에혀 치사하다 치사해."

"..."

하설이를 노려보는데 갑자기 하설이가 웃기 시작했다.

"뭐야 왜 웃어?"

"그냥 너랑 나랑 오늘 하루 이러고 있는게 뭔가 웃겨서."

"뭐 어때서."

"남이 보면 사귀는 줄 알겠어 정말~"

"왜. 오해하면 안 돼?"

지금이 아니면 하설이를 떠 볼 타이밍이 없을 것 같아 물었다.

"너는 너랑 나랑 사귄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났으면 좋겠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뭔가 나의 마음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그게 뭐가 잘못됐는데. 너랑 나랑 사귀면 안 되는 거야?"

그래서일까 결국 그 말을 꺼내고야 말았다.

"뭐? 설마... 너..."

아차 싶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하설이의 얼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냥 밀어붙이기로 했다.

"그래. 나 너 좋아해.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너 챙겨주면서 깨달았어. 이건 우정이 아니라고. 니가 내 요리를 좋아해줘서 좋았어. 그러다가 너가 하는 말, 동작 하나하나 기억하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어. 오늘 너랑 놀면서 세상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게 됐어. 너를 만나려고 학교에 가고 너에게 도움이 되려고 같이 지내는거야. 이런 마음을 가진 내가 잘못한거야?"

떠오르는 말들을 쏟아냈다.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다. 여기서 거절당하고 돌아서겠지. 혹시라도 받아준다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텐데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설이의 표정을 보는게 너무나도 두려웠다. 정적이 흘렀다.

"손은유. 니가 날 이렇게 보고 있을 줄 몰랐어."

무덤덤한 목소리에 끝이라 생각하고 뒤돌아서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때 조하설이 내 손목을 잡아 당겼다. 무슨 힘인지 나는 그대로 뒤로 끌려가며 중심을 잃고 하설이에게 안겼다.

"뭐,뭐,뭐야?"

"잘못되지 않았어."

"뭐?"

"니 말을 들으니까 니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너처럼 좋은 사람을 내가 놓칠리 없지. 하하"

"뭐야 그게.."

이미 마음은 좋아 죽겠지만 너무 티내면 지는것 같아서 일부러 불평을 했다. 하설이의 손이 내 두 뺨을 잡더니 그녀의 눈과 내 눈을 맞췄다.

"너 다시보니까 좀 귀엽다?"

"시끄럽고 빨리 놔. 잘거야."

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까는 할 말 다 해놓고 이제와서 부끄러워하기는."

뺨에 있던 손이 내려가자 나는 후다닥 밖으로 나와 옷을 입고 방으로 들어갔다. 부끄러움, 행복함 등의 감정이 온 몸을 맴돌았다.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잠을 청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지만 하설이가 나를 좋아한다고 했던 것이 사실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알콩달콩 순애물을 쓰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해게 되어버림;;

진짜 개못쓴거 같은데 평가나 피드백? 해주면 몹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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