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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애들아 이거 노잼인지 좀 봐주라 (인소여주x인소악녀)

ㅇㅇ(61.101) 2020.07.24 08:43:20
조회 1945 추천 52 댓글 19
														



글은 취미인데다가 다작병있어서 연재처에 올리거나 할 생각은 없는데 그냥 혼자 쓰고 혼자 재밌자니 좀 아깝네

지가 지 글 재밌으면 개노답 노발전이라는데 난 내 글이 존나 재밌거든...

어떤지 평가 좀?







-



탄탄대로.

강유라의 인생을 고사성어로 표현하자면 딱 그러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음직할 대기업의 상무인 아버지와 그린듯한 현모양처인 어머니 슬하에 모자람 없이 자라 학업은 물론 그 또래가 갖춰야할 모든 분야에 출중함을 보였다. 부모님끼리의 구두약속이긴 했지만, 누가봐도 자랑스러운 약혼자까지 가졌으니 그녀의 인생을 탄탄대로가 아닌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 있을까? 가 아닌, 있었을까. 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내놓라하는 상류층 자녀들이 대부분 진학하는 또 하나의 작은 대한민국 나리꽃 고등학교.


강유라는 약혼자와 함께 진학한 나리꽃 고등학교에서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고유라라는 이물질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회복지 차원에서 장학금을 주고 데려오는 장학생.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장학생이기 때문에 사배자 장학생이라고 부르는 소외 계층 자녀. 고유라 역시 유달리 머리가 비상하다는 점, 그리고 자신과 이름이 같다는 것 빼고는 특별한 구석 없는 평범한 사배자 장학생이었다.

듣는 얘기로는 철없는 몇 학생들이 사배자 장학생 골리기를 즐긴다고는 하지만, 그런 치졸하고 이득없는 행위는 강유라와 연이 없는 얘기였다.


강유라가 스치듯 보기에 고유라는 몹시 평범했다.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고 집안이 뒷받침해주는 상류층 아이들을 재치고 수석으로 나리꽃 고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점은 물론 놀라웠지만, 그게 전부였다.

곤궁한 집안, 평범한 외모, 학업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재능도 없는 그저 그런 머리 좀 좋은 여자애. 그게 강유라가 평가한 고유라였다.


그런데 고유라의 어떤 점이 조연후의 눈길을 끌게 한 걸까.


고유라와 어떤 접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부터 매사에 무관심하고 다소 냉랭했던 조연후가 고유라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의 관심을 사기 위해 전에 없던 언행을 보였다. 조연후 뿐만이 아니었다. 강유라와도 친분이 있는 조연후의 절친한 친구들과 학생회장 오빠까지 모두 고유라의 관심을 갖지 못해 안달난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었다. 우스운 꼴이었다.


다른 남자들은 강유라의 관심 밖이었지만, 약혼자인 조연후라면 말이 달랐다.


처음엔 그저 얼떨떨했을 뿐이지만, 점차 배신감과 모욕감에 분을 삼킬 수 없었다. 고유라가 아주 특출난... 아니, 적어도 자신과 비슷한 급의 또래 여자애였다면 이렇게까지 화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에게 비빌 수도 없는 고유라에게 밀렸다는 사실이 강유라는 치가 떨리게 싫었다.


사리분별 못하는 조연후를 달래고 얼렀으나,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되려 어차피 우리는 부모님끼리 구두로 약속한 허례 관계일 뿐, 실상 아무 것도 아니지 않냐며 면박만 받았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 강유라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조연후가 가진 반반한 외모와 배경이 좋아 약혼자로서 자랑스럽다는 감상을 제외하면 둘 사이에 연애적인 감정적 교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강유라의 분노를 잠재울 이유는 되지 못했다. 갈 곳 없는 분노가 향할 곳은 뻔했다. 직접 나서지는 않았으나, 군중심리와 인맥을 이용해 고유라를 궁지에 몰았다. 언제 어떻게 들켜도 친구끼리의 장난이었다며 쉽게 손 털 수 있는 수준의 아주 사소하고 치졸한 그런 괴롭힘. 하지만 그 괴롭힘을 받는 입장에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과연 고등학교 3년 내내 버틸 수 있을까? 강유라가 노리는 것은 그것이었다. 제 발로 떠나는 것. 고유라라는 이물질이 제 발로 사라진다면, 모든 것이 원상복귀될 것이라는 생각.


워낙 조용하고 심약해보이니 금방 지쳐나가 떨어질 것이라는 강유라의 예상과는 다르게, 괴롭힘이 시작된지 한 달 즈음 되었을때 고유라는 직접 강유라에게 나타났다. 수업이 끝나고 모두 귀가한 조용한 교실에, 생각에 잠겨 홀로 앉아있던 아주 기가막힌 타이밍에 말이다.


“ 네가 강유라지? ”

“ 그런데. ”

“ 반갑다, 야. 알겠지만 난 고유라야. 이름이 똑같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

“ 너 선거유세하니? 내가 널 알거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거야. ”


태연하게 대꾸했지만 강유라는 내심 크게 당황한 참이었다. 괴롭힘의 주동자가 자신일 것이라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울며불며 전학을 가리라는 자신의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행보였기 때문이다.


하물며 앉아있는 강유라를 내려다보는 고유라의 표정은 너무도 평온했다. 평온하다 못해 어쩐지 즐거운 내색이 보이기까지 하는 것 같았다.


“ 시치미 떼는 것 봐라. 귀엽네. ”


절친한 사이끼리 농담하는 것처럼 어깨를 툭 치는 고유라의 손짓에 강유라는 그 손을 가볍게 쳐내고 어깨를 털었다.


“ 웃기지도 않는 짓하지 말고 본론만 꺼내. ”

“ 본론? 본론 좋지. 나한테말이야. 요새 아주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더라고. ”

“ 네 학교생활의 즐거움에 대해 토론할 사인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

“ 서운하네. 너 아니면 내가 누구랑 이런 얘길하겠어. 아, 그건가. 나랑 숨바꼭질같은 거 하고 싶었던거? 내가 너무 일찍 찾았어? ”

“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네. ”

“ 좀 더 기다리면서 헤매는 척도 하고, 우는 척도 좀 해줘야했던거? ”


고유라가 싱글벙글 웃으며 강유라의 책상에 걸터앉았다. 태연자약한 짓거리에 강유라는 헛웃음을 뱉었다. 모르는 척 안면몰수하기엔 자신을 주동자로 집는 고유라의 말이 너무 확신에 차있었다.


“ 이거 완전 또라이네. ”

“ 아~ 진짜 서운하네. 얌전히 살겠다는 사람 들쑤셔놓은게 누군데 또라이라니. 말이 너무 심하네. ”

“ 너 겁대가리가 없구나. 주동자가 나인 줄 알았으면 꼬리말고 도망치든. 그게 어려우면 눈귀입 막고 죽은 것처럼 학교나 다니든 했어야지. 내 앞에 나타난 이유가 뭐야? ”

“ 딱히 이유랄 건 없고. 그냥 면상이 궁금하더라고. 딱히 척지고 다니지도 않았는데 부스럼 긁는 것처럼 살살 긁어대는게 어떤 새낀지. ”


강유라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고유라에 대한 자신의 평가가 조금 박했으며, 이 년은 꽤 막 나가는 또라이라고 평가를 정정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 그래서 감상은? 내가 어디가서 얼굴로 뒤쳐진다는 말은 들은 적 없는데. ”


묘하게 기싸움에 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여유있게 팔짱을 끼며 부러 거만한 태도로 묻자, 고유라는 갑자기 강유라의 얼굴로 손을 뻗었다.


“ 그러게. 자신할만 하네. 예뻐. ”


그 갑작스러운 접촉에 강유라는 그만 온몸을 떨며 흠칫거렸다. 얼마나 놀랐는지, 아까처럼 손을 쳐낼 생각도 못하고 책상 위에 올려진 주먹만 꽉 쥘 뿐이었다. 미처 숨기지 못한 솔직한 그녀의 반응에 고유라는 유쾌한지 소리내어 웃었다.


“ 야, 뭘 쫄아. 쫄지마. 누가보면 내가 잡아먹는 줄 알겠네. 맛깔나게 생기긴 했다만. ”

“ 뭐? ”


강유라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또래 남자애들의 저속한 농담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맛있어 보인다는 표현을 하는 동갑 여자애의 말이 정말 자신을 향한 것이 맞는지.


“ 너 맛깔나게 생겼다니까? 코 앞에서 말하는데 왜 못 알아처먹어. 내 말이 좀 어려웠나? 쉽게 말해줄까? ”


고유라의 체구에 비해 큰 손바닥이 강유라의 볼을 감쌌다. 손바닥은 겉보기와 다르게 꽤 거칠고, 투박했다. 부모님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그녀의 볼을 이렇게 쓰다듬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부모님은 고유라처럼 이렇듯 느릿한 속도로 기분 나쁘게 더듬지 않았다. 그녀의 교복 상의 안 쪽 등가에 식은땀 하나가 또르르 흐르는 것을 느끼며 강유라는 또 다시 몸을 떨었다.


“ 존나 꼴리게 생겼다고. 이건 좀 알아먹겠지? ”


고유라의 손가락이 그녀의 귓볼을 야릇하게 주물렀고, 이때 강유라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개또라이년을 건드렸음을 예감했다. 그리고 더할나위없이 좇됐다는 것 또한.


강유라의 예감은 정확했다.


남들이 보기에 학교생활을 조용히 보내는 것은 여전했으나, 고유라는 집요하게 강유라를 쫓기 시작했다.


평소 여럿이 몰려다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강유라는 대부분의 이동을 혼자하는 편이었고, 고유라는 그 틈틈을 노려 그녀에게 접근했다. 이동수업을 위해 복도를 걷는 그녀의 뒤로 조용히 다가와 귓속말로 팬티색을 묻는다던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자면 스쳐지나가며 어깨나 허리따위를 쓰다듬는다던가하는 강유라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아주 교묘한 성추행. 17살.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살아생전 자신이 동갑 여자애에게 성추행을 당할거라곤 절대 상상하지 못한 강유라였기에 이 고난의 해결책 또한 찾기 묘연했다. 이런 수모를 약혼자인 조연후나 부모님께 말할 수 있을리 없었다. 그저 최대한 두 명 이상과 함께 다니고 식당을 피해 도시락을 싸들고 인적 드문 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고유라의 반 근처를 향해서는 발길도 주지 않는 정도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강유라는 고라니처럼 언제 어느 때 갑자기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고유라때문에 늘 극한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학교를 다녀야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점점 그녀의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고, 고유라가 처음 그녀 앞에 나타났던 것처럼 한 달 즈음이 되자 강유라에게도 한계가 찾아왔다.




-



우선 이정도가 프롤로그? 같은 느낌...

더 쓰긴 했는데 퇴고도 뭐고 없는 생각의 흐름대로 쓴거라 더 올리기 좀 창피ㅋㅋㅋ

대충 인소여주x인소악녀 구도로 잡긴했는데

인소여주 쪽이 알고보니까 존나 쌩또라이 싸패레즈였던거지

그런 또라이한테 걸린 헤테로 인소악녀는 줜나 따먹히는거고

그래 사실 야한게 쓰고 싶었다

나도 섹텐 존나 꼴릿한거 쓰고 싶은데 개어렵누


여튼 어떤 것 같은지 의견 좀


긍정적이면 혼자 쓰고 혼자 즐기긴하겠지만 열심히 써보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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