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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히나사요츠구] 무너져 내림을, 다시 쌓아올린다. (5)(결)

글쓰는방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09 19:53:57
조회 366 추천 16 댓글 1
														

8.

어느새 완전히 깜깜해진, 820분의 도시.

번화가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불빛들이 가득했지만, 최소한 히나와 츠구미가 달리고 있는 곳에는 없다.

히나가 골목을 뛰쳐나온 지 오 분. 두 사람 모두 어디인지 모르는 곳으로, 그저 뛰어가고 있다.

히나가 먼저 격차를 벌려도, 그 격차를 다시 츠구미가 쫒아오면서 사실상의 추격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아... 하아...”

츠구미의 입에서 숨소리가 새어나온다. 히나도 마찬가지.

그때였다. 히나가, 츠구미의 눈 앞에서 그대로 사라졌다.

어라?”

그런 츠구미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막다른 골목. 어디로 갑자기 사라진 걸까.

츠구미가 한 발짝씩, 벽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뭐지?’

벽 바로 옆에, 통로가 있다.

겨우 사람 한 명이 돌려서 지나갈 수 있는 통로 끝에는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히나도 있었다.

안 되겠네. 츠구 짱.”

?”

츠구 짱이 이렇게 따라오니까, 나도 피해버리잖아.”

“...”

있잖아, 츠구 짱.”

히나가 접이식 낚시용 의자에 앉았다. 원래 천문부 부실에 있던 것이였다.

?”

나는, 정말 바보 같아. 쓸모없는 인간이고.”

... 그렇지 않아요!”

정말로? 그러면, 내가 이래도 바보 같고, 미친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어?”

히나가 그렇게 말하면서 가방 속에서, 작은 식칼을 꺼냈다.

그리고는 그걸 바로 목 가까이 가져다 댔다.

히나 선배!”

츠구미의 손이 히나에게 뻗쳐졌지만, 히나는 어느새 자리를 옮겨 있었다.

이런 나도, 미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냐고.”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가 공포감을 주는 분위기였다.

츠구 짱, 왜 대답을 못 하는 거야?”

“...”

그러면, 그대로 찔러버린다?”

츠구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히나 선배!”

“!”

히나 선배는, 그렇지 않아요!

왜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시는 건가요?

저는 알고 있는데, 히나 선배가 왜 그러는지.

히나 선배는 그저, 두려우신 거죠?”

츠구 짱...”

히나가 들고 있던 칼이 그대로 바닥을 치면서, 금속성 소리가 났다.

멀쩡하게 잘 서 있던 히나도 그대로, 다리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버렸다.

히나 선배, 괜찮으신가요?”

... 츠구 짱.”

대답하는 히나의 눈가에도 눈물이 약간 고여 있다.

그냥 들어 줄래?”

“....”

처음에, 내가 여기로 온 건,

그 사람이 싫어서, 죽여버리고 싶어서였다?

근데, 막상 와보고, 계획하는 동안에는, 그러지가 않았어.

솔직히 말해서 돌아가고 싶었어.

그런데 이제 와서 어떻게 돌아가?

이미 다른 사람들은 다, 나를 미쳐버린 걸로 알고 있을 거 아니야.

인간은 이상해.

그때라도 돌아가면 된다는 걸 아는데.

오히려 더 하게 되더라.

하기도 싫은 걸 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솔직히 말해서, 내가 치사토 짱한테 보냈던 그 사진...

나도 하면서 정말로 자괴감이 들었어.

다 찍고 나서는 찍은 내 자신이 구역질이 나더라.

그런데 계속 했어.

왜 그런 건지는, 나도 모르겠어.

아마 누군가 찾아와 주기를 바란 걸지도 모르겠네.

최소한 그때라도 가만히 돌아왔었어야 하는데.”

히나가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왼쪽 옷소매를 올렸다.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손목 붕대가 모습을 보였다.

히나가 붕대의 끝부분을 풀자, 천천히 손목의 상처가 드러났다.

이런 짓을 하면서, 기분이 정말 더러웠어. 토할 것 같았어.

누군가 찾아줄 때까지, 이렇게 비참하게 있을 것 같았어.

언니는 그걸 알아.

언니는, 나를 아는 사람이니까 그것도 알았을 거야.

그런데 츠구 짱이나, 치사토 짱한테는 말하지 않았겠지.

츠구 짱이 나를 찾아왔을 때, 솔직히 말해서 싫지 않았어.

츠구 짱이 나를 꺼내 줄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내 자신은 너무 바보 같아서,

그렇게 츠구 짱이 찾아왔는데도 계속 피하고만 있어.

찾아와주었는데, 그 한 발짝을 나갈 용기가 없었던 거야.”

히나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이어갔다.

있지, 츠구 짱. 나는 츠구 짱이 정말로 고마워.

언니가 부탁했다고는 해도 그렇게 찾아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언니도, 츠구 짱도, 솔직히 치사토 짱도 다 고마운 사람들이야.

그래서 나는, 나갈 거야.

이 어둠에서, 그대로 나갈 거라고.

그게 모든 소중한 사람들이 바라는 거라면,

그리고 그게 내가 바라는 거니까.”

히나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마쳤다.

히나 선배...”

츠구미가 히나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히나 선배, 정말로... 히나 선배가, 그렇게 생각하셔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히나가 츠구미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하늘의 달빛이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밝혔다.

9

학생들이 이 시간에? 학생들, 학생증 있어?”

히나 선배와 제가 향한 곳은 기차역.

다행히 도쿄에 가는 기차는 남아 있었지만, 역무원이 계속 저희에게 학생들이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며 물어보셨어요.

저희가 고등학생인 걸 확인하셨지만 계속 수상한 눈빛으로 보길래, 승강장 끝 쪽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히나 선배.”

제가 히나 선배를 부르자 ?” 라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히나 선배는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어떨 것 같아?”

히나 선배가 웃었어요.

웃는데, 그것 만으로 충분히 마음이 전해지는 건 왜 그런 걸까요?

감정이란 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웃는 것만으로 전해지니까.

저도 히나 선배에게 웃었어요.

열차에 타고 나서, 어느새 히나 선배는 먼저 잠들어 버리셨어요.

피곤하셨던 걸까요.

문득 사요 씨가 생각났어요. 분명히 연락이 끊겨서 걱정하고 계시겠죠.

조용히 히나 선배의 가방에서 제 스마트폰을 꺼내, 전원을 키자마자 100통 이상 와 있는 부재중 전화 표시가 떴어요.

사요 씨, 치사토 씨, 히마리 짱, 토모에 짱, 리사 선배...

모두에게 지금 히나 선배와 함께 돌아가고 있다, 고 메시지를 보내고, 히나 선배에게 가지고 있던 담요를 덮어주었어요.

바깥은 어느새 도쿄의 풍경으로 바뀌어가고, 갈 때와 비슷하지만 밤의 어둠이 감싸고 있는 풍경이 보였어요.

제가 메시지를 보낸 사람들로부터 다행이다, 는 내용의 메시지가 돌아왔고, 그중에서도 유독 길게 보낸 치사토 씨와 사요 씨.

치사토 씨가 JR역으로 나오겠다고 하셨고, 사요 씨는 나오지는 못하니까 내일 방과 후에 들리라고 하셨어요.

히나 선배가 어느새 일어나신 건지 담요를 정리해서 제게 돌려주셨어요.

츠구 짱, 고마워어~”

아직 졸음에 취해 있는 목소리. 열차 내에서는 도착했다는 안내음이 들리고, 저희도 짐을 챙겨서 열차에서 내렸어요.

히나 선배.”

츠구 짱, ?”

심야 시간이라 배차 간격이 넓어서, 그동안 지금까지 뭘 했는지 알려주셨어요.

처음 오사카까지 갔을 때,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는지, 치사토 씨랑은 언제 연락이 된 건지...

히나 선배가 하나하나 이야기해주실 때마다 히나 선배가 편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

JR역에서는 시간이 늦었음에도 치사토 씨가 나와 계셨어요.

히나 짱, 츠구미 짱, 고생 많았어. 히나 짱도, 돌아와서 기뻐.”

히나 선배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치사토 씨도 놀라면서도 다양한 감정이 섞인 그런 표정을 지으셨어요.

다음날 학교에 가서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들 물어봤고, 특히나 애프터글로우 멤버들도 궁금해해서,

그렇게 여러 번 말하는데도, 더 제가 겪은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과 어제 있었던 일 같지도 않았고요.

히나 선배는 그날 학교를 빠지셨지만 들리는 말에 따르면 사요 씨를 만나러 가셨다, .

당연한 거겠죠.

수업이 끝나자마자 사요 씨의 병실을 찾았어요.

대략적인 이야기는 히나 선배에게 들으셨을 테니 사요 씨가 질문하시는 것 위주로 알려드렸어요.

면회 시간이 끝났다고 할 때, 사요 씨가 잠시 저를 불렀어요.

하자와 씨...”

그러고는 사요 씨가, 제 손등에 살포시 입을 맞추셨어요.

부끄러워서 순간 당황했지만, 저도 사요 씨를 끌어안았어요.

그리고, 그랬더니 들리는, 사요 씨의 작은 혼잣말.

다행이에요... 하자와 씨.”

진심이니까, 그건.

저도요, 사요 씨.”

사요 씨를 더 힘껏 안았어요.

하자와 씨,”

?”

정말로, 정말로... 하자와 씨도, 히나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저도요, 사요 씨.”

사요 씨의 온기가, 제게 전해졌어요.

이 모든 일이 마치 꿈 같이, 믿기가 어려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최소한 지금 이 순간은, 현실이였으면 좋겠다는 것.

*










안녕

5편으로 끝내기에는 일단 성공한 글쓴이야

일단 올린 이유는... 백합적인 것도 있고. 물론 앞부분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유동으로 써놓은 소설이라 백업 목적도 있고.

뭐 고수위에 마지막 뭔가를 생각하고 읽었다면 미안해

내 항마력이 버티지 못해서


하여튼간에, 나도 이거 쓸 때 제정신은 아니었나 보네

쓸데없이 길어서 3분할 하니까 디시 글자수제한 걸리더라고


그래도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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