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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그야, 모카는 내 신부인걸 上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24 16:54:30
조회 589 추천 22 댓글 4
														

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어느 주말이였다.


분명이 아침까지만 해도 맑았건만, 심부름 때문에 밖으로 나오니까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질줄이야,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가까운 거리라면 젖을걸 각오하고 집까지 단숨에 뛰어갔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여기는 상점가 안, 집까지는 멀어도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있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것은 우산을 사서 돌아가는거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갑을 들고나오지 않은 차였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였다.


비가 그칠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상점가에는 비를 가릴만한 큰 건물들이 많았고, 잠시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허락해줄 마음씨착한 분들도 많았다. 나 역시 다행스럽게도 친분이 있는 사아야의 가게-야마부키 베이커리의 처마 밑에서 열심히 비를 피하고 있었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을 수 없는 법, 여차하면 집에 전화해서 데리러와달라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처마 밑으로 주륵주륵 흘러내리는 비를 눈으로 열심히 쫓고있을 때 쯤이였다.


"란이다아~"


바로 등 뒤에서 방울이 굴러가는듯한 예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의 정체가 누구인지는 알고있었기에 곧장 만면에 미소를 띈 내가 몸을 휙 돌려서 뒤를 쳐다보자 역시나, 예쁜 은색머리의 소녀가 한 손에 봉투를 든 채 손을 흔들고 있었다.


"모카."


짧고 나즈막히 이름을 부른 다음 양 팔을 벌리자 모카가 망설임없이 그대로 내 품 안에 달려들었다. 분명히 비 때문에 기온이 상당히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모카가 품 안에 달려들자마자 곧장 따뜻한 난로 앞에 간 것 처럼 온 몸이 화끈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품 안에 쏙 들어올만큼 자그만한 모카는 정말로, 정말로 따뜻해서...


"라안, 그런데 여기서 뭐해~?"


"우산을 두고와서. 그러는 모카야말로,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헤헤 웃으면서 서로를 껴안고 있기를 수 분, 모카가 품에서 쏘옥 떨어지더니 손에 든 봉투를 흔들면서 내게 물어보았다. 살며시 웃으면서 내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이유를 찔막하게 설명해주자 당연한걸 묻느냐는 듯 모카가 봉투에서 빵을 꺼내서는 자랑하듯이 내밀었다.


"빵을 사러 왔지요~그런데 우산이 없다라~흐흠~"


장난스럽게 웃더니 모카가 그대로 우산을 펼쳤다. 그러고서는 가볍게 손짓을 해서 자신의 옆으로 오라고 하길래, 무슨 의미인지 깨달은 내가 곧장 모카의 곁으로 다가갔다. 처음에는 살짝 떨어진 채로 걸으려고 했으나 좁으니까 비 맞을지도 모른다고, 더 가까이 붙으라는 모카의 말에 사양하지 않고 그대로 팔짱을 꼬옥 끼었다.


"고마워 모카."


"천만의 말씀~"


갑작스러운 내 팔짱에도 겉으로는 동요없이 태연한 척을 하고있었지만 귀가 새빨개진걸 봐서 모카도 이미 한껏 부끄러워하고 있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 모습도 귀여워서 팔짱을 더욱 강하게 낀 채로 모카랑 같이 야마부키 베이커리를 나섰다.


비는 계속해서 텀벙텀벙 내리고 있었다.


비가 와서일까? 우울해진 것 같은 조용한 상점가 거리를 모카랑 단 둘이서 걸어나갔다. 중간중간 들려오는 상점가 아주머니들의 목소리, 이럴 때에도 기운찬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같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자신한테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세상에 모카와 자신, 단 둘만 있는 것 같았다.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은 정말로 있었구나, 살며시 웃으면서 팔짱을 낀 채로 모카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그러고보니까~"


어느정도 걸어갔을까, 난 모카랑 같이 있기만 하면 침묵조차도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건만, 모카는 내가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으니까 답답했던 모양이였다. 혀를 살짝 내밀고 웄더니만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꺼냈다.


"어린 시절에 라안, 놀이터에서 싸운적이 있었지~"


"응, 있었지. 있었어."


갑작스러운 모카의 말이었지만 내가 웃으면서 받아쳐주었다. 하긴, 그 날도 이렇게나 비가 왔던가. 똑같은 비오는 날인 만큼 모카가 그 때 일을 떠올리는것도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니였다. 


"언젠지는 기억하고 있어~?"


"있지. 애초에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화를 내는 성격도 아니였고, 무엇보다도 모카랑 관련된 일이니까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모카의 말에 내가 웃음으로 화답해주었다. 방금 한 말대로, 어린 시절의 나는 굉장히 소심한 성격이여서 화를 내기는 커녕 누군가와 싸우는것도 잘 하지 못했었다. 그런 내가 어린 시절에 화를 내면서 누군가와 싸운 이유-그것은 달리 말 할 것도 없었다. 바로 모카 때문이였다. 아마 그게 내 인생 최초의 싸움이 아니였을까? 그래서인지 더 기억에 남기도 하고.


"나 때문에~? 비 소리 때문에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 제대로 못들었는데..."


"그렇겠네."


후후 웃으면서 반대편 손을 뻗어서 모카의 귀를 매만져주었다. 자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부끄러워하는 모카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귀여웠지만 그것보다도 살짝 충격을 먹었었다. 설마 모카가 그 때 일을 제대로 듣지 못했을 줄이야!


집까지는 제법 시간도 있으니까 천천히 걸어가면서 그 때 일을 들려줄까, 그러자. 그렇게 마음먹은 내가 혀로 입술을 가볍게 핥고는 모카의 어깨에 내 머리를 기대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후후, 그 때도 지금이랑 똑같았는데. 모카랑 같이 팔짱을 끼고, 비가 오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둘이서 놀이터에 갔는걸."


"맞아~똑똑히 기억해~ 새로 산 우비를 자랑하고 싶다고 란이 드물게 우쭐해했었지~"


"그야, 사랑하는 모카한테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었는걸."


덤덤하게 말한 내 말에 오히려 부끄러워한 것은 모카였지만 그녀도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듯 했다. 모카의 어깨에 기댄 내 머리카락을 우산을 들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매만졌다. 손목에 배달린 빵봉투에서 비닐이 스치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할 이야기는 길었고, 상점가를 빠져나가서 우리 집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이나 걸어나가야 했다.


비는 아직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


비도 오겠다, 조금 감성적인 느낌으로 둘이 그냥 꽁냥거리는거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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