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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백 아님 ) 말 나온김에 필 받아 쓴거

1234(39.113) 2020.07.22 01:07:29
조회 198 추천 12 댓글 4
														



퍼퍼퍼퍼펑


여름 축제의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 화려한 불꽃이어야만 했다.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리는 시원한 소리와 화려한 폭발은 모든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허나 그런 불꽃 아래,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하늘에 떠 있는 존재가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불꽃이 터지는 사이 사이 보이는 얼굴은 놀랍게도 양쪽 모두 소녀.


허나 한쪽은 흰색의 드레스를, 또 한쪽은 검은 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마치 서로가 각각 선과 악을 대변한다는 것처럼 그녀들은 서로 대조되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그녀들에게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그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볼 뿐.


그 눈동자에는 상대방만이 있었다. 그 이외의 것들은 어떤 의미도 없었다.


퍼퍼퍼퍼펑


가장 큰 불꽃이 터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날아갔다.


그것은 연인을 향해 날아가는 것처럼 낭만스러운 것이 아니다.


소녀의 몸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무기를 각각 든 두 사람은 상대를 향해 순수한 살의를 가지고 돌격하였다.


챙!


엄청난 폭음에도 불구하고 둘의 무기가 부딪히는 순간, 폭발음과 다른 충돌음이 백사장까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그저 폭음 중간에 쌓인 무언가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생사결의 일격이 충돌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승부가 나기엔 둘의 실력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곧 사람의 눈으로 따라올 수 없는 공방이 이어졌다.


양쪽 모두 빠르게 피하고 공격하는 그 모습은 아무 것도 모르고 본다면 합을 맞추고 행하는 대련과도 같았다.


그러나 사방에 깔린 살기를 느낀다면 알 것이다.


그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싸웠기에 그들은 이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공격하고 방어하였다.


얼마나 싸웠을까?


끝이 나지 않는 공방은 결국 마지막 불꽃과 함께 멈췄다.


둘은 서로의 거리를 벌리고 숨을 고르며 다음을 준비했다.


"큐브 화이트. 넌 언제나 그랬지.... 내 소중한 것을 빼앗아가기만 하고...."


검은 옷을 입은 소녀는 증오스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녀에게 있어 눈 앞의 상대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동료를 죽인 장본인.


"옥타헤브론 블랙. 너야말로 내게 무엇을 뺴앗아 간건지 알기나 하는거야?"


하얀 옷을 입은 소녀는 그 말에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대꾸하였다. 그녀에게 있어서도 상대는 원수였다.


서로가 서로의 소중한 사람을 죽인 철천지 원수.


그렇기에 용서할 수 없었다.


죽인다면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


그것을 방해하면 아군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둘은 증오를 담아 이야기를 이어갔다.


"만에 하나 네가 내 말을 들었다면 그런 비극은 없었을거라고!"


검은 옷의 소녀는 그렇게 소리쳤다.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네가 죽었을거란 사실은 잊은 모양이지?"


하얀 옷의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서로가 서로의 소중한 사람을 죽이던 그 순간, 그들은 서로의 목숨을 구했다.


얄궂게도 자신들은 살고 소중한 사람은 죽었다.


스스로도 안다.


그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죽여야 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살의를 가득 내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서로를 죽일 수 없었다.


오랜 기간 쌓은 감정은 방향을 잃은지 오래.


가장 소중하다 생각하는 사람보다도 더 둘은 서로를 잘 알았다.


그렇기에 방향을 잃은 분노는 이렇게 팽팽하게 부딪힐 뿐 사라지지 않았다.


"차라리 널 몰랐다면 좋았을텐데...."


검은 옷의 소녀 또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이미 우리는 더 이상 같은 길을 갈 수 없어."


눈물을 닦으며 하얀 옷의 소녀는 말했다.


"그렇지. 그렇겠지."


검은 옷의 소녀도 엉망이 된 얼굴로 긍정했다.


"그러니 이걸로 끝내자."


"그래. 그래야지."


두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각자 자신의 모든 마력을 체내에 순환시키기 시작했다. 순수한 힘은 그녀들의 몸을 각자의 색으로 물들여간다.


그것은 마치 불꽃이 지기 전 마지막으로 점멸하는 듯 더 없이 화려한 빛의 폭주였다. 사람들 중에 예민한 자들은 이것을 보고 놀라 웅성거릴 정도로 엄청난 기운이 파도를 만들고 폭풍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잠시 후 해안가를 뒤흔들 정도로 거대한 폭발과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마치 연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과 같은 덧없는 불꽃이 다시 한번 터지며 모든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사라져갔다.


사람들은 불꽃이 한번 더 터진 것 정도로 생각했다.


그리고 딱 그 정도로 모든 것은 잊혀질 터였다.


다시금 바람이 불었다.


바다는 잔잔해졌고, 두 소녀의 존재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일 없이 사라졌을 뿐이다.


-------


아까 글 쓴김에 안잊으려고 쓴거.


뭐 이런 느낌으로 쓰면 되지 않을까?


소백 아니니까 그냥 재미로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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