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레즈를 마녀로 규정하는 종교세계에서앱에서 작성

총수인권보호협의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7 22:55:59
조회 700 추천 21 댓글 3
														

피폐랑 이상한 거 나옴
백갤에서 의도치 않은 피폐 먹을 때마다 이런거 생김.




몰래 연애하다가 결국 가족에게 들켰다.
가족이라면 용서해주고 묵인해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 기대는 산산히 부서졌다.

그 날 밤, 우리 마을 주변 곳곳에 횃불과 호통치는 낯선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이름과 험악한 분위기, 병장기로 무장한 이들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우리를 죽이러 왔구나.

우리는 숲 속으로 도망쳤다. 이건 당연했기에 바로 추격이 붙었다. 추격조의 체력을 이길 방법은 편법뿐이었다. 우리는 길이 나지 않은 풀숲을 헤치며 들어갔다.

벌레가 몸에 붙고 가시에 생채기를 입어도 우리는 나아갔다.

그런데 다시 고함소리가 들렸다.

희미했지만 들렸다는 게 중요했다.

우리는 더욱 깊은 곳으로 향했다.

갑자기 어두웠던 하늘이 밝게 빛났다. 어떤 광원이 환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아니, 그건 눈이었다.

다른 곳을 보던 눈이 나를, 우리를 직시했다.

아뿔싸.

마녀들을 발견했다! 라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졌다. 눈은 잔빛을 남긴채 사라졌다. 허나 우리는 이미 들켰다.

고함소리가 주변 곳곳에서 들렸다.

풀 숲이 헤쳐지는 소리가 빠르게 들렸다.

어둠 속에서 우리가 의지할 껀 소리와, 우리 뿐이었다.

컹컹! 개소리도 들리고
풀벌레 소리도 들렸다.

우리는 자세를 낮추며 소리가 나지 않는 곳으로 움직였다.

풀을 헤치고 도착한 곳은, 평원.

그리고 병사들이 있었다.

마녀들! 그리고, 조준해라!

그리고, 발사!

푸부부북.

화살의 담긴 힘이 심상치 않았다. 땅거죽을 파고들어 흙가루를 사방에 피울 정도였다.

다시 발사!

푸욱.

푸욱.

푸욱.

푸ㅡ욱

우리에게 화살이 박혀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 팔에 하나, 다리에 두개. 내 짝 어깨에 하나였다.

신음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나오는 건 짐승의 앓는 소리 뿐이었다.

이대로 죽는거야?
아쉽다.

미안하다.

우리는 눈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다행인 건 그녀의 눈에서 분노도 원망도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그들이 병신이 된 우리를 잡기 위해 포승줄을 들고 왔다.

우리의 턱을 거칠게 잡고서는 독한 술을 입에 부었다. 뒤에 있는 이의 손엔 새빨간 막대기가 있었다.

그들은 우리의 안위따위 상관않고 촉을 파내고는 막대기로 살을 지졌다. 그러면서 화형되어 뒤질터이니 예행연습으로 삼으라 하며 뒤에는 비웃음이 따랐다.

눈물이 절로 흘렀다.

그들은 포승줄을 억세게 묶더니 땅에 질질 끌리게 우리를 이끌었다. 아픈 다리에 상처가 생기는 게 아팠지만, 마음이 더 아팠다. 이리저리 모난 돌이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포승줄은 말뚝에 묶였다. 그들은 우리를 묶어두곤 장작더미를 찾으러 다녔다. 한편에선 적당히 굵고 길다란 나무들을 패고 있었다.

정말 우리는 사랑했기에 이리 처참히 죽어야하는 걸까.
가족에게도 버림받으며.
사랑이 잘못이고 죄가 된다면 애초에 신이 막았어야하지 않을까.

어찌 인간을 만들고 죄를 만들어 우리를 고통 속에 몰아넣으시는 겁니까.

내 마음의 돌이 검게 물들었다.

그걸 깨달은 순간에도 내 입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내 뜻이 아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마음 속 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네 평생의 애인과 함께하고 싶으면 이 검은 돌로 네 심장을 후벼파라.

포승줄은 어느새 풀려있었고 눈 앞의 내 손은 검은 돌을 쥐고 있었다.

나는 묵묵히

내 심장을

파내었다.

퍽퍽.

흉골이 늑골이 부서지며 심장에 파고들었고
심장 파편은 주변으로 튀어
땅에 고였다.

고통은 끔찍했고
영원할 것 같았다.

그 순간

하늘이 피로 물들었다.

개구리가 고양이가 물고기가 까마귀가 죽은 채 하늘에서 떨어졌다.

땅이 거뭇하게 죽어갔다.

내 심장이 있던 자리에서 검은 돌이 굴러나왔다.

하나가, 두개가, 세개가, 네개가, 다섯개가, 여섯개가

아무튼 많이.

너무 많아서 땅을 뒤덮었다.
돌이 녹아내리고 타르와 같이 진득히 눌러붙었을 때

그것이, 그것이, 그것이, 그것이, 그것이... 그것이.

나는 그녀의 눈을 가리기 위해 안았고 내 품 속의 그녀는 괜찮은 것 같았다.

둘이 떨고 있었을 때 검은 안개가 우리를 덮었다. 정신을 잃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수 있었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8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영포티룩도 멋지게 소화할 것 같은 40대 스타는? 운영자 25/10/27 - -
- AD 은퇴한 걸그룹 출신 엑셀방송 출연 후 수익 공개 운영자 25/10/24 - -
- AD 월동준비! 방한용품 SALE 운영자 25/10/23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51506 100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0998 120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0]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233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6836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3371 39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617 68
1331450 공지 공지 [3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9166 53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6742 10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5158 8
1818631 일반 “갸루:음침이 속옷 비싼 거 입네? 줘 봐” 특징이 뭐임? ㅇㅇ(175.122) 20:35 3 0
1818630 일반 알고리즘에 떠서 우연히 먹었는데 맛있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3 25 0
1818629 일반 재판스포) ............. [2] HairuCrea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2 14 0
1818628 일반 백갤을 하다보면 소꿉순애가 이상성욕인 것 같아서 당황스러워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2 28 0
1818627 일반 백합에 아웃팅이 있나 [4] 고뇌하는스미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 80 1
1818626 일반 흠 컴터 견적은 어케맞추는거지.. [9]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 56 0
1818625 일반 백합에서 세부 장르로 따로 갤 파기 쉽지않아서 그런지 [2] 반투명말풍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 56 0
1818624 일반 사지절단순애는 가끔먹으면 미식이긴함 [3] ply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 35 0
1818623 일반 한계ol 게이머즈 엽서 가지고싶다 [2] 밥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 45 0
1818622 🖼️짤 당당한 사츠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 58 0
1818621 일반 이거 러브호텔온거같음.... [6]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 97 0
1818620 일반 아다시마 지금 코믹스 파트가 원작 8권인가요?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 60 0
1818619 일반 와타나레 ss는 뭔뜻이야 ㅋㅋㅋ [5]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 115 0
1818618 일반 ㄱㅇㅂ) 성별에 맞게 좀 그리면 안대나 [4] ㅇㅇ(1.221) 20:13 117 0
1818617 일반 아논이 뭔 수임 [3] ㅇㅇ(222.117) 20:10 68 0
1818616 일반 하스동) 오늘의 방송은 이치고123과 할로윈 [6] 토마토햄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 51 1
1818615 일반 곧 할로윈이네. 할로윈엔 귀신들끼리 보빈다던데 [1] ㅇㅇ(1.221) 20:03 54 1
1818614 일반 “황금 마티즈 봐서 갸루 엉덩이 때리는 음침이” 특징이 뭐임? [2] ㅇㅇ(175.122) 20:00 60 0
1818613 일반 커밍아웃or아웃팅 하는 장면 나만 좋아함?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7 157 4
1818612 일반 씹덕질하기 참 좋은 시대야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4 155 0
1818611 일반 사지절단이 대세가 되면 조켓당 [16] ㅇㅇ(1.221) 19:52 141 2
1818610 일반 레뷰 새로운 앨범이 나왔어 [6] 오토메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8 91 1
1818609 일반 일클메 주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5 41 0
1818608 일반 레섹은 전혀 부끄러운게 아니래 [2] ㅇㅇ(1.221) 19:44 51 0
1818607 일반 유부여고는 개인적으로 [2] ㅇㅇ(183.180) 19:41 112 0
1818606 일반 사랑색 다음화에 진짜 큰거 오냐 [2] 두개의태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1 43 0
1818605 💾정보 아다치와 시마무라 13권 목차, 초판 한정 보이스 드라마 증정 [9] POOD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0 132 2
1818604 일반 근데 백합은 뭔가 좀 널널한게 있는느낌이네 [5] ㅇㅇ(220.92) 19:40 178 0
1818603 일반 포켓몬 스포) 리더가 루디였으면 좋았을텐데 [6] 토마토햄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9 62 0
1818602 일반 냐무냥이 목덜미 무는 무츠토끼좀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8 32 0
1818601 일반 ㄱㅇㅂ)피망 맛없다고 하는 사람들 특징 [3] ㅇㅇ(1.221) 19:38 60 0
1818600 일반 유부여고 그렇게 일탈적인가 [3] 고뇌하는스미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4 106 0
1818599 일반 “항상 풀메 갸루를 우연히 쌩얼로 마주친 음침이” 특징이 뭐임? ㅇㅇ(175.122) 19:33 42 0
1818598 일반 일클메에오늘도하루하루가까워진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47 0
1818597 일반 계약자매ㅋㅋㅋㅋ [1] ㅇㅇ(183.180) 19:32 61 0
1818596 일반 아니 유부여고안보면 인생손해임?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1 117 0
1818595 일반 오늘 갸루백합 갱신되는 날이네 으흐흐 [9] 마이레오팬클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1 70 0
1818594 일반 근데 고등학생 정도면 다 큰 거 아님? [4] ㅇㅇ(1.221) 19:30 87 1
1818593 일반 모브헤븐 맛도리구나 μ’s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0 39 0
1818592 일반 몇시간째 포토샵에 갇혀있네.. [4] 아삭A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4 103 3
1818591 일반 야이거존나맛있더라. [2] 공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4 85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