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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의문의 편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08 00:33:26
조회 973 추천 23 댓글 5
														

평화롭게 자던 주말의 어느 날이였다.


학교도 안가는 주말에 약속도 없었고, 밴드 활동은 물론이오 적어도 오늘만큼은 코코로의 갑작스러운 호출도 없었기에 평소에 이래저래 제대로 쉬지 못하는 자신한테 있어서는 정말 천금과도 같은 휴일이였다. 특히나 요즘 코코로는 한 시도 쉬지 않고 자신을 부르거나 전화를 하는 둥, 일 분 일 초라도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아했다. 옛날에도 조금 독점욕은 있었지만 사귀고 난 다음부터는 특히 더 심해져서...


"아우우..."


물론 애인인 코코로가 그러는게 싫다는건 아니였다. 오히려 코코로의 얼굴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정도가 있는게 아닌가, 정도가. 하루가 멀다하고 수 분마다 한 번씩 전화가 걸려오는데다가 수업시간에도 수시로 붙어오려고 했다. 심지어는 마치 내가 옆에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마냥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아예 사생활이 없다시피해도 무방했으니.


하지만 코코로도 결국은 사람, 하루라도 좋으니까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간절하게 비니까 그녀도 납득해준듯 내 몸이 더 소중하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 기뻐서 눈물까지 흘리면서 코코로를 껴안았을 정도였다. 몇 주 만의 자유인가! 돌아가면서 어딘지 모르게 심상치않은 목소리로 하루라도 빨리 계획을...그런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너무 기쁜 나머지 제대로 듣지는 못했다.


뭐, 중요한 말은 아니였을거라 믿는다.


그런고로 오늘은 평화로운 하루가 될 수 있을것이다. 될 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언니야!"


이불 안에서 한 발자국도 안나가야지, 도롱이벌레마냥 이불을 푹 덮어쓰고 누워있자니 갑작스럽게 방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동시에 여동생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내 배 위에 묵직한 무엇인가가 떨어졌다. 쿠헉, 하고 입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보통의 여고생 입에서 나올만한 목소리는 아니였지만 어차피 집에 나와 여동생밖에 없었으니까 크게 상관없었다.


"해가 중천이다! 어서 일어나라!"


"네, 네..."


간만에 집에서 푹 쉴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설마 여동생까지 신경써야 할 줄은 몰랐네. 한숨을 내쉬면서 이불 속에서 비트적비트적 상체를 일으키자 아직도 내 배 위에는 여동생이 올라탄 채 그대로였다. 어딘지 모르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팔짱까지 끼고있는게 어딘지 모르게 귀여워서 웃음을 흘리면서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 그대로 번쩍 들어올린 뒤 나도 침대에서 그대로 내려왔다.


"밥먹으래이, 밥! 늦잠꾸러기 언니야를 위해 내가 다 해놨다 안카나!"


"...왠 사투리?"


정신을 좀 차리고 나니까 여동생이 사투리를 쓰고있다는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것도 척보니 제대로 된 사투리도 아니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쓰는게 TV에서 보고 따라하는듯해서 오히려 그게 더 귀여웠다.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지금 뭐하냐고 묻자 그녀가 팔을 뱅뱅 휘두르기 시작했다.


"언니야는 테레비도 안보나! 내 동경인 아야 언니야가 이번 드라마에서 사투리를 쓴다!"


테레비를 볼 시간도 없답니다, 웃으면서 속으로 대답해준 다음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었다. 과연, 알 것 같았다. 요는 테레비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에 여동생이 좋아죽고 못사는 마루야마 씨가 주역으로 나오고, 사투리를 쓰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사투리를 쓰고 있다는 것이였다.


언제 한 번 만나게 해줘야겠네, 웃으면서 여동생을 들어올려서 품에 꼭 껴안은 내가 밥을 먹기 위해서 1층으로 내려가려는 순간이였다.


"맞다 언니야!"


왜?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물어보자 그녀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새언니한테서 편지왔다! 책상 위에 올려놨데이!"


새언니? 그러니까 코코로한테서 편지가? 갑작스러운 말에 순간적으로 반응을 하지 못하고 그냥 응, 이라고 대답하기는 했지만...


문자나 전화로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는 코코로한테 굳이 편지가?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았다.


*


[안녕 내 사랑스러운 미사키!


네가 이 편지를 읽고있을 때 쯤이면 아마 주말이려나? 우후후, 아마 내일 하루 더 쉴 수 있다는 기쁨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토요일일지도 몰라! 갑작스러운 편지에 당황할 미사키의 귀여운 모습을 상상하니 편지를 쓰고있는 지금도 미소가 사라지지 않지 뭐니?

우후후, 미사키가 놀랄 모습이 눈에 훤하니까 왜 편지를 썼는지 설명해줄께!


엊그저께 있잖니, 미사키한테 이야기를 듣고 많이 반성했단다! 설마 미사키가 나 때문에 그렇게 휘둘리고 있었다니. 연인이 미소짓게 하지 못하고서야 뭐가 세상을 미소로 만들 수 있겠어!


해서 아버님이랑 조오금 상담을 해봤는데 있지, 놀라운 해결책이 나왔지 뭐니!


내가 미사키 없이 죽고 못산다면 미사키를 아예 데려와서 결혼을 해버리자는 대답이 나왔단다! 아버님은 물론이고 어머님도 곧장 승낙을 해주셨어! 난 물론 뛸듯이 기뻣지 뭐니? 그 미사키랑! 내가 사랑하는 미사키랑 결혼이라니!


하지만 옆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조언을 해주었어. 물론 미사키도 나랑 같은 마음이겠지만 너무 섣부른 생각이 아니냐, 하다못해 미사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해보니 합리적인 의견이여서 이렇게 편지로 물어보게 되었단다.


그러면 미사키, 어느게 좋니? 아래 세 개 중에서 골라주렴!


첫째, 이 자리에서 결혼해서 성을 츠루마키로 바꾸고, 츠루마키 미사키가 된다!


둘째,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일단 우리 집에서 계에소옥 같이 살면서 익숙해진다!


마지막으로 셋, 결혼하기 아직은 싫으니까 도망치다가 나한테 붙잡혀서 저택으로 납치당한 뒤, 천천~히 감금당한채로 몸도 마음도 내 것이 되도록 조교당하다가 결혼한다!


우후후, 미사키는 어느쪽이 취향이니? 난 어느쪽이든 상관없단다!


주말동안 느긋하게 생각한 다음에 문자로 해주렴! 무슨 대답이 나오던 검은 옷 사람들이 24시간 내로 미사키를 데리러 갈 수 있게 해줄테니까!


그럼 긍적적인 답변 기다릴께 미사키!


미사키를 너무나 사랑하는 코코로가


]


편지의 내용을 보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이건 무슨 장난일까 하는 것 이였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코코로가 하는 일이니까 또 장난이 아니라 뭔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이였고, 세 번째로 든 생각은 코코로니까 뭐...하는 내용이였다. 코코로랑 끌려다니면서 이런저런 일에 많이 휘둘려서 그런가, 벌써부터 납득하고있는 자신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거기까지 생각이 끝난 다음에야 간신히 편지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니까 결혼, 결혼이라 이 말인가.


아무리 그래도 고등학생인데 결혼이라니 이건 너무 빠른데, 머리로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 구석에서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과 코코로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 코코로야, 날 미소짓게 하는데는 천재적이라니까...헤헤 웃으면서 몸을 베베 꼬고있다가 다시 편지를 똑바로 들고 내용물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성급한게 아닐까?


그래, 곰곰히 생각해도 고등학생 신분으로 결혼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내가 동그라미를 치고싶은것은 물론 1번이지만 그러면 너무 깨몽이겠지? 애초에 3번은 배제하고 그러면...


"2번이네."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2를 만든 다음 그대로 코코로한테 답장을 넣었다. 응, 이거면 된거야. 이거면. 갑작스럽게 주말에 터진 행복한 이벤트에 내가 기뻐하면서 기지개를 펴려는 그 순간에 머리속에서 무엇인가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서 곧바로 다시 편지를 들여다보았다.


[둘째,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일단 우리 집에서 계에소옥 같이 살면서 익숙해진다!]


[계에소옥 같이 살면서 익숙해진다!!]


잠시만, 이 말인 즉슨 내가 결혼을 오케이 하기 전 까지는 계속해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코코로 집에 감금당해야 한다는 뜻 아닐까?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독점욕이 심한 코코로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판단이였다. 그렇다면 3번에 이어서 2번도 함정, 살아남을 선택지는 1번밖에 없었다는 뜻-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내가 곧장 휴대폰을 꺼내들어서 빠르게 코코로한테 정정 문자를 보내려고 했지만 그것보다도 검은 옷 사람들의 행동이 더 빨랐다. 어느새인가 집 앞에 멈춰 선 검은색 차에서 늘 보던 검은 옷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내리더니, 모시러 왔다면서 정중하게 내 양팔을 꼭 붙잡더니만, 한 숨 자고 일어나면 도착할거라고 내 입에다 뭔가를 가져다대기 시작했다...


흐려져가는 의식속에서 어느새인가 눈 앞에 나타난 코코로가 계획대로라는 표정을 지은 채 내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당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


밀린건 개많은데 회로 주체가 안되서 일단 한편


몸이 세개면 좋겠음, 하루에 세 편 정도 동시에 써보고싶다


참고로 미사키 여동생이랑 사투리에 대한 고증은 전혀 되어있지 않으니 안심하고 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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