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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하나메르 때문에 10시간만에 휴덕 실패

ㅇㅇ(203.226) 2017.09.25 19:19:25
조회 1493 추천 43 댓글 23
														

눈팅을 하러 들어오게 되다니…ㅂㄷㅂㄷ
하나메르가 날 놓아주질 않네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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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국에는 앞으로 6개월간 있게 되는 거예요?"
"연구 진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보다 짧아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3개월보단 오래 있겠죠?"
"그럴 거예요. 어차피 지금은 슬슬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니까요. 아마 한 5개월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 중이에요."
"아하, 5개월."

엄청 길잖아? 하나는 모히토를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5개월이 다 되기도 전에 헤어질 터였다. 여태 사귄 수많는 애인들 중 그렇게 길게 사귄 사람이 없었다. 3개월이 가장 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름이 뭐였더라? 김…… 김 누구인데. 하나는 이제는 얼굴조차 흐릿한 제 전 여친에 대해 생각하다 생각을 떨쳐냈다. 어차피 지난 인연, 떠올릴 필요가 없었다. 눈앞의 현 여친도 곧, 그리 될거란 생각에 하나는 그저 말없이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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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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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느리게 호흡하는 앙겔라의 가슴에 귀를 댔다.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이 좋았다. 작은 심장고동 소리가 하나의 마음을 안정시켜주었다. 저도 모르게 볼을 대고 비비적거렸다. 붉은 호흡과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던 체온은 이제는 딱 알맞게 따뜻해져 있었다.

잠든 앙겔라의 팔을 조심스레 잡아 제 앞으로 끌어왔다. 얇고 기다란 손가락엔 저랑 맞췄던 커플링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있자니 가슴이 따끔거렸다. 불편한 마음으로 하나는 반지를 잡아 살살 돌려 빼냈다. 이런 건 버려버리고 새로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반지를 빼낸 텅 빈 손가락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앙겔라의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넣었다. 새 반지를 맞출 때까지, 어쩔수 없이 이 반지라도 끼워놓고 싶었다.

"언니, 자요?"

가만히 앙겔라를 불러보았다.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하나는 고개를 들어 앙겔라를 살폈다. 앙겔라는 기다란 속눈썹을 드리운 채 천사처럼 잠들어 있었다. 손을 뻗어 가지런한 눈썹을 살살 매만졌다. 검지 손가락을 통해 결이 좋은 눈썹이 느껴졌다. 팔로 상체를 지탱한 채로 한동안 앙겔라의 잠든 얼굴을 들여다보던 하나가 조용히 속삭였다.

"언니는 내가 왜 좋아요?"

이번에도 역시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하나는 앙겔라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저보다 나이가 조금 많긴 하지만,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앙겔라의 외모는 20대 중후반으로 보였고, 하나가 지금껏 보아 온 어떤 사람보다도 예뻤다. 거기에, 앙겔라가 있는 연구소에 대해 검색해보며 알게 된 일이지만, 그녀는 이름만 검색하면 프로필이 뜨는 아주 유명한 의학 박사이기까지 했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앙겔라를 가리켜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여 찬사를 보내기까지 했다.

예쁘고 똑똑하고 능력 좋은 여자가 뭐가 부족해서 저와 만나는 건지, 하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나가 여태 만나 온 사람들은 모두 하나의 배경과 외모를 보고 접근해 온 사람들이었다. 하나는 그들을 멀리하거나 경멸하지 않았다. 하나 역시 그들과 똑같이, 보이는 것에 가치를 두고 쾌락을 쫓는 그런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앙겔라는 아니었다. 그녀는 하나가 가치있게 여기는 것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하나만은 좋아했다. 그래서 하나는 앙겔라가 참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앙겔라는 데이트 때마다 번번이 비용을 계산하려 했고, 하나가 막무가내로 카드를 긁어버리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가 주는 선물 역시 기꺼이 받아들이는 법이 없었다. 비싼 선물을 받을 수록 좋아하던 과거의 애인들과는 달리, 앙겔라는 가격대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부담스러워했다. 반면에 같이 산 싸구려 키링은 몹시도 소중하게 다루었다. 돈의 액수가 그대로 가치가 되는 삶을 살아왔던 하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겪는 부유의 사람이었다.

물론 하나도 바보가 아닌 이상, 세상 어딘가에는 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제 애인이 되리라고는 단 한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다. 하나의 비위를 맞추며 원하는 것을 얻어내던 전 애인들과는 달리, 앙겔라는 언제나 입바른 소리만을 했다. 꼰대니, 잔소리니 말하며 듣기 싫어하면서도 하나는 그녀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더 듣기 싫었다. 앙겔라의 말을 듣고 있으면 꼭 제가 구제불능같이 느껴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때로는 앙겔라와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클럽 친구들과 놀며 술을 마시고 춤추던, 정말 아무 생각없이 살던 그 시절로. 그러나 앙겔라가 제 옆에 없는 그 나날이 이제는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앙겔라의 염려스러운 눈동자가 저를 향할 때면 느껴지는 좋고도 싫은 감정은 어느새 하나에게 있어 익숙한 것이 되어 있었다.

"언니, 난 언니가 불편해요."

하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앙겔라의 품 속을 파고 들었다. 앙겔라가 무의식적으로 하나를 한 팔로 안아주었다. 하나는 그런 앙겔라를 마주 끌어안으며 앙겔라의 살내음을 맡았다. 하나가 좋아하는 진한 향수와는 전혀 다른, 옅지만 마음 편해지는 향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안겨있던 하나가 중얼거렸다.

"언니를 볼 때면 가끔씩 심장이 아프거든요. 되게 싫어, 그런 느낌. 짜증나고, 거슬리고, 속이 마구 헝클어지는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목 밑에서 뭔가 막히는 것 같고…… 진짜 너무 싫어."
"……."
"그런데 언니랑 헤어지고 싶지는 않아요. 정말 이상하죠?"

앙겔라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편안한 숨소리만이 조용조용, 하나의 귓가에 들려올 뿐이었다. 하나는 앙겔라의 느릿한 호흡에 제 호흡을 맞췄다.
천천히, 안락한 어둠이 하나의 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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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변하는 와중에 앙겔라에게 버림받고 후회해야하는데 글 쓸 시간이 너무 없다 흐흐흐흐흑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글 쓸 시간은 없으니 강제 휴덕은 맞는 듯…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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