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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약대회][국장현진] 귀환 - 9앱에서 작성

기타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04 00:06:26
조회 336 추천 1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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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면



“언니, 저 자세 좀 봐주세요.”

여주의 목소리에 현진이 고개를 돌렸다. 이번 훈련이 끝나면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 비록 임무이고 정해진 장소에서만 돌아다닐 수 있지만 센터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소식에 여주는 몇 날 며칠을 들떠있었다.

여주는 틈만 나면 현진을 따라 헬스장에서 땀을 흘렸다. 헬스 자체가 재미도 없을뿐더러 센터의 훈련프로그램에 웨이트 트레이닝도 포함되어있기에 현진은 여주에게 다른 취미를 가지라고 권했다.

그러나 여주는 사람 일은 모른다며 현진에게 호신술을 비롯한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말은 그럴싸했으나 현진과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여주의 능력이 능력인 만큼 운동과 견줄 정도로 부질없는 것이었으나,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나도 뜨거워 현진은 작전부에 오래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실용적인 팁을 가르쳐주었다.

“이건 이렇게.”

뒤에서 끌어안듯이 몸을 밀착해 자세를 교정해 주자 여주는 고개를 돌려 현진의 뺨에 입술을 대었다.

“…여주야, 집중해.”

현진이 얼떨떨한 얼굴로 뒤로 물러나자 여주는 뒤늦게 눈치를 보았다. 소꿉장난 같은 스킨십을 했다고 화를 낼 정도로 속 좁은 사람은 아니었으나 현진은 가이드 영역 외의 스킨십은 꺼리는 편이었다.

이따금 고된 훈련으로 진이 빠진 여주를 위해 침대에서 격렬한 대화를 나눌 때도 현진은 딴생각에 잠겨있을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현진의 이름을 부르며 주의를 돌렸으나 불안했다.

사랑을 바라지 않는 것.

현진이 유일하게 내건 조건이었다.

현진은 여주가 원하면 언제나 가이딩을 해주었고 그 외의 일에도 숱하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딱 현진이었다.

자신과 각인하기 전 6년간 현진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센티넬과 허물없이 지냈을 거고 직접 눈으로 센티넬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도 보았다. 이미 뼈저리게 느낀 사항이지만 현진은 모두의 가이드 같았다.

드라마 속 엄친아 선배의 다정함에 빠져 고백하고 사귀게 되었으나 남을 향한 친절은 여전하고 자신은 특별하지 않다는 깨달음이 오는 것. 그쯤 여자주인공은 새 남자로 갈아타겠지만 여주는 그럴 수 없었다.

둘 중 하나가 죽기 전까지 현진은 평생의 반려이고 파트너지만 눈은 자신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있었다.

“현진 언니...”

“응?”

“저... 언니가 좋아요.”

“나도야.”

뜬금없는 고백에 현진이 덩달아 웃으며 화답했다.

“저만 바라봐주었으면 좋겠어요.”

“……”

현진이 잠시 말이 없다가 살풋 웃었다. 그간 간과했으나, 여주, 역시 센티넬이기에 가이드를 향한 독점욕은 당연한 본능이었다.

“그건 여주가 센티넬이라 그래.”

“아니요. 저는 현진 언니가 이성적으로 좋아요.”

여주의 진심에 현진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다급해진 여주가 덧붙여 말했다.

“현진 언니가 저에게 과분한 사람인 거 알아요. 그치만..
.”

“미안.”

현진이 억지로 웃으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저 일하는 것일 뿐인데도 많은 센티넬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겨준다고 착각했다. 여주와 각인하고 다른 센티넬이 자신을 눈독 들이는 일은 없었으나, 이따금 여주가 포식자의 눈으로 자신을 탐할 때 현진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 자신이 각인한 건 말 잘 듣는 토끼가 아니라 호랑이인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었다.

“아니에요.”

짐승이 발 밑으로 발톱을 숨기듯 여주는 고개를 푹 숙여 현진에게 안겼다. 비록 마음은 얻지 못했으나, 각인이라는 계약에 묶여 몸은 제 것이라고 자부하며 우울한 마음을 위로했다.

현진은 현진대로 여주가 자신을 욕심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여주가 차지혜를 좋아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여주의 고백은 현진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계획대로 되는 일도 없다고 시끄러운 속을 풀기 위해 사격장에 들른 현진은 그곳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귀마개를 쓴 채 현진이 오든 말든 눈길도 주지 않고 말없이 총을 쏘던 국장은 탄환이 다 떨어지자 사격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멀뚱히 서 있는 현진을 보며 귀마개를 벗은 국장이 서늘한 눈빛을 띠었다.

“현진 씨, 뭐해.”

고갯짓으로 현진에게 쏴보라고 시킨 국장에 현진은 긴장한 채 표적을 맞혔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중앙을 관통한 총알에 국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 씨는 잘 있나?”

제 안부보다 여주의 안부를 묻는 모습에 현진의 얼굴은 단박에 굳어졌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곧 현장 일을 할 텐데 걱정이 안 될 리가.”

시큰둥하게 현진의 말을 받아친 국장이 총을 직원에게 건네자 현진이 몸을 꼿꼿이 세워 자신 있게 말했다.

“제가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국장이 떠난 후, 몇 차례 사격을 했으나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았다. 맥주 생각이 간절해져 급하게 다희와 약속을 잡은 현진은 집에 들러 여주에게 다희와 술 약속이 있다고 대충 얼버무렸다.

“자고 오는 건가요?”

“아마도?”

여주가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자 현진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너스레를 떨었다.

“다희도 자주 자고 갔었어.”

“혹시... 아니에요.”

현진이 좋아하는 건 다희일까. 동갑내기에 현진만큼이나 유능하고 장난치는 현진을 때리기도 하고 옆에서 봐도 스스럼없이 지내긴 했다. 다희같은 좋은 사람이라면 현진의 곁에 있어도 좋았다.








“다희야, 나 왔어!”

맥주를 잔뜩 사 온 현진이 다희의 집에 들어섰다.

“뭐 이렇게 많이 샀어?”

“오랜만이잖아.”

간단한 안줏거리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다희가 대뜸 여주 이야기를 꺼냈다.

“여주, 요즘 기운이 없어 보이더라.”

“그래? 내 앞에선 팔팔하던데.”

현진은 제 앞에서 늘 발랄한 여주를 떠올리며 반문했다.

“제대로 본 거 맞아? 아니면 또 숨긴 건가?”

“몸이 안 좋은 건 아니야. 맨날 가이딩도 제대로 해주는걸.”

전담 가이드의 확신 어린 말에 다희는 쉽게 의심을 지웠다. 캔이 부딪히기를 여러 번 어느덧 바닥에 줄을 지어 쌓인 빈 맥주캔과 덩달아 취한 다희가 입을 열었다.

“여주가 불쌍하다. 여주가.”

“여기서 안 불쌍한 사람이 어딨어. 센티넬이나 가이드나.”

현진이 싱긋 웃으며 대꾸하자 다희는 한숨을 푹푹 쉬었다.

“정신 바로 잡았나 했더니 기대한 내 잘못이지.”

“할 거 다 해주는데 뭐.”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국장을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먼저 잠이 든 다희를 침대에 눕히고 밖으로 나온 현진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어 연기를 흡입했다.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한 담배 피울 일은 없으나 요즘 들어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줄 때 담배만 한 게 없었다. 필터에 가깝게 짧아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서 끈 현진은 구멍 속에 꽁초를 넣고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점장은 속으로 혀를 끌며 온몸이 새빨개진 채 소주 한 병을 계산대에 내리는 현진을 바라보았다.

“천 원이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금액을 지불한 현진은 편의점을 나서자마자 소주를 병째로 단숨에 들이켰다. 알코올 특유의 쓴맛이 혀에 감돌자 인상을 찡그린 현진은 취기에 비틀거리며 국장실로 향했다.






귀환은 조아라에 연재되는 길잡이를 바탕으로 한 2차 창작입니다. 공식이 아니니 뇌절하지 마세요.
첸룰라보빔섹스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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