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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별 후에 이별 - 3 - (완)

AGBM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22 00:29:08
조회 328 추천 13 댓글 5
														

1편 : https://gall.dcinside.com/m/lilyfever/585109


2편 : https://gall.dcinside.com/m/lilyfever/585291








수아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동료들은 물론이고 계장까지 와서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로 그녀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천만다행으로 오늘은 특별히 일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지금 수아의 컨디션으로는 평소의 일을 처리하는 것도 버거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쓰러지려 할 때마다 가슴을 찌르는 날카로운 상처가 그녀의 의식을 깨웠다. 절대 그딴 나쁜 여자에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다독이면서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일을 처리했다.




평소보다 업무량이 적었음에도 수아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정신을 차리니 퇴근까지 약 10분이 남았다. 제대로 된 컨디션이었다면 이미 마치고도 남았을 일들이었다. 그런 사실 자체가 이미 떠나버린 윤하에게 휘둘린 것 같아서 수아는 괜히 언짢아졌다. 음료수라도 마시려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불현듯 자판기 앞의 불청객이 떠올랐다. 속이 점점 쓰려왔다. 수아는 윗배를 움켜잡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위장에 불을 지르는 듯한 고통이 천천히 목까지 퍼졌다가 다시 내려갔다. 위액의 역한 향이 순간 올라오면서 머리를 녹이는 것 같아 미칠 것만 같았다. 속 쓰림이 조금 가라앉자 수아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다시 의자에 힘없이 앉았다. 삐걱거리는 의자 소리가 귀를 때렸다. 수아는 탁상 달력을 보고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쉬어야겠다……'




달콤한 탄산음료 생각이 간절했다. 다리를 움직여서 집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 그녀는 다리를 움직일 힘도 없었다. 수아는 눈을 지그시 감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오래된 의자의 삐걱대는 소리가 굉장히 거슬렸지만, 딱히 잠을 자려는 건 아니었기에 그냥 두기로 했다. 다리에 힘만 들어가면 이 망할 의자의 소리도, 두통도, 구토도, 위궤양도 모두 해결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등받이에 몸을 맡기고 있을 때, 수아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저… 홍 주임님?"




"응?"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수아는 황급히 눈을 뜨고 회전의자를 반 바퀴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곧바로 회전으로 인한 현기증이 머리를 덮쳐와서 그녀는 입을 막고 고개를 푹 숙였다. 속이 안 좋으면서 그런 행동을 하다니 역시 판단력이 떨어졌나 보다. 그녀는 뱃속에서 올라오는 불길을 겨우겨우 붙잡아 끌어내렸다. 하마터면 사무실 바닥에 실례할 뻔했다. 아침부터 물 외에는 아무것도 못 먹어서 흉한 게 나올 건 없었지만.




"홍 주임님! 괜찮으세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아를 지켜보던 그녀는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책상에 올려놓고 수아의 등을 조심스럽게 쓸어올렸다. 얇은 블라우스 위로 그녀의 가냘픈 손길이 느껴졌다. 몹시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녀의 배려심 깊은 행동이 수아에겐 고통스러웠다. 겨우 내려보냈는데 등을 쓸어올리면서 두드리는 바람에 다시 위장이 자극되어서 수아는 눈앞이 핑 도는 것 같았다. 수아는 남은 힘을 짜내서 상체를 들고 지친 표정으로 친절한 그녀를 제지했다.




"잠깐만…… 손대지 마. 잠시만……"




급했던 나머지 조금 날 선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수아에겐 지금 그런 걸 생각할 심적 여유가 없었다. 상대방도 다급했던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수아는 고개를 숙이고 몇 차례 심호흡하며 머리와 배를 달랬다.




"좀 진정되셨어요?"




몸을 겨우 달랜 수아는 마침내 목소리의 주인공과 눈을 마주쳤다. 작년에 새로 들어온 부하 직원이었다. 목에 걸고 있는 이름표에 적힌 김은경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딱히 눈에 띄는 점이 없는 아이였다. 가끔 눈이 마주칠 때마다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상사를 어려워하는 아이라는 것 정도가 생각났다.




눈앞의 인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정보를 끌어낸 수아는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겨우 목소리를 냈다.




"이제 좀 괜찮아요. 고마워요. 은경 씨."




별로 도와드린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 은경은 쑥스러워했다. 갈색 보브컷이 깜찍하게 흔들렸다. 말똥말똥한 밝은 눈동자가 티 없이 순수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수아는 자기도 모르게 그 맑은 눈동자를 무심코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여느 때와 같이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눈을 피했다. 허리께에 올려진 손가락이 계속 꼼지락거리고 있어서 묘하게 깜찍한 느낌이 들었다. 풍겨오는 달콤한 벚꽃 향이 조금 전까지 뒤집히던 수아의 속을 조금 진정시켜주었다.




문득 사무실을 둘러보자 수아는 사무실에 자신과 은경 단둘이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기 앞에서 아직도 안절부절못하고 눈을 이리저리 돌리는 은경을 바라보면서 뭔가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친하게 지내던 후배가 아니었기에 무슨 말을 꺼내야 할 지 몰랐다. 그때 벽걸이 시계가 6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은경 씨, 퇴근할 시간 됐는데……"




"아….. 저 그게……"




계속 머뭇거리는 은경에게 수아는 조금 짜증이 났다. 용건이 있으면 빨리 말하지. 수아는 당장 집에 가서 씻고 미친 듯이 자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수아의 눈이 가늘어졌고 입꼬리가 조금 내려가 불쾌한 호선을 그렸다. 그런 반응은 알아챈 은경이 조금 위축된 채로 아까 책상 위에 놓았던 컵을 집었다.




"주임님…… 오늘 몸이 안 좋아 보이셔서…… 어제도 병가 내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혹시…… 괜찮으시다면……"




황록색의 맑은 차가 흰 컵에 담겨있었다. 구역질 소동을 벌이는 동안 조금 식었지만, 아직 김이 약간 피어올랐고, 향긋하면서 알싸한 허브향이 옅게 퍼졌다. 금 간 곳 하나 없는 새하얀 컵에는 아기자기한 글씨로 '은경?' 이라고 쓰여있었다. 순백의 컵을 감싸 쥔 손가락 마디가 야살스럽게 굴곡져 보였다.




안정되는 페퍼민트 향 때문일까, 깜찍한 컵 때문일까, 예쁜 손가락 때문일까. 조금 전까지 조금 짜증이 올라오던 수아는 약간 가슴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입꼬리가 위로 살짝 올라가 예쁜 호선을 그렸다. 은경은 눈을 옆으로 피한 채로 수아의 반응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고마워요. 은경씨. 잘 마실게요. 컵은…… 은경씨 자리에 둘 테니까 이제 그만 퇴근하셔도 돼요."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와 어조로 수아는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 비록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위해준 사람에게 짜증을 낸 것과 소중한 퇴근 시간을 5분이나 까먹은 게 연신 미안했다. 은경은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고 안도했지만, 눈에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수아는 새하얀 컵에 입을 대고 페퍼민트 차를 천천히 음미했다. 뜨거움이 아닌 따뜻함이 목에서 위장으로 퍼져나갔다. 은은하면서 시원한 향이 천천히 뻗어 나가면서 머리를 짓누르던 불쾌감과 가슴을 괴롭히던 상처를 잊게 해주었다. 아직 조금 쓰라리지만, 상냥한 허브향과 벚꽃 향이 지친 수아의 심신을 어루만져주며 그녀를 위로했다. 약간은 생기를 되찾은 심장이 원래의 페이스대로 뛰는 것이 느껴졌다.




한편 은경은 곧바로 퇴근길에 오르지 못하고 차를 즐기는 수아를 지켜봤다. 컵을 쥔 수아의 마른 손가락이 꼭 부러질 것만 같았다. 도드라져 보이는 손목뼈가 가녀림을 돋보이게 했다. 동시에 컵과 대비되는 강렬한 복숭앗빛 입술이 탐미적이어서 은경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날카로운 턱선과 이어진 부드러운 목선이 차를 마실 때마다 조금씩 들썩이는 모습이 은경의 심장을 무리하게 했다. 못다 한 말이 있는지 은경의 입술이 두어 번 벌어졌다가 닫히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은경은 수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퇴근길을 향한 발걸음과 같이.




짧은 주시 끝에 결국 은경은 수아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한숨에 담긴 아쉬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네, 주임님. …...주말 잘 쉬세요."




목소리에 담긴 아쉬움은 향긋한 페퍼민트의 향에 녹아 수아에게 닿지 못했다. 무겁게 붙은 발걸음을 겨우 달래며 은경은 퇴근길에 올랐다. 체리 블로썸의 잔향이 옅게 남아 떠돌고 있었다.




*




백수의 하루는 별 볼 것 없다. 윤하는 여행 계획을 세우려고 컴퓨터를 켰다가 목표로 했던 여행지가 비행기 삯부터 엄청난 걸 보고 기분이 팍 상해버렸다. 모아둔 돈으로는 턱도 없어서 다시 알바를 구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일하는 게 죽을 만큼 싫어서 예산을 다시 정리하고 범위 내에서 계획을 짜기로 했다. 바로 내일부터.




기분이 나빠진 그녀가 침대에 몸을 던지듯이 누웠다. 어제 그렇게 쏟아진 게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늘은 너무 화창했다. 윤하는 맑은 날씨가 지독하게 싫었다. 왠지 그림자가 너무 짙어지는 것 같아서, 답이 없는 자신의 인생을 더 뼈저리게 느끼는 것 같아서 싫었다. 마주 보지 않고 적당히 흘려보내는 게 그녀의 특기였다.




'아, 수아 언니 보러 갈까?'




어제 깊게 상처를 내놓았으니 아마 오늘도 완전히 상처받은 그대로일 것이다. 연인일 때 사소한 거로 싸웠을 때마다 '나는 슬퍼요.', '나는 지금 기분이 나쁩니다.'라는 메시지를 얼굴에 며칠 동안은 써놓고 다니는 솔직한 바보 언니였으니까. 어제 헤어지기 직전에 눈동자에 떠오른 심연은 너무 아름다우면서 슬펐다. 끝을 모를 그 깊은 슬픔이 윤하는 기뻤다. 우중충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윤하는 그 심연에 잠긴 눈동자를 다시 보러 가기로 했다.




*




아무리 그래도 직접 수아와 눈을 맞추고 보기는 윤하에게 무리였다. 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혹시라도 수아가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윤하에게 험한 말을 쏟아내거나 손이라도 올라가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자신이 저지른 짓이지만 수아에게 좀 심했다는 자각이 없는 건 아니었다. 뭉뚝해질 대로 뭉뚝해진 윤하의 삼각형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마모된 꼭짓점이 그녀를 콕콕 쑤시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근처에서 수아가 모르게 그녀를 지켜보는 방안이었다. 지도 앱을 켜서 구청 근처의 카페나 패스트푸드 식당, 그 외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자주 갈만한 식당을 검색했다. 그리고는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로 윤하는 구청 근처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곧 그녀는 이 방법이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도 너무 많고 가게들도 너무 많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남녀노소 다양한 구청 직원들이 식당과 카페를 가득 채웠다. 윤하는 겨우 자리 잡은 구청 정문이 바로 보이는 2층 카페에 앉아 있었다. 구청의 옆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구청의 입구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훤히 보였다. 전망 한번 제대로 잡았다고 윤하는 자신을 자축했다.




다만 그녀는 하루 계획이 조금 꼬인 게 여전히 불쾌했다. 수아를 한번 눈에 담은 뒤 집에 돌아가서 맥주를 마시고 넷플릭스나 보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미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지경이었지만 수아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윤하는 한가지 가능성을 놓쳤다는 것을 떠올렸다. 수아 성격이라면 당연히 구내식당을 이용했을 거라는 것을. 너무 들뜬 나머지 생각이 짧았다. 그녀는 싸구려 원두로 낸 아메리카노를 신경질적으로 빨아 당겼다. 쓰고 차가워서 불쾌했다. 잠 깨는 데는 참 효과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윤하는 이왕 밖으로 나왔으니 수아의 얼굴은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정문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쓸데없는 자존심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윤하는 잘 알고 있었지만, 나쁜 기분은 풀어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저 기다릴 뿐이었다.




장장 5시간에 달하는 기다림 끝에 오후 6시가 되었다. 윤하는 4번째 밀크티를 천천히 비워가고 있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만 시키고 앉아있기가 눈치 보여서 다음 주문을 하러 갔다가 메뉴판의 밀크티를 발견했다. 아메리카노의 두 배쯤 되는 가격이었고 그녀는 지금 돈을 아껴야만 했지만 오래 기다리는 거 이왕이면 한번 마셔보자는 생각으로 주문했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윤하는 이번 잔까지 4잔이나 시켜서 비워버렸다. 저녁은 돈 없으니 굶을 요량이었다. 그래도 수아의 얼굴을 한번 본다면 그까짓 공복감은 무시하고 자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6시가 넘었는데도 수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사실 대부분의 직원은 5시 50분 즈음에 싹 다 빠져나갔고, 6시가 넘어가자 드문드문 퇴근하는 사람들이 보일 뿐이었다. 10분이 지났는데도 수아가 보이지 않았다. 갈색 보브컷의 직원이 힘없이 터덜터덜 퇴근한 것을 마지막으로 6시 20분쯤 되자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윤하는 그녀답지 않게 초조한 기색을 얼굴에 내보였다. 벗어둔 선글라스의 다리를 테이블 위에 툭툭 치면서 다리를 덜덜 떠는 모습이 그녀의 불안감을 대변해주었다. 혹시 오늘 출근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생각해 봤지만 수아 성격상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4번째 밀크티를 전부 비우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리를 흔들며 스마트폰의 시계만 하염없이 쳐다보던 그때, 구청 정문에서 흑발의 여성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순백의 블라우스가 화창한 오늘 날씨와 유난히 잘 어울렸다. 대번에 수아임을 알아본 윤하는 벌떡 일어서서 창밖을 뚫어지라 바라봤다. 꽤 가까운 거리이기에 수아의 표정을 슬쩍 볼 수 있었다.




오늘 종일 기다린 끝에 깊고 깊은 그 눈동자를 볼 수 있으리라던 윤하의 기대는 산산이 조각났다. 수아는 웃고 있었다. 치명적일 정도로 날카롭게 올라간 입꼬리와 맑고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윤하의 눈을 때렸다. 그렇게 깊은 상처를 냈는데, 수아는 웃고 있었다. 눈동자에는 아직 약간의 심연이 보이는 듯했지만 그 순간 수아가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버려서 더는 수아를 볼 수는 없었다.




윤하는 테이블에 힘없이 기대었다. 강렬한 상처를 남겼는데 하루 만에 약발이 다해버렸다. 어쩌면 예전처럼 수아를 휘두를 수 없게 된 걸까. 역시 자신 같은 사람은 수아를 어찌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윤하는 주먹을 꽉 쥔 채로 덜덜 떨고 있었다.




검고 질척질척한 무언가가 가슴 부위에서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마음껏 조종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윤하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수아는 하루 만에 털고 일어났다. 자신이 준 상처가 오래가지 않는다면 수아는 자신을 세찬 강물에 흘려보내고 다시는 찾지 않을 거다. 이런 별 볼 일 없는 여자에게 수아가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까. 원망스럽게 수아가 사라진 모퉁이를 쳐다봤다. 화창한 태양을 받아 한껏 옅어진 그림자가 골목을 채우고 있었다.




윤하는 신경질적으로 계산서를 집고 카운터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지럽게 놓인 4잔의 밀크티를 남겨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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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급하게 써서 퇴고를 별로 못했습니다...




일단 얘들 이야기는 다른 제목으로 계속 쓰고는 싶은데 잘 떠오르지가 않음 ㅠㅠ




빤스런은 안하도록 노력해보겠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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