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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유키리사] 사랑은 비를 타고 上

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20 22:31:48
조회 470 추천 19 댓글 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웃긴 로맨틱 코미디물을 들고 왔음.

쓰다보니 길어져서 상편만 2만8천자..... (한숨한숨)


구독자 이벤트 결과도 나왔으니 당첨결과는 포타 공지문 확인 부탁드립니닷



본문 링크 : http://posty.pe/30iof6






(미리보기)


*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어쩌면 개그물)

* 캐붕요소가 상당합니다 (망가지는 미나토 유키나...)

* 즐거운 이야기입니다 (?)

* 스타 배우 유키나와 무명 신인 배우 리사가 (아마도) 썸 타는 이야기




사랑은 비를 타고 

Written by. ROSE




10대 후반의 어느 여름, 그 날은 비 내리는 오후였다. 주륵주륵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여고생 이마이 리사의 마음에도 비가 내렸다. 리사의 볼을 타고 흐르는건 빗방울이 아닌 눈물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 한참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시기였다. 리사는 스스로 첫사랑을 앓고 있다 생각했다. 같은 학교의 한 학년 위 선배에게 품은 감정이 사랑이라 믿었던 것이었다.


"선배, 좋아해요."


그 고백은 무슨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유난히 리사를 살갑게 대해주는 그 선배도 자신과 같은 감정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리사는 용기를 냈고, 선배는 리사를 향해 웃었다.


"어쩌면 좋지? 나는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어."


뭐...라고? 리사는 제 귀를 의심했다. 친해진지 얼마 안 된 사이라지만, 이 선배는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연인이 있다는 티를 내지 않았는걸? 이게 정말이야? 리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이 없어'하는 생각을 하는 동안, 선배는 리사의 머리를 쓰다 듬었다.


"하지만~ 리사짱이 원한다면 리사짱하고도 사귈 수 있어."


뭐? 이건 또 뭔 소리래? 리사는 지금 꿈을 꾸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어두운 방과 후 3학년 교실엔 선배와 리사 단 둘이다. 능글 맞은 그 선배는 리사를 보고 계속 웃더니 애인이 꼭 한 명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냐는, 리사의 가치관에선 이해할 수 없는 '헛소리'를 늘어 놓았다. 


'내가 우스워?'


리사의 머릿 속을 스치는 생각은 그것 뿐이었다. 바람둥이 같은 선배의 얼굴이 리사에게 다가오고, 그대로 두면 키스를 하게 될 것을 알았다. 찰싹! 이마이 리사는 상황판단과 실행력이 빠른 사람이었다. 아니라 느끼면 단 칼에 거절할 수 있는 법!


"리, 리사짱...?!"


리사는 테니스부원이다. 팔힘이 좋다 이거다. 리사의 손놀림에 적잖게 놀란 선배는 빨갛게 부어 오르는 제 뺨을 감싸쥐고 놀란 눈으로 리사를 보았다. 그래, 마음 같아선 주먹으로 줘 패고 싶지만 리사는 참고 또 참았다. 저 정신 나간 사람은 자기한테 몇대 맞았다고 학교폭력으로 신고할지도 모르니까.


"꺼, 꺼져버려요!!!"


이마이 리사 인생 18년, 태어나 처음으로 험한 말을 뱉었다. 꺼져라. 선배한테 이런 말을 던진다는거, 리사에겐 쌍욕을 한 것이었다. 내가 이런 말투를 사용하다니! 말도 안 돼! 이 모든 것은 저런 수준 낮은 사람을 좋아한 나의 잘못이다. 리사는 선배를 보고 터질 것 같은 눈물을 훔치며 있는 힘껏 선배의 정강이를 걷어 찼다. 후우, 이 정도는 소심한 복수야. 알겠니? 이 바람둥이야!


"자, 잠깐...!!!!"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발을 동동 거리는 선배가 보였지만 외면했다. 리사는 정강이를 날리자마자 후다닥 선배의 3학년 교실을 빠져 나왔다. 교내 동아리를 여러개 하는 리사가 댄스부에서 만난 선배였다. 스타일 좋고 매력적인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게 전부인 사람이었구나. 태어나 처음으로 타인을 사랑하게 된 줄 알았지만, 첫 고백의 기억은 이토록 재수 없었다. 하필 그 날은 비가 왔고, 리사는 우산이 없었다.


"흐아아앙앙...."


쿨한척 하고 도망쳤다지만 이마이 리사는 아직 사랑에 서툰 10대 소녀였다. 고백했다가 차였다는 사실은 결코 웃어 넘길 수 없는 일이다. 이제부터 댄스부는 탈퇴다. 저 선배가 졸업할 때까진 연습실 근처도 안 갈 생각이야...! 리사는 우산도 없이 처량하게 빗 길을 걸으며 울먹였다. "으흑흐흑흑극..." 이게 뭐람. 진짜 쪽팔려 죽겠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얇은 여름 하복을 입은 소녀가 비를 쫄딱 맞고 걷는 모습을 의아하게 본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리사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렇다. 타인의 상처, 타인의 상황에 눈길을 주지만 선뜻 나서진 않는다. 현대인들의 삶이란 이런 것이니까.


"저기."


그 순간이었다.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쏴아 쏴아 내리는 시끄러운 빗줄기 속에서도 그 사람의 음성만은 또렷했다. 뭐라고 해야할지...? 상당히 차분하지만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발성이 좋다고 해야 할까? 그 사람의 발음은 또렸했다.


"이거 써."


에...? 리사는 놀랐다. 음성에 반응하며 뒤를 돌았을 때, 리사보다 조금 작은 키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반짝이는 은발 머리카락이 어깨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다. 비 오는 날 머릿결이 부시시해질 수도 있을텐데 그 아이의 머리는 굉장히 단정했고, 관리가 잘 된 것 같았다. 갸루 여고생 리사의 스타일과 다르지만, 메이크업도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한 마디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완벽하게 꾸며진 사람. 심지어 얼굴도 엄청 예쁘잖아?


"우산 안 받아? 팔 아파."


뭐지? 내가 언제 우산 씌워달라 했어? 리사를 향해 인상을 찡그리며 우산을 씌워주는 이상한 아이. 그 아이는 커다란 검정색 우산으로 리사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막아주었다. 마치 시간이 멈추고, 이 공간에 둘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어둡고 큰 검정색 우산 안에 단 둘이 서 있다. 리사는 자신을 보는 소녀의 황금빛 눈동자를 마주했다. 어떠한 감정을 품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조금 까칠하고 냉정한 얼굴이지만 속 마음은 따뜻할 것이다.


'아.. 심장이... 두근 거려...'


리사는 그 순간 직감했다. 자신의 첫사랑이 시작 되었음을. 불과 30분 전 학교에서 고백하고 도망친 그 선배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 눈 앞의 소녀를 만나기 전과 후의 인생의 송두리채 변했다.


"미나토씨! 스탠바이 입니다!"


어? 그 아이를 누군가 '미나토씨'라 불렀다. 아이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귀찮다는듯, 입술을 씰룩 거리더니 리사의 손에 강제로 우산을 쥐어 주었다.


"어? 저, 저기! 이거 어떻게 돌려줘야..."


"너 가져."


뭐? 아니, 잠깐만...! 너는 누군데?! 그 아이는 다짜고짜 리사에게 우산을 쥐어 주더니 자신을 부르는 사람들 쪽으로 달려간다. 아...! 그제서야 리사는 알았다. 지금 이 거리에 소녀 혼자 있었던게 아니었다. 소녀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 옆에는 민트색에 가까운 밝은 청록색 긴 머리의 여성이 함께 있었다. '미나토씨'라 불린 소녀가 리사에게 우산을 주자 그 긴 머리 여성이 소녀에게 자신의 우산을 씌워주었다. 둘은 서둘러 자신들을 부르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제서야 리사는 지금 이 거리에서 '촬영'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리는 비를 가린 커다란 천막과 우산들, 수많은 스태프와 레인 커버를 씌운 카메라, 그리고 털이 달린 붐 마이크까지. 아... 비 오는 날에도 촬영을 강행 하는건 뭔가 싶지만, 비 오는 장면을 찍는거라면 그럴 수 있겠지.


그 소녀는 배우였다. 수 많은 스태프에게 둘러 싸여져, 그들이 해주는 부채질을 받으며, 그들이 보내는 애정 어린 시선을 받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아주 우연히, 우연히, 그렇고 운명적으로. 리사가 마음 속으로 3초를 세면 그 아이가 자신을 바라봐 줄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그런 기적은 없었다. 그녀는 촬영에 몰입 중이었고, 리사를 향해 주지 않았다. 다음 날 리사가 우산을 돌려주고 싶어 다시 그 자리에 갔을 때는 당연히 그 자리에 없었다. 이제는 다른 곳에서 촬영을 할 테니까. 리사는 소녀와 또 만날 수 있을 기회를 기다렸지만 역시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미나토 유키나. 소녀의 이름이었다. 그럭저럭 인지도 있는 중견 배우의 외동딸이자 본인도 아역배우로 시작해 성인 연기자로 변신을 시도한 사람. 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 받아 이미 일본 내에서 인기가 상당한 아이였다. 수년이 지나 이 아이는 '아시아 스타'라 불릴 정도로 유명하고 인기 많은 영화배우로 성장하게 된다. 이마이 리사는 비 오는 날 우산을 준 유키나를 잊지 못하고, 유키나의 영화가 개봉할 때 무대인사를 5번이나 가게 되었다. 맨 앞 줄에서 유키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지만, 스타 배우에게 리사는 그저 이름 모를 한 명의 팬일 뿐이었다. 리사는 한 번도 유키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후 팬사인회 이벤트에 간 적도 있지만, 민트색 머리의 매니저가 유키나에게 말 붙이는 것도 허락해주지 않아서 우산을 빌려줘서 고맙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엄마, 아빠! 저 배우가 될래요!"


철 없고 말도 안 되는거 아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영화배우거든요...? 그래서 저도 걔랑 같은 직업을 가져서, 언젠가 반드시 걔를 꼬실거에요!


라는 말은 부모님에게 할 수 없었지만, 그렇게 이마이 리사는 고교 2학년 때 진로를 변경하게 되었다. 배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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