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회] [냥보] 그녀가 원하는 것 -욕망편-

ddd(112.161) 2020.03.03 17:55:29
조회 966 추천 19 댓글 3
														


1편 -순수편-




이번은 -욕망편-

좀 늦어졌지만 잘 봐주세요. 


참고로 착한 어른이들만 봐.








=====================================================================

 



혜인이 먼저 쓰러지고 그 위로 소진이 겹쳐지듯 올라타자 침대가 크게 출렁거렸다. 큰 맘 먹고 구매한 매트리스라 그런지 작은 소음 하나 나지 않았다. 소진은 거금을 들여 사길 잘했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혜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쏟아지는 머리칼에 의해 드리워진 그늘 속으로 혜인의 고양이 같은 눈이 조금 울상을 지었다.


“소진아, 이렇게 누우니까 어깨랑 허리 아파.”


꼼지락거리며 들썩이는 상체가 소진에게 눌려 미약하게 움직였다. 소진은 화들짝 놀라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가해졌던 무게가 사라지자 한결 편해졌는지 혜인은 찌푸린 미간을 슬며시 풀었다. 뒤로 두른 팔을 바르작거리자 근처에서 빼꼼이 삐져나온 스카프가 움직임을 따라 살랑거렸다. 평소라면 소진의 목에서 얌전히 찬바람을 막아줬지만, 지금은 원래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혜인의 두 손을 꽁꽁 동여매고 있었다.


“미, 미안. 허리 뒤로 손을 묶어서 그런가?”

“그런가봐. 이렇게 있으니까 생각보다 훨씬 힘들어.”

“그럼 여기 기대앉자. 잠깐만 있어 봐.”


그렇게 말한 소진은 혜인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힘껏 끌어당겼다. 위로 들려지는 힘에 의해 힘겹게 몸을 일으킨 혜인이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어 비스듬히 앉았다.


“지금은 어때? 괜찮아?”

“응. 아까보단 나아.”


고개를 끄덕이는 혜인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표정을 보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으나 피부색까지는 바꿀 수 없었다. 조금 붉은 빛을 띠는 뺨이 검은 머리칼 사이로 슬쩍슬쩍 나타났다. 


소진은 부끄럼을 타고 있는 혜인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도도하고 조금은 거만한 혜인에게선 쉽게 볼 수 없는 표정이었다. 소진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서로의 입술이 맞닿을 거리까지 얼굴을 가까이 다가가자 혜인의 어깨가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거부는 아니었지만, 혹시라도 싫어할까 싶어 혜인이 조심스럽게 중얼거렸다.


“그, 그럼 이제부터 할게......?”

“......그런 거 일일이 말하지 마.”


지근거리에서 시선을 마주하던 혜인이 볼멘소리를 내며 슬며시 눈을 피한 것이 신호였다. 소진은 고개를 기울여 혜인의 입술을 천천히 머금었다. 몇 번이나 겹쳐 익숙해진 입술을 혀로 쓸자 혜인의 입이 조금씩 벌어졌다. 느릿하게 열린 입속으로 나아간 혀는 망설임 없이 예민한 속살을 훑어 내렸다.


“흐읏...... 으응......”


혜인의 혀를 강하게 빨자 열에 들뜬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입천장을 기어가 치열을 쓰다듬고 혀 밑으로 파고들었다. 말캉한 혀가 얽혀들어 뜨거운 숨결을 교환했다. 혜인은 본능적으로 팔을 소진에게로 뻗어 목에 두른 뒤 흥분에 젖은 얼굴을 끌어안고 싶었다. 하지만 꽁꽁 묶여있는 팔 때문에 허덕이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흐으...... 소진아...... 소진아......”


애타는 신음이 연이어 소진의 귀에 꽂혔다. 언제나 주도하는 쪽이 되어 마음대로 휘두르던 혜인이 지금은 해소되지 못하는 욕망과 미지근한 쾌락으로 불긋하게 달아오른 눈가를 찡그리고 있었다. 답답한 감정이 뭉텅이진 호흡에 묻어나와 소진의 행동을 재촉했다. 하지만 소진은 혜인의 바람과는 달리 서로 질척하게 달라붙은 입술을 떼어냈다. 순간 은빛 실이 길게 이어졌다.


“왜? 어디 아파? 불편해? 그만할까?”


혜인이 원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질문을 하는 소진의 얼굴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혜인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으며 숨을 헐떡였다. 몸속에 갇힌 열이 거세게 날뛰다 머리끝까지 질주하자 이성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흐읍?!”


혜인이 소진을 덮치는 것처럼 튀어 올랐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손을 대신해 번들거리는 입술이 소진의 입술을 다시 탐했다. 소진은 혜인의 돌발적인 행동에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푹신한 매트리스의 감촉을 등으로 느끼며 탐욕스럽게 입안을 헤치는 혜인의 혀를 마찬가지로 게걸스럽게 삼켰다. 소진은 잠시 혜인의 무게를 기분 좋게 느끼다 몸을 빙글 돌려 서로의 위치를 바꿔 행위를 이어나갔다.


소진의 두 손이 혜인의 뺨과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혜인은 갑작스런 손길에 혀를 멈칫거렸으나 이내 상관없다는 듯 입안을 헤집는데 열심히였다. 손끝을 혜인의 목선을 따라 미끄러뜨렸다. 움푹 파인 쇄골을 손톱으로 살살 긁자 간지러운지 고개를 들썩거렸다. 윗가슴을 부드럽게 누르고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었다. 속옷에 감싸인 가슴이 옷 바깥으로 드러났다.


“혜인아. 브래지어 벗길게.”

“하아...... 하지 말라고 해도 벗길 거잖아.”


혜인은 젖은 눈을 치켜뜨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정곡을 찔린 소진은 민망한 웃음을 지은 뒤 혜인의 브래지어를 위로 밀어 올렸다. 가슴이 천을 따라 밀리다 브래지어의 비좁은 공간을 빠져나왔다. 풍만한 살덩이가 흔들리며 탄력있는 살결을 자랑했다. 아직 만지지도 않은 유두는 벌써 꼿꼿하게 솟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혜인은 무거운 가슴이 한순간에 옆으로 퍼지자 약한 아픔을 느껴 콧등에 잔주름을 만들었다. 소진은 한손에 다 들어오지 않는 혜인의 가슴을 지그시 응시했다.


“언제나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역시 가슴이 크네.”

“그런 큰 가슴을 계속 보고만 있을 거야?”


도발적인 음성에 소진의 눈동자가 혜인의 얼굴로 이동했다. 묶어있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혜인이 약자의 입장이었지만, 오히려 자신만만하게 입꼬리를 위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소진은 눈꺼풀을 두세 번 깜빡이며 멍한 표정을 짓다 이내 눈매를 둥글게 휘었다.


“아니. 이제부터 마음대로 할 거야.”


해맑은 음성에 비해 소진의 행동은 적나라했다. 그대로 얼굴을 움직여 솟아오른 유두를 입에 머금었다. 일부러 가장 예민한 곳을 피해 주변을 살살 핥다 실수한 것처럼 이따금 유두를 혀로 건드릴 때면 가냘픈 신음이 사랑스럽게 새어나왔다.


“으응... 흣......”


혜인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사이 자신의 가슴을 소진의 입에 바투 밀어붙였다. 눌려진 살덩이가 입술에 비벼지고 강하게 빨아들일 때에야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소진은 입안에서 점점 더 커지는 유두를 둥글게 굴렸다. 교태가 섞인 신음이 혜인의 목구멍에서 커져갈 때, 순간 이질적인 소리가 날카롭게 터져 나왔다.


“아윽! 아, 아파...... 아파 소진아.”


고통이 동반한 비명이 소진의 행동을 붙잡았다. 소진은 개처럼 핥던 걸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혜인의 눈을 바라보자 물기어린 그녀의 눈동자가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진의 입에 희롱당하는 가슴이 아니라 유두가 뜯어질 것처럼 꼬집혀 한계까지 잡아당겨진 나머지 가슴이었다.


“그, 그만...... 진짜 아프니까 놔줘.”


혜인은 미간에 깊은 주름을 만들고서 약한 소리를 냈다. 자신의 손가락에 짓눌려 찌그러진 유두를 바라보던 소진은 눈썹을 아래로 축 늘어뜨렸다.


“영상에서는 다 이정도씩 하던데...... 정말 아파? 못 참겠어?”


커다란 눈망울을 시무룩하게 만든 소진은 유두를 꼬집던 손을 슬며시 놓았다.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던 곳에 피가 돌자 모든 신경이 그곳에 쏠린 것처럼 한껏 예민해졌다. 소진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퉁퉁 부운 유두 주변을 문질렀고, 닿을 듯 말 듯 돌기 끝을 손가락이 스치자 등골을 달리는 쾌감이 혜인의 머리를 들쑤셨다.


“흐읏! 흐으......!”


혜인의 입에서 돌발적인 쾌락이 흘러나왔다. 가슴에 주어진 자극 중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고 강렬했다. 혜인은 본능적으로 가슴에서 느낀 쾌락이 무엇 때문에 거세어 졌는지 깨달아 입술을 달싹거렸다. 꼬집힌 유두가 화끈거려 희미하게 움직이는 공기조차 기분이 좋았다.


“아, 아냐...... 참을 수 있어. 그러니까 계속 해 줘......”


중얼거린 목소리가 수치심으로 달달 떨렸다.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소진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얻어낸 소진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


“응. 알았어. 그래도 혹시 못 참겠으면 바로 말해야 해?”

“알았으니까...... 빠, 빨리.....”


들뜬 콧소리를 내며 혜인이 어깨를 바르작거렸다. 덕분에 가슴이 보기 좋게 흔들리며 소진을 유혹했다. 소진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꼬집은 가슴을 베어 물었다. 입안에 빨려 들어간 돌기를 혀로 핥아자 후끈거리던 통증이 차츰 가라앉았다.


“소, 소진아......”

“......?”


떠듬떠듬 끊어지는 목소리가 소진을 불렀다. 소진은 여전히 유두를 빨면서 시선만 위로 움직여 혜인을 마주봤다. 혜인의 얼굴은 불에 타기라도 하듯 더없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잠시 시선을 교환해 서로를 바라보다 부끄럼을 참지 못한 혜인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나머지 가슴도 꼬집어줘. 아까처럼 세게......”


소진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옆으로 틀어진 혜인의 얼굴과 벌게진 귓가, 지그시 깨문 아랫입술을 보고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놀고 있는 손을 반대쪽 가슴으로 옮기자 침으로 축축해진 피부와 함께 딱딱하게 솟아오른 유두가 잡혔다. 혜인의 전신이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었다. 소진은 혜인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렸다가 처음보다 조금 더 세게 가슴 끝을 잡아당겼다.


“흑......!”


이번엔 목소리를 참는 것인지 숨소리 비슷한 짧은 소리가 전부였다. 소진은 손가락을 옆으로 비틀어 유두를 짓이겼다. 눌린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손톱까지 파고들자 하얗게 변해갔다. 소진은 찰흙을 쥐어뜯는 것처럼 몇 번을 가지고 놀다 손가락에서 힘을 풀었다. 그리고는 검지를 가볍게 튕겨 짓무른 유두를 두드렸다.


“흑, 아, 응...... 흐읏!”


손가락이 통통 유두를 때릴 때마다 동시에 혜인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연주되었다. 소진은 자신의 손길을 때라 터지는 소리를 듣자 뒷목에 소름이 돋았다. 처음 느껴보는 지배욕이 넘치도록 충족되자 행동에 거리낌이 없어졌다. 소진은 가슴에서 노닐던 혀를 아래로 미끄러뜨려 옴폭 파인 배꼽을 간지럽혔다.


“혜인아. 바지 내리게 엉덩이 좀 들어봐.”


부드럽게 부탁하자 혜인은 쾌락에 허덕이면서도 순순히 엉덩이를 위로 들었다. 바지와 속옷을 함께 붙잡아 아래로 빠르게 내리자 다리 사이로 점액질의 액체가 길게 늘어졌다.


“여기 벌써 축축해. 평소보다 훨씬 젖은 것 같은데?”

“시끄러워...... 괜한 설명 하지마......”


혜인은 고개를 숙여 소진을 노려봤지만, 눈물 젖은 눈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소진은 귀엽게 반항하는 혜인에게 몰래 빙긋이 웃어주고는 바지를 완전히 벗겨버렸다. 숨어있던 피부가 바깥에 노출되자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쌌다. 혜인의 무릎이 맞닿아 슬쩍 비비자 질척거리는 소리가 미세하게 울렸다.


“그럼 이제 아래 만질게?”

“일일이 말하지 말라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잖아.”

“그, 그래도 네가 싫어하면 안 되잖아.”

“......”


소진의 눈동자가 도르륵 굴러가며 혜인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혜인은 그런 소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소진의 어깨가 움찔거리며 놀란 것과는 달리 혜인의 맞물린 다리가 슬며시 옆으로 벌어졌다.


“자꾸 똑같은 말 하게 하지 마.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퉁명스럽게 말한 혜인은 고개를 돌려 소진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하지만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잘게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혜인이 떨리는 감정을 억누르고 있단 걸 알 수 있었다. 


“미, 미안! 그럼 너, 넣을게.....”


소진의 손이 혜인의 틈새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질구 주변을 풀어주는 것처럼 천천히 매만지다 애액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손가락을 빠르게 집어넣었다.


“잠깐! 갑자기 그렇게 한꺼번에 넣으면...... 흑, 아!”


혜인이 화들짝 놀라 골반을 튕겼지만, 오히려 몸을 자극하는 꼴이 되었다. 혜인은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온 손가락을 느끼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아무리 애액으로 충분히 젖어 있다 한들 처음부터 손가락 3개는 버거웠다. 억지로 벌어지는 내벽에 고통을 느껴 입구를 꽉 조이자 반대로 손가락이 더욱 확실하게 느껴졌다. 찢어질 것처럼 뱃속을 기어 다니는 고통에 목구멍으로 앓는 신음을 냈다.


“소, 손가락...... 아파. 빨리 빼, 흐읍!”


혜인은 힘겹게 가라앉는 목소리를 냈지만, 끝맺지 못하고 소진의 입에 먹혀들어갔다. 소진이 입을 맞추자 바르작거리던 혜인의 몸이 느리지만 조금씩 발버둥을 멈췄다. 입천장을 쓸면 아래가 경련하고, 아래를 손가락으로 들쑤시면 혀가 움찔거렸다. 아파하기만 했던 혜인의 소리가 점차 흥분에 겨워 교성을 내지를 쯤, 제멋대로 움직이던 소진의 손가락이 질에 들어가 있는 채로 딱 멈춰버렸다. 


“흐......?”


정신없던 혜인은 멍청한 목소리를 흘렸다. 뿌옇게 흐려진 세상이 색을 되찾자 보이는 건 소진의 미소 띤 얼굴이었다. 맑고 티 없는 얼굴이었으나, 어딘지 비릿한 맛이 맴돌았다.


“왜...... 계속 해줘......”

“그럼 부탁해봐.”


소진의 청명한 울림이 혜인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혜인의 멍했던 표정이 또렷해지며 의미를 깨달아 잔뜩 찌푸렸다.


“장난치지 말고 계속 해, 응...... 앗!”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내 말 들어줘. 응?”

“잠깐, 우선 손을 흐윽, 멈춰야 앗, 말을......!”


혜인은 다리 사이에서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자극에 허리를 비틀었다. 쾌락이 점차 쌓여 더 깊은 곳에 닿았으면 싶었지만, 소진의 손가락은 악랄하게도 얕은 장소에서만 맴돌았다. 그것마저도 미약한 자극만을 전달하는 통에 혜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눈앞에서 보일 듯 말 듯 흔들리는 쾌락을 찾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손 좀 멈춰봐!”


빽 소리를 질러버린 덕분에 혜인은 간신히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 여전히 구멍에 손가락이 들어와 있었지만, 익숙해진 이물감 따윈 아무것도 아니었다. 혜인은 아랫입술을 혀로 쓸며 굳어버린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 멈추지 말고..... 계속 해줘......”

“손? 난 손 안 멈췄는데?”


소진은 한쪽 입꼬리만 위로 끌어당기며 손에 힘을 줬다. 아주 느리고 조용하게 움직인 손가락은 혜인이 바라던 자극에는 한참 모자라 오히려 갈증만 날 뿐이었다. 혜인이 눈꺼풀을 빠르게 깜짝이자 차오르던 눈물 한방울이 주륵 떨어졌다.


“손가락으로 아래......”

“아래......?”


소진이 그저 혜인의 말을 따라했을 뿐인데도 혜인의 목이 움츠러들었다. 혜인은 미간을 모으며 예전 영화에서 봤던 한 장면을 떠올렸다. 개처럼 구걸하던 여주인공이 자신과 겹쳐져 치욕스러웠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열기가 아랫배를 수축시켰다.


“아래 구멍을...... 쑤셔주세요. 제발......”


혜인의 천박한 말을 듣자 소진의 눈이 가늘게 접혔다. 순진한 얼굴에 깃든 일그러진 욕망이 귀엽기만 한 소진을 야살스럽게 바꿨다. 소진은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곤조곤하게 말을 이었다.


“언니라고 해봐.”

“...... 뭐?”


혜인이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지만, 소진은 미동하나 없었다.


“언니. 실제로 내가 더 나이 많잖아.”

“그래도 이제 와서 언니라니. 지금까지 한 적 없었는데.”

“그래서 싫어?”


소진이 강압적으로 나왔다. 혜인은 처음 보는 소진의 모습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상하게도 거역할 수가 없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 언니. 아래 구멍 쑤셔주세요. 언니가 원하는 대로...... 맘대로 헤집어주세요.”


추잡한 말을 내뱉자 묘한 흥분과 기대가 혜인을 사로잡았다. 홀로 격해지는 호흡에 가슴을 들썩였다. 젖은 눈길로 소진을 올려다보자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쾌락이 찾아왔다.


소진의 손이 작정을 한 것처럼 앞뒤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퍽퍽 살이 치대는 소리가 방안을 채우고 서로의 피부가 붙었다 떨어질 때마자 애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침대 시트가 얼룩져감에 따라 소진의 손 또한 축축하게 젖어갔다. 혜인은 급격하게 내달리는 쾌락에 고개를 뒤로 젖혀 숨을 격하게 몰아쉬었다. 팔을 뻗어 소진을 껴안고 싶었지만, 속박된 신체에는 욕망이 응축되어 갔다. 


마지막이 찾아오고 있었다. 소진은 혜인에게 입을 맞추며 손가락을 최대한 깊은 곳에 찔러 넣었다. 한순간 손가락을 끊어버릴 듯 질구를 조이고 모든 내벽이 압착하는 것처럼 달라붙었다. 


혜인의 몸이 경련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고장 난 인형처럼 튀어 오르던 신체가 푹 꺼지더니 침대에 파묻혔다. 혜인은 지친 기색으로 숨을 고르다 이내 잠들어버렸다. 소진은 그런 혜인의 살짝 벌어진 입술에 닿기만 하는 키스를 남겼다.




*   *   *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은 죄인의 목소리가 서글프게 울렸다. 소진은 혜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누워있는 혜인의 팔을 성심껏 주물렀다. 묶여있던 탓에 여기저기 뭉친 근육들이 소진의 봉사로 조금씩 풀려갔다.


“너한테 그런 취향이 있을 줄이야. 다시 봤어, 변태.”

“으윽......”


소진은 할 말이 없었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속죄를 위해 묵묵히 일할 따름이었다.


“그렇게 언니란 말이 듣고 싶었어? 그렇다면 진작 말하지. 그렇게 변태 같은 방법으로 하지 않아도 원하면 내가 말해줬을 텐데.”

“아니, 꼭 듣고 싶었던 건 아닌데......”


소진은 뭐라 변명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우물쭈물했다. 솔직히 SM을 했을 때 자신의 행동이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금 혜인이한테서 언니란 말을 듣고 싶으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었기에 절로 고개가 갸웃거렸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너한테 그런 변태적인 욕망이 있었을 줄이야. 이거 우리 사귀는 거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거 아냐?”“정말...... 그만 놀려......”


소진이 억울해하며 울먹거리는 소리를 냈다. 침대 위에서의 모습은 어디로 간 건지 얼굴 전체를 시뻘겋게 물들이고 소진의 팔을 조물딱거리고 있었다. 혜인은 소진을 향해 옆으로 돌아누웠다. 커다란 눈망울이 아래로 축 쳐져 있는 모습이 꼭 풀죽은 강아지 같았다.


“그래도 뭐..... 나쁘진 않았어.”

“응?”


조용한 중얼거림이기에 미처 듣지 못한 소진이 되물었다. 혜인은 몸을 뒤척이더니 작게 웅크려 표정을 숨겼다.


“또 언니라고 듣고 싶으면 말해. 언니가 좋아하는 거 해 줄 테니까. 변태 언니.”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혜인의 귀가 빨간 물감으로 칠해져 있었다. 








====================================================




오랜만에 쓰는 어른이 글이라서 어떨지 모르겠다.


약한 SM이라서 부족한 백붕이들도 있겠지만 재밌게 봤으면 좋겠으요!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9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14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230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435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93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53 25
1331450 공지 공지 [3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334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898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133 27
1464107 일반 눌렀는데?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1 4 0
1464106 일반 3여고생을 이기다니 탱크급의 전력 ㄷㄷㄷ [1] 나리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0 3 0
1464105 일반 아니 시즈루 어케 버티는거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0 2 0
1464104 일반 가랏 시즈루 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0 6 0
1464103 일반 격투퀄 좋아서 존나웃기네ㅋㅋㅋㅋㅋ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0 2 0
1464102 일반 보스전 ㄷㄷㄷ 나리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0 11 0
1464101 일반 ㅈㄴ강해보이는 아저씨ㄷ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0 2 0
1464100 일반 방에 있던거 아녔어?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9 6 0
1464099 일반 버튼 존나 잘보이는데에 뒀네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9 2 0
1464098 일반 역시 시황 샤미몽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8 13 0
1464097 일반 진짜 알고보니까 짱구 극장판 느낌 나네 ㅋㅋㅋ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8 22 0
1464096 일반 역시 압도적인 폭력은 시황ㅋ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8 8 0
1464095 일반 그냥 보기만 할거임 ㅋㅋㅋ 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8 14 0
1464094 일반 시황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8 5 0
1464093 일반 화살은 챙길 생각도 하질 않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7 9 0
1464092 일반 엄마아빠 이혼이 마음에 남아서 시즈요카 이혼은 절대 안된다는 ㅇㅇ(220.65) 21:17 9 0
1464091 일반 시황무리무리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7 6 0
1464090 일반 좀비 근데 야한거보면 사라지잖아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7 14 0
1464089 일반 강하다 ㄷㄷㄷ [2]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6 17 0
1464088 일반 "시즈루가 만나고 싶지 않더라도 만나라"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6 11 0
1464087 일반 시즈루=좀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6 4 0
1464086 일반 시즈루 ㅋㅋㅋㅋㅋ 샤미모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6 11 0
1464085 일반 지금부터 시황이 시황에게 팩트폭격을 나리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6 12 0
1464084 일반 ㅋㅋㅋㅋㅋ시즈루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6 6 0
1464083 일반 시즈루 또 혼자 발작 ㅋㅋㅋㅋ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6 13 0
1464082 일반 아 시즈루야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5 3 0
1464081 일반 좀비 지원군ㅋㅋㅋ [6] 마후카나데나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4 34 0
1464080 일반 그쪽엔 지?능이 있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4 6 0
1464079 일반 오 좀비여왕ㄷㄷ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4 6 0
1464078 일반 헉 좀비퀸 왔네 ㅋㅋㅋ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4 14 0
1464077 일반 개맛없어보여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4 13 0
1464076 일반 오셨군요 여왕님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4 6 0
1464075 일반 어 이거 여태 만난 사람들 [4]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3 37 0
1464073 일반 좀비여왕 재입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3 3 0
1464072 일반 여왕님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3 4 0
1464071 일반 역시 DV순애보는 시황 나리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3 8 0
1464070 일반 아 깜쨕 놀랐네 ㅋㅋㅋ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3 10 0
1464069 일반 뭔데 또 종트 중계 놓쳤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AGBM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3 13 0
1464068 일반 밥하고 빨래하고 오니 종트 중계중이네 [1]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3 17 0
1464067 일반 소신발언 [4] 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 49 0
1464066 일반 버튼해도 보보보씨는 그대로 아니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 36 0
1464065 일반 딸깍이면 해결이라니 [3] ㅇㅇ(220.65) 21:11 3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