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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타인의 이정표가 되는 아야가 보고 싶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0.127) 2020.02.21 02:53:46
조회 265 추천 13 댓글 0
														

지금껏 자신이 목표로 해온 퓨처 월드 페스에서의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또 한 차례 정신적 성장을 이뤄낸 유키나,
그녀는 지금껏 걸어온 길에서 마주하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고자, 더 높은 경지에 이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밴드 활동을 계속해나가지만 아무래도 잘 안 되는 모양이야

잠깐 관계 없는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라이브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 뱅드림 성우들이 나와서 뱅드림 곡 연주하는 그거 말이야 러브라이브나 아이마스 성우들도 하는 그거

정말 느닷없이 무슨 소리냐 싶을 테니 말하고 싶은 부분만 재빨리 말하자면, 그러한 라이브는 주주총회 같은 성향이 있대
지금껏 쌓아온 곡들을 부르며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한 결산을 하고, 정보를 발표하는 것으로 향후 어떻게 활동할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라는데 그럼 이런 자리에서 다음 라이브가 예정된 것도 아닌데 아무 정보도 발표하지 않는다면 그건 무슨 의미일까, 다음 활동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거지

이번에 선보였던 로젤리아의 이벤트는 지금껏 유키나가 염원해오던 자리에서 마침내 로젤리아가 라이브를 한다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로젤리아에 대해 마침표를 찍은 셈이야 하지만 그 이후에 무엇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어 지금까지와 다른 테마의 곡을 선보인다거나 설정상 존재하는 퓨처 월드 페스와 맞먹는 규모의 스테이지에 도전한다든지

그럼 유키나는 현재 정점을 목표로 한다는 추상적 목표만 남아 있고 거기에 이를 뚜렷한 계획은 없다 생각해도 되겠지 유키나가 새로운 계획을 설정하는 과정에 정말 예상밖의 인물이 기여하는 게 보고 싶다



퓨처 월드 페스 이후, 유키나는 로젤리아 멤버들과 함께 지금까지처럼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연습을 거듭하지만 아무래도 연습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모양이야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고 공연의 퀄리티도 아무런 발전이 없어 물론 발전이 없을 뿐 로젤리아의 공연은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며 지금도 팬들을 만족시켜주고 있어 하지만 더 높은 경지에 오르려는 사람들에겐 그 정도로 만족할 마음이 없는 듯해

유키나는 예전에도 비슷하게 슬럼프를 경험했으니 그때처럼 마음을 다잡으면 분명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유키나가 한 가지를 간과했어 그때는 지향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중심축으로 일어설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지향점에 도달한 상태이니 새로운 길도 모색해야 하거든 그걸 정해두지 않으면 아무리 연습을 해도 의미가 없는데 고양감에 젖어 있던 탓에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 않은 모양이야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유키나는 자신에게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단 것을 깨달아 수험 시즌이 머지 않자 학교에서 진로에 대한 상담을 시작해 유키나는 자신에겐 필요 없는 일이라 여겨 상담을 받지 않았어 그런데 상담을 필요로 하지 않는 건 유키나뿐인 모양이야

유키나는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았어 자신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뮤지션으로 활동할 것이고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로젤리아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셈이었지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달랐어 다들 진학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지 물론 유키나처럼 밴드를 계속할 마음은 있지만 그만큼 다들 각자 배우고 싶은 것이 있던 거야 다른 멤버들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겠지 생각해왔던 탓에 유키나가 겉으로는 초연해 보여도 속으로 엄청 당황스러워하는데 문득 사요가 묻는 거야

미나토씨는 당연히 음악 관련으로 진학할 셈이죠?
그제야 유키나는 자신이 여태 그 다음을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다는 것을 깨달아 로젤리아의 다음 목표, 자신의 이후까지



회의를 통해 우선 로젤리아의 현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고자 규모가 작은 대회에 출전한 다음 단계적으로 규모가 큰 대회에 도전하며, 그러는 도중 목표로 추구할만한 스테이지를 발견하면 거기에 임하는 걸로 로젤리아의 다음 행보는 결정됐어
하지만 유키나 자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명확히 답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야

당연한 일이야 지금껏 유키나의 세계에는 음악뿐이었고, 그것을 위해 로젤리아를 결성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로젤리아가 유키나의 세계가 됐어 로젤리아가 그녀의 집이고 울타리였지 그 너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 바로 답이 안 나오는 게 오히려 당연해

유키나의 절친 리사는 그러한 고민에 어린애가 기특한 일을 했다는 듯 웃어 보여 유키나의 아버지도 대견하다는 듯 반응했지
두 사람은 유키나의 세계를 긍정하면서도 그 세계를 다양한 것들로 채워나가며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말했어 무엇을 채워넣으면 되는지 알려주지 않고 유키나에게 직접 생각해보라는 것까지 똑같았고

그러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 거야 두 사람은 유키나에게 판단을 맡겼지만 유키나의 세계는 여전히 음악, 로젤리아뿐이었으니 이전에 했던 결론만 반복돼서 나올 뿐이야
그러다 문득 깨닫는 거지 로젤리아는 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내가 결성한 밴드, 만약 로젤리아가 정점을 목표로 한다면 그것은 곧 내가 생각한 이상에 도전한다는 의미 그렇다면 그 정점을 구체화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면 될지 자연스레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유키나가 여태 생각해온 정점은 퓨처 월드 페스라 해도 무방했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유키나는 계속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었어
그러던 도중 정말 의외의 인물을 통해 해답을 깨우치게 돼



자신에게 고민이 있든 없든 밴드 활동을 위해 보컬 실력을 키우는 것은 유키나에게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지 라이브 하우스에서 혼자 곡을 불러보던 날이었어

“있다! 유키나쨩!”
“마루야마씨?”
그녀가 연습을 하던 방에 아야가 불쑥 들어오는 거야
갑작스러운 난입에 유키나는 좀 당황스러운 듯하지만 아야는 아랑곳하지 않고 퓨처 월드 페스에서 무사히 라이브를 했던 것을 축하해 퓨처 월드 페스는 벌써 한참 지난 일이지만 아야는 그 무렵 단독으로 해외 팬미팅을 나갔다 거기에 고립되어 있었거든 이제야 막 돌아온 참이야

아야는 유키나에게 해외에서 사온 선물을 전하며 보컬 연습 중이냐고 묻는데 유키나는 아야가 하는 말에 대답만 하다 문득 아야에게 들어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고 해 아야는 갑작스러웠지만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 말해달라고 해서 두 사람은 잠시 자리를 옮겨



마루야마 아야, 유명한 아이돌 밴드 파스파레의 보컬, 지금은 무척 화려한 길을 걷고 있지만 과거에는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채 홀로 연습만 거듭하며 언젠가만 기약하던 소녀 그리고 자신만큼이나 혹은 자신보다 훨씬 더 현재에 전력으로 임하는 사람
하지만 그런 그녀도 언젠가 지금 걷는 길을 떠나는 순간이 오겠지 아이돌은 한순간 피어올라 질 때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사라지는 꽃이라 할 수 있으니까

유키나는 아야가 그런 환경에 있는 사람인만큼 조건은 조금 다르지만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어려운 고민이네. 음... 나는 지금껏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도움이 될만한 말은 해줄 수 없을 것 같아.” 아야는 생각 이상으로 허술했어
유키나는 조금 황당하게 여기다가 별안간 그럼 아이돌이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지, 애당초 어째서 아이돌이 되려 했는지 물어봐 그러면 아야는 조금 머뭇거리다 그녀가 동경하던 아이돌 아유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해



“아유미씨를 처음 본 건 어릴 때였어. 아유미씨는 굉장한 사람이라서 처음 봤을 때부터 푹 빠졌어.”
“마루야마씨는 그녀를 동경해 아이돌이 되기로 결심한 거야?”

“아니, 그게... 응, 그렇긴 한데 아유미씨를 보고 바로 아이돌이 되고자 결심한 건 아니야. 처음엔 유키나쨩이 말한 것처럼 막연한 동경이었지. 정말 굉장한 사람이구나 정도?”
“그럼 아이돌이 되기로 한 건?”

“그건... 공원에 놀러나갔을 때야.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너무 일찍 나갔던 걸까? 아무리 기다려도 친구는 오지 않는 거 있지? 알고 보니 내가 날짜를 착각해서 내일 만나기로 한 걸-
“마루야마씨? 본론만 얘기해줬으면 하는데.”

“앗... 미, 미안해. 그럼... 친구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엄청 예쁜 애가 벤치에 앉아 있는 거야 나도 모르게 말을 걸게 됐는데-
“마루야마씨?”

“아니 아니, 여기서부터 시작이니까... 그 애는 뭔가 어려운 한자가 막 적혀 있는 문제집 같은 걸 들고 있었어. 나는 나랑 또래 같은데 엄청 똑똑하구나 생각했어.”
“마루야마씨.”

“그런데 그 애는 그걸 외우는 게 싫었대. 나라도 어려운 한자만 가득한 걸 외우라고 하면 싫었을 거야. 그런데 그 애의 엄마는 그걸 전부 외우라고 시켰다는 모양이야.”
“......”

“잠깐 본 정도로 머리가 어질어질 했던 걸 그 아이는 매일 외워야 했대. 그러다 문득 그러는 게 싫어져서 무작정 뛰쳐나왔다는데 그래서 그럴까? 표정도 엄청 찌푸리고 있었어. 나도 성가셔하는 눈치였고.”
“그래서? 마루야마씨는 그 다음에 뭘 했어?”

“나는 그게... 음... 어... 아유미씨의 노래를 불렀어. 별 이유는 없었어. 그 아이가 웃어줬으면 해서... 나는 아유미씨의 노래를 부르면 나도 모르게 웃곤 했으니까 그 아이도 그러지 않을까 해서...”
“그 아이는 어땠어?”

“못 부른다는 거 있지.”
“직설적인 아이네.”

“응... 하지만 내가 갑자기 노래를 부른 이유를 듣고는 미소를 지어줬으니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나 싶고... 에헤헤, 내가 뭘 한 것 같진 않지만.”
“그 아이와는 이후에 어떻게 됐어?”

“음...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는데 다시 만난 적은 없어. 참 신기한 일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아이가 미소를 지어줬다는 거니까... 그게 계기였어.”
“......”

“아유미씨가 나를 미소 짓게 한 것처럼 나도 누군가를 미소 짓게 할 수 있다면 무척 멋지지 않을까 자꾸만 생각하게 되던 거 있지? 유키나쨩이 말한 대로 아이돌이 되지 못했다면... 헛수고만 한 몇 년이 됐겠지만, 나는 어디서든 아유미씨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을 거야. 응, 나라면 분명 그러지 않을까 싶어.”
“......”

“우후후, 이렇게 생각하니 난 정말 운이 좋은 편이네 자만하면 안 되지만 그래도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마루야마씨?”

“넵, 죄, 죄송합니다.”
“그게 아니라... 고맙다는 말을 해야 될 것 같아서.”

“뭐가?”
“아직 풀어내야 할 게 많이 남았지만 마루야마씨 덕분에 조금 응어리가 풀어진 느낌이야.”

“어? 지금 한 말이 도움이 됐어? 잘 모르겠는데...”
“도움이 됐어. 마루야마씨가 모르더라도, 내가 마루야마씨 덕분에 실마리를 잡았다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음... 그런가?”
“그런 거야.”



그리고 유키나와 아야가 다시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은 유키나가 로젤리아와 자신의 아버지, 학교의 상담을 거쳐 자신의 진로를 결정지은 뒤야
아야는 여전히 자기가 뭘 했는지 모르는 눈치였지만 그럼에도 유키나는 아야가 자신의 계획을 가장 먼저 들어줬으면 한다는 거야 그렇게 아야는 한층 명쾌해진 얼굴을 한 유키나와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됐어

“역시 유키나쨩은 대단하네. 나는 그런 거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그렇지 않아. 전부 마루야마씨 덕분에 깨달은 거니까. 마루야마씨도 깨닫지 못했을 뿐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테고.”

“그렇게 말해도 내가 말하는 것보다 유키나쨩이 말하는 게 훨씬 멋지게 보일걸? 단순히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목표가 되는 사람이 된다... 굉장히 멋질 것 같아.”
“나도, 마루야마씨도 처음에는 동경하고 선망할 뿐이었으니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마루야마씨가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어가려는 것처럼 나를 잇거나, 능가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지 않겠어?”

“그럼 보컬 트레이너는 언제쯤부터?”
“정점... 이후 세대에게도 정점이라 평가받을만한 사람이 됐다 싶으면, 그 다음에.”

“되도록 빨리 됐으면 좋겠네. 그래야 유키나쨩한테 보컬 트레이닝 받을 수 있을 테고. 유키나쨩이 나보다 훨씬 노래 잘 부르니까.”
“실력은 우열의 잣대를 댈 수 없으니 기본 자세만 교정해줄 뿐이야. 하지만 마루야마씨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아하하, 내가 도대체 유키나쨩한테 무슨 도움을 줬길래 싶지만...음, 그런 거지?”
“그런 거야.”



그렇게 둘 사이에 왠지 모를 유대감이 쌓이게 됐고,
아야의 바람은 비교적 가까운 시일에 이뤄지게 돼

다만 그것 때문에 둘 사이에 더 많은 유대감, 그 이상의 것까지 쌓이게 될 거라곤 지금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두 사람은 전혀 모를 거야
그 이야기는 좀 더 나중으로 미뤄두도록 할게





언젠가 썼던 유키아야 썰을 참고해 한번 써봤는데
끝마무리나 중간에 있는 내용을 보면 얼추 짐작하겠지만 이 다음 이야기도 써보고 싶어

그 전에 쓰고 싶은 게 있어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그럴 수 있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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