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넨 호수, 모르도르 지방에서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곳, 우르크의 요새가 그 경관을 유일하게 흠집을 내는 곳이었다. 그 호수의 섬은 마르웬 여왕과 그의 딸 리타리엘이 다스리는 곳으로, 멜이 사우론의 검은 탑을 죽이러 간 사이 우르크들에게 함락되었고 이제는 사우론의 요새로서 우뚝 서 있다. 오늘은 바로 그 요새를 함락하는 날.
"내가 얼마나 많은 군대를 데려왔는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내 생각보다 훨씬 형편없구나! 그레이브 워커!!"
연장자 오그, 기계 부족으로 멜과는 안면이 있는 사이다. 사우론의 검은 대장이 자신의 눈 앞에서 린과 레너드를 죽일 때, 그녀을 붙잡고 있었던 놈이 바로 저 놈이다. 그 때 쓰러진 린의 시체를 보며 낄낄거리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
"날 실망시킨 대가로, 너의 영혼을 네년이랑 같이 침대 위에서 뒹굴던 창녀의 더러운 육체가 불타고 있는 불지옥 속으로 보내주마! 그리고 네 어중이떠중이 군단을 전부 저 차가운 바다 속에 처넣어 버리겠다!!"
"여... 여왕이시여, 준비되었습니다. 명령을..."
약탈자 부족의 잘생긴 부볼이 말을 더듬거렸다. 적은 자신의 아픈 기억을 쑤시는 판에 자기 부하가 말을 더듬는 꼬락서니를 본 멜은 안 그래도 타들어가는 속이 더욱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왜 그렇게 더듬거리는 거냐?"
멜의 날선 모습에 부볼은 크게 당황했다.
"요,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단지 저 쓰레기 같은 놈이 여왕님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길래 어떻게 기분을 가라앉혀야 할지 몰라서..."
"닥치고 공격해. 한 놈도 살아서 여기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멜이 날선 목소리로 명령했다.
이 말은 들은 처형인 나줄이 크게 기뻐했다.
"얘들아, 들었지?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우리를 환영해줘도 모자랄 판국에 남의 아픈 기억을 들쑤시는 저 미개한 놈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쳐 줘라!!!"
그리고 부볼에게 말했다.
"미남 친구, 먼저 왕궁 문 앞에 도달하는 자가 상전 하는 거 어떠냐?"
"뭐? 이, 이, 이런 X같은, 네놈이 내 상전? 웃기지 마라! 부하들아 돌진하라! 앞에서 걸리적거리는 놈들은 전부 뼈에서 살을 발라 버려라!"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멜의 뒤에 있던 수많은 부하들이 곧 있을 살육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대한 흥분으로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지르며 성문으로 돌진했다. 멜은 즉시 성벽 위에 있는 적들의 방어 무기를 살펴 봤다. 성문 위에 공성 병기가 있군. 저것부터 날려버려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성벽 앞에 도달하기도 전에 병력 절반을 잃겠어.
생각이 끝나자마자 바로 화살을 발사했고, 화살은 공성 병기에 하나씩 명중하여 폭발했다. 단순한 화살이었다면 씨알도 먹히지 않았겠지만 적들의 시체를 통하여 얻은 네메시스 능력으로 만들어진 화살은 왠만한 병기는 바로 박살내 버리는 파괴력을 지녔다. 산산조각난 공성 병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걸 본 멜은 바로 옆에 있는 자신의 공성 병기 안으로 들어가 화염 폭탄을 발사했다. 발사된 화염 폭탄은 적의 요새 안으로 떨어져 크게 폭발했고, 공격을 직격으로 맞고 몸에 불이 붙었는지 적들의 비명이 귀를 찌르고 들어왔다.
"드레이크를 풀어라!"
멜의 명령에 아군에 의해 생포된 드레이크가 풀려났다. 미처 길들여지지 못한 채로 풀려난 드레이크는 자신을 생포한 적들에 대한 분노를 우렁찬 포효로 표출했지만, 멜이 네메시스 능력으로 세뇌하자마자 바로 고분고분해졌다. 멜을 태운 드레이크는 하늘로 날아올라 적의 성벽 위에 있는 그라우그에게 불을 내뿜었고, 그 사이에 멜은 또다른 그라우그에게 날아가 세뇌 능력으로 녀석 역시 굴복시켰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느새 요새 안에 들어온 부볼이 방패병들을 일렬로 세워 적들을 밀어붙이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그래도 괜히 워치프가 된 건 아닌것 같다고 멜은 순간 생각했다.
"놈들을 바닷속으로 밀어붙여라! 전부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버려!"
멜은 세뇌한 그라우그로 적들을 짓밟으면서 부하들을 독려했다. 그라우그의 주먹에 날아가고 발에 짓밟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 된 동료들을 본 적들은 공포에 질려 하나 둘씩 도망치기 시작했다.
"여왕이시여!"
기계 부족의 폭탄마 카락이 멜에게 달려왔다. 멜이 이 요새를 공격하기 전에 심어둔 스파이로 바다 쪽의 성벽을 날려버려 별동대가 성 안으로 침투할 입구를 만들 폭탄을 심어두는 게 임무였다.
"용케 살아있었군, 별동대들은 어디에 있나?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그럼 성벽을 날려 버려."
"알겠습니다. 폭발의 시간이다! 전부 다 날려 버리자아아아~~~"
카락은 폭탄마라는 이명에 걸맞게 무언가를 또 날려버릴 생각에 한껏 들떠서 달려갔다.
잠시 후, 누르넨 요새의 성벽 한쪽이 폭발해 버렸고, 그 폐허 위로 올로그로 구성된 별동대가 적들을 닥치는 대로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전세는 완전히 멜이 이끄는 군단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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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인 나줄이 보고드립니다, 여왕이시여."
"말하라."
"이제 남은 건 군주가 있는 왕궁입니다. 저희의 병사들이 이 왕궁을 전부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 늙은이는 빠져나갈 수 없을 겁니다."
"놈은 내가 처리하겠다. 너희는 요새에 남은 찌꺼기들은 전부 잡아내고, 만약에 대비해 항시 대기하라."
"알겠습니다. 현 병력의 3분의 1은 나와 같이 간다. 이곳에 남은 찌꺼기들을 걸러내라!!"
좋아라 하며 부하들을 데리고 가는 나줄을 뒤로 한 채, 멜은 왕궁 안으로 들어갔다. 왕궁은 이전에 리타리엘을 따라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내부가 꽤나 바뀌어 있었다. 분명 우루크 놈들이 개조한 것이겠지.
"가짜 군주가 진짜 군주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군."
멜의 눈 앞에는 연장자 오그가 거만한 모습으로 자신의 권좌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카락이 밧줄로 묶여 있었다..
"...카락?"
"이 스파이 놈하고는 낯이 익겠군. 이 미친 놈이 감히 내 요새 성벽을 박살내 버리고, 이제는 내 왕궁에 폭탄까지 매설하고 있었더군. 기껏 자비를 베풀어 쫓아내는 정도로 봐줬더니, 이렇게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그 대가는 죽음뿐이다."
카락은 옆에서 오그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쏟아냈다.
"이 개자식! 내가 풀려나면 다이너마이트 12개를 네 아가리에 쑤셔박아 터뜨린 다음 네놈의 뇌수로 이 왕궁에 그림을... 윽!"
오그는 카락의 얼굴을 걷어차 기절시켰다.
"정말 시끄럽군. 오너라! 너도 그 계집애 곁으로 보내 주마!"
오그는 멜에게 돌진했고, 멜도 거기에 돌진으로 화답했다. 덩달아 그 옆에 있던 오그의 부하들까지 전부 멜에게 달려들었다. 카락은 반드시 오그의 머리통을 날려 버리겠다는 일념으로 밧줄을 풀 무언가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린을 그 더러운 입에 담은 걸 땅을 치고 후회하게 해 주지!"
"네 연인 간수를 잘 했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을!"
멜은 오그와 수십 합을 주고받았지만 점차 주위에서 달려드는 적 때문에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은 적들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일단 카라고르부터.'
멜은 뒤에서 이빨을 들이대며 달려오는 카라고르를 감지하고 공중제비를 하여 녀석의 등 위에 올라탄 다음 세뇌를 걸었고 그 덕에 적들이 갑자기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카라고르에게 인원을 집중함으로써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여왕님! 여기서는 무작위의 간격으로 화염이 바닥에서 솟구칩니다!"
카락이 소리쳤다. 그 말을 들은 멜은 자신이 밟고 있는 바닥 아래에서 바닥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하는 걸 보았고 앞에는 창기병 둘이 달려오는 걸 보았다. 멜은 그들을 뛰어넘은 다음 어깨로 둘의 등을 쳐서 타오르는 불 속으로 밀어 버렸다. 그 다음에는 네메시스 능력으로 적을 얼려 버린 다음 검을 8번 휘둘러 8조각으로 만들었고, 글레이브를 소환해 적들을 썰어 버렸다.
"어이, 계집, 뒤를 봐라!"
그 말에 멜이 뒤를 돌아보자 올로그가 그녀에게 주먹을 날려 저 멀리 날려 버렸고, 멜은 한참 미끄러지다 겨우 멈추고 한 말의 피를 토했다. 충격 때문인지 몸을 가누는 게 힘들었다.
"네 연인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라."
"끝내려면 빨리 끝내. 다시 돌아올 테니까."
올로그가 철퇴를 들어올리자, 멜은 닥쳐올 고통을 체감하고 침을 삼켰다. 비록 죽지 않지만 치명상을 입을 때마다 생기는 고통은 진짜였다. 순간, 그녀의 시야에 올로그의 다리 사이에 굴러온 카락의 수류탄이 보였다.
"유언을 바꿔야겠어. 네 군주에게 어떻게 안부 인사를 전할 지 궁리하라고."
올로그가 그 말에 잠시 당황한 사이 멜은 자리를 피했고, 몇 초 후 수류탄이 터져 그 올로그와 주위에 있던 적들을 고기덩어리로 만들었다. 이제 남은 오그 곁에 있던 경호병들의 수는 원래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젠장맞을! 곧 다시 돌아오겠다. 반드시 이 요새를 되찾겠다!"
연장자 오그는 치를 떨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왕궁을 나가자마자 그를 맞이한 건 그라우그였고, 결국 오그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때까지 그라우그의 주먹을 맞고 만다. 멜은 그 모습을 보고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에 한숨을 한 번 쉰 다음, 카락의 앞에 섰다.
"오늘 넌 너의 부주의로 인해 가치를 상실할 뻔했지만 내 목숨을 구한 덕에 아직 네가 내 군단에서 중히 쓰일 만한 가치를 보여 줬다. 앞으로 어떻게 계속 그 가치를 증명할 텐가?"
"저, 전...."
카락은 잠시 머뭇거리다 꿀꺽 침을 삼키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절 이 요새의 군주로 임명하시면 이곳을 빛의 여왕님의 군대의 최고의 군수 공장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멜은 피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제 이 요새는 네 것이다. 그 말 꼭 지켜라. 단, 네가 폭탄을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너무 폭탄 제조에만 치중하지 마라. 알았나?"
"명심하겠습니다! 이제 내가 이 요새의 군주다!"
평소부터 요새의 군주가 되길 꿈꿔왔던 카락은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으며 그녀와 힘껏 악수를 했고 좋아라 소리질렀다. 처형인 나줄과 잘생긴 부볼은 이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말했다.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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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다 끝났어요?"
그레이스가 물었다. 한때 그레이스는 멜이 살아 있을 때, 그러니까 그녀가 수와 헤어지고 린과 사귀기 전에 같이 잤던 수많은 여자들 중 하나로, 당시에는 순찰자들을 치료하는 간호사였다. 미나스 이실에서 멜과 만난 이후, 그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우루크들로 득실거리는 멜과 함께하는 유일한 인간이다.
"뭐, 대충."
"몸은 좀 어때요, 멜?"
"방금 나 뜀걸음으로 요새 둘러보고 왔잖아. 그럼 다 나은 거 아니겠..."
갑자기 문이 열리고 우루크 병사 한 명이 들어왔다. 병사는 들어오자마자 팬티만 입고 어깨에 수건을 걸친 멜의 모습에 잠깐 움찔했다.
"무슨 일이지?"
"...나중에 들어와서..."
"그냥 지금 보고해. 어차피 우루크들은 나체의 인간 여성에겐 성욕 같은 거 안 느끼잖아."
"그래도, 옷은 좀 걸치시는 게 어떠신지요. 나중에 감기에 걸릴 수가 있..."
"그레이브 워커가 감기에 걸리는 걸 봤나?"
"...아닙니다."
"그래, 무슨 일이지?"
"죽은 눈 모즈와 모르도르 내륙의 본대가 세레고스트 협곡에서 접촉했습니다. 폭풍을 부르는 자 쓰락이 그 곳에 있더군요. 어둠의 군주의 힘으로 되살아나 네크로맨서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파괴자 아즈-라와 철산 라그두그가 부근의 진지에서 대기 중입니다."
"알았다. 곧 출발해야겠군. 아, 그리고 섬을 쭉 둘러 봤는데, 방비가 잘 되어 있더군."
"군주에게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일꾼들 너무 부리지 말고 쉬어가면서 일 시키라고 군주에게 전해. 이제 나가 봐."
병사가 나간 뒤 그레이스가 말했다.
"한때 제가 아는 멜은, 단순히 주위의 여자들과 자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마음을 주지 않았는데, 그녀에게 마음을 주고 사우론에게 그녀를 뺏긴 이후로 당신은 그냥... 우루크를 사냥하고 조종하는 기계가 되어 버렸네요."
"사우론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놈이 살아 있는 동안 난 절대로 린과 같이 있을 수 없어. 어느 누구도 린처럼, 블랙 게이트의 내 동료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두지 않을 거야. 지금 그걸 실행할 유일한 방법은... 이 힘뿐이고."
말이 끝나자 그레이스는 멜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때처럼 제 곁에만 있어 달라고 하진 않을게요. 그냥, 당신의 마음 속이 복수심에 침식당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명심할께. 그럼 인제 준비해야겠다."
"약초 챙겨서 정문에서 기다릴께요."
그레이스가 나가고 켈레브림보르의 망령이 나타났다.
'꽤 좋은 여자로군...'
'옛날에 같이 침대에 뒹굴 때는 그냥 단순한 섹파였을 뿐인데, 지금은 내 얼마 안 남은 소중한 사람이야. 우루크들 사이에서도 꿋꿋이 날 따라다니며 도와주니, 고마울 뿐이지.'
'사실 네가 부럽다. 너에게는 아직도 널 위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내 주위엔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야.'
'곧 함께할 순간이 올 거야, 이 모든 게 끝나면.'
그 말을 하면서 멜은 위로의 의미로 씩 웃었다. '어느 샌가 저 유령 요정에게도 정이 들었나 보군, 전에는 남자들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 사우론의 군대는 여전히 강하다. 군대를 신속히 모아야 한다.'
'그래도, 세레고스트로 가기 전에 린의 무덤에 5분 정도 들러도 될 여유는 있겠지?'
'살아생전에 그대의 가장 소중한 이른 만나는 순간인데, 그런 중요한 일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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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린."
멜이 말했다. 비록 무덤 앞에서 말하는 것이지만, 왠지 그녀 앞에서 예기할 때마다 그녀의 영혼이 눈 앞에 있는 것 같았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달이 지났어. 모든 게 끝나면 너와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기다려 줘야 할 것 같아."
갑자기 멜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 때, 수와 헤어진 이후에 나에게 유일하게 빛이 되는 존재가 너였는데, 네가 그렇게 죽음을 맞이해선 안 되는 거였는데..."
멜은 눈물을 닦았지만 도저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와 처음 만났던 순간, 그녀와 함께했던 추억, 그녀의 마지막이 미친 듯이 떠올랐고 무엇보다 린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어. 지금 앉아서 너만 그리워할 수는 없다는 걸. 만약 또 다시 누군가가 이런 끔찍한 운명을 맞이하는 상황이 온다면,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않겠어. 그래야 널 떳떳하게 볼 수 있겠지."
자기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었던 멜은 한참 후에야 눈물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 앞에는 자신의 간호사 그레이스, 파괴자 아즈-라, 철산 라그두그, 그리고 두 워치프가 자신들의 세레고스트 공격을 위해 모집한 군대가 있었다.
"천국에서 계속 지켜봐줘, 곧 따라갈 테니까."
그리고 아즈-라와 눈이 마주친 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전군, 진격하라!"
그리고 수많은 우루크들이 다가올 전쟁을 향한 기대감에 목청이 떠나가라 포효했다.
구린 필력으로 써내려 갔는데,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뒷이야기가 이 영상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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