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다 되가는 시간이었어요.
새로 산 책에 푹 빠져서 읽다보니까 시간이 가는줄 몰랐지 뭐에요! 어서 자야지, 하고 어머니께서 문을 두드리시지 않았으면 어쩌면 밤새 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겠네요, 여하튼 시간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책을 읽던 손을 멈추고 그대로 덮었어요. 뒷 내용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내일 읽기로 했지요. 내일은 금요일이지만 빨간 날, 오늘 큰 라이브가 끝나서 이제 이번주는 더 이상 스케줄도 없겠다 간만에 사흘 내리 쉴 수 있는 날이니까 느긋하게 읽으려고요.
슬슬 자야지, 기지개를 편 다음 불을 끄고, 침대로 들어간 순간에 휴대폰이 울렸답니다. 이런 늦은 시간에 누굴까요? 막 침대로 들어간 몸을 다시 일으켜서 머리맡에 놓아둔 휴대폰을 집어들자 놀랍게도 치사토 짱한테 걸려온 전화였답니다!
그녀가 이런 시간에 전화를? 평소 그녀답지 않은 행동에 놀라면서도 뭔가 중요한 일이겠거니 싶어서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아서 귀에다 가져다댔어요. 짧은 기침소리가 한번, 이윽고 평소 듣던 그녀의 예쁜 목소리가 울려퍼졌답니다.
[아야 짱, 늦은 시간에 미안...혹시 자고있었니?]
"치사토 짱! 으응, 아니야!"
헤헤 웃으면서 침대에 풀썩 걸터앉은 채로 그녀의 전화에 귀를 기울였지요, 마치 구슬이 굴러가는 것 처럼 예쁜 치사토 짱의 목소리는 정말로,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절로 웃음이 지어졌답니다.
잠시동안은 오늘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활짝 피웠지만 그것도 잠시, 슬쩍 눈치를 봤어요. 그녀가 이런 시간에 굳이 전화를 했다는 것은 뭔가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리고 역시나, 그녀가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와 똑같이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답니다.
[아야 짱. 이런 늦은 시간에 미안한데...혹시 내일, 나랑 같이 1박 2일로 바다에 가줄 수 있어?]
"응?"
갑작스러운 데이트 신청에 놀란것은 오히려 제 쪽이였지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치사토 짱의 말을 이해하기 까지는 제법 시간이 필요해서-
등 뒤에서는 떙, 하고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답니다.
*
전화를 건 시간이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에 치사토 짱이 어차피 가서 하룻밤 잘꺼니까, 그런 말을 하더니 느긋하게 준비를 끝내고 한 시 쯤에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고 출발하자고 했답니다. 물론 치사토 짱이랑 단 둘이 여행을 간다는 말에 너무 설래서 제대로 잠은 못잤지만요!
설래는 마음으로 밤을 지새운 다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다 끝마친 제가 짐을 챙겨서 곧장 역 앞으로 향하자니 역 앞에는 이미 치사토 짱이 도착해있었어요. 오늘 데이트를 상당히 기대한걸까요? 평소 이상으로 꾸민 티가 나더라고요. 거기다가 어딘지 모르게 어른스러워보이는 밀짚모자까지 뒤집어 쓴 채라서 평소보다도 아름다운 그 모습에 숨을 헉 하고 들이켰답니다.
"아야 짱."
손목시계로 슬며시 시간을 보다가 절 눈치챈건지 그녀가 손을 가볍게 흔들어주었어요. 치사토 짱! 제가 정겹게 이름을 부르면서 곧장 그녀한테 뛰어갔자 치사토 짱, 말 없이 양 팔을 벌리고서는 절 꼬옥 껴안아주었답니다.
"우후후, 갑작스러웠을텐데 고마워 아야 짱."
"으응, 아니야 치사토 짱! 그런데 무슨 일이야?"
제 품에 안긴 채로 뺨을 비비적 거리던 그녀가 살며시 고개를 때고는 제 손을 꼬옥 붙잡고 걷기 시작했답니다. 그 일련의 행동에 제가 넋을 놓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의 치사토 짱은 치사토 짱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귀고 난 다음에 스킨십 빈도가 조금 늘어나기는 했어도 그녀가 이렇게 먼저,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시도한 적은 없었는데...
좋긴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을 숨기지 못한 채 그녀의 뒤를 따라서 도시락을 두 개 사고 곧장 열차 안으로, 티켓은 이미 치사토 짱이 사놓은 듯 곧 출발이라는 짤막한 말도 덧붙였지요. 금요일이지만 빨간 날이라서 그런걸까요? 조금 혼잡한 열차 안을 지나쳐서 저희 좌석에 짐을 풀었답니다. 그 때 까지도 손만 붙잡은 채로 필요 최소한의 말을 제외하고는 단 한 마디 말도 없어서 슬슬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녀가 직접 말을 해줄 때 까지는 가만히 있을 생각으로 저 역시 침묵을 고수했어요.
열차가 출발하고 나서도 삼 십분 정도 그렇게 있었을까요, 마침내 이야기할 마음이 든 듯 치사토 짱이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지요.
"십 년이야."
"십 년?"
되묻는 제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치사토 짱이 후후 웃기 시작했어요. 방금 전 까지 침묵을 고수하던게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평소보다도 더 기분이 좋아보여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저 역시 예쁜 미소를 지었답니다.
"치사토 짱, 기분 좋아보여! 무슨 좋은 추억이라도 있는거야?"
"좋은 추억...후후, 좋은 추억이 맞네. 저기 아야 짱, 내가 왜 파스파레의 일을 받아들였는지, 어째서 배우에서 연예인으로 가려고 했는지 알고있니?"
왜? 치사토 짱의 말에 잠시 눈을 감고 생각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녀랑 함께한지도 이래저래 일 년, 사귀고 난 다음에도 그녀에 대한것은 제법 많이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제가 순수히 고개를 끄덕이자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치사토 짱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답니다.
"지금부터 하는 일은 모두 아야 짱과 나, 단 둘 만의 비밀이란다. 이해했니?"
"응!"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자니 그녀가 착하다면서 제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었습니다. 그 손길에 기분이 좋아진 제가 눈을 감고 손길에 몸을 맡기기를 잠시, 이윽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일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십 년 전.
막 아역배우로 데뷔한 치사토 짱이 촬영을 위해서 바닷가로 향했을 때 일이라고 했습니다.
*
아역배우, 라고 거창하게 말해도 당시에는 무명이였으니까. 지나가던 엑스트라 수준이였단다.
엑스트라라서 촬영분량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아직 어린아이여서 잡일도 그렇게 많이 시키지 않았던 터라 내 분량의 촬영을 하지 않는 남은 시간은 모두 자유시간이였지. 멋모르고 기뻐하면서 마을 곳곳을 돌아다닌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네. 지금과는 다르게 어린 시절에는 조금 솔직했거든. 아이다운 성격도 남아있었고...
그 날은...그렇네, 조금 우울한 날이였어.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거든. 비가 오면 조금 기분이 우울해지곤 하잖니? 밖으로 돌아다니려고 해도 돌아다닐 수 없었고 촬영도 계속 지연되서, 숙소 안에서 비가 주륵주륵 흘러내리는 창문만 하염없이 내려보고 있었단다.
정확히 일주일이 지나고, 마침내 비가 그쳤어. 어른들은 촬영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바닷가라 수위가 불어난것도 있고 해서 잠시동안은 상황을 보기로 했고, 나같은 아역배우들은 자유시간을 주었어. 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는 아야 짱도 상상할 수 있겠지? 일주일 동안 집 안에만 있었으니까. 우후후, 맞아. 곧장 신이 나서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지.
숨겨진 골목길, 시골 바닷가 특유의 시간이 멈춘듯한 풍경, 마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 조용한 소리...여러 장소를 돌아다녔어. 말 그대로 여러 장소를 바쁘게 돌아다니던 도중 문득 무엇인가 생각이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까 겁이 덜컥 나더라.
내가 온 장소는, 처음 보는 장소였어.
몇 주 동안 마을에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였던거야. 아이들 발로 돌아다녀봤자 얼마나 돌아다닐 수 있었겠어? 겁이 덜컥 났지만 일단은 계속 걸었지. 걷고, 걷고, 걸었지만 익숙한 풍경은 나오지 않았단다. 저기 아야 짱, 상상할 수 있겠니? 낯선 마을에서 걸어도 모르는 풍경밖에 나오지 않고, 날은 저물고...
그 때 나를 도와준게 그 언니였어.
이름은 몰라, 물어볼 겨를이 없었거든. 하지만 외형은 똑똑히 기억한단다. 지쳐서 조금만 쉬려고 한 순간에 밀짚모자를 뒤집어 쓴 분홍머리 언니가 웃으면서 날 내려다보고 있었어. 목까지 닿는 생머리가 인상적인, 예쁜 언니였지.
"치사토 짱...?"
분홍색 언니, 조심스럽게 내 이름을 부르더라. 어떻게 날 알고있는걸까 했지만 생각해보면 지금 이 마을에는 촬영팀이 많이 와있을테고, 내가 알려져 있다고 해도 이상할건 없다고 생각했어. 역광하며 밀짚모자의 그늘에 가려져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굉장한 미인인걸 보니까 내가 아직 보지 못한 배우 중 누군가가 틀림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대답대신 내가 조심스럽게 양 팔을 벌렸어. 내 행동에 무엇인가를 이해한걸까, 그 언니는 아무 말 없이 날 꼬옥 껴안아주었단다. 후후,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지! 어렸을 떄는 조금 어리광이 심했던걸까!
그렇게 그 언니는 말없이 날 어디론가로 데려다주기 시작했단다. 가는 내내 내가 불안하지 않도록 이것저것 이야기를 꺼내주었어. 날 잘 아는 것 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 하며 내 취향의 옷을 맞추는 것이, 정말로 마술사같다고 생각했지. 어느새인가 불안한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녀와 즐겁게 담소를 떠들고있는 내가 있었단다.
한참이나 걸어갔을까, 이윽고 언니가 날 내려다주었어. 그러더니 내 등을 두드리고는 이쪽으로 쭉 가면 숙소가 나올거라고 하더라.
"고마워요 언니!"
"우후후, 아무것도 아니란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기분좋게 웃은 그녀가 몸을 돌려서 가려다가, 뭔가 생각이 난듯 나에게로 다시 다가오기 시작했어. 그러더니 밀짚모자를 벗고 내 머리에 푸욱 씌워주었단다. 아직 어린아이였던 내 머리에는 당연히 맞지 않는 크기였기에 시야가 완전히 가려진 내가 끙끙거리면서 밀짚모자를 들어올려서 다시 언니를 보려고 했지만 이미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어.
나중에 숙소로 돌아와서 그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깜짝 놀랐지 뭐야! 그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배우 중 분홍색 머리 언니는 없었어, 그 이후 가수부터 연예인까지 샅샅히 조사해봤지만 그 어디에도, 분홍색 머리 언니는 없었지.
다른 사람들은 환상이니 꿈이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처부했지만 난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그건 절대 환상이나 뭔가가 아니였지. 무엇보다도 밀짚모자가 증거야. 후후, 눈치챘니? 맞아. 지금 쓰고있는 밀짚모자가 그 때 그 언니가 준 모자란다.
예쁜 언니였어.
믿음직스럽고 상냥한 언니였지,
언젠가는 그 언니한테 만나서 직접 내 입으로 감사인사를 하고싶었단다. 단서라고는 그녀가 무심결에 흘린 연예인이라는 말 하나 뿐. 그래서 어쩌면 연예인이 되면 그 언니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십 년이 지나도 그녀는 다시 나타나지 않아서...
저기 아야 짱.
그 때 내가 본건, 어쩌면 정말로 한 여름밤의 꿈이였던걸까?
*
열차에서 내리고 곧장 기지개를 폈습니다.
두 시간동안 열차 안에서 들은 치사토 짱의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신비하면서도 로맨틱한 느낌이 나서 넋을 놓고 들었어요.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구해준 언니, 그렇지만 이름하나 알려지지 않고 십 년 동안 아무런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응! 정말로 신비한 이야기네요!
치사토 짱은 그 이후로도 그녀의 흔적을 계속해서 찾았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크고 나서는 매 년 마다 한 번씩 꼭 이 마을에 다시 왔다고 해요. 그 때 마다 당시의 길을 한바퀴 돌면서 흔적을 찾고, 당시 썼던 숙소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돌아간다고 합니다.
"도와줄 수 있겠어 아야 짱?"
이야기의 끝, 치사토 짱이 제 손을 꼭 붙잡으면서 조심스럽게 부탁한 말에 제가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을 거절할 사람은 없을 뿐 더러,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도 그 분홍색 머리의 언니가 궁금해진 것도 있었답니다! 그렇게 올해는 저도 같이 흔적찾기를 도와줬습니다...도와줬습니다만...
"그리고 여기가 그 언니와 처음 만난 장소란다."
"치사토 짱...잠깐...잠깐만 스탑..."
제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치사토 짱의 뒤에서 손을 흔들자 그녀가 몸을 반바퀴 돌려서 제 쪽을 쳐다보았습니다. 근사한 태양역광에 밀짚모자 아래로 바람에 휘날리는 금발 머리카락은 정말로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눈에 담을 틈도 없을만큼 지쳐서...
처음 한 시간은 힘차게 걸었습니다. 여기가 당시 사용했던 숙소, 여기가 당시 언니가 데려다준 장소...이야기 속의 장소들을 하나 씩 설명해주는 치사토 짱의 진지한 얼굴이 너무나 예쁘기도 했고, 마치 제가 진짜로 이야기 속에 들어온듯한 착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두 시간이나 걷다보니 결국 지친 제가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치사토 짱은 매년 하던 일이라서 그런걸까, 지치지도 않고 쌩쌩하게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만, 지친 제 모습을 보고는 이내 걸음을 멈추고는 제게 다가왔지요.
"아야 짱, 많이 힘드니?"
"응...조금만 쉬었다 가자."
제 말에 그녀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밀짚모자를 벗어서 제 머리에 씌워주었습니다. 확실히, 이렇게 하니까 태양빛을 조금 덜 받는것도 같아서 제가 방긋 미소지었답니다.
"고마워 치사토 짱!"
"으응, 괜찮아. 난 마실것좀 사올테니까 쉬고있을래?"
치사토 짱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자니 잠시만 쉬고있으라며 그녀가 제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었습니다. 슬슬 해도 지겠다, 조금만 더 찾다가 숙소로 가자는 말을 덧붙이고는 모퉁이를 꺾어서 뛰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눈으로 쫓던 제가 지쳐서 골목 벽에다가 몸을 기댔답니다. 평소 하던 트윈테일은 진작에 풀어놓은지 오래, 머리쪽에서 해방감을 느끼면서 제가 조금 쉬려던 그 순간이였어요.
"훌쩍..."
누군가가 우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습니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까 금발 머리카락을 가진, 자그만한 체구의 아이가 무릎을 끌어않은 채,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서 울고있었지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걱정이 되었기에 제가 힘든것은 잠시 잊고 천천히 그녀한테 걸어갔답니다. 이윽고 아이의 앞에 도착하자 인기척을 느낀걸까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서 제 쪽을 쳐다본 그 순간이였어요.
숨을 헉 하고 들이킬 수 밖에 없었어요. 놀라서 자빠지지 않은 제 정신력에 칭찬을 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치사토 짱...?"
고개를 든 아이의 모습은 다른 사람도 아닌, 어린 시절의 치사토 짱 그 자체라서...
"언니는 누구...?"
훌쩍이면서 절 올려다보는 치사토 짱의 모습을 보자마자 어째서인지 방금 들었던, 치사토 짱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만약 지금하는 제 추측이 사실이라면, 그렇다면-
치사토 짱의 말대로 이건 한 여름밤의 꿈이 틀림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여름이니까 너무 오래되서 우려도 국물하나 안나오는 사골같은 소재를 꺼내들었음
어린시절 누군가한테 도움을 받고 그녀를 찾고자 배우로 전향한 치사토, 알고보니 그 누군가는 미래의 아야 짱?
진짜 너무 우려서 사골도 안나올 소잰데 여름하니까 이거부터 생각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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