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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냥보]순애2

여아장(222.237) 2020.02.29 15:36:33
조회 367 추천 14 댓글 2
														




오늘도 역시 평화로운 방과후, 나는 에미리와 함께 게임센터에 와있다.



저번 키스 사태의 이후 조금 뻘쭘해진 우리 사이는 단순히 [친구] 라고 말하기엔 조금 미묘해진 것만 같았다.



나도 에미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런식으로 본 적은 없어서 이런 저런 복잡한 마음이었다.



에미리는 리듬 게임을 하고 나는 그 옆에서 지켜보다가 한 크레인기계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냥보] 캐릭터 인형이 들어있던 것이었다.



모으고는 있지만 너무나도 모으기 힘든 인형이기도 하고, 저번에 변태한테서 받은 그 인형과는 다른 모양이었다.



나는 스커트에서 동전을 꺼내 크레인 기계안으로 밀어넣었다.



친숙한 음악이 나오면서 기계팔을 열심히 움직여 봤지만 벌써 3번째 헛손질 중이다.



"아니 팔 너무 약한거 아냐?? 치사해.."



불투명한 유리 너머로 `날 구해줘~' 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고 있는 냥보인형



하지만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무리인걸까... 



그렇게 애처로운 눈빛을 교환하고 있느 사이 어느새 에미리가 내 옆에 있었다.



"뭐 하는거야?"



"아.. 인형 뽑고 싶었는데, 잘 안돼서 말야.. 아하하.. 나 이런거 잘 못하거든"



"그렇구나, 내가 한번 해봐도 될까?"



"응 그래, 근데 이거 팔이 약해"



"흐~~응"



별수롭지 않다는 듯이 콧웃음을 흘리며 동전을 넣는 에미리,



노래 박자에 맞춰서 딱딱딱 움직이더니 용케도 사자인형 한개를 꺼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대단해! 대단해 에미리!"



혹시 에미리의 실력이라면????




"후후훗. 이정도쯤이야"




"그러면 말야 저기 있는 인형도 뽑을수 있어?"



나는 유리 너머로 냥보 인형을 가르켰다.



"저 인형인가..."



마치 대나무를 베려는 듯한 무사 같은 말투였다.



다시 동전을 넣고 움직이는 기계팔은 냥보 캐릭 바로 옆에 있는 악어 인형을 들어올리고는 출구에 던져넣었다.



"와아아아 대단해~~!! 대단해!! 근데 내가 말한 인형은 그게 아니었는데..조금 아쉽다."



"응? 그래? 이 인형인줄 알았는데?"



아. 유리너머로 손가락으로만 가르키는것은 알기 어려웠던 걸까



"저기 있는 고양이 인형을 말하는 거야 저기 작은거"



"아~하 그렇군 좋아좋아"



다시 동전을 넣고 움직이는 기계팔 



뽑아라~ 뽑아라~~ 뽑아라~~~




그리고는 냥보인형의 위로가서 크레인 팔로 머리를 쳐서 밀어내고는 그 옆에있는 못생긴 고양이 인형을 (작지도 않다) 어떻게 어디에 걸린건지



질질 끌고 와서는 투입구에 쑤셔넣었다 라고 표현해야 할까.




"용캐도 뽑았네!! 그 큰걸!! 아니 내가 말한건 저 작은 거였는데!!"



"응. 근데 이 인형이 더 크잖아? 더 좋지 않아?"



"아니... 기껏 뽑은건데.. 미안한데.. 그거 .. 좀... 못생겼고... 크긴한데..."




귀엽긴 한데 눈 코 입이 재봉이 잘못된건지 아님 원래 그렇게 생긴건지 내 타입은 아니었다.



"난 저기 작은거를 원하는데 혹시 뽑아 줄 수 있어?"




"못생겼다니.. 그런 외모차별적인 발언은 좋지 않아"



"죄송합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자 이 인형한테 정식으로 사과해"



일단 에미리 기분에 맞춰주자.



나는 인형을 받아 들고 얼굴을 바라보며 사과했다.



"못생겼다고 말해서 미안해? 내가 원하던 인형이 아니어서 그랬던거 뿐이지 진심은 아니었어"



"뭘 그리 진지하게.."



"너가 하라며!!!!"



"그렇게 진지하게 사과하라는 뜻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마음에 들었으면 그거 너 줄께"



"아니아니아니. 난 이런 인형을 원한게 아니라"



"참 원하는것도 많은 아이네.."



날 무슨 쇼핑몰에 엄마 따라가서 간식 조르는 아이처럼 바라본다.



"내가 원하는건 딱 하나 저기 저 작고 귀여운 인형 하나 뿐인데????!!!"



에미리는 나한테 여태껏 뽑은 인형들을 내 손에 들려주었다.



"다 줄께"



"고마워.. 진짜 .. 진짜 고마운데... 내가 원하는건 저기 보이는 냥보인형이라고 저걸 뽑고 싶어"



"그렇구나. 힘내"




...................................................





"뽑아....줄 줄 알았는데.."



약간 시무룩 해진 내 얼굴을 보더니 에미리는 한숨을 쉬며 어쩔수 없지 라며 다시 동전을 넣는다



"고마워 에미리~~~ 역시 너밖에 없어"



"별 말씀을, 너의 웃는 얼굴을 위해서라면야"



그런말을 들으니 갑자기 괜히 심장이 뛴다.



.............아무말도 못하고 나는 에미리의 인형뽑기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기계팔은 냥보 인형이 있는 위치로 정확하게 갔다.



그래!! 드디어!! 뽑아라!!!



그 팔은 날카로운 손 끝으로 냥보 인형 머리를 왼쪽으로 한대.... 오른쪽으로 한대... 싸다귀를 갈기듯이 계속 툭툭 쳐댔다.



"아... 아니 그렇게 팔을 흔들을 필요는 없지 않아? 잡기 더 힘들고"



"이게 다 기술인거야"



"아.. 그런건가"



그렇구나 저렇게 팔을 흔들면서 정확하게 잡을 포인트를 노리는건가



그렇게 시간이 되자 기계팔은 전후좌우 강하게 흔들린 힘으로 냥보의 뒷통수를 멋지게 가격하며 밀어내고는 그 아래에 있는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못생긴 고양이의 머리를 콱 집더니 또 질질 끌고와 투입구에 쳐박았다.




"용캐도 뽑았네!! 그걸!!"



"대단하지?"



"아니!!!!! 대단하기는 한데!!!!!! 아니!!!!!!!!!! 진짜!!!!!!!!!!!!!!"



"진짜 대단하지?"



"어떤의미로선 진짜 대단하다!! 와 진짜 감탄밖에 안나온다!!!"



"너 줄께"



"고마운데... 진짜 고마운데......정말 정말 마음속 깊이 고맙긴 한데..... 같은거 2개나 필요없고.....거기다 이렇게 큰거 둘데도 없고."



"자 그럼 이제 갈까?"



"잠깐잠깐잠깐만.. 에미리.. 내 말좀 들어봐봐?"



"응"



"첫번째는 내가 분명히 가지고 싶은건 저 작은 인형이라고 했잖아~"



아이를 달래듯이 말한다.



"그랬지"



"두번째는 너가 그 기술로 뽑는다고 했잖아"



"그랬지"



"근데 결국 내손에 들어온건 이 못생기고 커다란 고양이 뿐이잖아?"



"또 못생겼다고."



"아니.. 그거 진심.. 아무래도 좋으니까.."



"저 인형을 뽑는 기술 아니었어?"



"저 인형을 치우는 테크닉을 보여주고 싶었어"



"아니!!!!!!!!!!! 왜 치워!! 대체 왜??? 왜?? 왜????"



"이런 기술 보여주는건 너뿐이야"



"아니 고마운데..그런 기술 전수 필요없어!! 내가 원하는걸 뽑는 기술을 알려줘!!"



"그건 간단해"



"뭔데."



"크레인을 조작해서 원하는 인형위에 놓고 버튼을 누르는거야"



.........................................................................................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그게 됐으면 진작에 뽑았지. 그. 러. 니. 까 부탁할테니까 진짜 부탁할테니까."




"미안해~?~~ 나 돈 다 써서.."




"내가 줄께"



나는 손에 들어있는 동전 두개를 에미리 손위 올려주었다.



"부탁할께.. 뽑아줘."



나의 부탁이 제대로 전해졌는지 에미리는 표정을 굳혔다.



"알았어 나한테 맡겨"




그리고는 에미리는 ... 등을 돌려 다른곳으로 향했다



"어디가는거야?"



"뽑으러"



혹시 이 기계에서 뽑는건 무리인건가 그래서 다른곳에 같은 인형이 있는지 보러 가는건가



잠시 얼마 안돼서 돌아온 에미리 양손에는 음료수가 들려있었다.



"자.. 여기. 너가 좋아하는 포도맛"




"응 고마워.. 근데 너 돈 없다고 하지 않았어?"



"너가 줬잖아"



..................



"그래서 뽑았지..."





"인형을 뽑으라고!!!!!!인형을!!!!!!! 누가 음료수를 뽑으래?????"




"에에에에~~~~~~~~~~~~~~~~"




"아니 누가 봐도 인형을 뽑는 흐름이었잖아!!???  왜 갑자기 음료수를 뽑은건데????"



"너 목말라 보여서"



"너때문에 갈증이 온다.. 내 인내심에 갈증이 와!!! 가뭄이 와서 내 미간에 금이 가는게 보이니??!!!!"



"그렇게 소리치면 목상해.. 목좀 축여"



"아니!!!!!!~~~~~~~~~~~~~~~~"





하아.... 끝이다...  나도 이제 더이상 돈은 없다.  오늘은 여기서 이렇게 포기해야하는건가...




"너무해...에미리....."




하아..... 이건 뭐랄까 ... 농락당한 기분이라고 할까.... 저번에 변태한테서 휘둘린 기분이 다시금 새롭게 새겨져 온다.




"아 그러고 보니 저쪽에서 인형 하나 뽑았는데 이거 귀엽지?"



"어?"



냥보인형이다.. 내가 방금까지 필사적으로 뽑으려고 했던 녀석.....



어째서?????????




"자 그럼 갈까?"




에미리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한다.




................................뭔가.........내 가슴속에 있는 장작에서 불꽃이 조금씩 튀기 시작했다........




뭔가...............열받는다..................................





"에미리................"




"이거.. 줄까?"




냥보인형을 내 코앞까지 들이민다



"이거 가지고 싶어?"



갑자기 희망의 빛이 보인다.. 장작위에 시원하게 물을 쏟아내는 듯한 기분




"주는거야?"



"키스해주면~~"




"..........................."




왜 또 갑자기 키스인데.........................





"저번처럼 쪽 하고 해주면 이거 줄께"



"하아...... 알았어.. "



뭐.. 처음도 아니고.. 두번째니까... 그냥 ... 뭐랄까 ... 이젠 아무래도 좋다..







냥보인형은 드디어 내 손안으로 들어왔다.




후후후후후훗 하고 웃는 에미리의 얼굴




"정말 옌은 [순]진한 [애]라서 놀리기 좋다니깐♥"




으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극..........




역시 놀림 당한거였어....



뭐.. 그래도 가지고 싶은 인형도 가졌고.. 결과적으로는 꽤 재밌었다.. 못생긴 큼지막한 고양이를 어디다가 둘지 조금 고민되었지만



나중에 생각하자..





뭔가.. 키스가 .. 점점 가볍게 느껴지는건........





그냥 기분탓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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