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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리사 셋에 카스미 하나 - 1 (카스아리)앱에서 작성

카스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21 06: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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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


깔끔하게 접어놓은 책장의 마지막 문제를 풀자마자 문제집을 바로 휙 덮어 버렸다. 그리고 바로 침대에 엎드려서, 충전기에 잘 연결되어 있는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그러자 갑자기 심장이 쓸데 없는 뜀박질을 시작했다.


' 제발, 제발 있어라...! '


시한 폭탄의 빨간 전선을 자르는 영화 속 톰 크루즈처럼,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한 후에 버튼에 올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 아, 진짜!! "


상단 알림 바는 카톡 알림은 커녕 흔한 광고 문자 하나 없이 깨끗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신저 앱을 확인해 보아도, 역시나 연락은 없다. 카스미와 주고 받은 개인 메세지는 7시쯤 내가 보낸 이모티콘이 마지막이었다.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숫자 1과 함께.


얼굴이 확 달아올라서, 핸드폰을 침대에 쿵 소리가 나게 내려놓고 애꿎은 베게를 콩콩 두드렸다. 오늘 할 공부를 다 끝냈는데도, 어째서 카스미한테서 답장이 오지 않았을까... 그렇게 한참을 베게에 화풀이를 하고 나니 어느새 제 풀에 지쳐서, 멍하니 누워서 카스미와 주고 받은 카톡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 바보, 바보 카스미!! 니가 말투 딱딱하대서, 이모티콘까지 샀는데 왜 답장 안 해 주는 거냐고...! 너 그렇게 바빠? 또 누구랑 카톡하는데 누구랑... '


내 카톡 말투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딱딱하고 정 없어 보이는 모양인지, 별 생각 없이 보낸 카톡에도 카스미한테서 [아리사, 화 났어...?] 하는 답장이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1,200원이나 주고 산 고양이 이모티콘인데, 알아주기는 커녕 이젠 답장도 안 해주고... 이런 귀여운 이모티콘 내 이미지랑 안 맞는 거 아는데, 그래도 이모티콘 샀냐고 아는 척은 해 줄 수 있잖냐. 바보 멍청이 토야마 카스미... 별 이모티콘으로 살 걸 그랬어.


무기력하게 침대에 늘어져서 통화 버튼에 몇 번이나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뗐다를 반복했다. 처음엔 전화라도 해 볼 생각이었지만, 카스미가 내 카톡을 읽씹한 거라면 지금 전화하는 건 ' 너 왜 내 카톡 안 읽어? ' 라고 캐묻는 게 될 뿐이다. 그럼 또 어색해져서 내일 카스미랑 얘기 못하잖아... 결국 폰은 다시 얌전히 충전기에 꽂아둔 다음, 베게에 얼굴을 묻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라도 해야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가실 것 같았다.


" 야!!! 토야마 카스미 이 자식~!!! 뭐 하느라고 내 카톡 안 보는데!! 1년 전 같았으면, 이거 완전 계약 위반이라고 계약 위반~~!! "


오랜만에 입에 담아보는 그 단어, 계약 위반. 정말 서면 계약서가 있었다면 이런 조항이라도 추가로 적어 넣고 싶은 마음이었다.


[ 을(토야마 카스미)은 갑(이치가야 아리사)의 카카오톡을 전송한 시각으로부터 5분이 지나기 전에 무조건 읽을 것 ]


또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이러니까 네가 친구가 없지... 쓰린 자기 비하와 함께 한숨을 푹 내쉬고는 침대 위에서 몸을 천천히 뒤집었다. 똑바로 눕자마자 눈을 찌르는 전등의 쨍한 빛 때문인지, 내 속을 썩이는 토야마 가 따님 때문인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내가 카스미를 향한 연심을 확실히 깨달은 건, 대략 몇 개월 전부터. 카스미를 볼 때마다 두근거리다 못해 쿡쿡 쑤시는 가슴, 카스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휙휙 바뀌는 기분, 옆에서 아무리 바보 같은 얘기를 해도 자꾸만 실실 새어나오는 미소... 그런데도 나는 카스미한테 푹 빠졌다는 걸 죽어도 인정하기 싫었었다.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그 생각이 들자 가슴 속에서 무언가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것 같이 답답해져서, 괜히 죄 없는 이불을 쥐어 뜯었다. 내세우면 내세울수록 손해만 본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일이 닥치면 주섬주섬 꺼내드는 것이 자존심이었다.


이제서야 알면 뭐하나, 이미 늦어 버린 걸.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1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카스미는, 아무리 다가가도 밀어내기만 할 뿐인 이치가야 아리사한테 이젠 질려버린 게 분명하다고. 이젠 내 카톡도 봐주지 않고(물론 어제는 밤 늦게까지 카스미와 카톡을 했지만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이니까), 이모티콘 산 거 알아주지도 않고... 따져 보면 다 카스미한테 틱틱대기만 한 내 탓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손해 보는 성격이었다. 바꿀 수만 있다면 이런 성격 따위 버리고 싶었다. 어릴 때 보던 애니메이션 주인공은 좋겠다. 걔처럼 나도 손짓 몇 번, 변신 대사 몇 마디만으로 성격이 180도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카스미한테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다면... 수호 캐릭터는 나 안 찾아오고 뭐 하는데, 나 변신 대사도 미리 외워 놓고 있는 준비된 애란 말이야.


" 캐릭 체인지... 슈퍼 인싸 이치가야 아리사로... 아악!! 아으윽!! "


양 엄지와 검지로 마름모를 그리며 추억의 변신 대사를 읊다가, 얼마 안가 밀려 오는 자괴감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베개에 몇 번이고 이마를 찧었다. 아무래도, 할머니가 올라오셔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시기 전에 얌전히 잘 준비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오글거려서 펴지지 않는 양 손가락을 억지로 쫙 펴면서 이부자리를 정리했다.


아까 기운을 너무 뺀 탓일까? 방 불을 끄자마자 눈꺼풀이 마법같이 무거워졌다. 어차피 사람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 내일은 카스미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지! ' 라고 다짐해봤자 내일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가기도 전에 다시 원래 성격으로 돌아올 게 뻔하니까, 나는 그런 다짐은 하지 않는다. 대신 늘 빌던 소원을 또 한번 중얼거리면서 잠에 들기로 한다. 


' 하나님 부처님, 어떤 방법으로라도 좋으니 카스미랑 잘 되게 해 주세요...! 아, 솔직히 이 정도면 기도도 많이 했잖아! 둘 중 아무나 내 소원 좀 어떻게, 아무튼 잘 되게 해주세요... 전 자신 없으니까, 되도록이면 카스미 쪽에서 저한테 적극적으로 다가오게 해 주세요... '


*


" 으으... "


눈을 뜬 곳은, 익숙한 빵 냄새가 나는 야마부키 베이커리.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다. 자기 방 침대에서 눈을 감은 내가 갑자기 야마부키 베이커리에서 눈을 뜰 일은 없으니까.


" 오... 진짜 얘도 생긴 게 고딩 때 나랑 똑같네. 이거 진짜 실화냐... "


등 뒤에서 갑자기 볼에 누군가의 손바닥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 확 퍼지는 차가운 느낌에 화들짝 놀라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


" 쵸마맛!! 당신 누구...야...? "


내 뒤에 서 있었던 건 두 명의 여성이었다. 한 명은 금발의 롱 헤어를 길게 늘어뜨린 잠옷 차림의 언니.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나랑 똑 닮은, 아예 똑같다고 해도 모를 정도의 금발 트윈 테일 여자아이.


" 뭐야, 너...? "


그 아이를 계속 얼빵하게 쳐다보자, 뭔가 어색한 미소를 짓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카운터 쪽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 아하하... 아오바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좀 해주세요... "


카운터에는 정말로 사아야네 앞치마를 두른 아오바 모카가 서 있었다. 계산대 버튼을 탁탁 두들기며 항상 보여주는 느긋한 미소를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아아~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까지, 아리사 3명이 모두 모였구나~ 이 천재 미소녀 여신 모카신님은, 마지막 아리사가 잠들기를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어~ "


" 모카 쨩...? "


모카는 키득키득 웃기만 하더니, 계산대 위로 휙 올라타서는 말을 이었다. 


" 아리사~ 아까 소원을 빌었지~? 뭐였더라~ 아, 성격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후후... "


" 아, 응... 아니, 카스미랑 잘 되게 해달라고 빌었거든!? 그리고 모카 쨩한테 소원 빈 적 없다고!! "


" 쵸마맛~!! 누, 누가 카스미랑 잘 되고 싶다는 거야!? 모카 쨩, 이런 게 무슨 1년 후의 나라고!! 아앗...! 아, 아하하... 저기, 그러니까 이치가야 씨...? 그런 낯부끄러운 말은 제 앞에서는 하지 마셔요... "


갑자기 옆에서 화를 냈다가, 손으로 아가씨처럼 입을 가리는 아리사의 어깨에 잠옷 차림의 언니가 손을 얹으면서 입을 열었다.


" 아하하!! 왜, 우리 카슈미랑 잘 되고 싶다는 거 보니까 완전 나 맞네 맞어! 아, 그러고 보니까 고딩 땐 자기 전에 맨날 그런 소원 빌었었지~ 추억이네 추억. "


" 무슨, 우리 카슈미!? 당신도 절대 미래의 나일 리가 없어!! 애초에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 키 그대로일 리가 없잖냐!! "


깔깔대며 웃는 언니의 손을 트윈테일 여자애가 확 쳐내면서 앙칼지게 대꾸한다. 아까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랑은 완전 딴판인 목소리다.


" 자~ 주목, 주목! 얘기가 더 길어지면 2편으로 나눠서 올려야 하니까아~ 모카신 님이 대신 설명할게요~ 먼저 온 두 사람에겐 얘기했지마안~ 여기 모인 3명은, 각자 다른 시간대의 이치가야 아리사랍니다~ "


" 에엑!? "


" 그 말대로 입니다~ 여기 아까부터 쓸데없이 내숭 떠는 이 여자애는 카스미를 만난 지 얼마 안 된 고1 아리사~  그리고 키는 비슷하지만 제일 큰언니인 이 아리사는, 무려 카스미와 결혼한 스물여섯 살 아리사~ 자 자, 부르기 편하게, 다들 호칭 정리 하시구려~ "


" " 결혼!? " "


이치가야 씨... 라고 불러야 할까? 아무튼 이치가야 씨가 갑자기 자신만만한 표정이 되는 것이 왠지 모르게 열 받아......


" 아아~ 너네들은 모르지? 우리 카슈미가 프로포즈 해줘서, 지금은 이치가야 카스미. 흐흥, 자랑은 아니고, 그냥 알아두라고 말하는 건데, 카스미랑 같이 살게 된 지 좀 됐고~ "


" 굳이 할 거라면 토야마 아리사가 더 낫잖냐, 읍... "


" 우리한테는 내숭 떨지 말고 그냥 얘기해. "


역시 1학년 때의 나라서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내숭 떠는 게 습관이 되어 있는 걸까. 키는 다 똑같지만 너는 작은 아리사로 불러야겠다. 작은 아리사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느닷없이 소리를 바락 지른다.


" 크아악~~~!!! 애초에, 카스미랑 겨, 결혼이라니!! 그래도, 카스미 쪽에서 나한테 프로포즈 한다면... 친구 사이에 바로 거절하기도 좀 그러니까, 걔가 상처 받지 않게 그냥 받아줄 마음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러면 카스미네 부모님께 인사도 드려야 하고, 예식장 예약도 하고 혼수도 해 가야 하고, 신혼여행지도 정해야 하니까 갑자기 결혼하기는 조금 무리일지도... 토네가와 팔고 받은 돈은 키보드 사는 데 다 써버렸으니까, 남은 분재들도 다 팔아야 하나...? "


" 우와, 실화냐... 손녀 이름은 정했고? "


" 아, 시끄럿!!! 그리고 넌 2학년 때의 나라면서!? 너도 저 잘난 척 언니처럼 카스미가 조, 좋아 죽겠으면, 왜 아직도 못 사귄 건데? 같이 1년이나 밴드 한 거 아니냐고! "


어딘가 억울한 표정으로 따지고 드는 1학년 때의 나 앞에서, 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가 아니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어디서 언니한테!! 나도 은근히 열이 뻗쳐서, 질세라 맞받아 친다.


" 이게 자꾸 쫑알쫑알 시끄럽게!! 그럼 니가 해보란 말이야! 애초에, 네 그 성격이 문제라고. 카스미한테 처음부터 좀 살갑게 대했으면 어디가 덧나!? 그놈의 자존심이랑 욱하는 성격만 1년 전에 좀 죽였어도 지금 이미 카스미랑 사귀고도 남았을 거다!! "


" 야, 다 필요 없고 언니가 묘수를 알려줄게. 너희들의 문제점은 주어진 걸 활용할 줄을 모른다는 거야. 우리 카슈미가 제일 좋아하는 게 바로 이건데... 응? 이때부터 이미 갖고 있었구만... "


이치가야 씨가 성큼성큼 다가가서는, 카운터에 놓인 밀대로 츤데레 아리사의 가슴을 쿡 찔렀다... 물론 작은 아리사는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얼굴이 발개져서는,


" 뭐하는 거에요!!? 이게 나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아오바 씨!! 내가 카스미한테 이런 저급한 ㅅ, 세, 으.... "


" X스 어필? "


" 이, 입 다무세요!! 암튼 카스미는 그런 거 모르는 애라고! 이런 저급한 사람이랑 결혼까지 했을 리가 없어! "


" 저급해!? 아~ 우리 카스미가 얼마나 욕구가 들끓는 앤지 모르는구만- 요즘에는 정말 퇴근하고 오면 밤마다... "


" 뭐래!!! 진짜 뭐래!!! 너, 너도 뭐라고 좀 해 봐!! 입만 헤 벌리고 있지 말고! "


" 아하하하하하!! 쟤 분명 상상했다 상상했어!! "


" 아, 아니라고요!! 그래!! 카스미는 야한 거 관심도 없고, 카스미랑 그런 걸 하고 싶지도...... 그, 그런 건 사귀고 나서...... "


" 사귀고 나서도 안 할 거라고!! 그리고, 어째서 내가 성격을 바꿔야 하는데? 애초에 그렇게까지 해서 카스미한테 비굴하게 사귀어달라고 할 거면, 그건 사랑도 아니라고! "


" 이게, 좋아하는 데 비굴한 게 어딨어! 모솔이었으면서 네가 뭘 알아 이 히키코모리가! 아, 1년 전에 나 진짜 이런 애였다고!? "


" 자, 자, 집중~ "


들고 있던 메론빵을 어느새 다 먹었는지, 손에 묻은 빵가루를 탁탁 털어낸 모카 짱이 특유의 느긋한 웃음을 얼굴에 띄운다. 저거, 란 짱 놀릴 때 짓는 표정인데...


" 자, 그럼 모카신님이 절충안을 말해 주겠어요~ 흠, 흠. 어디까지나 소원을 빈 사람은 고2 아리사니까, 나머지 두 명이 이 아리사를 도와줘야 하는 것이 목적인 만남이고~ 그러니까아~ 내일 딱 하루 동안만, 남은 두 명의 아리사가 현재의 아리사와 같은 세계를 공유하게 됩니다~ "


" " " !? " " "


" 싸우지 말고, 셋 중 누가 카스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각자의 방식으로 증명하는 것이야~ 다툼도 해결하고, 카스미랑 이어지고, 역시 천재 여신 모카신님~ "


" 아오바 씨!! 내가 카스미를 왜 꼬셔야...! "


" 작은 아리사도~ 카스미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여기에 이렇게 불려 온 거야~ 그럼 카스미와 사귀고 싶지 않은 건가아~? "


" ...... "


빽빽대던 입을 닫아 버리고, 얼굴이 홍당무가 돼서는 작은 아리사는 아무 말도 없다. 당연하지.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1년간 잘도 틱틱댔다, 이치가야 아리사.


" 옛날 동화 속의 북풍과 태양처럼~ 누가 카스미의 옷을 벗기, 아니~ 마음을 얻게 되는지 모카신님은 정말로 궁금한 것이야~ 자, 작은 아리사짱이 너무 투덜대서 분량 조절에 실패했으니까, 이만 하고 2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의미 모를 말과 함께,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과 함께 나는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몸을 일으킬 힘은 커녕 입술을 달싹일 힘도 없어서, 카운터를 올려다 보니 모카 쨩은 온데 간데 없고, 힘겹게 주위를 둘러보니 2명의 나도 보이지 않았다!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빵 진열대와, 바닥을 굴러다니는 밀대와, 익숙한 바닥이 소용돌이가 되어서는 한데 섞여서 머리에 흘러들어오는 느낌에.....


눈이 다시 스르르 감기게 되었다.


*


6모 끝난 기념으로 (어떻게 이어가려 했는지 까먹었지만) 메모장에 있던 거 다듬어서 올려 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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