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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첫키스의 연습을 도와줘! 上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05 00:28:41
조회 970 추천 28 댓글 8
														

오늘은 하루종일 바쁜 날이였습니다.


오전에는 최근 찍기 시작한 드라마의 촬영, 오후에는 파스파레의 연습...사실 오늘만이 아니지요, 파스파레로 이름이 알려진 다음부터는 저한테 조금 더 많은 일감이 쏟아지고 있었거든요. 덕분에 연일 눈코뜰새없이 바쁜 날이 이어졌지만 그래도 파스파레로서 시라사기 치사토가 유명해지는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래도 우리 천사를 자주 못보는건 조금 슬펐지만요.


하지만 다행히도 오늘은 일이 조금 일찍 끝났답니다. 평소보다 삼 십분 정도 일찍 끝난 것 같아요. 점심시간을 포함한다면 파스파레의 연습시간까지 두 시간은 넘게 남았답니다. 조금 쉬고 갈까도 했지만 아마 성실한 우리 천사라면 먼저 연습실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쉬지 않고 곧장 연습실로 향하기 시작했어요. 오전 내내 촬영을 해서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우리 천사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리니까 힘든것도 어디론가 멀리멀리 날아가버린거 있죠?


다행히도 촬영장에서 연습실까지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였답니다. 도보로 15분 정도 걸었을까요, 익숙한 건물이 보여서 곧장 안으로 들어가서 연습실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어요. 입구쪽에서 슬쩍 보니까 아니나다를까, 살짝 풍겨오는 달달한 냄새에 누가봐도 그녀의 것임이 확실한 아기자기한 분홍색 신발이 보였지요.


오늘도 내 천사는 이렇게 성실하답니다! 큰 소리로 동네방네 떠들고싶은 마음을 꾹 참고 조심스럽게 연습실 안으로 들어가자 역시나, 한 손에는 대본을 들고 한 손에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그녀가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어찌나 열중했던지 제가 문을 열고 오는 것 조차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조금 장난쳐줄까 해서 살금살금 뒤로 가 양 손으로 눈을 가린 채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지요.


"아야 짱!"


"깜짝이야...치사토 짱! 언제 온거야?"


"방금, 오늘은 일이 좀 일찍 끝나서 먼저 왔지."


처음에는 화들짝 놀라는 듯 했지만 제 목소리를 듣고 안심한듯 그녀가 이윽고 헤헤 웃으면서 제 쪽을 돌아봤지요. 양 손을 때고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오늘도 제 천사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하루종일 피곤했던게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싹 사라지는거 있죠? 천사의 얼굴을 보면서 생글생글 웃고있자 그녀가 절 껴안으려다가 양 손에 들린 햄버거랑 대본의 존재를 깨닫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리둥절 하고있더라고요. 당황하는 모습마저도 사랑스러워서 키득키득 웃다가 그대로 그녀를 꼭 껴안아주었어요. 아야 짱이 껴안아주지 못한다면 제가 껴안아주면 된다! 그런 생각이었지요.


"에헤헤..."


제 품안이 썩 마음에 드는지 품에 꼭 껴안긴 그녀가 아기 새같은 웃음소리를 남기며 제 품에 얼굴을 더 강하게 파묻었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보았답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요, 갑작스럽게 그녀가 제 배에서 머리를 때고는 조금 당황하기 시작하더니,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물어봤답니다.


"치사토 짱! 점심 안먹었어?"


"점심?"


"응,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어! 에헤헤..."


아야 짱의 말에 제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어요. 아야 짱이 보고싶어서 점심이고 뭐고 거르고 촬영이 끝나자마자 바로 왔거든요! 설마 배에서 머리를 땐 이유가 제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를 들었기 때문일까요?


"아직 안먹었단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바로 왔거든."


"세상에, 그러면 안돼! 잘 챙겨먹지 않으면 몸 상해 치사토 짱!"


제 말에 제 몸처럼 한바탕 걱정을 해주더니 곧장 왼 손에 있는 햄버거를 내밀었어요. 이게 왜? 제 물음에 그녀가 살며시 미소짓더니 ...먹던거라서 미안한데 이거라도 먹을래? 그렇게 물어보는 바람에, 그렇게 물어보는 바람에...


천사가 방금 전 까지 입을 대고있던 햄버거, 자기도 배고플텐데 구태여 저를 배려해서 먹지 않겠냐고 물어봐주는 저 새심함, 상냥함,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녀의 저 미소...


저것만으로도 배가 충분히 차는 느낌이였지만 행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답니다. 제가 너무 기뻐서 넋놓고 있는걸 제가 부담되어서 받지 못하는걸로 생각한건지 햄버거를 곧장 제 입에 가져다댔어요. 많이 먹고 힘내라는 의미로 한 거겠지만 저한테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답니다.


방금 전 까지 아야 짱이 입을 댔던 햄버거, 그리고 정확히, 지금도 잇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 부위에 제 입술이 정확하게 맞닿았어요. 이건 즉, 간접키스, 간접키스....


"에헤헤, 맛있지? 한정으로 파는거 겨우 사왔어!...꺅, 치사토 짱? 치사토 짱??"


자랑하려고 꺼내는 그녀의 말은 전부 뒤로한채 제가 그대로 의자에 몸을 눕혔어요. 얼굴은 물론 시뻘개진 채로, 당황한 그녀가 몇 번이나 대본을 책상위에 던져놓고 제 이름을 부르며 몇 번이나 흔들었지만 제 의식은 이미 저 멀리로 날아간지 오래였답니다.


간접키스, 간접키스...에헤헤, 아야 짱이란 간접키스...천사랑 키스...에헤헤...


물론 조금 진정이 된 다음에는 아야 짱이 준 햄버거를 말끔히 먹었답니다.


아니, 천사가 준거니까 햄버거 말고 성유물이라고 부르는 쪽이 옳을까요?


*


잠시 쉴 겸 수다를 떨기로 했어요.


물론 이 나이 또래의 평범한 여자아이들 처럼 학업이나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저희 두 사람은 어디까지나 연예인, 그렇기에 결국 주로 하는 이야기는 일에 관련된 이야기일 수 밖에 없었지요.


특히나 아야 짱이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어주었던건 이번에 제가 최근 찍기 시작한 드라마 이야기, 1화가 방영된 다음부터 너무나 재밌어서 매일매일 꼬박꼬박 챙겨본다고 하더라고요! 어찌나 흥미진진하게 듣던지, 저도 모르게 제 천사를 위해서 아직 테레비로 방영되지 않은 부분까지 떠들뻔했지 뭐에요? 미리 들으면 재미가 반감된다는 말에 결국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극비인데 이야기해도 괜찮냐고요? 뭐 어때요, 우리 천사가 듣고싶다고 한다면 숨겨진 기밀 한 개나 두 개 정도는 캐서 들려줄 수도 있지요.


얼마나 이야기꽃을 피웠을까요, 그녀가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옆에 놓인 대본을 슬쩍 쳐다보았어요. 그러고보니까 그녀도 최근에 드라마 촬영에 권유를 받았다고 했지요. 그것때문에 요즘은 잠 잘 시간조차도 아껴가면서 대본 외우는 연습을 한다던가, 시간이 날 때마다 저한테 연기에 대해서 물어보고는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녀는 귀찮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제 입장에서는 귀찮기는 커녕 더 자세히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할 따름인걸요.


지금도 보세요, 제가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니까 그녀가 연기에 막히는 부분이 있는지 머리를 끙끙 싸매고 있는걸요! 그러면서도 저한테 또 부담주기 싫어서 눈치보면서 속으로 생각하려고만 하고...정말이지, 어찌나 저렇게 마음씨가 고운건지!


하지만 제 천사가 고통받는건 보고싶지 않지요. 천사의 눈치를 살짝 보다가 제가 먼저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어요.


"아야 짱, 대본에서 뭔가 막히는 부분이 있는거야?"


제 말에 그녀가 화들짝 놀라면서 어떻게 알았냐고 반응하더니, 잠시 눈치를 보다가 대본을 내밀었어요.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후후 웃으면서 대본을 받아서 펄렁펄렁 넘겼답니다. 역시나, 성실한 그녀답게 대본 이곳저곳에 빨간색으로 밑줄이 처져있는게 보통 연습한게 아닌 듯 했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끈 것은 네 번째 페이지, 특히나 다른 페이지보다도 더 붉은 색으로 표식이 되어있어서 딱봐도 그녀가 여기서 고민했다는걸 눈치챘어요. 어디, 우리 천사는 뭐가 어려운걸까...대본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하다가 정확히 일곱 번 째 줄에서 시선이 멈췄답니다.


"...도저히 모르겠어 치사토 짱."


확실히, 저도 처음 연기를 할 때 이 부분만큼은 죽어도 이해하지 못했지요. 아야 짱이 무슨 고민을 하는건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기에 제가 대본을 덮었답니다.


"연인 역활인 상대방 여자한테 키스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되냐고?"


"응! 응! 맞아 치사토 짱! 어떻게 알았어? 와아...치사토 짱 대단해!"


아기새처럼 고개를 위아래로 꾸벅꾸벅 끄덕이더니 그녀가 눈을 빛내면서 곧장 제 품에 달려들었답니다. 오늘만 해도 벌써 몇 번째일까요, 예고없는 그녀의 애정표현에 심장이 멎을 뻔 한게. 하지만 참아야 했습니다. 지금 눈을 감으면 평생 천사의 얼굴을 보지 못합니다...


가까스로 웃는 표정을 유지한채로 나도 다 겪어봐서 아는 일이라고 이야기해주면서 어떤 조언이든 해줄테니까 뭐든지 물어보라고 하자, 그녀가 찬찬히 생각하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어요.


"하는 시늉만 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전혀 모르겠어...그러니까 해보면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해보면? 뭘? 제가 묻기도 전에 그녀가 제 양손을 꼭 붙잡고 외쳤답니다.


"치사토 짱! 내 첫키스 상대가 되어줘!"


무슨 상대? 첫 키스? 아야 짱의 첫키스를 내가? 나도 첫 키스인데 그러면 내 첫키스도 아야 짱? 간접키스만 해도 그렇게 설랬는데? 아니 잠시만, 그보다도 지금 아야 짱이 제대로 말한게 맞다면 지금 이 장소에서 내 천사랑 첫키스를...


아아, 주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한 명 올라갑니다.


*


아야바보 치사토 x 아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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