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무제-26

1234(39.113) 2020.07.15 18:42:35
조회 103 추천 10 댓글 0
														

하늘은 푸르다.


그리고 미카는 배가 고팠다.


꼬르륵


숙녀의 배에서 조금은 부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물론 여고생에게 있어 어쩔 수 없는 지극히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나이, 쉬는 시간마다 사라지는 간식의 양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겠지.


점심시간.


다른 학생들은 모두 식사를 하고 쉬고 있을 시간. 도시락은 물론이고 매점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시간이다.


당연히 누구라도 그렇지만 미카도 지금 무엇이든 먹고 싶었다. 돈도 있고 아무리 맛없는 것이라도 허기가 반찬이라면 뭐든 먹을 수 있겠지.


하지만 미카는 그러지 못했다.


아니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그 사람이 올 때까지 미카는 참을 수 있었다. 아니 참아야만 했다.


약속했으니까.


언제라도 함께 먹자고 약속했으니까.


그건 미카 인생에 절대로 지켜야 할 약속이었다.


오직 자신만을 보는 바보 같은 아이를 어떻게 그냥 둘 수 있겠는가?


한학년 아래의 후배이자 소꿉친구라면 소꿉친구인 아야히가 올 때까지 그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미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꼬르륵


다시금 배가 울린다.


점심 시간이 되고 10분이 지났다.


배가 계속 고파온다.


그러니 미카는 그저 벤치에 누워 하늘만을 바라보았다. 생머리가 벤치 아래로 흘러내리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여름의 눈부신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자신이 있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보는 그 모습은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본다면 더 없이 눈부셨지만 허기 앞에선 어떤 의미로 없었다.


오직 그 아이가 올 때까지 그것은 그저 풍경에 지나지 않겠지.


"미, 미안. 언니. 좀 늦었지?"


드디어 목소리가 들렸다. 언제나 들어도 귀여운 아야히의 목소리다. 급하게 달려왔는지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왠지 안스러웠다.


"아니 괜찮아."


몸을 일으키며 미카는 미소지었다. 학교에서는 동경의 대상이라 불리는 그녀지만 오직 한사람, 아야히 앞에선 그저 한살 차이 소꿉친구일 뿐이다.


"무슨 일 있었어?"


그래도 이유 없이 늦지 않았을터, 아야히에게 미카는 지각의 이유를 물어보았다.


"아.... 챙겨올게 있어서..."


그렇게 말하며 아야히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녀의 손에는 도시락 이외에도 다른 것이 있었다.


"응 뭔데?"


미카는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표정이었다. 아야히가 이런 것을 챙겨오는 건 잘 없는 일이었다.


"이, 이번에 시험 치, 치잖아?"


그랬다. 미카는 이제 곧 다가오는 달에 자격증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장래와도 관계된 중요한 시험이었다.


"아직 남았는데...."


미카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이제 슬슬 바빠지겠지만 아직은 그나마 여유가 있었다.


"하,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아야히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아무래도 많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의 시험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준비해준거야?"


미카는 그녀가 무엇을 준비해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그렇지만 크게 내색하기보다는 언제나처럼 웃는 얼굴로 반겼을 뿐이었다.


"으...응. 미카 언니가 좋은 결과 나오면 좋겠다 싶어서."


아야히는 그렇게 말하며 차마 미카를 바라보지 못했다. 왠지 엄청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매일 보는 사이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이러는 것이 더 없이 사랑스러웠다.


"고마워 아야히."


순수하게 자신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너무나 고맙다. 그렇기에 미카는 조용히 선물을 뜯어 보았다.


그녀가 준 것은 손수 만든 팔찌. 합격을 기원한다는 말을 교묘하게 새겨 넣은 것이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아우우....."


보다 어렸던 시절, 고마운 일이 있으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서로의 뺨에 키스를 하곤 했다.


그때처럼, 미카는 아야히의 뺨에 입을 맞췄다.


고마움과 애정을 가득 담은 짧은 키스.


아야히는 얼굴이 이제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붉어졌다.


어떤 말도 없이 그저 멍하니 아야히는 서 있을 뿐이었다. 미카는 조용히 미소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히 여름 바람이 이들의 뺨을 어루만지고 지나갔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 AD 겨울 스포츠&레저로 활력 충전 운영자 25/12/22 - -
- AD 함께하는 즐거움! 명품 BJ와 함께~ 운영자 25/10/24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63365 101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3256 121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2]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935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8684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32 40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2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562 72
1331450 공지 공지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0416 54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6744 13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3882 10
1873300 일반 2권도 재밋엇다 [2] 룩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51 26 0
1873299 일반 백붕아 자매 좋아해. [2]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50 31 0
1873298 일반 성악소꿉 코믹스도 3권분량까지 한다했나 [1] 만월을찾아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49 10 0
1873297 일반 백합 타장르에 비해 별로 재밌지 않습니다 [1] 대백갤특기전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48 41 2
1873296 일반 불륜 최고야 [2] 코코리제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47 36 0
1873295 일반 사야카가 오늘은 섹스안해줘서 삐진 카호 [5] 돌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45 54 0
1873294 일반 백합 라노벨 추천해주세요.. [5] ㅇㅇ(180.66) 22:44 59 1
1873293 일반 솔직히 요즘 백합물 여동생들은 하루나 같은 체육계 인싸만 내던데 [2] ㅇㅇ(175.210) 22:41 72 0
1873292 일반 리디 산거 보기귀찮네...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40 26 0
1873291 일반 와타나레 자막 뜨긴했네 ㅇㅇ(115.137) 22:39 73 0
1873290 일반 무력성녀 정발 됐다고?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8 44 0
1873289 🖼️짤 에마히로 ㅇㅇ(122.42) 22:37 17 0
1873288 일반 마녀재판 후유증이 너무 심한걸 [6] 계속한밤중이면좋을텐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6 54 0
1873287 일반 ajisai는 이 표정은 무슨 의미입니까????? [4] ㅇㅇ(175.210) 22:36 69 0
1873286 일반 여동생 이 새끼 이미 글렀을지도 몰라 [2] 지붕위메뚜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6 61 0
1873285 🖼️짤 산송장 화석 고학번과 새내기... 히로이ㅡ키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5 26 2
1873284 일반 마재스포)실제로 해본 것처럼 말하는군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2 36 0
1873283 일반 신년 아논소요 근황...... [4] ㅇㅇ(122.42) 22:31 87 4
1873282 일반 디시앱 설마 글에 짤 없으면 광고뜨는거임? [3]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1 55 0
1873280 일반 마재스포)재판 훼방놓는 에슝좍 담당일진은 대 리 사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8 35 0
1873279 일반 ㄱㅇㅂ)카로 시작하는 요상한거 찾는 재미 생김 [3]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7 50 1
1873278 일반 백합은 바람에 관대해지는 면이 있는듯 [9]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6 112 0
1873277 🖼️짤 하네츠키하는 하찮은 마이레나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4 53 5
1873276 일반 0시에 애니맥스로 생방 봐야겠다 [1]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4 62 0
1873275 일반 어휴 사귀긴 싫고 꽁냥대는건 하고싶고 [2] ㅇㅇ(119.192) 22:23 73 0
1873274 일반 뭐임성악소꿉왜섹스함 [2] 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3 51 0
1873273 일반 시발 버섯 개무섭네 [2]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2 50 0
1873272 일반 마재스포)앙앙 촌철살인 모아보니까 웃기네 [2]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1 39 0
1873271 일반 linkkf 이새끼들 와타나레 자막 어떻게 구했는지 찾아보니까 ㅇㅇ(115.137) 22:20 108 1
1873270 일반 은근 자매를 한번에 꼬시는 상여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0 65 3
1873269 일반 내일 순위 정확하게 맞혀봄 [8]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7 100 0
1873268 일반 마재는 2차를 너무 많이먹었음 [4]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5 82 0
1873267 일반 세라라가 가지고 있던 총 [2] ㅇㅇ(211.229) 22:14 52 0
1873266 일반 미리안안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4 31 0
1873265 일반 마리미떼 얘기 나오니까 갑자기 이분 보고싶네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4 33 0
1873264 일반 넥스트샤인 이 장면 핑돼 좀 무서웠음 [9] Rox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 116 0
1873263 일반 지금 거의 끝나가는것들 뭐있지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 73 0
1873262 일반 코스즈의 미소에 함락당한 세라스야나기다릴리엔펠트양 [4] 돌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 40 0
1873261 일반 종트 2화 감상... [7]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 60 0
1873259 일반 성악소꿉 왜 초딩몸에서 안자란거임? [2]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 64 0
1873258 일반 레이는 소설판이 억까자너 [3]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 81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