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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볼모로 갔던 여동생과 충격의 재회를 가지는 여왕 보고 싶다 앱에서 작성

타에치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8 22:04:28
조회 896 추천 33 댓글 5
														

 여왕은 작은 몸집에 아직 잘 맞지 않는 왕좌에 앉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어.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그토록 보고 싶어한 여동생과의 재회였거든.  


 아직 어린 공주였던 시절, 여왕은 여동생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어. 비록 어머니는 달랐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상관없이 여동생의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스러웠지. 그래서 자신의 금발과는 다른 여동생의 흑발을 매일같이 칭찬해줬고, 천둥이 치는 밤엔 겁이 많은 여동생을 끌어안고 같이 자주곤 했어. 그리고 여동생에게 조금만 더 크면 같이 수도의 축제에 놀러 가자고도 했지. 


 하지만 여왕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어른의 사정이 그녀에게서 여동생을 빼앗아갔거든. 여동생은 주변국 중 하나에 볼모로 가게 됐는데, 그 나라는 상무적 기풍이 강해 여왕은 심약한 여동생이 그곳에서 힘든 생활을 보낼 것을 걱정하며 매일밤 베개를 눈물로 적셨지.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어. 여왕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더 이상 사랑스러운 여동생을 뺏겨야했던 무력한 소녀가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그동안 갈고 닦은 능력을 총동원해서 결국 여동생을 다시 돌려받는데 성공했어.  


 그리고 드디어 재회의 순간, 알현실로 들어온 여동생을 본 여왕은 자기 눈을 의심했어. 검은 단발머리의 작고 귀여웠던 여동생은 어느새 스타일좋은 흑장발의 미녀가 되어 있었던 거야. (심지어 언니인 자기보다 키도 컸어.) 그것도 모자라 여동생은 언니를 위해 잡아왔다며 늑대 시체 하나를 어깨에 둘러매고 있었지 뭐야. 누가 봐도 볼모로 가 있던 나라의 상무적 기풍에 물든 모양이었어. 


 결국, 여왕은 충격으로 그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여왕은 침대에 눕혀져 있던 자신을 발견했어. 그리고 침대 옆에서 자기 손을 꼬옥 잡은 채로 자고 있는 여동생도 봤지. 여동생의 무방비한 얼굴에 여왕은 그제야 이 미녀가 자신이 사랑했던 여동생이 맞다는 걸 인정했어. 어릴 때를 떠올리며 여왕은 여동생의 긴 흑발을 쓰다듬었는데, 그 애정어린 손길에 여동생이 깨고 만거야. 여동생은 비몽사몽인 상태로 언니를 부르며 여왕에게 안겨왔는데, 여동생의 본의아닌 육탄공격에 기겁한 여왕은 그만 여동생을 방 밖으로 쫓아내고 말았어. 


 그 뒤로 자매의 사이는 생각만큼 가까워지지는 못했어. 여동생은 계속 오랫동안 보고 싶어한 언니에게 달라붙으려 했지만, 여왕은 여동생의 부드러운 몸이 안겨 올 때면 열이 확 올라서 버틸 수가 없었기에 여동생을 계속 피해 다녔거든. 그러기를 며칠 반복하자 여동생은 언니가 자신을 피한다며 시무룩해졌고, 여왕은 여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게 되었어. 그래서 여왕은 여동생을 위로하기 위해 동생의 친모이자 자신의 계모인 전대 왕비를 왕성으로 불러왔는데 아뿔싸, 이 여자가 그만 여동생을 왕위에 오르게 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거야. 


 전대 왕비의 반란으로 여왕의 목숨은 위기에 처했지만 그때 등장하여 그녀를 구한 것은 여동생이었어. 여동생은 뛰어난 무예로 반란군들을 무찔렀고, 그에 여유를 되찾은 여왕도 자기 군사들을 움직여 겨우 반란을 제압할 수 있었지. 하지만 싸움이 끝날 때 즈음에 전대 왕비가 쏜 크로스보우의 화살이 여왕을 향해 날아갔어. 여왕은 자기 죽음을 직감했지만  그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어. 여동생이 자기 언니를 향하던 화살을 대신 맞은 거야.  


 전대 왕비가 자기 딸을 맞혔다는 사실에 절규하는 사이, 여왕은 쓰러진 여동생에게 다가갔어. 죽어가는 여동생의 손을 붙잡은 여왕은 자기가 그동안 잘못했다면서 죽지만 말아달라고, 살아만 준다면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지. 그러자 여동생은 힘없이 미소지으며 자신의 연인이 되어달라고 했고, 여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겠다고 했어. 연인이 되어서 같이 수도의 축제에서 재미난 것들도 둘러보고, 밤이면 침대에서 사랑을 속삭이자고 했어. 하지만 여왕이 그렇게 말하는 사이, 여동생의 팔은 힘없이 축 늘어지고 말아. 


 며칠 뒤, 여왕은 침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어. 밖에는 축제가 한창이었지. 여왕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소리를 들으며 여동생과 같이 가고 싶었다고 중얼거렸어. 그러자 그녀 뒤에서 긴 팔이 나타나 끌어안고는 말했지. 


 하지만 부끄럽다고 안나가겠다고 한 건 언니잖아요? 


 여동생은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어. 여왕은 그런 그녀에게 자매끼리 연인이 되었다는걸 사람들한테 어떻게 설명할지 아직도 감이 안잡힌다고 하고는, 사실 여자끼리 어떻게 사랑을 나눠야 하는 지도 모른다고 말해. 그러자 여동생은 그런건 걱정 말라면서 언니를 안아 들어다가 침대 위에 올려놓았어. 그리고 여왕에게 다가가며 말했지. 


 언니, 제가 그 나라에서 배운 건 무예뿐만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날밤, 여왕은 여동생이 무엇을 배워왔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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