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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백붕이 쉑!!! 이런 판타지도 있드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7) 2020.07.13 22:09:04
조회 1075 추천 42 댓글 3
														
동양풍도 존재함 흑
술먹고 내가 슬퍼서 쪄왔다 ㅅㅂ


——-





어두운 밤이 드리워지고 꽃잎에 맺힌 이슬이 수수한 달빛의 울음에 나긋하게 흔들렸다. 안개와 같은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나있었다. 이제 슬슬그런 계절이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정취와 풍경에도 시선이 가지 않았다. 자신 앞에 있는 여인의 탓이었다.

“왜 안되나요.”

여인이 눈을 곱게 휘며 물었다. 그녀가 익숙하게 하얀 손끝으로 머리카락을 귓뒤로 넘겼다. 별 의미 없는 손짓 하나하나가사람의 마음을 부추기고 있었고 그녀도 그것을 이제는 무의식적으로 능숙하게 사용하는듯 했다.

그녀는 사령당주의 독녀였다. 웃음으로 남을 능히 홀릴 수 있고 돈으로 마음을 살 수 있는 여자.

그리고 동시에...가여운 여인이기도 했다.사령당주의 사생아로 구미호와의 부정한 교접을 통해 태어난 자식.

유일한 적통이지만 모두가 그녀를 꺼렸다.

옅은 백금색 머리칼과 사람을 홀리는 자색 눈은 명백히 인외의 것이었고 그 다른 점 하나로 그녀는 수도 없는 배척을 당했다.

이유 없는 혐오.

어렸을때는 멸시를 당했고 커서 그녀가 사람의 어두운 이면에 능숙해져갈때 즈음에는 뒤에서 멸시를 당했다.

그녀가 지나가면 소금을 뿌리며 침을 뱉는 자도 적지 않았고 그녀가 말을 걸면 말도 안되는 미신에 두려움을 느껴 덜덜 떠는 이도 있었다.

개중에서도 가장 질이 나쁜것은 그녀를 향한 욕구를 품은 자들이었다.

그녀의 분위기는 명백히 사람을 홀리는 종류였고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오히려 더 입을 놀리고 다녔다.

창녀라고.사령당주의 자식은 남을 홀려 멀쩡한 사람을 꾀는 창녀라고.

하지만 이제 그녀는 사령당주의 목을 치고 올라선 사령가의 엄연한 당주였다. 누구도 더이상 그런말을 꺼내고 떠들고 다닐 수는 없었다.

그런...여인이 자신을 붙잡고 묻고 있었다.왜 안되냐고.

“진정하..하시지요..”

당황한 고운 음색으로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연이 응답했다. 연은 자신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붙잡으며 떨림을 줄이려고애썼다. 하지만 엇나간 목소리는 이미 새어나온 후였다. 연은 이곳에 오게 된 자신의 사명을 떠올렸다.

부정한 존재인 구미호를 토벌하러 온거지 이렇게 홀리려고 온게 아니었다. 심지어 상대는 자신을 남자라 생각하는 중이었다. 애초에 그런 환각을 사용하는 중이었으니깐.

연은 도무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피하며 떠듬떠듬 대답했다.

“이러지 마세요..”

“무엇을 말인가요”

그녀가 옅게 웃으며 연의 손을 잡아 올렸다.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연이 당황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움직임으로 그녀가 연의 손을 이끌었다. 그녀의 앞섶에 손이 닿은 연은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차마그녀의 손을 뿌리칠수 없었다.

그녀의 눈 때문이었다.

차분하게 웃지만 묘하게 가라앉은 눈 탓에 차마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귀끝까지 붉어진 연은 다른 한손으로 애써 갓을 내려 숨겨보려했다.

“제가 구미호여서...인가요?”

그녀의 말에 연이 당황하여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자색 눈이 상처받은 듯이 떨렸다. 그녀가 흔들리는 목소리로 얇게 말을이었다.

“제가 천박하디 천박한 구미호여서 그러시는건가요?”

“그런게....아니에요”

연이 힘없이 대답했다. 그 모습에 그녀가 연의 손을 더 가까이 대었다. 그녀의 손 역시 떨리는게 느껴졌다.

“저도 피가 흘러요..”

“사람들은 저에게 침을 뱉고 더럽다고 욕하지만 제 살갗의 아래도..피가 흘러요”

“나는....”

앞섶으로 더 밀어진 손 아래로 가쁘게 그리고 얕게 움직이는 가슴이 느껴졌다.

살갗 밑으로 물컹한 감촉과 부드러움만이 느껴져 연은 눈을 질끈 감았다.

같은 여인인데 이럴 이유가 없었다. 정말로 홀린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연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만났을때를 상기했다.



——

구미호와의 부정한 교접을 통해 태어난 잡종

사령당주의 딸

그녀는 유명했다.
인간과 구미호 사이에 피가 섞인 존재는 그녀 하나뿐이라 그녀가 잦은 잔병치레를 앓는 이유는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소문은 파다했다
사령당주의 딸은 햇빛을 오래 받지 못하고 여름에도 살갗을 드러내는 법이 없을 정도로 추위를 두려워한다는것을.

그리고 함께 그런 소문도 돌았다.

선천적으로 약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 그녀는 그렇기에 사람의 간 심장 허파 그 모든것을 필요로 한다고..

더군다나 그녀는 아름다웠다. 말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어렸을때부터 그리고 자라면서도 인간이 가지지 않은 그런 외모였다.비현실성은 사람들을 두렵게 하였다.

어려서 무표정으로 다니는 아이를 두려워했고 사령당주 역시 탐탁치 않아했다. 폭력과 길들임 아래 아이는 점점 유하게웃으며 사람을 다룰줄 알게 되었다.

어느새 그녀의 눈웃음을 수많은 사람들이 천하다고 욕하는 동시에 또 끊임없이 갈구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가 사령당주의 목을 치고 올라선 순간.
연은 가문에서 파견되었다. 사실 좌천되다 싶이 하여 내려진 임무였다.

남성은 홀릴수도 있으니 여성이 가되 남장을 하여 유도하라는것이 명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요물로써의 행동을 보이면그 즉시 여인을 죽여 화를 없애라는 명이었다. 그러나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무기한 근신이나 다름없었다.

연은 자연스럽게 객으로 머물며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워낙 연기에는 일가견이 없기에 어쩔 수없이 남성으로 착각하도록 만드는 도술을 사용했다. 그렇기에 누가봐도 이상할정도로 예쁘장한 도련님을 누구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가끔 시선이 마주칠때 옅게 웃음을 지어주는것을 제외하면 그녀는 별다른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다.연은 방안에 틀어박혀 환술을 익히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두달이 지났다.

열심히 한량스러운 객으로써 지내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던터라 연은 바깥을 나가보았다. 금새 연은 마을 사람들과 친해졌다. 연의 아름다운 미모와 부드러운 말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꼈다.
  
남성들은 연이 눈이 휘어지게 웃을때마다 두근거리는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고 이유를 알 수 없어했다. 같은 갓을 쓴 사내가 분명한데 자꾸 마음이 끌리고 시선이 가니 괴롭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고서야 연은 사령당주를 향한 수많은 비틀린 소문들을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의 두려움은 가시처럼 그녀를 찌르고 있었다. 연은 그제서야 그녀에게 다가가보기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객으로 지내면서 본 그녀는 소문과는 그다지 가깝지 않아보였다.

그때가 온지 3개월이 지난때였다

연은 사령당주에게 이것저것을 물으며 다가갔다. 갑작스레 질문을 해오는 연에게 그녀는 눈웃음을 지으며 나긋나긋하게대답해주었다.

3개월만에 처음 제대로 마주한 사령당주의 웃음은 확실히 사람을 홀리는 면이 있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의례적으로 짓는 미소에도 여성인 자신이 떨리니 가문의 어린 사제들이 왔으면 큰일났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사령당주와 천천히 가까워지며금세 반년이 지났다.

이제 아침에 그녀를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는것도 일과가 되었고 가끔 그녀의 담소 상대가 되어주었다. 연은 솔직히 이곳의 생활이 만족스러웠다.

좌천당해 왔다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 도술도 천천히 익히자 막혔던 부분이 조금씩 진전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온지 대략 일년쯤 지났을때 연은 그녀에 대한 마음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꽤 가까워진 둘은 이것저것을 말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그녀가 입을 꼭 다무는 주제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마을에 예쁜 꽃들이 한창 핀것을 아는 연은 그녀가 이렇게 갇혀 지내듯이 일만 처리하는것이 안타까웠다.

그녀는 몸도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때때로 무리하면 쓰러지기도 했고 스스로 무리하는 경향도 있었기에 한숨 돌리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나간 마을에서 그녀가 뒤에서 듣는 멸시의 말들을. 그리고 그녀를 향한 혐오의 표정을 보았을때.

슬퍼졌다.일년간 그 모든 말들을 해주지 않은 그녀가 슬펐고 가깝게 지낸 마을 사람들의 더러운 혀가 슬펐다.

그리고 그 날카로운 말들이 모두 자신의 심장에 한것처럼 저미는 감정을 느끼게 하며.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돌리며 오히려 자신에게 곤란하게 하여 미안하다고 옅게 웃으며 사과했을때 그 슬픔이 깨닫게 했다.

어느새 그녀를 연모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연은 그때부터 그녀를 피했다. 이게 명백히 구미호의 홀림 탓이 아니란것을 가슴 깊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연을남자라고 안다는 사실이 이토록 괴로운것인줄 몰랐다. 연은 그녀가 진실을 알게 되었을때 보낼 눈빛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어했다.

혼자 피하며 어색하게 웃음짓는 연을 보며 마을에서 들은 말들로 자신을 멀리하게 된것이라 생각한 사령당주는 더이상연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이번 한번의 아픔이 아니었고 이렇게 될것이라는걸 각오도 하고 있었다. 다만 견디기 힘들뿐이었다.

그렇게 점점 겉돌다 연은 결국 근신이 이제 풀려 다시 가문으로 복귀할때가 돌아왔다.

그리고 꽃이 흐드러지는 밤 그녀에게 돌아간다고 전하는 일이 이런 사태로 번질줄은..

연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


연은 침을 삼키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용기를 내듯이 떨리는 손으로 마주해오는 그녀를 바라보자 눈물이 툭 떨어졌다.

“연 도련님?”

당황한 그녀가 연의 손을 놓았다.

“도련님 아닌걸요..”

연은 한번 눈물이 터지자 주체 할 수 없었다. 눈물 방울이 연달아 툭툭 떨어졌다.

연은 환술을 풀었다. 이곳에 내려온 이후 한번도 풀지 않은 환술이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연은 속눈썹이 길고 얼굴이 갸름했다. 그린듯한 미모와 예쁘장한 얼굴은 누가봐도 사내 행색을 하는여인이었다.

“연...

연이 갓을 벗어 머리를 풀었다. 긴 속눈썹을 아래로 내리깔며 훌쩍이는 연의 모습은 보는이들의 심장을 뒤흔드는 미모였다.

“연 알고 있어요..”

“네?”

잘못들었다는듯이 연이 고개를 들었다.

“그도 그럴게.. 구미호한테 환술이 통할거라 생각한건..아니죠?”

오히려 그녀가 당황하며 말했다. 연이 덩달아 당황하여 횡설수설했다.

“그게 저는... 그러니깐... 여인이고..이때까지 속였고..”

연의 횡설수설하는 모습에 그녀가 다시 눈웃음을 지었다.

“그런건 상관 없어요. 아까의 대답이 정말 제게 상관있는거에요.”

다시 그녀가 속눈썹을 떨며 연을 바라보았다.

“제가...구미호여서..천박한 구미호여서 싫어하는건가요?”

“그렇지 않아요!”

연이 오히려 소리치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다 틀렸어요. 천박하다고 단 한번도. 그리고 구미호라서 싫어한다니요.. 저는 그저 제가 여인이니깐”

더듬더듬 설명하던 와중 연은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입을 맞춰온 탓이었다.

달콤했고 어떤 설명도 뛰어넘는 그런 입맞춤이었다. 그 가벼운 입술의 접촉에 모든 고민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사랑임을 알고 있었다.

——

그렇게 연과 사령당주가 잘 살았읍니다.
애초에 유혹수 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산으로 갂네

어쨌든 계속 사령당주가 슬슬 유혹하는 포지션이고 연이 술술놈어가는 타입임

읽어주셔서 감사함 동양풍 좀 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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