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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카스미가 강아지인지 고양인지 떠드는 포핀파 멤버 보고싶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7 01:18:59
조회 672 추천 17 댓글 5
														

사건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고들 이야기하고는 한다.


 자다가 터질수도 있는거고 학교에 간다던가, 아침에 일어난다던가 하는 일상의 평범한 생활속에서 언제 어디서 사건이 터질지 모르니까 늘 긴장하며 살아야한다...고 이야기하고는 하지만 사람이 24시간 언제나 긴장하면서 살 수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뭐, 요컨대 이 이야기의 교훈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것이겠지. 적어도 난 그렇게 받아들였지만 지금 눈 앞에 닥친 상황을 보면 그렇게 받아들이면 안되는 노릇이였다. 적어도 조금 더, 조금 더 주의깊게 받아들였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터져버린 만큼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숨을 푹 내쉬며 네 사람의 눈치를 힐끗힐끗 보았다. 열성적으로 토론하는 사아야랑 오타에 사이에서 리미가 어쩔줄 모르고 양 손을 흔들고 있는게 시야에 들어왔다.


저 모습을 보아하니 다행히도 자신에게까지 불똥이 튈 것 같지는 않았다. 숨을 푹 내쉬면서 눈 앞에 놓인 음료를 빨대를 통해 한모금 쭉 빨아마시고 눈을 살며시 감았다. 괜시리 끼어들었다가 말실수라도 한다면 자신의 입장이 곤란해지는 만큼, 이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조금 진정할겸 오늘 있었던 일을 천천히 생각하기 위해서였다.


사건의 시작은 오늘, 즐거운 주말의 토요일 오후.


정말로 우연히 혼자서 상점가를 걸어다니던 도중에 발생했다.


*


주말인 만큼 전 히키코모리 답게 방에서 휴대폰을 만지면서 뒹굴거리는 행위로 주말을 만끽하고 있어야 했다. 분명 그랬어야 했다.


그런 내가 어째서 장바구니를 낀 채 어째서 상점가를 걸어다니고 있냐고 한다면 삼 십분전, 기껏 쉬는 날인데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것이 보기 안좋다면서 다짜고짜 내 방으로 밀고들어오더니 심부름이라도 하고 오라며 내게 장바구니를 내민 할머니 덕분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엇다. 물론 처음에는 거부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을 걱정해서 해준 일일텐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하느 수 없이 장바구니를 받아들었다. 또, 잘 생각해보니 심부름이라고 해봤자 상점가에 잠시 나갔다 오는건데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였고 그렇게까지 집 밖으로 나가기 싫어하는 히키코모리는 아니였으니까...


심부름에 대한 보상인걸까? 도 저녁 찬거리의 내용은 내가 좋아하는것들로 가득 차있었다. 처음에는 돌아다니는데에 있어서 그렇게 의욕이 없었지만 내용물을 보니까 어느정도 의욕이 생겨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정신없이 찬거리를 사다보니 예정보다 시간이 두 시간이나 일찍 끝났다. 


생각보다 진짜 엄청 일찍 끝났네 싶었다. 아마 할머니 성격을 생각해보면 기껏 나온김에 이것저것 좀 돌아다니거나 놀다 오라는 의미겠지. 실제로 남은건 용돈으로 쓰라면서 준 심부름 값은 예산보다도 훨씬 많이 남아있었다.


그럼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여서, 할머니한테 고맙다고 속으로 인사하면서 집에가면 꼭 껴안아드려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놀 생각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상점가 쪽으로 다시 발걸음을 향했다. 향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난 그때 발걸음을 돌려서 곧장 집으로 향했어야햇다.


하지만 이미 늦었었다. 내가 상점가 쪽으로 막 발걸음을 옮기려는 바로 그 순간에 누군가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누군가 부르는건가? 싶어서 뒤를 도니까 익숙한 친구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있었다.


"아리사~"


사아야였다.


그러고보니 사아야는 상점가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외동따님, 상점가에서 우연히 마주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일이 없었다. 주말에 사복차림으로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니 조금 깜짝 놀랐긴 해도 못받아들일 것 까지는 없었다.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차였다.


자세히보니까 사아야만 있는게 아니라 오타에에 리미까지, 카스미를 제외한 포피파 멤버 전원이 집합해있었다. 우와, 정말로 우연이네...내가 놀라서 중얼거리자 사아야가 내 당황을 캐치한건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아하하, 오타에도 리미도 요 앞에서 우연히 만났거든! 아리사도 만나다니, 엄청난 우연이네! 마침 지금 카페에 가고있었는데 아리사도 어때? 기왕 만난김에 카스미 빼고 넷이서 몰래 카페에서 모임이라도 가지지 않을래?"


모임, 모임이라...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왕 밖에서 노는거라면 친구들이랑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한 행동이였지만-


역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난 당장 거기서 발걸음을 돌려서 도망쳐야했다.


*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각자 좋아하는 음료를 시켰다. 마침 다행히도 네 사람이 앉을만한 빈 자리가 있다는 점원 언니의 말에 거기로 하면 되겠다고 웃으면서 나온 음료를 들고 구석의 장소로 향했다.


넷이서만 무슨 이야기를 할까 솔직히 말하자면 걱정을 아예 안한것은 아니였으나 다행히도 사아야가 능숙하게 대화를 이끌어주었기에 쓸대없는 걱정에 가까웠다. 오히려 평소에 카스미가 어떤 폭탄발언을 할지 두려움에 떨던 평소보다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를 그렇게 떠들었을까, 처음 몇 모금을 마신거빼고는 음료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을 정도로 이야기에 열중해있었다. 목을 축이기 위해서 잠시 내려다본 음료의 안, 얼음은 이미 다 녹아있었기에 맹물이나 다름없는 음료를 한모금 쪽 빨았다. 이제 슬슬 정리하고 일어나자! 리미가 손뼉을 치면서 그렇게 이야기한 순간이였다.


"잠시만, 나 이야기할게 있는데."


사아야가 아직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손을 들었다. 그렇게 말하고도 할 이야기가 있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무슨 이야기냐고 묻자 그녀가 뺨을 살짝 붉히더니 아까보다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다행히도 카페 안은 조용해서 알아듣는데 그렇게 큰 지장은 없었다...


"카스미가 없으니까 이번 기회에 물어보는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장이라도 사아야의 입을 틀어막았어야 했지만 후회한듯 늦었다. 무슨 질문일지 기대하면서 생긋생긋 웃고있는 과거의 나여, 심정은 이해한다만 너무 기대하지 말게. 곧 그대도 지옥을 겪게 될테니.


미소를 유지한채 그대로 조금 긴장이 되는지 음료수를 한 모금 들이킨 그녀가 이윽고 입을 살며시 열더니


"카스미는 고양이 과라고 생각해? 강아지 과라고 생각해?"


지옥문의 입구를 열었다.


*


사실 원래 오늘 쓰려던건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나머진 내일 쓰려고 백업용으로 회로로 전환함 


사아야는 정말로 순수하게 카스미는 새침한 고양이일까, 아니면 누구한테나 잘 달라붙는 강아지일까 하는 심정 + 카스미 자랑으로 꺼낸 이야기


아리사가 이에 질세라 카스미는 무조건 고양이라고 외치고 사아야가 왜 고양이냐고 하니까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되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는거야


알고보니 전 날, 멤버들한테는 비밀로 카스미랑 사귀는 아리사가 카스미한테 고양이 귀랑 목줄을 채운채 냥이 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머리속에 깊게 남아있어서 그런 발언을 했던거고...


카스미만 빼고 모인 이유도 전 날에 아리사가 너무 격렬하게 하는 바람에 카스미는 허리부상으로 못나온거였던거지


대충 그렇게 카스미랑 그런 플레이한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아리사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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