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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약대회) 그여름이 포화해 : 상 (상아수영)앱에서 작성

양지마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30 20:58:30
조회 560 추천 13 댓글 1
														

그 날도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나는 우산을 쓰고 빗속을 빠져나가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고 늘 걷던 거리였지만 비가 와서인가 평소와 다르게 불안한 기분이습기처럼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불과 20미터 거리를 남기고 집에 도착했다 이제 1분 정도만 더 걸으면 되겠건만 쏟아지는 빗속에 우산도 쓰지않고 그저 비를 맞으며 서있는 너를 보고 걸음을 멈출수 밖에 없었다.
평소 항상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던 것과 달리 마치 실이끈어져 있는것 처럼 그저 가만히 서있는 너를 보고 나는 아무말 없이 다가가 손을 잡고 우리집에 너를 들이기 위해 손을 잡아 끌었다.

“수영아…”
“아무말 하지말고 일단 들어가자 들어가서 들어줄게”

촛점 없는 눈으로 내 손을 내려보던 상아는 힘없이 입을 열어 나를 부를뿐 움직이질 안았다.네쪽으로 우산을 기울인 상태로 다시 너를 끌었다 조금 자세가 불편했지만 크게 싱경쓰이지 않았다. 또 네가 많이 놀란것 처럼 보이기도 해서 어서 널 달래줘야 겠다는 생각많이 머리속에 자리했다.

“수영아...”
“괜찮아 일단 들어가자, 응?”

평소와 다르게 부드럽게 너의 이름을 불러봐도 너는 움직일 생각이 없는지 그저 내 이름을 부르기만 했다.

“유상아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별로 나아지는건 없어  그러니까,”

“사람을 죽였어.”
“…뭐?”
“내가 사람을 죽였어  수영아”

나는 그 말을 귀에 담은 순간 마치 내 속마음을 대신 말해주듯 손에 들고있던 우산이 강한 바람에  날아갔다.

“어떻하지 수영아?”

지친 눈동자 안에 당황하는 내 모습이  비춰졌고 쏟아지는 비는 우리의 상황을 비웃듯이 더 거세게 쏟아졌다. 나는 너에게 건내줄 위로를 찾고있었지만 그어떤 말도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한 10초쯤 흘렀을까

“아. 그러냐?  됐고 들어와”

나는 내가 생각해도 놀라울 만큼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너는 내 이상하리 만큼 담담한 대답을 듣고 나서야 몸을 움직였다.

이 이야기는 강한 비가 내리고 있었음에도 습하기만 했던 어느 여름의 기억이다.

집으로 들어온 후 일단 비에 젖어 있는 너를 씻으라고 한뒤 내 옷을 건내주었다. 체격 차이가 어느정도 있었지만 평소 내가 옷을 크게입던 것도 있었고 유상아가 말른것도 있어서 옷은 큰무리 없이 들어갔다. 후드티를 입은 유상아는 상상이상으로 안어울렸다.

조금 진정이 된것같은 너에게 나는 사정을 물었다.
여전히 힘이 없는 눈이었지만 그나마 생기가 돌아온 너는 드문드문 이야기를 시작했다.

죽인건 항상 상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아이 여는때와 같이 별거 아닌걸로 시비를 걸어왔다 유상아는 평소처럼 유연하게 넘길려고 했지만 오늘따라 흥분한 그녀석이 달려들었고 당황한 상아가 어깨를 밀었는데 넘어진 곳이 나빴다고 한다.

“이제 이곳엔 있을수 없으니까 저 멀리 떠나려고해”

생각 정리가 끝난것 같은 너는 조용하지만 결심이 선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나도 데려가”

그 목소리에 대답하듯 나도 너의  말을 이었다.
결심이 선 너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비춰졌다.

“뭐?  무슨 소릴 하는거야 가는건 나하나면 충분해”
“나도 이 빌어먹을 마을에 더있을 생각은 없어 질렸다 이말이야 그러니까 나도 대려가주라”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너에게 말했다. 물론 너는 반대하겠지만 나는 한번도 유상아가 하는 말을 재대로들어준적이 없다.

“너 지금 자기가 무슨 소릴 하는지 아는거야?”

나도 내가 무슨 개소리를 하고 있진지 알고있고 네가 결사 반대라는것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이 마을을  떠나려고 하는것 조차 어는 정도 예상이 간다. 그렇기에 는 더더욱 너를 혼자 보낼생각이 없다.

“왜?  살인자랑 글러먹은 인간이 같이 가는게 뭐가 어때서? 그리고 우리집 부모님은 나 없어져도 신경도 안쓸걸?”
“…”

잔인하긴 하지만 나는 일부러 살인자란 이름을 입에 담았다 유상아가 나쁘지 않다는걸 잘알고 있고 내가 치사하게 나왔다는것도 알고있지만 이렇게 하지않으면 너는 끝까지 반대 할테니까

“…”

예상대로 유상아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찬성또한 하지 않았다.
나는 어깨를 한번 으쓱 거리고 유상아의 가방은 뺐어서 그 안의 물건들을 바닥에 쏟아 부었다.

유상아는 이게 무슨 짓이냐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별거 아니라는듯 대답했다.

“어차피 우리 모법생 유상아씨는 워낙 바른 아이어서 가방에 교과서 밖에 들어있는게 없겠지요 근데 다버리고 떠날건데 이런게 다무슨 소용이야 필요한것만챙겨 우리집에서 가져가자”

그렇게 말하고 나는 텅비어버린 가방을 유상아에게 건넸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유상아는 짧게 대답하고 약간의 물과, 간단한 요깃거리, 휴지등 정말 필요한것만 챙겨 담았다.

나는 휴대폰을 챙겼고 그뒤로 개임기 소설 담배를 챙겼다. 옆에서 내가 짐싸는걸 보고있던 유상아는 내가 답배를 너으려는 순간 내 손목을 잡고 무서운 표정을 지었지만 어쩌겠냐 내가 피겠다는데 결국 눈싸움에서 이긴 나느 담배까지 챙겨 넣었다. 이제와서 표면적으로 찍은 사진이니 들고있어도 보지도 않는 교과서니 학교 백일장에서 받은 상장마져도 다 필요없었다. 그렇게 별쓸모 없는 것들로 가방이  가득 찰때쯤 유상아가 다시 입을 열엇다

“… 수영아 정말”
“가자”

나는 유상아의 말을 단호하게 끊고 일어났다. 그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올려보는 너에게 나도 아무말 없이 손을뻗었다.
내 뜻을 물릴생각이 없다는 제스처였고 상아도 알아들었는지 별말 없이 내 손을잡 았다.

밖으로 나온 우리는 무작정 걷기시작 했다. 목적지따윈 없었다 그냥 가장먼저오는 버스를타고 역이 있는근처에 내려 역시 가장 빨리 오는 기차를탓다. 운좋게도 우리의 종착점은 바닷가였다.

“…”
“…”
덜컹 거리는 기차 안에서 너와나는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먼저 침묵을 깨건 유상아였다.
“우리가 …”
“응?”
“우리가 원래부터 이렇게 친했던가?”
“갑자기 뭔 개소리야?”

정말 갑작스럽고 실례되는 질문에 나는 눈살을 찌뿌렸다.

“아니 내 기억에는 우리  첫인상이 좋았던것 같진 않은데 너도 나  엄청 싫어했잖아 솔직히 난 지금도 너랑 나랑 그렇게 친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래서 네가 날 따라온다고 했을때 엄청 놀랐어”

“…”

유상아의 말을 듣고보니 정말 그랬다 우리는 흔히말하는 견원 지간이었고 우리의 첫인상은 좋지못했다. 유상아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모법생이었고 나는 학교에서 이름 한번쯤은 들어봤을 문제아 였다. 또 서로 정반대의 성격과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친해질 일따윈 없을 거라고 항상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같은 동아리에 들어 와서도 얼굴만 보면 으르렁 거릴뿐 딱히 좋았던 기억이 있는것도 아니였다

그랬는데...

“아 그러게 정말 그랬네”
“…”

짧은 감상사이로 우리는 다시 말이 없어졌다.
(우리가 이렇게 까지 친한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너는 어째서 우리집에 왔던걸까?) 나는 문득 떠오르는 작은 의문을 잠시 묻어 두기로했다. 다시 찾아온 긴 침묵에 우리는 참아왔던 졸음이 쏟아졌고 유상아가 먼저 눈을 감았다.

나는 잠이든 유상아의 귀에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는 너는 왜 우리집으로 온건데…”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고 덜컹 거리는 기차소리만이 정적을 채워나갔다.












제목처럼 그여름이 포화한다 라는 노래를 듣고 적었고 시간 내에 완성못할건 같아서  상편 먼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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