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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타에사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2 00:13:56
조회 514 추천 24 댓글 5
														

나는 지금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어.


이것때문에 만 하루동안 좋아하는 밴드연습에도 제대로 나가지 않았을 뿐더러, 사랑하는 여자친구인 사아야의 문자조차도 제대로 보지 않고 있었지. 그나마 방학인게 조금 위안거리인가 싶어. 지금 사아야 얼굴을 봤다가는...응, 아마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네.


"후우..."


평소에는 잘 쉬지 않는 한숨마저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왔어. 그만큼, 그만큼 어제 들은 질문은 나한테 너무나 고통스러운 질문이였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거 있지.


책상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으니까 사락하고 흘러내린 내 긴머리가 눈가를 가렸어. 머리카락 너머로 보이는, 침대 위에 올려진 휴대폰에서는 계속해서 진동이 울리고 있어서 보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아야한테 온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대답을 내기 전 까지는 받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으니까 눈을 질끈감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어. 그러니까 어느새인가 우리 집에서 기르는 토끼, 옷 짱이 책상위에 올라와있더라.


"옷 짱."


가볍게 이름을 불러주면서 고개를 들어서 양 손을 벌리니까 그 조그만한 털뭉치가 그대로 내 품 안에 쏘옥 달려들더라. 몇 번인가 품에서 얼굴을 비비적거리더니 뀨뀨 울면서 날 올려다보는거 있지. 요 기특한 녀석, 내가 힘들어보이니까 위로해주는걸까? 그래도 옷 짱을 꼬옥 껴안으니까 조금 힐링되는 것도 같더라.


꼬옥 껴안은채로 얼마나 있었을까, 그 사이에도 휴대폰에서는 계속 진동소리가 울려퍼져서 결국 한 번쯤은 확인하기로 했어. 이대로 사아야의 전화를 계속 무시할 수도 없었고, 대답을 내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걱정은 끼쳐주면 안되니까. 옷 짱을 껴안은채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침대로 가니까 놀랍게도 전화가 온것은 사아야가 아니라 레이한테서였지 뭐야. 한 두통도 아니고 여러통이 쌓여있는게, 그녀도 날 많이 걱정한 모양이야.


레이한테서 전화가? 조금 놀라면서도 소중한 친구한테 온 전화니까 그대로 통화버튼을 받아서 귀에다 가져다대니까 레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그대로 울려퍼졌어.


[하나 짱!...받았다! 하나 짱, 괜찮은거야?]


"레이."


레이의 목소리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었지, 이상하네. 그녀가 날 왜이렇게 걱정하는걸까? 그 의문은 곧 이어서 레이가 외친 말로 풀렸지 뭐야.


[사아야 씨한테 들었어! 하루종일 연락도 안받고 연락도 없었다면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줄 알아서...]


그녀의 말에 잠시 입을 벌렸다가 이내 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어. 사아야, 확실히 걱정할만 하구나.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 지금이라도 연락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모양이네...내가 솔직하게 레이한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 다음에 곧장 전화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레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라고.


[그러면 다행이고...그런데 두 사람이서 그렇게나 사이 좋았잖아.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싸우기라도 한거야?]


"일...응, 확실히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녀의 걱정을 들은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가는게 있었어. 응, 나 혼자서는 절대로 대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지만 어쩌면, 어쩌면 제 3자인 레이한테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으로 내가 말을 꺼내자 레이가 고민이 있으면 당장 말해보라고, 친구끼리 숨기지 말라고 하더라.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고, 가볍게 기침을 한 내가 눈을 감고 침대에 그대로 몸을 눕혔어. 폭신한 침대의 감촉이 날 감싸는 기분을 느끼면서 살며시 입을 열었지.


"레이, 난 지금 엄청나게 어려운 질문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엄청나게 어려운 질문?]


"응,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일지도 몰라. 그 질문의 답을 생각하느랴 정신이 팔려서..."


그렇게나 어려운 질문인거야? 수화기 너머의 레이가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어. 우후후, 내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해야지. 뺨을 살며시 붉힌 내가 수화기를 든 손을 고쳐쥐었어.


"어제 사아야가 나한테 한 가지 질문을 했거든. 그 질문에 대한 답이야."


[무슨 질문인데?]


뜸들이지 말고 말해달라는 그녀의 말에 내가 숨을 훅 들이킨 다음, 곧장 입을 열었어.


"사아야가 그러더라, 오타에는 내가 좋아? 토끼가 좋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고를 수 없어서..."


[어, 뭐라고?]


"내가 좋아? 토끼가 좋아? 이게 사아야가 나한테 한 질문이야."


맞아, 이게 내가 하루종일 고민한 질문이야. 물론 난 세상에서 사아야를 제일 사랑해, 이건 바꿀 수 없는 진리라고 해도 무방하지.


한편 토끼들은 어떨까, 토끼들은 가족이라고 해도 무방해. 철이 들기 전 부터, 철이 든 다음에도 정신차려보면 언제나 내 옆에있던 아이들이야. 그런만큼 토끼들도 엄청나게 소중한걸, 그런데 그런 나한테 토끼냐 사아야냐를 물어본다면....응, 어느쪽이든 사랑해. 난 고를 수 없는걸.


하지만 레이는 그게 아닌것같아. 내 질문을 들은 레이가 되물어보고는, 조금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흘리더니만 이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소리를 흘리고는 그녀답지 않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속삭였어.


[...하나 짱, 긴 말은 안할께. 지금 당장 사아야 씨한테 가서 사아야 씨를 제일 좋아한다면서 뒤에서 꼬옥 껴안아줘]


"어?"


[잔말말고 빨리!]


레이 답지 않은 말에 당황한 내가 일단은 알겠다고 대답해준 다음 전화를 끊고 곧장 사아야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어. 그제서야 그녀 나름대로 나한테 준 조언이라는걸 알 수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신호음이 가는 그 짧은 사이에 많은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지.


레이는 대체 이렇게 어려운 질문의 답을 그 사이에 어떻게 낸걸까?


[여보세요? 오타에?]


그 의문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어. 짧은 신호음이 두어번 가더니 이윽고 사아야가 전화를 받았거든. 사아야다, 만 하루만에 듣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진 내가 헤헤 웃기 시작했어.


"사아야? 할 말이 있는데..."


응, 일단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레이가 시킨대로 하자.


그렇게 마음먹었어.


*


사아야 : 오타에는 내가 좋아? 토끼가 좋아?


오타에 : 둘다 좋은데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같은걸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4차원 댕청미 오타에 이야기 써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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