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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냥보] 사랑을 잉태하는 늪

huw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2 22:37:50
조회 621 추천 26 댓글 4
														

내 취향은 많이 먹어도 아름다운 사람이려나?”


좋아하는 선배에게 넌지시 물어본 취향, 돌아온 대답은 특이한 대답이었습니다. 혹시라도 키가 큰 사람이나 연상 같은 대답이 돌아올까 봐 걱정했지만 그 대답은 저의 마음에 큰 힘이 되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다만 선배의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데이트 때 알게 되었습니다...


어서 와, 30분 전인데 벌써 나왔네?”

으으... 언니가 항상 먼저 나와 있어서 오늘은 더 일찍 나왔는데도 계시네요.”

우리 귀여운 은지 얼굴을 1초라도 더 보고 싶어서 그렇단다.”


저희 학교의 선배이자, 사랑하는 언니는 언제나 일찍 나와 있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멘트가 데이트할 때마다 점점 달아지면서도 제 얼굴이 화끈해지네요.


, 그래도 선배가 더 아름다운걸요?!”

우리 은지 안 지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점점 귀여워지는 것 같아~ 뭐 일단 내가 말해둔 곳으로 가자.”


언제쯤 언니를 부끄럽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찰랑이는 검은 머리, 실눈임에도 가끔씩 보여주는 눈동자는 제가 본 어떤 보석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선배의 옆에 있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짜잔~ 오늘은 우리 계열사 식당에서 준비한 특급 소고기 10kg 풀코스야~ 오늘도 기대할게?”


바로 이거입니다. 언니가 말한 많이 먹어도 아름다운 사람. 언니에게 취향을 듣고 기세를 타서 고백했는데 언니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자기가 사주는 것들은 거부 없이 무조건 받을 것. 자기의 말에 무조건 따를 것. 언니는 그 2가지만 지키면 여자라도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여자이기에 더 아름다운 거라고도 했고요.

다만 가난한 서민 가정에서 자란 제가 손꼽히는 재력가의 자제인 언니에게 어울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라도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만...


어머 왜 그래 아직 남았는데 손이 멈췄네?”

딸꾹! ... 아뇨 너무 맛있어서 음미하는 중이에요 헤헤..”

그래 언니는 우리 은지에게 항상 기대하고 있어.”


언니의 기대치는 데이트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점점 커지게 되었습니다. 첫 데이트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저에게 먹이는 양이 늘어나더니 오늘은 소고기가 10kg입니다.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음식은 남기지 않는 것을 모토로 자라왔기에 확실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력해온 저지만, 언니 앞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언제 한 번은 먹다가 음식을 결국 남기려고 했을 때 언니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만두는 거야?’ 하며 턱을 괴며 바라보는 정색한 언니의 매서운 눈초리에 그때는 정말 그 눈동자 하나에 위가 압축되어서 결국 다 먹었습니다.

언니를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할겁니다. 언니는 저에게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언제든지 힘낼겁니다.

그래도 먹는 것 까지는 다행이지만 그다음 코스를 저는 너무나도 힘들면서도 부끄러우면서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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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혹시 좋아하는 사람 취향이 어떻게 되세요?!”


따분한 여학교의 제도에 따라 멘토십으로 맡게 된 후배에게 꽤나 의도가 궁금해지는 질문을 받았다. 약간씩 삐져나온 머리를 흔들며 작은키로 꽤나 귀엽게 졸졸 따라오면서도 항상 웃으며 옆에 있는 귀여운 은지다. 집이 가난해서 그런지 항상 음식에 집착이 많은데 그 모습 또한 귀엽다.

어떤 남자에게 부탁이라도 받았나 해서 귀여운 후배에게 말을 건 남자를 처리할 방법을 생각을 하며, 나의 귀여운 후배의 모습을 생각하며 대답해줬다. 아마 눈치는 못 챌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나의 후배에게 큰 발돋움이 됐나보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서 튀어나온 후배의 대답에 나는 놀라면서도 나쁘지 않기에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그냥 잠깐 놀려줄 생각으로 시작한 장난, 먹을 걸 좋아하는 은지가 음식에 휘둘려 결국 항상 짓는 모습에서 난처해하는 모습으로 바뀌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따분한 일상에서 은지를 괴롭히는 일은 항상 즐겁고 사랑스러웠기에.


선배 슬슬 한계가...”


어느 날의 데이트 때 은지가 포기하려는 그 순간에도 장난이 발동되었다.

그만두는 거야?’라고 말하자 은지는 갑자기 멈칫하더니 결국 그 음식을 다 먹었다. 처음에는 그만두게 할까 하다가 그 음식을 다 먹고도 괴로워 보이는데도 웃음 짓는 그 모습에 나는 그날 무언가가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다 먹었으면 슬슬 다음으로 가볼까?"

"아, 네! 역시 배부르니까 움직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





 그날 이후로 우리는 항상 똑같은 데이트를 했다. 금요일 저녁에 만나서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둥지를 튼다.

입에서 느껴지는 음식의 맛, 침대 위에 누운 은지의 몸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 혀를 한 번씩 감아 훑을 때마다 약간씩 튀어 오르는 몸을 손으로 잡아 누른다.


하은 언니... ”

오늘도 아름답네...”


음식으로 가득 차 올라온 배를 쓰다듬으며 한 번씩 꾹꾹 눌러주면 아름다운 소리로 지저귀며 다리가 움츠러든다.

나의 후배, 나의 연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의 것, 만날수록 더 일찍부터 나와 1초라도 더 보고 싶어지고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더 달콤한 말을 생각하는 시간이 즐겁고 나를 위해 계속 웃는 얼굴을 지어주는 그녀가 좋다.

그 사이로 들어가 아무리 옭아매도, 괴롭혀도, 놀려도 그녀가 질리지 않는다.

은지는 나를 거부하지 않는다. 우리는 알고 있다 서로 사랑하는 걸, 나의 기대에 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나도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찾아오는 무료한 생활속에서 은지는 나의 세상이 되었다.


"언니...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젖은 침대는 늪과 같지만 우리는 그 늪이 좋다. 우리의 사랑이 만들어낸 장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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