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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약대회][야가키미] 너와 나의 세계앱에서 작성

Guritic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28 20:19:29
조회 519 추천 20 댓글 2
														

사에키×유우 함 무바라 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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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만화나 사랑 노래에서 속삭이는 말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어감을 준다.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어서 이해할 수 없지만, 그 황홀함은 나로 하여금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을 꿈꾸게 한다. 연인에 대한 환상과 누군가에게 특별하다는 가슴 벅찬 기대감을 심어주지만 결국 허상에 불과할 뿐 나와는 거리가 먼 동화같은 이야기라며 단념하기 마련이다.

   그 누구도 특별하지 않고 나 자신마저 특별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말은 나나미 선배에게 큰 파문을 불러왔고 신선한 반응을 이끌었다. 그녀에게 특별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아얏'


   길을 걷다 넘어졌다. 어제 나나미 선배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당하고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얇으면서도 깊은 말에 넋을 잃어버려서 정작 발밑을 보지 못해 넘어졌다. 어제의 회상은 다시금 시작하였고 마음을 꽉 채워 퍼질 때쯤 넘어진 상처의 쓰라림은 잊혀졌다. 정신을 차릴 무렵에 학생회실에 도착했다.


"코이토양 안녕~"

"안녕하세요, 사에키 선배"


   나나미 선배의 친구인 사에키 선배가 반갑게 인사해준다. 사에키 선배는 나나미 선배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 아니면 모르고 있을까? 물어보기 힘든 질문이다 그렇다면 살짝 말을 돌려서 그녀는 사랑받는 것 누군가에게 특별하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사에키 선배"

"왜?"

"선배에게 특별함이란 무엇인가요?"


   코이토 양, 토우코가 나 대신 정한 추천책임자. 토우코에게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듣기 좋은 말을 술술 설명할 뿐 내게는 그저 변명거리처럼 들렸다.


'그런거였나?'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기 싫어하는 너, 그 누구에게도 특별한 존재가 되기 싫어하는 너, 그런 네가 코이토 양을 추천 책임자로 골랐다. 잘 알지도 못하고 하물며 만난 지 일주일도 안 지난 신입생, 코이토 양을 골랐다.

  살짝 질투가 났다... 그렇지만 이 아이를 보고 있노라니 질투 이외에도 다른 감정이 샘솟았다.


"어머, 재밌는 질문이네 코이토 양. 특별함이란 말이지..."


   그렇게 말을 하고 코이토 양에게 키스를 했다. 새롭게 샘솟는 감정은 이제까지 느껴왔던 감정들을 부정하기라도 하듯 전신을 휘감았다. 아! 코이토 양은 내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되었구나.


   그렇게 사에키 선배는 나에게 키스를 했다.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었지만 물렁물렁한 토마토를 먹어 찝찝한 기분만 남을뿐 아무런 느낌이 들지 못했다.


"코이토 양은 지금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지? 하지만 나는 달라, 나한테 너는 특별한 존재야."

"네?"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또 고백하지도 않던 토우코를 휘두르고 마땅히 내 자리였던 그 옆을 가져갔어. 이런 너에게 질투가 나면서도 막상 방금 키스는 기분이 좋았다면... 이건 왜 그러는 걸까?"

"저는..."

"대답을 바라는 게 아니야“


   사에키 선배는 내 귓속에 '좋아해' 라고 나직히 속삭이며 내 귀를 깨물었다. 분명 변함없이 아무 감정 없을 터여야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내가 특별하다며 좋아한다는 감정은 나를 날카롭게 세웠다. 이따금 숨이 귓불을 타고 들어가면 서서히 긴장에 빠졌으며 따뜻하고 짙은 바람은 무척이나 고혹적이었다.

   선배가 입을 떼자 내 마음은 아쉬운 평온을 느꼈다. 나는 기운이 빠져 그 자리에 쓰러질 것 만 같았다. 하지만 사에키 선배는 나를 놔주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그렇게 선배는 다시 키스를 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술렁거렸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되는 백주몽이라도 꾸듯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었다. 정오 봄 초의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덥고 뜨겁고 정열적인 시간이 흘러갔다. 꿈에서 깨듯 정신을 차릴 때 쯤에는 사에키 선배는 내일 보자며 이마에 가벼운 뽀뽀를 해주었다.


'삐이익'


   이명이 들리는 것 같다. 사이렌 소리보다도 더 큰 소리.. 마치 과거의 나와는 영원히 관계없는 세계로 떠남을 알리는 신호 같았다. 지난 세계에서는 '특별함'이라는 세 글자 따위는 없었다.

   나나미 선배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누구도 특별취급하지 않아 내가 좋다는 선배.. 더이상 나는 그녀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그렇지만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역시 지난 세계에서 갇혀 지내왔기에, 아직도 고독한 세계에 갇혀있는 그녀를 동정한다.

   순정만화나 사랑 노래에서 속삭이는 말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어감을 준다. 들은 적이 없어서 이해할 수 없었던 적도 있고 황홀함은 나로 하여금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을 꿈꾸게 한 적도 있었다. 사에키 선배, 단 한 번 그녀의 특별함에 빠져들었지만,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머릿속은 사에키 선배로 가득 채워졌고 두 번째 키스의 향기를 반복해내갔다. 어쩌면 나나미 선배가 내일 증오에 차 날 맞아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에키 선배한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으면 나는 비로소 지난 세계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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