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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대충 치사토와 카오루가 같이 케이크를 먹는 이야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49.161) 2020.06.06 17:15:53
조회 874 추천 31 댓글 6
														
따사로운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을 느끼며 이른 오후에 여유로이 따뜻한 커피를 마신다. 시라사기 치사토는 평소에는 누리지 못하는 사치에 조금 기분이 좋아진 상태였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호오,  이곳의 신메뉴는 꽤 괜찮지 않은가."

맞은 편에 앉아 새로 나온 케이크를 맛보던 카오루는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 않은지 평소와 같이 과장된 몸짓과 말투로 말하였다. 그런 카오루를 치사토는 여전히 짜증나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응? 왜그러니, 치사토. 그렇게 나를 빤히 쳐다보고선.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니?"
"아니, 단지 어째서 오랜만에 얻은 소중한 시간을 너와 같이 보내게 됐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을 뿐이야."

그렇게 말하면 치사토는 자신이 주문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오늘은 평소보다 커피가 더 쓰게 느껴진다.

"그보다."

치사토는 주변을 힐긋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불편하지 않아?"
"음, 확실히 안에 있는 의자와는 달리 테라스 의자는 조금 딱딱한 거 같구나."

일부로 모르는 척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는 카오루를 보고 있자니 치사토는 괜스레 한숨이 나왔다.

"주변의 시선들이 불편하지 않냐고 묻는 거야."
"딱히 상관없단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거든."
"후후, 어쩐지 점점 더 재수없어지는 거 같네, 카오루."
"귀여운 아기고양이의 입에서 그런 난폭한 말투는 좋지 않단다."

치사토는 정말로 싫은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카오루를 쳐다보았다. 분명 어릴 적에는 저런 아이가 아니었을텐데.

"치사토는 어때?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나보다 더 익숙해졌을려나."

자신은 어떨까.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익숙졌는가. 아니, 애초에 익숙해졌다라는 표현이 올바른 것일까.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주위를 신경쓰고 행여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일 따위에 과연 익숙해질 수 있는 것인가. 치사토는 남들이 인정한 바 프로의식이 대단하다. 하지만 그 프로의식이 평상시에 그녀가 견뎌야하는 압박감을 덜어내주지는 않았다.

"...내색하지 않게끔 행동하는 것에는 익숙해 졌다고 생각해."

예상과는 조금 다른 대답에 카오루는 마치 뜻밖이라는 얼굴로 치사토를 바라보았다.

"내 앞에서 치사토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어."
"단순한 변덕이야. 가끔은 속마음을 내보이고 싶은 날도 있으니까.

그러면서 치사토는 "뭐, 상대가 카오루 라는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라며 평소의 까칠한 모습으로 툴툴거렸다. 진심이 아니라는 건...  최소한 완전히 진심이 아니라는 건 카오루는 알고 있었기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주위에서 우리 둘의 사이를 연인으로 오해하는 듯한 시선을 치사토는 신경쓰지 않겠구나."
"질이 나쁜 농담이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런 저질스러운 농담을 하게된 거야? 그것보다 그런 오해가 생길리가 없잖아. 같은 여자끼리."

단언하는 치사토의 말에 또다시 카오루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괜찮겠지. 다른 연인들처럼 내가 이 케이크를 치사토에게 먹여줘도. 같은 여자끼리니까 다른 사람들도 오해하지 않을 거야."
"진짜로 그만뒀으면 좋겠는데. 그 손은 다시 내리는 게 좋을꺼야."

어느새 한 입 크기의 케이크 조각을 포크로 먹여주려는 카오루의 손이 치사토이 입 가까이로 다가와 있었다. 조금 뒤로 몸을 내빼며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살피자 서로의 귀에 엄청난 비밀이라도 말하는듯한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혹시 신경쓰이니?"

신경쓰이냐고? 과연 카오루는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일까. 반대로 카오루는 따가운 시선들이 신경쓰이지 않는 것일까, 하고 치사토는 생각했다. 뒤로  내뺐던 몸을 다시 앞으로 기울린 채 치사토는 카오루를 바라보았다. 물론 여전히 자신의 입가에 있는 케이크는 먹지 않았다. 노려보듯 바라보는 치사토의 시선에 카오루는 얼마 못가 뻗었던 손을 되돌리고 그대로 자신을 입으로 가져간다. 그리고는 치사토의 시선을 피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아무렇지 않다면서, 왜 내 시선은 피하는거야."
"...음. 그건 참으로 덧없는 질문이구나. 나는 치사토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단다."
"어머, 그러니? 그럼 의미도 없는 길바닥은 그만 보고 이쪽을 보지 그래."

그제야 카오루는 머뭇거리며 어색한 미소와 함께 치사토를 바라보았다. 카오루는 항상 그랬다.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했다. 마치 어릴 적 처럼.

"그리고 케이크는 어째서 먹어버린 거야."
"으, 응? 난 치사토가 먹기 싫어하는 줄 알고..."
"응, 맞아. 근데 생각을 바꿨어. 가끔은 카오루가 주는 케이크를 먹어주는 날도  괜찮겠지 하고 말이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잘도 부끄러운 대사를 내뱉었구나, 하고 치사토는 후회했다. 그렇다고 얼굴을 붉히고 정정할 수는 없었기에 애써 평정심 유지했다.

"저기... 그,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상관없어. ...그것보다 아까랑은 정 반대잖아!"

여전히 자신들을 쳐다보는 시선들이 적지않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치사토는 더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녀가 처음 말했듯 어차피 여자끼리니까, 다른 사람들은 그저 사이 좋은 친구끼리 서로 나눠먹는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러니 치사토가 어떤 기분으로 여기에 앉아 있든지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모를 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대로 물러난다면 왠지 모르게 카오루에게 휘말린 기분을 떨쳐낼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치사토에게 꽤나 중요한 문제였다.

"자, 카오 쨩. 예전처럼 아앙, 해주지 않겠니?"

카오룬는 카오 쨩이라는 호칭에 적잖이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 카오루를 보며 치사토는 조금은 귀엽다고 생각했다. 물론 곧바로 부정했지만 말이다.

"모, 목소리가 너무... 다른 사람들이 듣겠어! 그보다 그 호칭은 조금..."
"응? 카오 쨩, 뭐라고 했니?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리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전보다 커진 치사토의 목소리는 멀쩍이 떨어진 다른 사람들에게 뚜렷하게 들렸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잠깐! 그만..!"

이후 카오루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또다시 한 입 크기로 케이크를 조각내고 포크를 하여금 치사토의 입으로 손을 뻗었다.

"아앙, 은 안해주는 거니? 카오 쨩."
  
무슨 말을 하듯 치사토의 조건을 따라주기 전까지는 부끄러움은 자신의 몫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는지 카오루, 아니 카오 쨩은 붉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자, 아앙..."

카오루의 말대로 케이는 맛있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관리를 위해 평소 단것을 피했던 치사토가 어쩌면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날에 사먹게 될만큼 말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치사토를 기분 좋게 해주는 건, 역시 카오루의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였다.  '역시 귀엽네' 라고 생각한 치사토지만, 곧바로 다시 부정하며 치사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내보였다.

"응, 맛있네. 정말로."





쓰면서 느꼇는데, 카오루랑 치사토는 침대에서 누가 위일까
요망한 암컷이 체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래에 깔려서 흐느낀다고 생각하면 존나 꼴린다

반대로 언제든지 떨쳐낼 수 있지만 작디 작은 손가락과 몸으로 완전히 가게 만들어서 떨쳐낼 힘조차조 없게 만든다고 생각하니 이건 이것대로 꼴리네 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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