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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소백] 여름의 독

이상까마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22 17:11:16
조회 554 추천 25 댓글 6
														

링크 https://strangecrow.postype.com/post/7371198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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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방학했어.”


 2년 만에 나를 찾아온 언니가 내게 꺼낸 첫마디였다. 한 손에 커다란 케리어를 끌고 온 언니의 눈빛은 초췌했다. 내 앞에 서면서도 마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는 것처럼 눈매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창밖 나무에 붙어있는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며 내 머릿속을 울렸다. 본능적으로 눈을 잠깐 감고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어쩌다 이 사람이 이 지경까지 왔을까.


*

 한 살 차이 나는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모든 지 나보다 우수했었다. 피아노면 피아노,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뭐하나 다른 사람에게 뒤지는 게 없는 우등생이었다.


 약간 새까만 피부를 가지고 있는 나와는 다른, 희고 고운 살결, 태양 아래 빛나는 검은 머릿결, 누구나 한번 쯤 돌아보게 하는 아름다운 외모, 언니는 학교나 교회에서나 가족에게서나 사랑받았고, 나 또한 그런 언니를 사랑했었다. 언니는 나의 우상이었다.

 언니 나이가 열여덟이 될 무렵, 그녀에게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침 오늘 같은 여름이 시작될 때쯤이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한여름은 아니더라도, 막 매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던 초여름. 언니는 하늘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시간이 느나 싶더니, 갑자기 길을 가던 도중에 넘어지지 않나, 핸드폰 메시지가 울리는 것만 들으면 뛰쳐나와 확인하고 흥분하질 않나, 장롱에 있는 옷을 잔뜩 꺼내놓곤 옷을 몸에 대어보질 않나, 흡사 사랑에 빠진 소녀와도 같았다. 아니, 실제로 사랑에 빠진 소녀였을 거다.

제 딴엔 안 들킨다고 열심히 눈치를 보는 기색이었지만, 언니는 숨기는 것만큼은 잘하지 못하였다. 퍽 귀여웠다. 그러면서 동시에 오묘한 감정이 샘솟았다.

 행복을 찾아 떠나려는 언니의 모습에 내 기분이 어땠냐고 물어본다면, ‘샘이 났다.’라고 하는 편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무엇에 샘이 났는지에 대해선 당시의 나는 알지 못했다. 그냥 어렴풋이 생각하기를, “무엇이든 완벽하던 언니가 이제는 제 짝까지 만났다.”라는 사실에 질투 난다, 고 생각했다.


 그런 간악한 생각이 내 마음속 어딘가서 피어오르고 있을 때, 그래, 오늘처럼 여름이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다. 나는 봐버리고 만 것이다! 달아오르고 있는 여름 태양 아래에서 언니가 누구와 만나고 있는지를. 집에 돌아오는 길, 언니의 학교에 가는 길에 나 있는 골목에서, 서로가 키스하고 있는 모습을, 동성의 여성과 함께.

 전봇대 너머로 보이는 둘의 키스는 애틋했다. 마치 부부 새가 서로의 부리로 먹이를 나눠 먹는 모습과 같았다. 그렇게 어른스럽지도 않았고, 너무 애처럼 풋풋하지도 않은, 그런 키스였다. 초여름이라는 계절과 참 잘 어울리는 키스였다. 키스가 끝나자 언니는 앞에 있던 여성을 밀어냈고 무어라 속삭였다. 너무 멀어서 무슨 말인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자중하라는 눈치를 주는 듯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었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 나는 알 수 있었으니까. 언니의 몸짓 하나로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지금 그 얘기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나중에 하자. 지금 중요한 건 내가 그 모습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냐이다.

 평소 동경과 사랑을 받던 언니가 금기시되는 동성애라는 죄악을 범하는 모습을 보며, 하필이면 내 마음속에서 늘 씨름을 하던 그것을 범하는 나의 우상을 바라보며, 내 가슴은 심히 울렁댔다.

 내가 충격에 빠져 마을 길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언니는 이미 집에 돌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늘 그곳에 있는 거실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거실에 있는 TV대신 책을 본다는 점이 참 언니다웠다. 평소의 언니다웠다.

 토악질 나올 것 같은 내 속과는 다르게, 평온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책을 넘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내 가슴 한구석에선 실로 말할 수 없는 감정 하나가 피어올랐다. 그 감정은 참으로 추악하고, 탐욕스러웠으며, 위험했다.


내가 일을 벌인 건 다음 날이었다. 무슨 자신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무 증거도 없이 언니를 앞에 불러 세우고 말을 꺼냈다.


, 언니가 어제 누구랑 키스하는지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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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너무 많아서 링크로 대체합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르는 언니x여동생 백합입니다. 갤이 이렇게 혼란한 와중에 올리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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