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 들었어?”

“또 어디서 시답지도 않은 소문 들어왔어?”

“시답지도 않다니!”

“그렇지만 형씨가 물어오는 소문은 맨 구라잖아.”

“어허! 이번에는 대박 건이라니까.”

“뭔데. 들어나 보자.”

한 여관이 운영하는 작은 바에 나란히 앉은 사내 둘이 이야기를 한다. “그 모험가가 여기에 있대.” 라며 까까머리의 사내가 말을 하자 더벅머리의 사내가 역시나 오늘도 뜬소문이구만 하며 무시하고 잔에 가득 담겨진 맥주를 들이켰다. 까까머리의 사내는 그런 취급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눈살을 찌푸린 채 말을 이었다.

“진짜라니까? 내가 오늘 상점가에 물건 납품하며 들은 소문이야!”

“그놈의 상점가. 매일 상점가에서 들어오잖아!”

더벅머리의 사내는 더 이상 들을 가치도 없다고 판단을 했는지 까까머리 사내에게 손을 쉭쉭 내저었다. 까까머리의 사내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상대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사실 본인도 불명확한 소문이기에 그 뒤에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사내들의 시시 껄껄한 대화는 여관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사라지는 듯 했다. “여기 방 있나요?” 하며 주인장에게 물어보는 민트머리의 여자만 없었다면 말이다.

“어, 어어?”

“뭐야, 왜 그래?”

“저 사람 그 모험가 아니야?”

그 모험가 아니냐는 더벅머리 사내의 말에 까까머리 사내가 황급히 고개를 돌려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봤다. 민트머리에 약간 꾀죄죄한 복장, 큼지막한 대검이 소문의 모험가가 맞는다는 듯이 위풍당당하게 등에 있었다. 눈으로 민트머리의 여자를 스캔 마치자마자 둘은 동시에 벌떡 일어나 외쳤다. “저기요!” 그러나 민트머리의 여자는 자신을 부른다고 판단하지 않는지 그저 배정받은 방의 열쇠를 가지고 계단을 올라가려 했다. 그 남자 두 명이 막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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