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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요히나]상처

해와달(180.230) 2020.04.04 02:03:53
조회 1561 추천 31 댓글 5
														










방 안에 눈처럼 산산이 흩어진 종이 뭉치들.

악취를 풍기며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쓰레기더미.

벽에 음표처럼 찍혀 있는 작은 핏자국. 

나는 머릿 속을 드릴로 갈기는 듯한 알람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난다. 

이불은 제 기능을 잃은 채 바닥에 뒹굴어 다니고 배게는 무수한 손톱자국이 남아 있다.

나는 대충 이불을 침대 위에 던져 놓고 걸레짝같은 몸을 이끌고 느리게 세면대로 걸어 간다.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모습이 눈에 저장된다.

불꽃처럼 일렁이며 중력을 거스르고 있는 녹색 머리카락.

은하의 특이점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만 같은 눈동자와 그 주위를 수놓는 붉은 은하수.

생명력을 잃어 회색빛을 띠고 있는 피부와 입술은 마치 콘크리트 벽이다.


하나 안 하나 별반 차이 없는 형편없는 세수를 끝내고 부엌의 커피포트에 물을 올린다.

마침 옆에 놓여 있는 담배를 집어 들고 입 안으로 강하게 빨아들이며 불을 붙힌다.

금이 간 머그컵에 커피믹스를 쏟아 붓고 다 끓은 물을 넣는다. 

커피와 담배. 나의 최악의 하루를 시작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쓴 커피를 한모금, 오렌지향 담배를 한 숨.

스마트폰 잠금을 풀고 인터넷 뉴스를 확인한다.


'로젤리아 새 앨범, 주간 차트 1위'

'로젤리아 아시아 투어 결정'


나는 그 명예로운 글자들을 보고 희미한 웃음을 짓는다. 


"역시 대단하네, 로젤리아."


이윽고 그 웃음은 일그러진다. 

커피가 맛이 없어졌다.

담배도 맛이 없다.


나는 맨 손으로 담배불을 꺼버린다. 찌르는 듯한 고통이 손바닥으로부터 뇌로 전달된다.

나는 그것을 느끼고 고통과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아직 고통이 느껴지는구나."


나는 스마트폰을 거칠게 침대에 내던진다. 캐치볼을 할 떄처럼 강하게 던졌지만 침대는 푹신하니까 고장나지는 않을 것이다.


한동안 창 밖의 풍경을 관찰한다. 시끄러운 경적 소리. 싸우는 운전자들. 혼란스러운 도시의 소음. 

그런 길거리에서 음악으로 혼돈을 정리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한 눈에 봐도 도시의 음악가는 고양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의 노래와 연주에 매료되어 잠시 나를 잊는다. 있는 그대로의 즐거움이 마음을 간질인다. 

불청객이 왔다. 그는 음악가의 연주가 시끄럽다며 내쫓아버렸다. 나는 아쉬워하며 창문을 닫고 다시 침대에 눕는다.


방금 전의 소소한 즐거움은 그 이상의 허무감이 되어 돌아와 내 가슴을 찢어갈긴다.

나는 왜. 나는 왜 못하는 것일까. 그 시절에는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왜.

아니, 애초에 나는 그것을 가진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나의 세상은 옅은 먼지만이 쌓인 황무지일 뿐이다. 

그 황무지에는 아주 고성능의 차갑고 흉물스러운 기계가 있을 뿐이다.


딱히 할 것이 없다. 미친 사람처럼 고개를 이리저리 마구 돌려본다. 하하.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약간 재미 있다.

하지만 역시 벌써 질렸다. 나는 대 자로 누운 상태에서 자세를 고쳐 옆으로 눕는다. 그 때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물건이 보인다.

그 물건의 파란 색이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6개의 생명선은 이미 끊어질 것만 같다. 엉망진창 상처투성이인 기타. 

분명, 이 기타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연주했다면 행복했겠지, 이 따위 생각이 나지막히 귓속을 침범한다.


나는 그 기타를 집어든다. 자세를 갖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아무 곡이나 마구 연주한다. 

역시 엉망진창인 소리만 울릴 뿐이다. 아무리 내면의 기계가 훌륭할지라도 기타의 상태가 이 모양이면 제대로 된 소리가 날 리가 없다.

그래도 나는 연주를 계속한다.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처럼. 황무지에서 오아시스를 찾기처럼.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을 텐데.

그래도 나는 저항을 계속한다. 큰일이다. 기름이 바닥나기 시작한다. 멈출 수는 없다. 

그 떄 문득 지금 울리고 있는 곡이 무엇인지 꺠닫는다. 


"아차...."


멈춘다. 한창 달리던 중 갑자기 빨간 불을 발견한 자동차처럼 급제동한다. 

나는 이 곡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나는 이 곡을 받아들일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오아시스를 찾을 수 없었다. 흥이 식어서 기타를 제자리에 돌려 놓는다.

하아. 차라리 그 때 기타를 그만두었더라면. 어줍잖은 희망을 붙잡지 않았더라면.

히나. 히나. 너 때문에... 너 떄문에 나는 이렇게 망가져 버렸어. 

최악이다. 또 히나 탓을 하고 있다. 모든 건 내 잘못이다. 나의 책임이다. 

내가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있다.


경쾌한 전화 벨소리가 무한한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던 나를 향해 경종을 떄린다. 


'미나토 유키나'


무시한다. 

벨소리가 다시 울린다.

무시한다.

벨소리가 다시 울린다.

끊임없는 반복.


결국 나는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귀에 갖다 댄다. 그립고도 듣기 싫은 목소리가 고막을 터뜨린다.


"사요. 슬슬 연습에 나와야 하지 않겠어?"

"당분간은 안 나가요."

"벌써 2주째야. 새 앨범의 작업이 힘들었다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그만큼 좋은 성과를 얻었잖아?"

"......"

"네가 조금 더 쉬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우리도 나름 걱정하고 있으니까. 연락 정도는 해."

"성과?"

"그래. 우리의 성과지. 오늘 아침 뉴스 봤어?"

"당신의 성과겠죠."

"뭐?"


그녀의 분노가 스피커 너머의 뺨을 달군다. 잠시 후 그녀의 식은 한숨소리가 들린다.


"그게 무슨 소리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로젤리아에서 제가 필요한가요?"

"사요..."

"당신은 좋든 싫든 로젤리아의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는 프로듀서, 작곡가, 정신적 지주, 밴드의 얼굴. 이마이 상은 재치 있는 리프로 밴드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중심점. 

시로카네 상은 압도적이고 화려한 키보드 실력 뿐만 아니라 의상, 세계관을 보여주는 예술가. 우다가와상의 넘치는 에너지는 밴드 외적으로도 유명해져 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죠.

한편 저는 도대체 뭐죠?"

"너는 더할 나위 없는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어. 그 누구보다도."

"결국 그것 뿐이잖아요. 그저 정확하기만 할 뿐인 기계. 그 뿐이잖아요. "

"그렇지 않아, 사요! 너는...!"

"그렇지 않다고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로젤리아에서의 제 위치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어요. 제가 아닌 다른 위대한 기타리스트가 가입한다면 로젤리아는 더욱 완성에 가까워지겠죠.

예를 들면 히나 같은..."

"하... 사요. 지금의 너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심정이 정리되면 다시 연락해 줘."


그 말을 끝으로 휴대폰에서 무미건조한 삐- 삐- 소리가 난다.


나는 휴대폰을 벽에 집어 던진다. 벽과 주먹이 부딪힌다. 부딪히고 또 부딪힌다. 벽에 그려진 붉은 악보에 음표 하나가 또 늘어난다.

이번에는 머리를 찧는다. 더블베이스 드럼의 페달을 찬다.

쿵.

쿵.

쿵.

새로로 새겨지는 붉은 오선.


이제 지쳤다. 모든 것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입 주위에 묻은 피에서 철 맛이 난다.

내 몸은 철로 되어있다. 내가 가슴은 철로 되어 있다. 

마음을 갖지 못한 기계는 공장에서 일하기처럼 동작을 반복할 뿐이다. 


냉장고를 연다. 손톱으로 병뚜껑을 연다. 손톱이 나간다. 그리고 고통이 느껴진다. 

고통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나는 아직도 살아 있는 모양이다. 

천장에 붙어 있는 실링팬을 본다. 나는 내가 실링팬처럼 빙빙 돌아가는 상상을 한다.

식도에서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다.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다니며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다.

정신을 잃는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무질서가 방 안을 지배하고 있다. 침대 옆에 놓인 기타만이 움직이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파리가 붕붕, 모기가 왱왱, 개미가 들끓고 이제는 누가 방의 주인인지조차 모르겠다. 움직이기 싫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침대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기 싫다. 기름이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차가운 기계는 생명을 다할 것이다. 황무지에 마지막 남은 수분마저 증발해버릴 것이다. 

아아.. 싫다. 이 침대가 싫다. 하지만 움직이기 싫다. 이 방이 싫다. 이 도시가 싫다. 내가 싫다. 

아아... 

전원이 꺼진다.








".....!"

.....니!"

"......언니!'


눈부신 형광등이 눈을 유린한다. 오랜만에 맛보는 강렬한 빛에 적응하지 못해 몸부림친다. 

익숙하고 따스한, 매일 아침 떠오르는 햇살이 터진 고막의 상처를 치료한다.

나는 그 햇살의 정체를 안다. 세상에 단 한명밖에 없는, 나의 거울. 나의 분신. 


"히나?"

"언니!!!!!"


갑작스러운 고통이 얼굴을 강타한다. 얻어맞은 뺨에 은은한 분홍빛이 감돌기 시작한다. 

나는 살아있구나. 나는 자꾸만 헷갈린다. 내가 살아있는 사람인지 기계인지.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연락도 안 되고 방 안은 아수라장이고 온몸은 상처투성이고."

"여긴?"

"병원이지! 연락이 계속 안 되서 경찰에 신고했었어. 쓰러져 있던 언니를 병원으로 데리고 온 거야."

"그냥 내버려 두지 그랬어? 바쁘신 아이돌 님께서 일부러 시간 내게 만들어서 미안하네."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히나에게서 분노가 느껴진다. 동시에 따스한 햇살과는 어울리지 않는 깊은 슬픔이 느껴진다.

나도 히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아무래도 솔직해질 수가 없다. 이미 내 마음은 통제권을 잃었기 떄문이다.

다른 누군가가 나를 조종하는 것만 같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날카로운 말을 출력한다.


히나가 내 옆의 병상의 작은 공간에 엎드려 울기 시작한다. 울음소리는 아주 오랫동안 이어졌다. 

해가 질 때까지. 아주 오랫동안.



며칠이 지나고 퇴원한 나는 히나와 함께 원래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과 히나는 휴가를 냈고 가족이 함꼐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맛있는 것을 먹고 즐거운 것을 보았다. 방에 혼자 있던 시절보다는 나은 것 같지만 나는 가족의 정성에 대해 딱히 느껴지는 것이 없었다.

언제나 정해진 대답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가족에게 고마움조차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진다.

죄책감이 든다. 


어느 날. 자취방에 있었던 기타가 집으로 배송되었다. 히나가 그 기타를 내게 조심스레 가져다 준다.

그 파란 기타를 보자 문득 화가 치민다. 모든 것이 저 기타 때문이다. 

내가 기타를 시작해서.

히나가 그것을 따라하고.

못난 나는 열등감을 느끼고.

한 때 희망을 느꼈지만.

결국 지금은 이 모양 이 꼴이다.

저 기타와 만나서 고통 속에서 살았다.

기계면서 고통을 느끼다니 모순적이지 않나?

아무래도 좋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히나에게서 기타를 낚아챈다. 나는 기타의 넥을 잡고 바닥을 향해 강하게 내리친다. 그런데 내 의도를 눈치챈 듯한 히나가 온몸으로 기타를 막는다.


퍽!


둔탁한 파열음이 히나의 어깨를 떄린다. 히나는 비명소리를 필사적으로 참으며 무언가를 말하려, 전하려 한다.

기타를 다시 집어드려는 나의 손을 히나가 방해한다. 손과 손이 얽히고 팔과 팔이 얽히고 몸싸움이 이어진다.

방 안의 물건들이 날아다닌다. 폭죽이 터진 것처럼. 무수한 기억의 증거들이 흩날린다. 지는 벚꽃같다.


지친 나와 히나는 바닥에 포개어 쓰러진다. 거친 숨을 내쉰다. 뜨거운 것이 떨어져 내 피부를 따갑게 한다. 히나의 눈물이다. 

뜨거운 것이 또 하나 내 피부를 적신다. 나의 눈물이다. 내 눈물은 히나의 것만큼이나 뜨거웠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어떤 그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지만 무엇을 그린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나다. 

어린 시절 히나가 나를 그린 그림.


그 그림 속의 

나는 행복해 보인다. 

희망이 넘쳐 보인다.

아주 밝지는 않지만

따스한 밤의 달같다.


"나는 더 이상 저 그림처럼 될 수 없어."

"언니..."

"그 시절의, 가장 좋았던 시절의 나는 이미 없어."

"아니야."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야."

"나는 마음을 잃은 기계일 뿐이야."

"아니야."

"내 기타는 지루하기 짝이 없어."

"아니야."

"내가 아는 사람 모두가 떠나가는데 너 만은 남아있구나, 히나."

"당연하지."

"난 네게 많은 상처를 주었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난 널 실망시켰어."

"괜찮아."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어."

"나 자신을 잃지 않았을 텐데."

"지금도 잃지 않았어."

"해결법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해결법은 지금도 찾을 수 있어."


히나는 거울처럼 나의 말을 계속해서 반사한다. 귀찮다. 대화를 회피한다.


"그만하자. 끝. 이제 다 끝."


그러자 히나가 내 멱살을 잡는다. 그녀는 지금껏 본 적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빛나고 있다. 시력을 잃을 것만 같다. 그리고 그녀는 외친다. 


"끝이 아니야!!!!!!!!!!!!"

"아니. 끝이야. 황무지에는 물 한방울조차 남지 않았어."

"증발한 물은 사라진 게 아니라 잠깐 공기 속에 숨었을 뿐이야."

"연료를 잃어 움직이지 않는 기계는 쓸모없는 고철덩어리일 뿐이야."

"언니는 기계 따위가 아니야. 내가 옛날에도 말했지? 언니의 기타는 재미없지 않다고."

"그건 네 생각일 뿐이잖아.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재미없다고 말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소중해?"

"....."

"대답해!"

"아니."

"그런데 왜 자꾸 그런 말을 해? 세상에서 단 한명밖에 없는 존재가 언니의 기타를 좋아해주는데 왜 언니는 자꾸만 스스로를 얽메는 거야?"

"사실 너도 적당히 위로해주려고 그러는..."

"아니야! 진심이야! 나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언니의 기타가 형편없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언니의 기타가 형편없다고 말하는 그 사람들이야말로 헛소리꾼들이야!"

"그렇다고 해도 나는 이미 지쳤어. 내 세상은 먼지만 날리는 황무지야."

"언니의 세상에 아무것도 없으면 내 세상을 반쪽 나누어 줄게."


히나는 널브러진 파란 기타를 주워 들었다. 조율조차 되지 않은 끔찍한 상태의 기타. 히나는 그 기타로 어떤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기타 소리는 불분명했지만 나는 그 곡이 무엇인지 알았다. 알 수 밖에 없었다.


思うまま Bring it on down

오모우마마 Bring it on down

생각하는 대로 Bring it on down


決意の調べ 【hang in there】

케츠이노 시라베 [hang in there]

결의의 선율 [hang in there]


勇気の祈りを 音色に載せて 【get over】

유-키노 이노리오 네이로니 노세테 [get over]

용기의 기도를 음색에 실어서 [get over]


約束繋ぐ 指先で弾(はじ)くの

야쿠소쿠 츠나구 유비사키데 하지쿠노

약속을 이어가는 손가락으로 튕겨


いつしか 【響け】 貴方の横で

이츠시카 [히비케] 아나타노 요코데

언젠가 [울려라] 너의 옆에서


今はまだ無理でも

이마와 마다 무리데모

지금은 아직 무리여도


【向き合う定めよ】

[무키아우 사다메요]

[마주 보게 될 운명이여]


ワタシヨ ツキススメ…!

와타시요 츠키스스메…!

나는 계속 나아가리…!




"약속을 잊지 마. 이 노래를 잊지 마. 그리고."

"히나...?"

"이제 언니의 세상과 내 세상은 이어졌어. 이 노래로."


다시는 들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더 노래. 

그 노래를 나의 분신을 통해서 듣게 되었다.

나는 왜 잊고 있었을까 그 떄의 결심을. 약속을.


그 떄도 나는 내 기타가 재미없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그래도 나아가기로 했었지.

잠시동안 보였던 희망...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아니었어. 나는...

나는...

나를 영원히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는 이상

그 사람을 위해 연주하는 것이

이미 내 기타의 존재의의가 된 다는 것을

내 기타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왜 잊고 있었을까.


지금껏 내 머릿속의 비참하고 우울한 생각들을 지우려 아무리 애써봤지만 지울 수 없었다.

결국 언제나 나를 구원하는 사람은 너구나, 히나. 

너의 강렬한 햇빛이 시간조차 넘어 밤의 어둠을 지워내는 구나. 


그래.

결국 나는 달.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아.

달은 받은 햇빛을 반사해 낼 뿐.


이 간단한 사실을 왜 몰랐을까?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도 괜찮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네와 함께 있다면 나는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천장의 실링팬을 본다. 

나는 더이상 실링팬처럼 돌아가고 싶다는 상상을 하지 않는다.

나는 내 손목을 본다.

그 곳에 더 이상

상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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