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막 일어났습니다. 오늘도 여김없이 총수의 삶을 이어나가야하죠.
총수의 삶이란 굉장히 고달프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일어나서 가장 주의해야하는 점은

옷을 갈아입을 때 주변을 항상 경계해야한다는 겁니다.

혹시라도 방심해서 속옷만 입은 걸 엄마나 언니나 동생에게 보인 날에는 당신의 안녕을 장담하지 못해요.

당신의 교복을 입기 편하게 정리해두고 탈의를 합시다. 최대한 효율적이여야해요.

단추 하나하나 매는 것도 빨리해야합니다.

저벅, 저벅.

이런 젠장. 누군가 제 방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있습니다. 그녀가 제 맨살을 본다면 제 체력은 끝장난다는 것이죠.

방법이 없습니다. 옷을 빠르게 갈아입는 수 밖에요.

젠장, 젠장! 단추가 잘 매여지지 않아요. 큰일이 났습니다.

심지어 문고리가 잡혔습니다. 저 문고리가 수줍게 돌아가도 저는 발각됩니다.

치마라도 입어야하는데, 제가 왜 이렇게 미련한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선책으로 다 입지 못한 옷들을 가지고 이불 속으로 들어갑시다.

"여린아, 혹시 밥 안먹을거니?"

"아, 아니... 잠깐만.."

그 동시에 문이 열리고 언니가 들어왔습니다. 이건 꽤 큰일이에요. 백수여서 제 시간을 갉아먹을 지도 모릅니다.
제가 학교에 가야한다는 걸 까먹을 지도 몰라요.

이불 속에선 매우 불편하지만, 그래도 힘껏 입어야합니다.
들키면 학교에 못 갈지도 몰라요.

제가 분명 기달려달라했음에도 언니는 제게 다가왔습니다.
언니의 눈은 이미 성욕이 잠식했습니다.

이런 젠장. 아직 다 못 입었는데!
언니가 이불을 잡아당겨 제 꼴이 들켰습니다.

"어, 어라..? 이건 날 위한 이벤트니?"
"아니아니아니! 나 학교가야하니까 참아줘!"

"하지만... 여린이가 야한 탓이니까...♡"

"흐응, 읏.. 아, 흐윽..!"


베어그릴스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