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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약대회][국장현진] 귀환 - 6앱에서 작성

기타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6 01: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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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파트너2


제멋대로 임시 각인을 해지한 일로 국장의 눈 밖에 난 지혜는 긴급구조대응팀 때보다 더 많은 가이딩을 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기력이 소진되어 피로가 누적되는 걸 온몸으로 체감한 지혜는 뒤늦게 여주를 놓친 것을 후회했다. 센티넬 하나만 달래면 편하게 지낼 걸 괜히 윤현진에게 줘서 남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 열이 받았다.

불행 중 다행인지 공용 가이드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 각성했다는 S등급 센티넬의 소식에 지혜는 한시름 놓았다. 센터로 온 이후 처음으로 자신이 S등급이라 다행이라 여겼다. 현진이 여주를 데리고 간 시점에 S급 센티넬을 감당할 수 있는 가이드는 지혜밖에 없었다.

한시도 여러 센티넬과 접촉하기 싫었던 지혜는 처음으로 제 발로 센티넬을 마중 나갔다.

새로 각성한 센티넬은 키가 큰 편인 지혜보다 조금 더 커서 눈을 마주치려면 고개를 올려다보아야 했다. 짝다리를 짚은 것도 모자라 자신의 몸을 위아래로 쓱 훑는 센티넬의 행동에 지혜의 기분이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네가 차지혜야?”

“뭐?”

그렇잖아도 첫인상이 별로인데 느닷없이 반말을 툭 내뱉는 센티넬에 지혜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허리춤에 달린 테이저건을 잡았다.

“넌 뭔데 반말이야.”

“4살 차이면 궁합도 안 본다는데 뭔 상관이야.”

배려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센티넬의 태도에 기분이 나빠진 지혜는 테이저건을 겨누고는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아악!”

커다란 덩치가 단번에 쓰러지더니 몸을 덜덜 떨었다. 지혜는 이대로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센티넬을 계속해서 전기로 튀겼다. 먼저 받은 프로필을 체크한 지혜는 자신과 각인할 센티넬이 신체 계열이라는 걸 알기에 이 정도로는 흠도 나지 않을 거라며 방아쇠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신체 계열이라 그런지 전 센티넬에 비해 몸은 튼튼해 보였다. 다만, 특기가 광폭화라는 것이 문제였다. 주인에게 다른 센티넬이 오는 것을 방지하는 의미에서는 좋지만 그만큼 주인을 좋아하고 독점욕이 있다는 뜻이었다. 겁 많은 소형견이 떠나니 성질 나쁜 대형견이 찾아온 셈이었다.

“너 존댓말 안 쓰면 집에 안 들여보내. 알았어?”

기절한 센티넬의 입에서 대답이 나올 리가 만무했다. 지혜는 테이저건 핀을 뽑은 후 가이딩도 하지 않은 채 센티넬을 버려두고 매정하게 떠났다.

당연히 이 일은 부국장의 귀까지 들리게 되어 지혜는 곧바로 부국장실에 호출되었다.

“지혜야, 이게 무슨 일이니 대체?”

부국장은 이마를 짚으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국장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듣고 온 게 분명했다.

“테이저건 쓰는 건 좋다 이거야. 그래도 의료진은 불렀어야지? 네가 가이딩 해줄 것도 아니잖아.”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으나 지혜는 도리어 고개를 숙이고는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걔가 아주 싸가지가 없더라니까요? 초면에 대뜸 반말하더니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대요.”

그 말에 국장이 손으로 입을 가렸다. 광대가 승천하는 걸 보니 흥미로워하는 게 눈에 선했다.

“벌써 네가 마음에 드나 보다? 그럼~ 4살 차이는 궁합 안 봐도 되지. 암 그렇고말고.”

고충을 털어놔도 즐기는 모습에 지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장난기 많은 부국장에게 털어놓은 제 잘못이었다.

“근데 저 진짜 걔랑 같이 살아야 돼요?”

“이번엔 반품 안 된다?”

“아니! 아, 됐어요!”

지혜가 짜증을 내며 등을 돌리자 부국장이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지막 기회야. 국장님이 너 벼르고 있어.”

국장이라는 말에 지혜는 얼어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끼고 다니던 윤현진을 시리아에 보낸 것도 모자라 부상을 입었음에도 상처가 낫자마자 유배 보내듯 러시아행 비행기를 태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었다.

윤현진에게도 그렇게 막 대하는데 일말의 친분도 없는 자신에게는 얼마나 가혹해질지 가늠도 안 되었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을 게 분명했다.

“노력해볼게요.”

부국장에게 말은 했지만 지혜는 여전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 자신이 맡을 건방진 센티넬이 입원한 병실로 간 지혜는 팔자 좋게 늘어져 TV를 보는 센티넬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야, 가자.”

“싫어.”

“너 아까부터 얻다 대고 반말이야! 또 전기 맛 좀 보고 싶어?”

지혜의 말에 센티넬이 흠칫 놀라더니 얌전히 침대에서 일어섰다. 말없이 지혜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 센티넬은 입을 삐죽 내밀며 불평을 토로했다.

“내 이름은 알아?”

지혜가 미간을 찌푸리며 노려보자 뒤늦게 ‘요.’ 자를 붙였다.

“알아. 강해신, 25살. 특기는 광폭화. 직업 없음.”

“그럼 나 열나는 것도 알겠네?”

지혜가 프로필을 쭉 훑자 해신이 기쁜 듯이 몸을 가까이했다.

“반말하지 말랬다. 그리고 좀! 떨어져!”

해신을 손으로 밀어낸 지혜가 신경질적으로 말하자 반항할 줄 알았던 해신이 얌전히 물러났다.

“의사가 자주자주 체크하랬어... 요.”

테이저건에 손이 간 것을 눈치챈 해신이 재빠르게 존대했다.

“너 내가 허락하기 전까지 내 몸 함부로 만지지 마.”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지혜는 제 말은 잘 듣는 해신을 보며 안도했다. 광폭화 센티넬의 성질머리는 센티넬 중에서도 더럽기로 손꼽혔다. 여주처럼 예외가 있다고 생각하며 호의적으로 비밀번호를 알려준 지혜는 집에 가자마자 침대에 누워버리는 해신을 보며 혈압이 올랐다.

“야, 안 씻고 침대에 올라가지 마.”

“쩨쩨하네... 요.”

“뭐라고?”

어이가 없었다. 테이저건에 맞고 더러운 바닥에 드러누운 주제에. 지혜는 해신의 짐가방을 손에 쥐여주고 거실로 내쫓았다.

“빨리 씻기나 해.”

해신이 투덜대며 욕실에 들어가자 지혜는 해신으로 인해 더러워진 이불보를 새로 갈아 끼웠다. 벗긴 이불보를 쇼파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지혜는 알몸으로 나오는 해신에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는 소리를 빽 질렀다.

“야! 옷 제대로 안 입어?”

“부부 사이에...”

“부부는 무슨! 어서 입지 못해?!”

“치...”

도로 욕실에 들어가 옷을 입고 나온 해신을 본 지혜가 손가락으로 쇼파를 가리켰다.

“너 여기서 자. 내 방엔 올 생각 말고.”

“이렇게 작고 불편한 데서 자라고?”

자신의 키를 어필하며 억울해하는 해신을 보며 지혜가 차갑게 말했다.

“반말만 하는 걸 뭐가 이뻐서 침대에 재워?”

“존댓말 해도 안 재워줄 거면서.”

구시렁거리는 해신을 보며 지혜가 탁자에 놓인 테이저건을 들자 해신이 다급하게 쇼파에 앉았다.

“아! 진짜 너무하네... 요.”

“너 가이딩 받고 싶으면 알아서 잘해라.”

“네~ 잘하면 되잖아요.”

해신은 자신에게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경계하는 지혜를 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열나면 말하고. 안 나는데 꾀병 부리면 죽을 줄 알아.”

“아, 예예.”

건성으로 대답하고 벌러덩 누운 해신을 보며 지혜는 고개를 저었다. 어디서 저런 개뼈다귀가 나타나는지 알 턱이 없었다.

지혜가 샤워하는 사이 해신은 냉장고를 함부로 뒤지며 집안을 거덜 내고 있었다.

“야, 너 거지야? 뭐 이리 많이 먹어?”

“굶었어. 누구 덕분에.”

바보가 아니고서야 누구가 자신을 의미하는 걸 모를 리 없었다.

“어른이 되어가지고 지 밥도 못 챙겨 먹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치사하게 먹는 거로...”

지혜가 테이저건을 찾으러 고개를 두리번거리자 해신이 다급하게 말했다.

“장이나 보러 가든가요.”

“너랑? 미쳤냐?”

“각인할 사이면서 내외는... 요.”

말 한마디를 지지 않는 해신을 보며 지혜는 뒷덜미를 잡았다.

“야... 그냥 카드 줄 테니까 알아서 사 와.”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건네주자 해신이 기쁜 듯 눈을 반짝이다 지혜를 바라보았다. 불길한 예감과 함께 벌써 골이 아파진 지혜가 짜증스러운 눈길로 해신을 노려보았다.

“뭐! 왜!”

“나 마트가 어딘지 모르는데?”

새로운 센티넬은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골칫덩이였다.





귀환은 조아라에 연재되는 길잡이를 바탕으로 한 2차 창작입니다. 공식이 아니니 뇌절하지 마세요.
오늘자 길잡이 국장현진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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