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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댕댕이 스미와 견주 아리사의 키라도키 목줄플 (카스아리)앱에서 작성

카스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4 22:11:22
조회 1470 추천 40 댓글 19
														

* 주의 : 수위 높은 묘사 있어......




" ......아우, 머리야...... "


" ...... "


평소 같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늘어지게 낮잠이나 자거나,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이나 만지작대고 있어야 할 주말 오후. 이 황금 시간대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고 있게 된 건, 늘 그렇듯이 전부 카스미 때문이다.


내 침대 위에서 나랑 마주 본 채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카스미. 선생님께 혼이 난 유치원생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눈도 마주쳐 주지 않는다. 내가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살짝 고개를 들어서 내 눈치를 보려다가 눈이 마주치자 바로 다시 고개를 숙인다.


" 얼씨구, 잘못 했다는 건 아시나 봐요...? 토야마 씨? "


" 우으...... 훔쳐 봐서 진짜 미안해, 아리사..... 화 많이 났어...? 나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우연히 봐 버린 건데~!! "


몇 분간 이어진 침묵 끝에 내가 입을 열자,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재잘재잘 변명을 쏟아 내는 토야마 카스미. 정말 미안하시기는 한 모양인지, 늘 생글생글 웃고 다니면서 예쁜 호선을 그리는 눈매는 축 쳐져 있고 목소리에도 물기가 어렸다. 


" 어휴......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못 살지. 네가 이런 걸로 놀래킬 때마다 나는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토야마 카스미! "


" 아읏...! 미안해...... "


괘씸한 마음에 카스미 앞에 놓인 물건을 집어 들어서 카스미의 이마를 콩 하고 때렸다. 그냥 툭 건드린 정도였을 텐데, 카스미 녀석은 아주 울상이 되어서는 양 손으로 맞은 부위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이 얄미우면서도 귀여워서, 벌써 화가 풀리려는 내 자신한테 더 화가 났다...


한숨을 푹 내쉰 후에, 시선을 카스미에게서 내 손에 들린 물건으로 옮겼다. 


매끈한 가죽 재질의, 보라색 목줄... 검지로 안쪽을 만져 보니 바깥과는 또 다르게 부드러운 솜 따위로 마감되어 있었다. 요즘 개 팔자가 상팔자라더니, 교복보다 부드러운 것 같네.


" 들어나 보자. 이걸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 온 건지...... 또박또박 잘 변명해야 할 거다, 토야마 카스미...? 응?? "


" 그, 그러니까아~~!! "


" 얌마, '그러니까' 는 빼고!! 정리해서 말 하라고! "


내가 윽박지르자 카스미가 다시 입을 꾹 닫고, 최후의 변론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어느새 눈가에 눈물까지 맺혀서는 눈을 내리깔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3분 쯤 뒤에 겨우 입을 열었다.


" 이틀 전에, 아리사 노트북을 봐 버려서...... 거기에 목줄 플레이 라고, 되어 있길래...... "


그 단어를 듣자마자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역시, 그 날이었구나!! 확실히, 내가 그런 걸 검색하긴 했었다...... 내가 무슨 그런 걸 하고 싶어 죽겠는 변태라는 게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솔직히, 궁금할 수는 있잖아! 그냥 호기심으로 검색해 본 거니까... 


어쨌든 그 날 카스미가 놀러와서, 문을 열어준 다음 부엌에서 할머니께 간식거리를 받았다. 내 방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는 도중에, 노트북을 안 닫고 나간게 떠올라서...! 어쩐지 방 문을 열자마자 켜 놓고 나간 노트북 화면이 꺼져 있더라니.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는데 역시 봤었구나...... 머리가 다시 지끈거려서, 세워 놓은 베게에 등을 기댔다.


" ......그래서? "


" 그래서, 집에 가서 찾아 봤더니...... "


그 대목을 얘기하던 카스미 녀석이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니까 나도 나대로, 수치심이 확 올라와서......


" 이익!!! 누가!! 누가!! 누가 남의 노트북에 손 대래!! 너는!! 프라이버시란 걸!! 모르냐!! "


" 아읏!! 읏!! 미안!! 미안, 아리사!! 그치만 궁금했다구! 그렇게 궁금하게 만들어 놓은 아리사도 잘못...... 취소!! 다 내 잘못이야~!! "


열불이 나서 베게를 양 손에 쥐고, 베게 싸움을 하는 것처럼 카스미에게 퍽퍽 휘둘렀다. 그마저도 마음이 약해져서 그만두니까, 카스미 녀석이 다시 내 쪽을 살짝 올려다 보며 변명을 이어간다.


" 그치만, 나는 아리사 여자친구잖아. 아리사가 좋아하는 걸 더 알고 싶고...... "


" 그래서,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이걸 사셨다? "


보라색 목줄을 눈앞에서 흔들어 보이자, 카스미가 배시시 웃는다.


" 어쭈? 뭘 잘했다고 실실 웃으세요, 응? "


" 아하하...... 아리사가 좋아하는 보라색! 펫샵에서 대형견 용으로 사니까 조금 비쌌지만, 색이 너무 예뻐서! 눈 딱 감고 사 버렸어. "


" 확실히, 예쁘긴 하지만...... 아니,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냐!! 내가 언제부터 목줄 같은 걸 좋아했단 거냐, 응? 난 그냥 궁금해서 검색해 본 것 뿐이라고! 누굴 변태로 만들려고 이런 걸 집에 들고 와!? 할머니가 보셨음 어쩔 뻔 했냐고! "


" 아리사가, 좋아해 줄 것 같아서...... 우으, 진짜 미안해...... 이제 용서해 줘, 아리사아아~!! "


그 말과 함께 내 쪽으로 달려 들어서는, 나를 침대에 눕히고 내 허리를 꼭 끌어 안았다. 완전히 어리광 모드가 되어서는, 내 배 쪽에 제 얼굴을 간지럽게도 비벼 댄다. 


" 읏, 아핫...! 카스미, 얌마!! 간지럽다고!! 아핫, 큭큭... 간지럽다고~!! "


그러자 얼굴을 비비는 걸 그만 두고, 내 배 쪽에 얼굴을 묻은 채로 가만히 누워 있을 뿐이다. 이 녀석은 정말, 어떨 때 보면 영악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렇게 하면 내가 화낼 수 없다는 걸 알고 행동하는 것 같아서 얄밉고, 그래도 귀엽고, 좋아 죽겠고......


" ...... "


나를 베게 삼아 낮잠이라도 즐기려는 건지, 카스미는 미동도 없다. 자연스럽게 누워 있는 카스미의 목덜미에 눈이 갔다. 평소에 나의 몇 배는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는 것 같은 데도, 피부는 신기하게도 하얗다. 그 위에 살며시 손을 얹고 쓰다듬어 봐도, 카스미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 무척이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잔털도 만져지는 카스미의 목덜미...


" ......고개 들어 봐. "


" 응? 왜? 엣....!? "


스으윽, 찰칵.


목줄의 연결 부분이 기분 좋은 금속음을 내면서 고정된다. 눈동자 색이랑 똑 닮은 보라색 목줄이 은근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본인 딴에는 별 모양이라고 하는 그 머리 스타일도, 내 눈엔 동물 귀처럼 보일 때가 많으니까 더 그렇다. 


" 엣, 아리사...!? 왜 내가...? "


" 그럼 네가 차야지, 내가 차? 사 온 사람이 책임 지라고. "


" 아...? 에? "


얘 좀 봐, 자기가 멋대로 사 온 주제에 나한테 씌울 생각이었어?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카스미와 눈을 마주치다가, 적당히 목줄을 당겨서 목 둘레에 알맞게 길이를 조정한다.


" .....그, 아프진 않냐...? 너무 꽉 낀다거나, 숨 쉬기 힘들다거나..... 불편하면 말 해, 풀어 줄 테니까. "


" 아, 으응, 괜찮아...! 줄 안 쪽은 부드러워. 살짝 간지럽긴 하지만...... 그래도 솜털 같은 느낌이라. "


목줄을 찬 카스미가 배시시 웃으니까,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이다. 나, 카스미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아무리 연인 사이라고 해도, 카스미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니까..... 억지로 맞춰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책감이 피어난다.


" 저기, 카스미...... "


" 응, 아리사? "


" 그, 아프거나 싫으면...... 언제라도 말 해. 나는 그러니까, 이런 걸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정말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고, 별로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


" 으으응, 아프거나 하지 않아! 아리사가 아프게 할 리도 없구...... 후후. "


그리고는, 볼을 살짝 붉히며 이렇게 덧붙인다.


" 그리고, 이런 걸 아리사랑 같이 하니까, 그..... 뭐랄까,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기타를 칠 때처럼 두근두근...... 그래서, 조금 이상한 기분...? 에헤헤..... "


그 말과 함께 카스미가 내 손을 끌어다 제 가슴께에 가져간다. 확실히 손바닥에 카스미의 고동이 전해진다. 갑자기 방에 내려앉은 정적. 서로 침을 꼴깍, 하고 삼키는 소리만 크게 들린다.


목줄을 손목에 한 바퀴 두른 다음, 살짝 끌어당겨 본다. 너무 갑작스러웠는지, 정말 손목에만 살짝 힘을 준 건데도 카스미의 자세가 무너지더니 내 쪽으로 넘어진다. 침대 위니까 다칠 일은 없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 괘, 괜찮냐....? "


" 아, 그냥, 놀라서...... 괘, 괜찮아. "


" 그, 그러냐...... 다시, 당겨 볼게. "


이번에는 미리 얘기를 하고, 아까보다 더 천천히 줄을 끌어 당겨 본다. 손목에 힘을 넣을 때마다 카스미가 내 쪽으로 가까이, 더 가까이...... 저항도 없이, 당기는 만큼 끌려 온다. 어느새, 새액, 새액 하는 카스미의 숨소리가 들릴 때까지 얼굴이 가까워졌다. 원래는 사람 목에 채워져 있을 리 없는 목줄이 주는 배덕감 때문인지, 뭐라고 해야 할까..... 야해서.


할짝-


" 너, 너 방금 뭐한 거얏!? 읍... 아읏, 아파라...... "


카스미 녀석이 갑자기 내 뺨을 혀로 살짝 핥는 바람에, 놀라서 혀까지 씹고 말았다...... 


" 가, 강아지니까...... 해 본 건데, 아리사, 싫었어...? 싫었으면 미안...! "


그런 말을 하면서 금세 울먹거리는 카스미를 보고 있으니까 가슴께가 쿡쿡 아려 온다. 묘한 배덕감으로 가득 차서 좀체 표정 관리도 되지 않는다. 아마 지금 카스미가 보는 내 표정은, 되게 부자연스러우려나...? 귀여워서,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걸 참기 힘들다.


" 시, 싫었을 리가 있겠냐고. 그냥, 나도 놀라서..... 그래, 강아지니까...... "


강아지... 카스미가, 내 강아지. 가슴께에 머무르던 달뜬 느낌이 전신을 휘감는 것만 같다.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카스미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머리를 쓰다듬다가,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볼을 만졌다. 평소에도 체온이 높은 앤데, 지금은 한눈에 봐도 빨개져 있으니까 정말 따끈하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내 손이 차가워서 기분 좋은 건지, 카스미도 내 손에 볼을 막 비벼 댄다. 점점 표정이 풀어지는 카스미를 보는 것이 즐거워서, 나도 모르게 쓰다듬기에 열중하게 되었다.


그 다음은 더 아래로 내려간다. 카스미는 강아지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턱을 간지럽혀 봐야 기분 좋을 리 없겠지만 카스미는 싫은 기색 없이 얼굴이 빨개져서 웃기만 할 뿐이다. 어려서부터 뭘 키워 본 적이 없으니까 잘 모르지만, 정말 강아지를 키운다면 이랬을까?


" 너, 얼굴이 너무 빨간데..... "


" 아, 응!? 아, 아리사도 그렇다 뭐...? "


" ......기분, 어떠냐? "


" 읏, 아리사가 만져주는 건, 항상 좋아...... 아리사 손은, 가늘고, 예쁘고, 상냥하고, 기분 좋게 차갑고...... 그러니까...... 좋아해. "


" ......더 가까이 와 봐. "


이번에는 아까보다는 줄을 세게 잡아 당겨서 아예 카스미를 내 쪽으로 완전히 당겨 온다. 당긴다는 통보와 동시에 당겨서인지 이번에도 카스미는 살짝 휘청였지만, 어쨌든 내 품에 완전히 안기게 되었다.


목줄을 손목에 한 바퀴 더 감고, 카스미를 껴안는다. 카스미도 카스미 대로 팔을 내 목 둘레에 감고, 꼭 붙어있는 자세가 되었다.


" 냄새 맡지 마. "


" 아읏, 아, 응...... "


금세 내 목덜미 쪽에서 킁킁대는 카스미의 목줄을 살짝 잡아 당기자, 흠칫 놀라서는 얌전히 안겨 있게 되었다. 목줄을 한 번만 살짝 잡아 당기면, 평소엔 그렇게도 장난꾸러기인 카스미가 이렇게 얌전하게 변한다. 그 사실을 의식하니까 심장이 아까보다 훨씬 제멋대로 뜀박질을 시작해서, 카스미에게 들릴까봐 더 부끄러워진다. 그렇게 서로 안고 있기를 또 몇 분.



" 아, 아리사...!? "


카스미가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키고 나를 바라 본다. 내가, 카스미의 스웨터 안 쪽에 손을 넣었으니까...... 눈을 마주치게 되는 것이 부끄러워서, 다시 카스미의 목줄을 확 잡아당기자 카스미도 그대로 다시 내 품에 쓰러지듯 안긴다.


" 내가 언제 일어서래, 응...? "


" 으읏, 아...! 그, 그냥 너무 놀라서...! 미안해...... "


" 후...... 그, 무섭다거나, 싫으면 뜸들이지 말고 바로 얘기해 줘. 아까도 말했지만...... "


그 말과 함께 목줄을 쥐지 않은 손을 카스미의 옷 안쪽에 다시 집어 넣는다. 카스미의 허리 쪽을 살짝 쓰다듬자, 차갑고 간지러운지 손이 닿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게 전부 느껴진다. 나한테 안겨 있으니까, 카스미의 숨결도 내 목덜미에 닿게 되어서...... 난방을 세게 틀어 놓지 않았는데도 더워진다.


손을 더욱 깊숙이 넣어서, 이번엔 카스미의 가슴 쪽으로. 카스미가 살짝 몸을 일으켜서, 내가 속옷을 벗기기 편한 자세를 잡아 준다. 조금 씨름한 끝에 카스미의 속옷이 스웨터 밖으로 빠져 나왔고, 이어서 부드러운 카스미의 가슴을 한 손에 잡았다.


" 읏, 아, 아리사, 아읏, 하, 으흣...... "


" ....... "


혹시라도 아프다고 할까봐 겁이 나서, 정말 조심스럽게 만지고 있는데도 카스미는 계속 달뜬 신음을 흘린다. 자연스럽게 내 숨도 가빠진다. 


아예 카스미를 내 위에 앉혀 두고, 스웨터를 어깨 위로 걷어 올린다. 옷이 위로 올라가자 놀랐는지, 토끼눈을 하고 내 쪽을 쳐다 본다.


" 이거, 잡고 있어. "


" 엣!? 아, 아우..... 으..... "


망설이는 카스미의 눈을 물끄러미 쳐다보자, 결국 마지 못해 스웨터가 다시 내려가지 않게 잡고 있어 준다. 정말 이 애는 나한테 어디까지 허락해 주는 걸까, 싶어서 죄책감과 은근한 쾌감이 한데 섞여 밀려온다. 귀여운 노란색 별 무늬 스웨터가 올라가자, 예쁘게 모양 잡힌 가슴이 드러난다. 


" 아, 아리사.....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해...? "


" ...... "


카스미의 질문에는 대답해 주지 않은 채로, 목줄을 살짝 놓고서 양 손으로 카스미의 가슴을 만진다. 하얀 목덜미에 감긴 보라색 목줄과, 완전히 드러난 카스미의 상반신. 나한테만 보여주는 카스미의 야한 모습. 이렇게, 살짝만 만져 줘도 금세 반응하는 야한 애라는 건... 나밖에 몰라. 


" 아, 으읏... 으응, 하, 아리, 아리샤, 흐응... 읏, 아... "


가슴을 가볍게 주무르다, 카스미의 유두를 검지로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눌러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카스미의 목덜미를 다시 쳐다본다. 오직 나만 가지고 놀 수 있는, 나만 당길 수 있는 목줄...... 


" 왜, 기분 좋아...? 카스미? "


" 몰라, 으흣, 아, 으응, 그런 거, 몰라..... 흐읏, 앗, 아리사는, 변태...... "


" 모, 목줄까지 사 와서 차고 있는 주제에, 누가 누굴 보고, 변태라는 거냐...? 정말, 이러니까... 너 지금 진짜.... 그러니까, 야하다고. 카스미.... "


그 말에, 카스미가 눈을 꼭 감아 버린다. 감은 눈 사이로 눈물도 살짝 새어 나온다. 얼굴은 완전히 달아 올라서, 랜덤 스타 색이 된지 오래다.


" 왜, 부끄러워...? 네가 사 온 거잖냐, 이거..... 응? 이렇게 야한 짓 하고 싶어서...... 맞지? 진짜, 이렇게 야한 강아지가 어딨어, 토야마 카스미...? "


한 쪽 손으로 카스미의 가슴을 계속 만지작대면서, 다른 손으로는 카스미 목의 목줄을 툭툭 건드린다.


" 아리사가, 좋아해줬음, 해서, 읏, 흐읏...! 아, 흐응... 하... 나 야한 애, 아니니까...... 그냥, 아리사니까, 좋은 거야...? 나, 정말 그, 그런 애 아닌데...... 흐읏, 으응, 앗...! "


그렇게 신음을 흘려 대는 주제에,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카스미가 너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카스미의 가슴에 입을 가져다 댄다.


" 아, 으읏!? 아, 아리사...! 나, 나 씻고 올 테니까...!! 진짜, 진짜 안 되니까...! " 


어쩔 줄 몰라 하며 내 머리를 살짝 밀어내려는 카스미를 올려다 본다.


" 강아지니까, 이, 이따 내가 씻겨 주면 되는 거잖냐...? "


" 읏...! "


내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는 변태 발언에 얼굴에 확 열이 오른다. 카스미도 카스미대로, 그 말을 듣고 너무 부끄러웠는지 아예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려 버린다.



츄웁, 츕 하는 물기 어린 소리가 방 안에 가득 퍼진다. 신음을 더 내는 것도 부끄러운지, 얼굴을 가린 손으로 입만 꼭 막은 채로 카스미는 차마 내 쪽을 보지 못한 채로 천장만 보고 있다. 혀로 살짝 굴려 보기도 하고, 조금 세게 빨아 보기도 할 때마다 카스미의 몸이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움찔거린다. 그렇게 숨이 부족할 때까지, 카스미를......


똑똑똑-


" " ...!!! " "


방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 둘 다 화들짝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급한 대로 옷매무새도 정리하지 못한 카스미를 이불 안에 숨긴다.



" 아리사, 카스미? "


" ...... "


" 이 녀석들, 간식 가져 왔더니 벌써부터 낮잠을 자고... 이따 저녁 먹을 때 깨워야 겠구먼. "


다시 발걸음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숨을 죽이다가, 괜찮다 싶어지자 마자 바로 이불을 들춘다. 땀으로 범벅이 된 카스미가 달뜬 숨을 내뱉으면서 나를 올려다 본다. 


" 후, 아.... 하아.... 하..... "


" 미안해!! 할머니 오시는 지도 모르고....! 많이 놀랐냐, 카스미...? "


얼른 카스미를 일으켜 세워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자, 나를 보고 헤실헤실 웃기만 할 뿐이다. 그 모습을 보니 다시 뭔가 확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서... 얼른 도리질을 쳐서 욕망을 털어 버리고, 카스미의 옷차림을 정리해준다.


*


" ......이거, 어떡할 거야? "


아직도 카스미 목에 채워져 있는 목줄을 살짝 들어 보이자, 카스미도 부끄러운지 좀처럼 쳐다보지 못하고 멋쩍게 웃기만 한다.


" 아, 아리사가 좋다면...... 나도 좋아. "


" 아, 그러셔요? 얘 좀 봐라, 맘에도 없는 소리 했다가 내가 진짜로 이런 게 좋다고 하면 어쩌려고...? 앞으로 매일 해 주려고? "


" 마, 맘에도 없는 소리 아닌걸! 그게, 나도 좋았구...... "


다시 지끈거리기 시작한 이마 위에 손을 얹고, 카스미와 눈을 마주친다. 보라색 목줄을 만지작대면서, 나를 보고 배시시 웃는 카스미...... 


" 이 목줄은 이름표라던가, 없네? "


" 아, 응. 이름표는 따로 사야 한대서, 되게 비쌌어. "


그 말을 듣고 잠깐 생각에 잠긴다.


" 아리사, 무슨 생각 해? "


몸을 일으켜서, 책상 위에서 네임펜을 꺼낸다.


" 고개 들어 봐. "


" 에, 으응...... "


네임펜을 쥐고, 목줄에다 한 자 한 자 이름을 쓴다. 제멋대로에 장난꾸러기에, 늘 마음 졸이게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강아지의 이름을.


" ......다 됐다. "


" 아리사, 뭐 한 거야...? "


" 왜, 네 거 안 잃어 버리게 이름 써 줬다.... 불만이야? "


그 말에 다시 홍당무가 되어서는, 목줄이 늘어나라 마구 잡아당기면서 침대 위에서 발버둥을 친다.


" 아리사, 진짜 변태~!!! 얼른 풀어 줘!! "


" 누가!? 이런 걸 사온 네가 더 변태야!! "


" 채우고 내 이름까지 쓴 아리사가 더 변태야!! "


" 가슴으로 그렇게 잘 느끼는 네가 더 변태야!! "


" 아아아아아~!!! 안 들려~!!! 아리사 자꾸 그런 말 하면 사-야한테 다 이를 거야!! "


" 미, 미쳤나 얘가!! 그런 말 밖에서 하고 다니면 너 진짜 죽어!! "


*


오랜만에 하는 연성이 이런 욕망의 결과물이라 미안.... 조심스럽고 순애 가득한 목줄 플레이가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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