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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모카란] 같이 떠나는 여행앱에서 작성

비교적정상적이라고생각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7 23:56:22
조회 605 추천 15 댓글 7
														


원래는 1 ~ 3까지 나눠서 업로드 한 작품인데, 여기서 나눠서 하면 여러분들이 보는데 귀찮을 것 같아서 1 ~ 3 이어서 올립니다.

본문과 약간 수정한 내용이 있음. 안 고쳐도 되긴 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럽게 연결할려구.

다 이으면 대략 4천자 정도 될려나

다음엔 유키란 가져오겠음


---------------


한참 달리고 있는 버스 안.

대낮을 지나는 시간임에도 승객은 단 2명.

오래 달리는만큼 가는 사람이 적었던 걸까.


- 모카.

- 응? 무슨 일~?

- 어쩌다 이번엔 우리 둘이서만 가는 걸까...



원래라면 황금연휴다 보니 모두 시간이 남는가 싶어 츠구미, 토모에, 히마리 모두 같이 가자고 할 생각이었는데.


츠구미는 카페 일, 그 뒤론 사요 씨와의 선약이 있다고 했고, 토모에는 어릴 때부터 치던 전통식 큰북을 쓰는 일이 잡혔고, 히마리는 그걸 도우러 간다고 했었나.


그렇게 되서, 이번 여행은 모카랑 단 둘이 오게 된 것이었다.


- 다섯 명이 아닌 건 조금 아쉽지만~ 다음에도, 언제든 갈 수 있을테니까, 걱정하진 마~

- 뭐... 그런가. 

- 그래도 이번엔 기대해도 좋을거야~ 이 모카가 좋은 계획을 세워뒀다 이 말씀~ 후후~


저렇게 자신만만해 하다니, 둘이서 가는 거라곤 해도 정말 열심히 준비해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모카의 양손에 끼워진 것은,


- ...갑자기 빵?

- 먹고 싶어졌지 뭐야~


......


그렇게 가만히 시선을 모카와 빵으로 왔다갔다 하는 사이,


덜컹.


- 우왓.

- 오오~


갑자기 버스가 덜컹거려서, 무방비 상태였던 나는 무심코 놀란 소리를 내버리고 말았다.


곧바로 모카는 양 손으로 쥐고 있던 빵을 한 입 베어물기 직전에 흔들려 방해되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 모카는 정말... 빵 앞에선 아무런 걱정이 없는 것 같네.


- ♪~


입 안 한가득 빵을 베어문 모카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나름 긍정의 대답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 이후 30분은 더 달린 것 같은데 말이지.


......



- 저기~ 란~ 일어나~

- 어...얼레? 졸아버린 건가...


모카는 내 어깨를 잡고 이러저리 흔들며 날 깨웠다.

아무래도 30분 정도 지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대로 졸아버린 것 같다.


- 으아... 그만해... 일어났어.


일어났음에도 여전히 계속 흔들길래 한 번 더 말해주고 나서야 그만두었다.


- 짐은 내가 다 꺼내놨으니까, 얼른 가자~

- 뭐야, 짐 꺼내기 전에 깨우지, 같이 꺼내도 되는거잖아.

- 그치만 란이 너무 기분좋게 졸고 있던 탓이야~

- 아잇... 그건 그냥 그러려니 해.


그렇게 기분좋게 자고 있었던 건가?

그래도 일어났으니, 우선 모카가 예약해둔 호텔로 가서 짐부터 풀어야겠다.



......



짐을 풀러 갔던 호텔은,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로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있는 곳이었다.


- 모카... 여긴...

- 기대해도 좋다고 했었지? 후후~

- 그러게... 엄청... 응...


5명에서 갈려고 모아둔 예산을 여기에다 대부분을 쓴 걸까. 라고 생각하게 만들만큼... 방이 넓은 건 물론이고, 인테리어가 깔끔해서 보기 좋았다. 뭐랄까, 2명에서 쓰기엔 많이 아깝다고 해야 하나.


- 이런 곳에 이렇게나 좋은 호텔이 있을줄은...

- 이 모카가 열심히 찾았단 말씀~

- 그렇네, 고생했어. 모카.


- ...그런데 여기 침대는 왜 하나야? 크긴 하지만.

- 오랜만에 같이 잘 수 있으니까 좋은거 아냐~? 같이 자던 어릴 때가 생각나네. 그 때 란이... 으읍

- 자, 잠까안! 거기까지이이!!


인정하긴 싫지만 무서운 걸 싫어하는 나로써는 지금 저 화제의 뒷부분이 무엇일지는 어렴풋이... 아니, 거의 확실했다. 


더는 느끼고 싶지 않은, 어두운 곳으로부터 오는 무서웠던 옛날의 기억을 현실로 끄집어내기 직전, 모카의 입을 양 손으로 틀어막았다.


- ㅇ, 여기 오면서 놀 거리가 많았던 거 같은데, 어떻게 알아낸 거야?


그리고 얼른 화제를 아무거나 바꿨다. 만약 그 기억을 꺼내다면, 아마 내 얼굴은 홍당무가 되고 머리 위에서 연기가 푸슈우-... 하면서 피어올랐으리라.


- ~~. 우으으읍~~.

- 아, 미안.


...화제를 바꾸기만 했지 모카의 입을 틀어막은 손은 아직 놔주지 않았다는 것을 방금 자각했다. 간단하게 사과를 했지만, 속으로도 한 번 더 사과하고 얼른 양 손을 떼어냈다.


- 흐에, 모카 숨 막혀서 기절 할 뻔 했어... 방금, 어떻게 찾았냐고 물었지?

- 그건 미안하다니깐... 그래도 이런 곳은 전혀 예상 못했어. 주변에 노래방이라던지, 인형 뽑기가 엄청 있는 곳이라던지... 


이곳으로 오면서 스쳐지나가듯 본 것들이 있었는데, 놀 거리가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 계속 궁금해지네.


- 후후~ 언젠간 알게 될 거야.

- ??


그 대답에 의문이 더욱 커져버렸지만, 모카가 저렇게 말하면 거의 말해주지 않는 것을 알기에 일단은 넘어갔다. 뭔가 비법이라도 되는 걸까나.


- 음... 일단 짐도 풀었겠다. 우선 나갈까? 시간은 많으니까.

- 찬성~ 필요한 것만 갖고 나가보자고~

- 그래. 왠지 오늘은... 재밌을 것 같네.


그렇게, 모카와 나만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



무거운 짐만 놓아두고 밖으로 나온 우리는, 제일 처음 노래방을 가보기로 했다. 


사실 학교 근처에도 노래방이 있어서, 여기에 놀러와서까지 갈 필요는 없는 장소였지만, 오랜만이기도 하고, 그... 모카랑 둘이서 온 거니까. 가고 싶었다.


- 여기나 저기나 노래방은 별 다를게 없네...

- 뭐 어때~ 멀리까지 왔으니 노래, 실컷 불러보자구? 후후~

- 음... 그럴...까? 


불러보고 싶은 노래는 많았다. 그동안 다섯에서 모여 '평소대로' 노래하는 우리들. 내가 부르긴 했지만... 애착이 생겨버려서, 가끔씩 혼자서 흥얼거리기도 한다.


그리고 나 나름대로 라이벌로 생각하는 로젤리아, 의 노래들은, 항상 들을 때 마다 온몸에 전율이 감돈다.


그 외에도 분위기가 흥겨워 듣다보면 절로 흥겨워지는 헬로 해피월드와 poppin'party의 노래, 아이돌로 활동하는 파스텔 팔레트. 모두 다 개성이 있어, 내가 많이 듣고 그만큼 불러보고 싶은 노래들도 있다.


아마 일일이 다 세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 만큼 많을...것 같다.


그 중에서도, 누구에게 가장 불러주고 싶은, 노래가 있었다. 평소라면 부끄러워서 못 할 텐데.


왠지 오늘이라면...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려면 마지막에 불러야겠지. 시간도 오래 끌면 목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 길게 할 생각은 없으니...


- 모카. 1시간 정도가 어때?

- 좋아~ 


모카는 별 말 없이 찬성하고, 곧바로 말을 이었다.


- 그럼, 란은 어떤 노래부터 시작할까아~?

- 어? 아, 아 잠깐만, 지금 할테니까. 그럼 처음엔...

- 같이 부를래?

- ?? 그럴까. 그러면... 아, 이거.


모카랑 내가 같이 부른 곡이 생각나, 왼손으로 마이크를 모카에게 주며 남은 손으로 번호를 누른다.


- 오오~ 이건 또 오랜만인데요오~? 모카 힘들지도~?

- 그냥, 모카랑, 다시 불러보고 싶었어.


앞에 모니터에는 ロキ라고 나와 있고, 곧이어 노래가 흘러나온다. 


굳이 이 노래를 한 이유라면, 이 노래만큼 모카가 말을 빨리 하는 건 드물기 때문이기도 했다.


......


- 역시 힘들어...

- 하하하, 고생했어 모카.

- 말만 하지 말고, 빵이라도 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에?

- 알았어...


오랜만에 말을 빨리하는 모카를 봤으니 이정도는 괜찮겠지...?


그렇게 서로 번갈아 가며 어느새 마지막 내가 부를 차례가 왔다.


- 마지막이니까, 이걸 해볼까.

모카, 너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야.


가사가 비록 지금 전해줄 마음과는 맞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들어줬으면 좋겠네.



軌跡 (궤적)


- 어라, 이 노래는...

- 맞아. 로젤리아...의 노래야. 알고 있겠지만.


직접 치는 것이 아님에도 흘러나오는 키보드 소리는 감성에 물들기 정말 좋은 노래였다. 


- 그럼... 들어줄래?


옆으로 고개를 돌려 모카를 바라보니, 모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준다. 오랜만에 보는 진지한 표정...


나는 웃음을 마지막으로, 다시 정면을 바라본다.




......



...평소에도 라이브를 할 때 긴장하는 타입은 아닐텐데.

엄청 긴장했다. 그 때문인지 중간중간 실수도 여러번

해버리고...


- ......

- ......


아마 나는 그렇다쳐도, 모카 역시 알 수 없는 부끄러움에

말 한마디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이럴 때는... 역시, 먼저 말을 거는 게 좋겠지.


- 저기, 모카.

그... 음...

고마워. 여러모로.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이렇게 둘이 있으니까, 말해주는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더 부끄러워져서 나도 모르게 모카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 얼굴... 엄청나게 빨갛겠지?


- ......

나도, 잘 부탁해... 란.

그리고...

...고마워. 응.



그렇게 서로를 아무 말 없이 마주보다.



- 푸흣.

- 풉. 하하하...


서로 동시에 웃어버렸다. 뭐, 잘 된 거려나.


그렇게 웃어버린 뒤, 시간이 모두 소진되어 알람이 흘러나오는 모니터를 바라본다.


- ...끝났네. 시간.

- 응, 그렇네에~

- 그럼, 나갈까?


노래방을 나온 뒤 보이는 것은, 어느새 하루가 끝나감을 보여주는 듯 한 하늘이었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


- 여기서 보니까 또 다르네.

- 응응~ 모카 좀 감동했을지도~?

- 그걸로 감동하긴 좀 이르지 않을까...


여기에 놀러온 첫 날 가 본 곳이 노래방 뿐인 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내일이 있으니까, 라고 생각하면 즐거워진다.


- 저기, 모카.

다음에 또, 둘이서 오면 좋겠다.

- ......

응. 이 모카에게 맡겨줘.



오기 전과 다르게, 돌아갈 때는 놓지 않으려는 듯 잡은 두 손을, 빨간 노을이 조용하고도 강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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