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타에사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2 00:13:56
조회 515 추천 24 댓글 5
														

나는 지금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어.


이것때문에 만 하루동안 좋아하는 밴드연습에도 제대로 나가지 않았을 뿐더러, 사랑하는 여자친구인 사아야의 문자조차도 제대로 보지 않고 있었지. 그나마 방학인게 조금 위안거리인가 싶어. 지금 사아야 얼굴을 봤다가는...응, 아마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네.


"후우..."


평소에는 잘 쉬지 않는 한숨마저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왔어. 그만큼, 그만큼 어제 들은 질문은 나한테 너무나 고통스러운 질문이였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거 있지.


책상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으니까 사락하고 흘러내린 내 긴머리가 눈가를 가렸어. 머리카락 너머로 보이는, 침대 위에 올려진 휴대폰에서는 계속해서 진동이 울리고 있어서 보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아야한테 온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대답을 내기 전 까지는 받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으니까 눈을 질끈감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어. 그러니까 어느새인가 우리 집에서 기르는 토끼, 옷 짱이 책상위에 올라와있더라.


"옷 짱."


가볍게 이름을 불러주면서 고개를 들어서 양 손을 벌리니까 그 조그만한 털뭉치가 그대로 내 품 안에 쏘옥 달려들더라. 몇 번인가 품에서 얼굴을 비비적거리더니 뀨뀨 울면서 날 올려다보는거 있지. 요 기특한 녀석, 내가 힘들어보이니까 위로해주는걸까? 그래도 옷 짱을 꼬옥 껴안으니까 조금 힐링되는 것도 같더라.


꼬옥 껴안은채로 얼마나 있었을까, 그 사이에도 휴대폰에서는 계속 진동소리가 울려퍼져서 결국 한 번쯤은 확인하기로 했어. 이대로 사아야의 전화를 계속 무시할 수도 없었고, 대답을 내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걱정은 끼쳐주면 안되니까. 옷 짱을 껴안은채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침대로 가니까 놀랍게도 전화가 온것은 사아야가 아니라 레이한테서였지 뭐야. 한 두통도 아니고 여러통이 쌓여있는게, 그녀도 날 많이 걱정한 모양이야.


레이한테서 전화가? 조금 놀라면서도 소중한 친구한테 온 전화니까 그대로 통화버튼을 받아서 귀에다 가져다대니까 레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그대로 울려퍼졌어.


[하나 짱!...받았다! 하나 짱, 괜찮은거야?]


"레이."


레이의 목소리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었지, 이상하네. 그녀가 날 왜이렇게 걱정하는걸까? 그 의문은 곧 이어서 레이가 외친 말로 풀렸지 뭐야.


[사아야 씨한테 들었어! 하루종일 연락도 안받고 연락도 없었다면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줄 알아서...]


그녀의 말에 잠시 입을 벌렸다가 이내 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어. 사아야, 확실히 걱정할만 하구나.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 지금이라도 연락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모양이네...내가 솔직하게 레이한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 다음에 곧장 전화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레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라고.


[그러면 다행이고...그런데 두 사람이서 그렇게나 사이 좋았잖아.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싸우기라도 한거야?]


"일...응, 확실히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녀의 걱정을 들은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가는게 있었어. 응, 나 혼자서는 절대로 대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지만 어쩌면, 어쩌면 제 3자인 레이한테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으로 내가 말을 꺼내자 레이가 고민이 있으면 당장 말해보라고, 친구끼리 숨기지 말라고 하더라.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고, 가볍게 기침을 한 내가 눈을 감고 침대에 그대로 몸을 눕혔어. 폭신한 침대의 감촉이 날 감싸는 기분을 느끼면서 살며시 입을 열었지.


"레이, 난 지금 엄청나게 어려운 질문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엄청나게 어려운 질문?]


"응,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일지도 몰라. 그 질문의 답을 생각하느랴 정신이 팔려서..."


그렇게나 어려운 질문인거야? 수화기 너머의 레이가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어. 우후후, 내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해야지. 뺨을 살며시 붉힌 내가 수화기를 든 손을 고쳐쥐었어.


"어제 사아야가 나한테 한 가지 질문을 했거든. 그 질문에 대한 답이야."


[무슨 질문인데?]


뜸들이지 말고 말해달라는 그녀의 말에 내가 숨을 훅 들이킨 다음, 곧장 입을 열었어.


"사아야가 그러더라, 오타에는 내가 좋아? 토끼가 좋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고를 수 없어서..."


[어, 뭐라고?]


"내가 좋아? 토끼가 좋아? 이게 사아야가 나한테 한 질문이야."


맞아, 이게 내가 하루종일 고민한 질문이야. 물론 난 세상에서 사아야를 제일 사랑해, 이건 바꿀 수 없는 진리라고 해도 무방하지.


한편 토끼들은 어떨까, 토끼들은 가족이라고 해도 무방해. 철이 들기 전 부터, 철이 든 다음에도 정신차려보면 언제나 내 옆에있던 아이들이야. 그런만큼 토끼들도 엄청나게 소중한걸, 그런데 그런 나한테 토끼냐 사아야냐를 물어본다면....응, 어느쪽이든 사랑해. 난 고를 수 없는걸.


하지만 레이는 그게 아닌것같아. 내 질문을 들은 레이가 되물어보고는, 조금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흘리더니만 이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소리를 흘리고는 그녀답지 않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속삭였어.


[...하나 짱, 긴 말은 안할께. 지금 당장 사아야 씨한테 가서 사아야 씨를 제일 좋아한다면서 뒤에서 꼬옥 껴안아줘]


"어?"


[잔말말고 빨리!]


레이 답지 않은 말에 당황한 내가 일단은 알겠다고 대답해준 다음 전화를 끊고 곧장 사아야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어. 그제서야 그녀 나름대로 나한테 준 조언이라는걸 알 수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신호음이 가는 그 짧은 사이에 많은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지.


레이는 대체 이렇게 어려운 질문의 답을 그 사이에 어떻게 낸걸까?


[여보세요? 오타에?]


그 의문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어. 짧은 신호음이 두어번 가더니 이윽고 사아야가 전화를 받았거든. 사아야다, 만 하루만에 듣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진 내가 헤헤 웃기 시작했어.


"사아야? 할 말이 있는데..."


응, 일단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레이가 시킨대로 하자.


그렇게 마음먹었어.


*


사아야 : 오타에는 내가 좋아? 토끼가 좋아?


오타에 : 둘다 좋은데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같은걸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4차원 댕청미 오타에 이야기 써보고 싶었음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4

고정닉 8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 AD 함께하는 즐거움! 명품 BJ와 함께~ 운영자 25/10/24 - -
- AD 겨울 스포츠&레저로 활력 충전 운영자 25/12/22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63361 101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3255 121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2]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935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8681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31 40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2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562 72
1331450 공지 공지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0415 54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6744 13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3882 10
1873283 일반 신년 아논소요 근황...... ㅇㅇ(122.42) 22:31 1 0
1873282 일반 디시앱 설마 글에 짤 없으면 광고뜨는거임?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1 3 0
1873280 일반 마재스포)재판 훼방놓는 에슝좍 담당일진은 대 리 사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8 16 0
1873279 일반 ㄱㅇㅂ)카로 시작하는 요상한거 찾는 재미 생김 [3]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7 22 0
1873278 일반 백합은 바람에 관대해지는 면이 있는듯 [5]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6 50 0
1873277 🖼️짤 하네츠키하는 하찮은 마이레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4 28 1
1873276 일반 0시에 애니맥스로 생방 봐야겠다 [1]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4 29 0
1873275 일반 어휴 사귀긴 싫고 꽁냥대는건 하고싶고 [1] ㅇㅇ(119.192) 22:23 37 0
1873274 일반 뭐임성악소꿉왜섹스함 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3 23 0
1873273 일반 시발 버섯 개무섭네 [2]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2 32 0
1873272 일반 마재스포)앙앙 촌철살인 모아보니까 웃기네 [1]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1 21 0
1873271 일반 linkkf 이새끼들 와타나레 자막 어떻게 구했는지 찾아보니까 ㅇㅇ(115.137) 22:20 70 0
1873270 일반 은근 자매를 한번에 꼬시는 상여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0 35 1
1873269 일반 내일 순위 정확하게 맞혀봄 [8]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7 75 0
1873268 일반 마재는 2차를 너무 많이먹었음 [4]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5 69 0
1873267 일반 세라라가 가지고 있던 총 [1] ㅇㅇ(211.229) 22:14 36 0
1873266 일반 미리안안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4 25 0
1873265 일반 마리미떼 얘기 나오니까 갑자기 이분 보고싶네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4 29 0
1873264 일반 넥스트샤인 이 장면 핑돼 좀 무서웠음 [7] Rox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 90 0
1873263 일반 지금 거의 끝나가는것들 뭐있지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 58 0
1873262 일반 코스즈의 미소에 함락당한 세라스야나기다릴리엔펠트양 [4] 돌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 34 0
1873261 일반 종트 2화 감상... [7]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 52 0
1873259 일반 성악소꿉 왜 초딩몸에서 안자란거임? [2]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 50 0
1873258 일반 레이는 소설판이 억까자너 [3]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 64 2
1873257 일반 마재스포)개웃기네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 41 0
1873256 일반 진짜 웃음벨이네 [6] 룩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 87 0
1873255 일반 의외로 대놓고 부부인 것 [3]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 66 2
1873254 일반 마갤돚거)하네츠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 41 2
1873253 일반 하루나와 레나코의 해피 러브러브 섹스까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 66 1
1873252 일반 따라하세요 "소꿉순애" [3] ㅇㅇ(121.164) 21:59 78 0
1873251 일반 마이는 진짜 중성화 한거냐 코코리제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9 58 0
1873250 일반 디시앱 폰트설정 대체 어딨는거심.. [8]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8 51 0
1873249 일반 진짜 진짜 오래봤거나 재밌게본거 결말보면은 [3]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6 55 1
1873248 일반 레나코짤 왜케 기철이같지 코토사츠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4 54 0
1873247 일반 멈췄던 시간이 흐른다 ㅇㅇ(221.167) 21:53 39 0
1873246 일반 교실에서 혀 내밀어지는 음침이 낙서함 쥰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3 40 2
1873245 일반 레니코 이게 뭐임???? ㅇㅇ(175.210) 21:52 76 0
1873244 일반 헤으응 [1]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7 62 1
1873243 일반 ㄱㅇㅂ) 애니,만화,소설 보는게 너무 무서워 [14] 대백갤특기전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7 133 0
1873242 일반 새해 첫 대왕콘!!! [4] 마후카나데나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2 57 1
1873241 일반 까호 허리가 부셔질거같다와 살려달라와 [4]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2 11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