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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외] 명탐정 아스카모바일에서 작성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9 00:24:51
조회 411 추천 13 댓글 4
														
이것은, 주말에 새언니의 창고에서 일어난 일이였습니다.

여느 사건이 다 그렇듯 시작은 평범했습니다.  아리사 언니와 사귀고계신 저희 언니가 슬슬 다른 멤버들한테 보고를 해야겠다면서, 주말에 새언니네 집에서 하루 자고 온다는 것이였습니다.

"응, 잘다녀와"

결혼 미리 축하하고, 웃으면서 언니를 마중하려했으나 구태여 저한테까지 와서 보고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혼자 가서 보고하기는 두려우니까 제가 같이 가서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며, 주말에 같이 가달라고 부탁하러 온것이였습니다.

"언니도 참, 평소에는 잘만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만 얽히면 부끄럼쟁이가 된다니까."

어쩔 수 없다는듯 내가 살며시 한숨을 내쉰 뒤, 읽던 책을 옆으로 밀어놓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언니를 혼자 보내는것도 좀 그랬고, 이제 가족될 사람들인데 이참에 저쪽 집안에 인사를 드리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뭐, 어느쪽이든 기뻐하는 언니를 보니까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지만요.

선물은 뭘 사갈까, 그런 생각으로 지내다보니 주말은 금방 다가왔습니다.

토요일 아침, 기대감으로 잠을 전혀 자지않은걸까요? 아침 7시가 되자마자 제 방에 와서는 저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보면서, 새언니네 가서 새언니를 보는게 그렇게 설랬던건지 우리 언니, 이미 준비만전이였습니다.

금방 나갈께, 하하 웃으면서 몸을 씻고 미리 짐을 싸놓은 가방을 챙겨들고는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때가 여덟 시 쯤, 약속시간은 열 한시였으니 확실히 이르기는 했습니다만, 아리사 아리사 하고 노래를 부르는 언니의 기분이 좋아보이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걸어서 마침내 아홉 시 쯤, 새언니의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벨을 누르자 똑같이 기다리고 있던걸까요, 채 세번이 울리기도전에 새언니가 금방 나오셨습니다. 두 분다, 표정을 보자마자 금방 사랑에 빠진 표정을 짓더니만 저는 순식간에 잊으시고 입맞춤을 하셔서...

이 훈훈한 분위기를 단숨에 깨뜨릴 어마어마한 사건이 오늘 밤에 일어나리라고는, 이 때의 저는 아직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

시간이 지나고 속속들이 언니의 친구분들이 도착하셨습니다.

제일 먼저 도착하신건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장녀시자 드럼담당, 야마부키 사아야 언니. 사아야 언니는 빵집딸답게 빵을 한봉지 들고오시더니만, 다같이 오면 먹자면서 넉살좋게 웃으셨습니다.

"사아야~잘먹을께!"

저희 언니, 그것을 보자마자 온 몸으로 감사를 표하면서 곧장 껴안기셨습니다. 언니도 참, 이제 임자가 있는 몸이니 아무나 덥석덥석 껴안기는 버릇은 고쳐줬으면 하는데요. 뭐, 정실인 새언니도 많이봐서 적응이 됬는지 가만히 계시기도 했고 괜찮겠죠.

"아하하, 카스미도 참...아차."

다만, 그러던 도중 언니가 사고를 내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격하게 달라붙은 나머지 사아야 언니의 귀걸이가 뚝 하고 떨어져서 소파 밑으로 들어간것입니다. 당황해하는 언니와는 다르게 침착하게 웃으시더니만, 후레쉬고 뭐고 키지않고 소파 밑을 슥 보더니만, 손을 뻗어서 귀걸이를 주우셨습니다.

"와! 굉장해! 어떻게 한거야?"

"아하하, 자랑은 아닌데 나, 밤눈이 상당히 밝거든! 집안일을 열심히 도와서일까?"

그런 사소한 해프닝을 제외한다면 별 일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도착한것은 장발ㆍ흑발ㆍ미인이라는 세가지 타이틀을 고루 갖추고 계신 하나조노 타에 언니. 언니의 친구분들 중에서도 제일 예쁘셔서 볼 때마다 숨을 들이키고는 했습니다. 듣기로는 여자친구가 있으신 여성분들도 타에 언니를 보고는 종종 반하는 사람도 있다고하니...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머릿속은 늘 4차원이신듯 했습니다. 언니한테 이야기를 들을때까지만 해도 설마~했지만 실제로 몇번 만나보니 무슨 의미인지 잘 알 수 있었지요. 지금만해도 오자마자 언니와 새언니의 냄새를 번갈아서 맡더니만

"두 사람, 잤어?"

그런 말을 태연하게 꺼내는게 아니겠어요?

사아야 언니에 저까지, 당사자인 타에 언니를 제외하고 네 사람 다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부끄러움 가득담아 외치는 새언니였지만 그걸 칭찬으로 받아들인지

"후후, 난 코가 좋아. 토끼들을 구별하려면 필수적인 능력이거든."

자랑스럽게 그렇게 외치는것을 보고 결국 네 사람 다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사실 무슨 말인지도 이해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온것은 연상임에도 가끔 동생처럼 느껴지는 베이스 담당, 우시고메 리미 언니였습니다. 사아야 언니가 모두의 언니, 타에 언니가 예쁨을 담당하고 있다면 리미 언니는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자그만한 소동물 같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한가지에는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그게 바로 그녀가 사랑해마지않는 초코소라빵이였습니다. 지금도 보세요, 오자마자 사아야 언니가 사온 초코소라빵을 한입 크게 베어물더니만

"...사아야 짱! 초코 비율이 좀더 늘었구나? 더 맛있어졌어!"

그렇게 말하더니만, 행복한 표정으로 빵을 갉작갉작 갉아먹는 모습에는 묘한 박력마저 느껴졌습니다.

"아하하...나도 몰랐는데 아버지가 바꾸셨나봐. 늘 느끼는건데 리미, 그걸 어떻게 눈치채는거야."

"내는 혀가 좋다! 특히 초코소라빵은 완벽하게 맞출수있데이!"

맛있는 소라빵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지신건지 본능적으로 관서사투리가 튀어나오시더니만,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셔서는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뭐, 리미 언니 답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다모였으니까 슬슬 점심먹자면서 새언니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찬성이야, 저희 다섯이 자리에서 일어나 뒤따라갔습니다.

*

하루는 굉장히 짧았습니다.

점심을 먹은 직후 다른 멤버들한테 결혼보고를 하니까 다들 놀라는듯 하면서도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어떻게 숨겼냐고 장난어린 질문부터 왜 얘기해주지 않았냐는 눈물어린 질문까지 받는걸 보면 저희 언니, 정말로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보고는 그걸로 끝, 그 직후 여섯이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해는 순식간에 지고, 다같이 먹은 저녁은 맛있었으며 다같이 씻는 목욕시간은 신비로웠습니다.

마침내 잘시간, 거실에 다른 짐들을 빼고 이불을 길게 펴니 그럭저럭 여섯이 잘 공간은 나왔습니다만, 너무 가까워서 삐끗하면 다리를 밟을것같았습니다. 그래도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그냥 그렇게 자기로 했지요.

언니랑 새언니가 가장 안쪽, 서로 찰싹 붙어서 자기로 했고 언니의 위는 제가, 제 옆은 타에 언니가, 가장 바깥쪽에는 리미 언니와 사아야 언니가 주무시기로 했습니다. 대략적으로 표현하면

나-타에 언니-리미 언니

언니-새언니-사아야 언니

이렇게 되겠네요.

이제 불끌게, 사아야 언니가 자연스럽게 일어나시더니 그대로 불을 끄셨습니다. 이래서 자처해서 바깥쪽에서 주무신다고 하신거구나! 그녀의 자연스러운 배려에 감탄이 나왔지만 그것도 잠시, 너무나 피곤해서 금방 눈이 감기기 시작했습니다.

집 안은 빛 하나 없는 칠흑같은 어둠이여서, 눈을 감자마자 그대로 졸음이 쏟아졌지요.

*

새벽에 한 번, 화장실에 간 것을 제외하면 푹 잠들었습니다. 어찌나 어둡던지, 가는도중 몇 번이나 발을 밟을뻔했지만요.

아침, 기지개를 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일어난듯 다들 새근새근 잠들어계신 상태였는데....였는데...

"까아악!"

저도 모르게 비명소리를 지르면서도 눈은 냉정하게 방의 곳곳을 살피고있었습니다. 깔린 이불이 여섯개, 단정하게 덮고계신 타에 언니와 리미 언니, 의외로 잠버릇이 고약한건지 저멀리 가있는 사아야 언니의 이불, 그리고 새언니 쪽으로 가다시피한 아리사 언니의 이불-

그리고, 이불따윈 내던져진채로 흐트러진 복장을 한채 훌쩍이고 있는 저희 언니.

"무슨일이야...카스미? 왜그래!"

"자는 사이에...훌쩍...누가 덮쳤어..."

제일 먼저 눈을 뜬 사아야 언니의 말에 다른 네 사람도 눈을 뜨더니만, 언니의 말을 듣고는 표정을 굳혔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 머리는 끊임없이 생각을 계속해나가다가 이윽고 충격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문단속은 철처히 했습니다, 누군가 들어온 소리도 나지않았습니다, 침입한 흔적도 전혀없었습니다. 그런와중에 저희 언니가 덮쳐졌다, 그 말은-

범인은, 이 안에 있다는 뜻이였습니다.

*

자는사이에 덮쳐진 카스미

범인은 포핀파티 멤버 중 한사람

과연 명탐정 아스카는 범인을 찾을 수 있을것인가!

소X탐정 김X일 보다가 회로돌아서 써봤음

범인은 일단 생각했는데 뒷편이 있을지는 모르겠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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