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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수명, 팔았습니다. 0일차앱에서 작성

참새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12 09:40:04
조회 1543 추천 40 댓글 7
														

수명, 팔았습니다



도시의 이면에는 온갖 이매와 망량 혹은 귀신과 요괴들이 흘러다닌다.

만약 누군가가 흘리듯이 나눈 이야기가 살에 살을 덧붙여 크기가 더해지는 것으로 요괴가 만들어진다면 아무도 찾지 않는 도시의 뒷골목 만큼이나 비일상의 이야기가 쌓이기 좋은 곳은 없을테지.

소녀는 그런 뒷골목의 입구에 서 있었다.

'수명을... 구매해준다고?'

어느날 이상한 전단지를 발견했다.

선생님은 이상한 광고에 혹해서 모르는 곳으로 발을 들였다간 좋은 꼴을 보기는 힘들거라고 힘주어 경고해주시곤 했으나 아무렴 어떠랴.

그녀는 이미 삷에 대한 큰 미련은 진작부터 내려놓은지 오래였으므로 그런것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던 것 이다.

차라리 수명을 팔아서 돈이라도 얻는다면 남은 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수명이라는 것은 명확하게 선을 그어서 얼마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 이기도 하므로 딱잘라서 얼마나 팔겠다고 할 수도 없다.. 라거나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존귀한데 작은 돈을 받지는 않으리라- 라는 얄팍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사실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세상사는 누가 수명에 명확한 선을 그어 얼마나 남았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것이며, 당신의 생명은 얼마나 되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며 재단할 수 있을 것인가?

그녀는 손에 쥐어진 쪽지를 꾹 움켜쥐고 조심스레 뒷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 오래 걸을 필요는 없었다.

뒷골목으로 15걸음쯤 걸어들어간 뒤 오른쪽으로 난 골목으로 몇 걸음. 그리고 왼쪽에 있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목적지다.

소녀는 광고지에 적혀있던 말마따나 정말로 쉽게 '사무실'이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끼이이익,

사무실의 문은 어찌나 관리를 잘 한 것인지 몰라도 매끄럽게 열렸지만 들리는 소리는 귀를 자극하는 낡은 나무문의 소리였다.

"어서와요."

내부는 사방이 막혀있는 사무실이었다.

정체모를 식물이 심어져있는 자그마한 화분과 깔끔한 원목테이블.

기종을 알 수 없는 컴퓨터가 놓인 사무실 가운데에 까만 머리를 허리께까지 기른 여성이 앉아있었다.

"어서와요. 수명을 팔러온거 맞죠?"

담백한 한마디였다.

담백하다못해 무미건조 할 정도로.

"....."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소녀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두손으로 잡아도 끄트머리가 삐져나올 것 같은 두개의 뿔을 만지작 거린다.

"역시 요즘 악마를 만나본적은 없는걸까?"

쿡쿡쿡! 하고 웃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소녀는 입술을 깨물다가 입을 열었다.

"수명... 팔 수 있다고 들었어요. 얼마나 팔 수 있나요?"
"원하는 만큼이요. 예를들어서 이 사무실에서 나가고 3초 후에 죽기를 원해도 그만큼의 수명을 팔 수 있죠."
"그... 얼마나..."
"얼마나 받을 수 있냐구요?"

그녀는 흐음... 하고 팔짱을 낀 채 소녀를 훑어보다가 컴퓨터에 뭔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스스로를 악마라고 말한 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주일을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만 남기고 모든생명을 판다면 당신은 3억원을 받을 수 있어요."
"3억이요?"
"네. 3억."

소녀는 입을 우물거렸다.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 까지 하던 생각들이 턱 끝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을 필요는 없었다.

"생명을 거래하는건데 너무 싸다는 생각을 하고있죠?"
"그... 렇긴 한데요."
"당신의 가치가 그 정도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당신이 죽을 때 까지 노력해서 돈을 모은다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뜻이죠."
"....."
"하루에 수천달러를 벌어들이는 사람과 본인이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는 않겠죠?"

악마는 무테안경을 고쳐쓰며 소녀와 눈을 마주쳤다.

노란색.

파충류를 연상케 하는 세로로 갈라진 눈동자가 소녀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팔거에요 말거에요? 악마들에게도 생명이라는 것은 진귀한 것 이지만 팔려는 사람이 아주 없는건 아니랍니다."
"....."

소녀는 한참을 망설이다 고개를 숙였다.

"팔게요."
"좋아요. 얼마나 팔 생각이에요?"

한참동안 망설이는동안 고민을 마친 것 이리라.

소녀는 기어들어가는 것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일주일. 일주일만 남기고 모두요."
"좋아요."

소녀는 악마의 사무실에서 나온 이후에도 이렇다할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여전히 그녀는 아무것도 아닌 학생1에 불과했고, 점심시간 몰래 뛰쳐나왔던 학교로 돌아가도 주류에는 끼지못하는 주변인이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었다.

악마의 사무실에서 받았던 까만 카드와 여권은 여전히 그녀의 가방 속에 남아있었으니까.

"....."

방과후 교실에 혼자남은 소녀는 악마에게서 받아온 여권과 카드를 꺼내 한참동안. 정말로 한참동안이나 노려보고 있었다.

정말일까?

사실 그냥 장난같은 꿈을 꾼게 아니었을까?

이것도 내가 언젠가 만들어뒀다가 잊어버린. 그런 것들이 아닐까?

3억이라니. 그런 큰 돈이 내게 생길리 없잖아.

하지만 소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은 정말로 악마에게 일주일을 제외한 모든 생명을 팔았으며 오늘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날 거짓말처럼 죽고 말 것이라는 것을.

가슴속 어딘가에 화인처럼 새겨진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운동장에 길게 늘어진 경비아저씨의 그림자가 교실에 닿을쯤.

소녀는 그제서야 카드와 여권을 가방에 쑤셔넣고 교실을 나설 수 있었다.






진짜로 취미로 쓰는 것 이기 때문에 길게 쓸 생각은 추호도 없는 단편...

예상 분량은 약 3~5만자... 이지만 다 못쓰고 튈 가능성도...



일을 하다가 여유가 날 때 짬짬이 폰으로 깨작이며 쓰고있으므로 퀄리티는 낮을것으로 보이며

당연히 퇴고도 없이 노빠꾸로 올라갈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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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 아님



진짜 쓰면서도 재미있다 싶으면 어떤식으로든 끝은 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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