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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파판14 자캐딸 쪘다.

ㅇㅇ(1.241) 2020.03.17 00:46:21
조회 333 추천 12 댓글 1
														

자캐딸(빛전)임





어느 건물의 앞. 한 사람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갈색 피부와 큰 체구를 자랑하는 고원 휴런 치고도 꽤 큰 키와 근육질일게 분명한 탄탄한 체구의 여자. 거기에 더해 움직이기 편한 복장과 허리춤에 매단 톤파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말해주는 것 같았다.


거기에 거칠게 다듬어진 짧은 머리와 얼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문신이 인상적인 여자는 한동안 문과 눈싸움을 하듯 그 앞을 지켰다.


모래의 집.


울다하에서 몇 가지 사건을 통해 알게 된 산크레드의 인도로 도착한 새벽의 보금자리는 생각과는 다소 거리가 먼 곳이었다.


보통 중요한 거점이라면 다 설치되어 있을 에테라이트조차 없고, 제국군의 주둔지가 근처에 있어 위험천만하기까지 한 새벽별 만에 알 사람을 다 알만한 혈맹이 자리 잡은 이유는 뭘까.


여기서 고민해봐야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소박한 문을 열자 열심히 무엇인가 서류를 읽고 있던 라라펠 하나가 손님을 인식했는지 고개를 든다.


“아,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용? 모래의 집은 언제나 모두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말 아무나 찾아오면 그건 또 곤란하거든용.”


원래 하나씩 별난 곳들이 있는 종족답게 특이한 말투로 접객을 해 오는 라라펠.


특유의 친화력인 것일까. 그것은 이상하다기 보다는 묘한 친밀감을 주었다.


“산크레드라는 사람의 초대를 받았는데.”


“아, 그런가용! 그렇다면 정식으로 인사드릴께용. 새벽의 혈맹의 비서이자 경리를 맡고 있는 타타루 타루라고 해용!”


통통 튀는 말투로 자신을 소개하는 라라펠, 아니 타타루.


“산크레드씨의 손님이라면 이미 다들 기다리고 있어용!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큰 복도를 따라 쭉 가면 있는 새벽의 방에 다들 모여 있을 거에용!”


“고마워.”


정감 있게 손님을 맞이하는 경리를 뒤로하고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바깥에서 봤던 것에 비하면 꽤 넓은 공간.


아주 북적이지는 않아도 여기저기 모험가들이 돌아다니며 생활감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용건이 있는 게 아니었기에 아까 타타루에게 들은 것처럼 복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고, 그들 역시 이방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굳이 말을 걸어오지는 않는다.


그렇게 도착한 복도의 끝에는 딱 봐도 ‘여기가 중요한 곳이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문이 있다.


타타루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 안에 소문으로 들었던 새벽의 현자들이 있다는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문을 두드리자 머지않아 ‘들어오세요.’ 라는 답이 돌아온다.


거기서 한 박자를 쉬고 문을 열자, 안에는 한 무리의 남녀가 업무용으로 보이는 큰 책상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게 보였다.


현자라는 이름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


물건을 품평하듯 그들의 모습을 살피던 눈은 시선은 책상의 왼쪽 부근에 서있는 사람에게서 멈춘다.


몸을 쓰기 편해 보이는 흰색 계통의 옷을 입고, 가면과 모자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는 여자.


‘어떻게.’


입 안에서는 이 한마디가 채 언어가 되지 못하고 스러져간다.


“당신이 소문으로 듣던 그 모험가군요. 이름이...”


현자들 사이에서 리더 격인지 가운데에 서 있던 금발의 고원휴런? 으로 보이는 여성이 입을 열었다.


“벨리사.”


“예, 벨리사. 그렇게 불러도 될까요?”


“원한다면.”


속으로는 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거기에 말을 걸어온 현자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보인다.


“나는 민필리아에요. 새벽의 혈맹을 이끌고 있죠. 기다리고 있었어요.”


새벽의 혈맹 맹주 민필리아.


그런 자리에 있기는 너무 젊고 유약한 게 아닌가 싶은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그녀는 꽤 믿음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쪽으로 오세요. 나쁜 짓은 안 할 테니까 안심하고요.”


* * *


이후, 민필리아의 이야기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이어졌다.


새벽의 혈맹의 임무, 그리고 벨리사 역시 가지고 있다고 하는 초월하는 힘에 대한 설명.


그리고 본론으로 혈맹에 그녀의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여기까지는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산크레드의 말을 들었을 때,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이곳에 찾아오지도 않았겠지.


하지만 반대로 벨리사는 민필리아의 말 그 어디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자신의 옆에 서 있는 가면의 여자.


민필리아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였지만, 벨리사는 그녀에게 신경이 팔려 꽤나 중요하고 긴 이야기의 상당부분을 듣는 듯 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심지어는 새벽의 혈맹을 돕겠다는 이야기까지.


“후훗, 바로 그거에요.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것이죠? 고마워요! 틀림없이 도와줄 것이라고 믿었어요.”


그런 것을 알 리 없는 민필리아는 그저 순수하게 기뻐할 뿐이었고, 그런 그녀에게 벨리사는 죄악감마저 느꼈다.


“그럼 벨리사도 저희와 함께하게 되었으니 정식으로 새벽의 혈맹 식구들을 소개할게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과 모순되게도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벨리사는 집중력을 되찾는다.


이어지는 민필리아의 샬레이안과 현자에 대한 설명은 그녀도 아는 것이었고, 지금 중요한 것도 아니기에 순식간에 지나간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어지는 것이었으니까.


“이분들이 바로 샬레이안의 현자들이에요.”


그리고 민필리아의 얼굴 왼쪽으로 돌아간다. 벨리사가 기다리는 방향이기도 했다.


“오른쪽이 이다. 그 옆이 파파리모. 두 사람은 숲의 도시 그리다니아의 조사를 맡고 있어요.”


이다.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벨리사의 혼란은 최고조에 달한다.


‘...당신은 저를 도와주시는 건가요?’


‘물론이지.’


‘어째서 저를 도와주시는 건가요?’


‘글쎄, 남을 돕는데 하나하나 이유를 따져야 한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 아닐까?’


순간, 벨리사의 머릿속을 지나가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리고 그런 그녀의 반응이 어딘가 이상했던 걸까.


“벨리사?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아, 아무것도.”


그렇게 얼버무렸지만, 이후 민필리아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벨리사는 떠올리지 못했다.


* * *


그렇게 모두의 소개가 끝나고, 나머지 현자들이 돌아간 이후에도 민필리아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야 했던 벨리사는 새벽의 방에서 나오자마자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눈이 찾는 것은 단 하나.


조금 전 민필리아가 이다라고 소개한 여자.


여유 없이 누군가를 찾는 그녀의 모습에 의아함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벨리사는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모래의 집을 배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다녔을까, 마침내 그 눈은 아까 봤던 뒷모습을 찾아냈고, 곧바로 뒤를 쫓는다.


대놓고 뛰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걸으며 손을 뻗는 벨리사.


마침내 그 손이 ‘이다’의 등에 닿으려고 할 때, 누군가가 그녀를 옆으로 잡아끌었다.


상당히 아랫부분에 잡힌 손이었지만, 왠지 저항하지 못하고 거기에 끌려 어느 방으로 들어온 벨리사가 한 발 늦게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아까 봤던 라라펠 현자. 파파리모가 그녀의 옷자락을 받으며 매서운 눈초리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너 누구야.”


“뭐?”


“정체가 뭐야.”


딱 봐도 경계하는 눈초리로 추궁하듯 묻는 파파리모. 그 모습에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무슨.”


“너, 이다를 알아?”


그리고 그 입에서 나오는 이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벨리사 역시 물러나지 않는다.


“당신도 이다를 알아?”


“무슨 소리야? 조금 전에 만났잖아.”


“그럴 리가 없잖아!”


폭발하듯 소리를 지르는 벨리사. 그런 모습에 파파리모는 물론이고 그녀 자신도 놀란 모습을 숨기지 못한다.


“뭐...?”


그리고 무엇인가를 깨달았다는 듯 당황한 목소리의 파파리모에게 벨리사는 아까보다는 진정되었어도 여전히 상기된 상태로 말을 이어간다.


“당신도 이다를 안다면 죽은걸 알잖아.”


“...”


“이다는 죽었어! 분명히 내 눈앞에서! 나 때문에!”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벨리사.


“너 설마...”


“제대로 이야기 해. 저 ‘가짜’는 대체 뭐냐고!‘








파판 14아는 놈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대충 자기 구해주고 죽은 여자애가 왠지 모르게 눈 앞에 나타난 그런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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