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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약대회][마리미떼] 사치코 x 레이: 둘의 결혼식

마리미떼이북내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30 00:12:40
조회 257 추천 12 댓글 1
														

사치코 x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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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사와라 사치코 - (레이) 홍장미. 부자집 외동딸. 릴리안 대학교 진학. 


하세쿠라 레이 - (사치코) 황장미. 검도 소녀. 릴리안에서 벗어남. 


둘은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지만 학생회를 통해 가까워진 관계. 

요코/세이/에리코 의 졸업식 장면(8권)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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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여름날, 사치코는 유미에게 할 얘기가 있다고 K 역 앞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다. 여름방학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였다. 


 사치코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오가사와라네 기업에 취업해서 일을 배우며 바쁘게 살고 있다. 유미는 졸업을 앞에 두고 있기에 마음에 여유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자신의 언니가 오랜만에 만나자고 했기에 몇 달만의 데이트인지, 예쁘게 꾸미고 카페에 갔다. 


 하얀색 파라솔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가로질러 카페에 도착하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숨통을 틔게 했다. 사치코는 카페 구석에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햇볕이 강했기에 커튼이 쳐져 있었지만 다른 손님들은 창가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 언니! "


 유미는 기쁜 마음에 꼬리를 흔들며 사치코에게 다가갔지만, 사치코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와서 발걸음이 멈췄다. 


 " 레, 레이 님? "

 " 안녕 유미 쨩.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

 " 어, 어째서 레이 님이? "


 레이는 상쾌한 웃음으로 유미에게 인사했다. 예전 미스터 릴리안이라 불리던 시절과 변함없이 똑같은 모습이었다. 


 " 유미, 볼성사나우니까 어서 앉으렴 "

 " 네, 네! "


 유미는 당황한채로 자신의 언니 맞은 편에 앉았다. 그리고 유미는 오늘 사치코가 자기를 부른 이유가 데이트하기 위한 게 아니란 걸 깨닫고 살짝 우울한 기분에 싸옇다. 


 " 유미,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중요히 할 얘기가 있어서 불렀어 "

 " 네... "

 " 우리, 그러니까 나랑 레이랑 이번 가을에 결혼하기로 했어 "

 " 네, 네? "


 유미의 귀에 결혼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들어왔지만 그 단어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었다. 방금 사치코가 한 말이 진짜 일본어인지조차 헷갈릴 정도로 이해가 안 됐다. 


 " 언니, 뭐라고요? "

 " 중요한 얘기라는데 제대로 안 듣고 뭐했니? 다시 한 번 말할테니까 제대로 들으렴. 나랑 레이 둘이서 가을에 결혼할거야 "




 유미가 카페에 도착한지 30 분 정도 지나자 요시노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창가자리에 있는 사치코와 레이 그리고 여전히 정신이 나가있는 유미를 보자 요시노는 뭔가 이상하다는 예감이 들었다. 요시노 또한 오늘 레이와 단 둘이서 데이트하려는 줄로만 알고 카페에 왔지만, 유미를 보자 뭔가 큰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부터 들고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 평안하십니까, 사치코 님 "

 " 안녕, 요시노 쨩. 자, 어서 유미 옆에 앉으렴 "


 요시노가 주문한 아이스 커피가 나오기도 전에 사치코는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카페 알바가 아이스 커피를 테이블로 가져다 줬지만 요시노는 넋이 나가서 대꾸도 하지 못했다. 


 얼음이 녹아 짜그락 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레이가 빈 컵을 빨대로 빠느라 호로록 거리는 소리만이 났다.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유미였다. 자기 옆에 요시노가 와있었는지 막 알아채고는 요시노를 흔들어댔다. 


 " 요시노 양, 요시노 양! 언니랑 레이 님이랑 결혼한데! 언니랑 레이 님이랑 결혼한데! "


 한껏 흔들려지는 바람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요시노는 이제서야 화를 내기 시작했다. 


 " 둘이 결혼이라니! 난 반대야! 반대! 반대! 반대! 절대로 반대! "


 사치코와 레이는 아무 말 없이 날뛰는 요시노를 바라봤다. 유미는 속으론 둘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여기선 그 결혼을 축하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요시노를 말리기 시작했다. 


 " 요시노 양, 진정해봐! "

 " 유미 양이 어떻게 진정하라고 할 수 있어? " 

 " 어? 그래도 일단은 진정해야 얘기를 이어갈 수 있잖아 "

 " 레이 쨩도 사치코 님도 그래!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침착할 수 있어? 레이 쨩은 어려서부터 나랑 결혼하기로 약속했잖아! 어떻게 나를 버리고 사치코 님에게 갈 수 있어? 이 여편네야! 그렇게 돈이 좋은거야? 그렇게 돈이 좋은 거면 그래, 가! 가라고! 오가사와라네 경비견으로 들어가서 배 들어내고 복에 겨워 살기나 하라고! "


 요시노는 그만 맛이 가버려서 앞뒤 생각도 못한 채로 욕을 쏟아냈다. 


 후쿠자와 유미, 할 땐 하는 여자! 요시노 양이 폭주하자 요시노 양의 머리를 힘차게 후려 갈겼다! 퍽 소리와 함께 요시노는 테이블 위로 엎어졌다. 


 " 요시노 양! 괜찮아? 죽은 건 아니지? "


 다 죽어가는 패잔병처럼 요시노는 " 레이 쨩은 바보 " 라는 말을 내밷고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 지나자 요시노는 눈물을 그치고 그제서야 대화에 임할 준비를 했다. 요시노가 옆에서 날뛰고 울고불고하니 유미는 자기 몫의 화를 내지도 못한 채 그저 채념했다. 


 " 봐, 유미 쨩에게 먼저 말하는 게 좋다니까 "

 " 그렇네. 유미는 마치 예방주사 같네? "


 사치코와 레이는 뭐가 재밌는지 서로 쑥덕이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레이는 가방에서 편지봉투 사이즈의 종이를 꺼냈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들어간 청첩장이었다. 레이는 청첩장을 유미와 요시노에게 한 장씩 건내줬다. 


 " 그렇게 된 거니까 잘 부탁해 "


 유미는 고등학교 시절 이 말을 몇 번 들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말이 나올 때마다 그리 좋은 일은 없었던 기분도 들었다. 


 청첩장을 열어보니 사치코의 이름 옆에는 붉은색 장미 하나가, 레이의 이름 옆에는 노란색 장미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이 됐지만 여전히 홍장미와 황장미를 자신의 심볼로 쓰는 둘이었다. 




 결혼식 준비는 할 것이 많다. 유미와 요시노는 예비 신혼 부부를 만났던 그 여름 이후로 결혼식 당일이 될 때까지 만날 수 없었다. 사치코도 레이도 유미와 요시노만 빼놓은 채로 브라이덜 샤워까지 다 마친 상태였다. 


 하늘이 높고 저 멀리서 마리아님의 노래소리가 들릴 것 같은 날이었다. 두 신부는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각자의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유미는 요시노랑 같이 전날 밤에 과음을 하며 펑펑 울었기에 둘 다 눈이 조금 빨갛게 부어있었다. 둘은 같이 레이의 신부 대기실에 먼저 들어갔다. 안에는 벌써 예전 산백합회 맴버들이 다 와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도 있었고 유미와 요시노처럼 최근에도 만난적 있는 이들도 있었다. 


 " 예쁘네... "


 요시노는 웨딩 드레스를 입은 레이를 보며 작게 우물거렸다. 옆에 있던 유미가 겨우 들을 정도로 말한거지만 레이는 요시노가 한 말을 들었는지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었다. 


 그 이후로 요시노와 레이는 말 없이 서로를 빤히 보고만 있었다. 


 유미는 그런 요시노를 두고 사치코의 신부 대기실로 갔다. 거기에는 레이 신부 대기실에 없던 요코와 에리코가 있었다. 


 " 유미 쨩, 오랜만이야 "


 유미는 좀 전까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있다보니 기분이 한층 들떴기에 요코와 에리코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었다. 


 " 사돈 봐봐, 눈이 빨갛잖아. 내가 이겼지? "

 " 아직 요시노 쨩이 안 왔잖아. 사돈, 내기는 둘 모두 포함하는 거 아니었어? "


 에리코는 요코에게 손바닥을 내밀며 득이양양한 표정을 취했다. 둘은 유미와 요시노를 대상으로 내기라도 했는지 옥신각신 했다. 그리고 언제부터 서로를 이름이 아닌 사돈으로 부르게 된 건지 유미는 의문이었다. 


 " 언니 "

 " 어서와 유미. 드레스 어때? 다이어트 한다고 살을 빼긴 했는데 여전히 살이 잡히는 거 있지 "

 " 언니... "

 " 역시 드레스 입은 모습은 레이보다 유미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었어. 유미, 우리의 결혼을 축하해줄 수 있지? "

 " 네 "


 유미는 살짝 목이 메였지만 눈물을 꾹 참았다. 




 결혼식 시간이 됐기에 유미는 신부 대기실에서 나와 식장으로 갔다. 요시노랑 시마코랑 같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요코가 사회를 맡았기에 결혼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두 개의 부케는 세이와 카나코가 받았다. 요시노는 결혼식 중에 고개를 숙여 조용히 눈물을 흘렸지만 결혼식이 끝나고나니 언제 울었냐는 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눈화장이 조금 지워진 게 눈에 띄었다. 




 후에 사치코와 레이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갔고, 거기서 첫째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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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미는 역시 개그죠. 

안 웃겼다면 죄송합니다. 


사치코x레이 커플링은 8 권(송사와 답사), 22 권(장미의 대화) 참고 바랍니다. 



마리미떼 이북 발매 기원합니다 + 애니 2,3,4 기도 Vod 빨리 나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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