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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달은 언제나 어두운면을 숨긴다

다이애나♥레오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25 02:47:57
조회 1561 추천 2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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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언제나 어두운면을 숨긴다




달은 언제나 빛이 난다.

적어도 내 앞에서만큼은 언제나 빛이 날것이라 생각했다.


다이애나와 처음 싸운이유는 다이애나가 자기자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미웠기 때문이였다.

다이애나는 모두가 자신의 올곧은 신념인 달을 부정하자, 장로들을 죽이고 나를 상처입혔다.

그날 해는 달에게 살해당했다.


그날 이후로 나의 어깨위엔 해를 섬기는 솔라리라는 짐이 지어지지 않았다.

그저 레오나라는 한 전사로서 세상과 나를 맞두어 볼 수 있었다.


나는 나의 모든것을 앗아간 다이애나가 밉지 않았다.

다이애나는 나의 모든것을 앗아갔지만

자신이 보고있는 모든것을 주었다.


그리고 내가 보는 다이애나는 언제나 빛이 났고,

그런 다이애나를 나는 동경했다.


어쩌면 내가 다이애나를 동경하는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달은 햇빛을 받는 면은 예쁘도록 빛이들지만

빛이 들지않는 어두운면은 평생토록 빛을 보지못한다.


해인 내가 보는 달은 언제나 빛나야만 했지만

그날이후 더이상 해가 아니게된 나에게는

어쩌면 언젠간 보게 될 숙명이였을 것이다.


나는 지금 나를 부정하고있다.

나의 눈 앞에 펼쳐져있는 상황을 믿지 못했다.

나는 나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준 다이애나를 부정할 수 없었기에,

잘못보고 있는것이라며 나 자신을 부정했다.





우리가 타곤산의 제단을 떠나 한참을 걸어온 뒤였다.

달이 가득차오른 보름달이 마치 옥구슬과 같이 커다랗고 빛나는 밤하늘아래에

정강이까지 감싸는 눈이 다이애나와 나의 발목을 잡았고,

차디찬 눈보라가 우리들의 살을 에듯이 휘몰아치는 타곤산 능선에서

우리는 조그마한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한 산장을 발견했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찾아왔고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기에, 지체없이 산장의 문을 두들겼고

산장안에서는 보랏빛 피부에 뿔이 달려있는 한 여인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녀는 우리에게 따뜻한 우유한잔과 담요를 건내어주었고, 집 안에서 가장 따뜻한 불 앞으로 인도해주었다.

몸 속까지 차갑게 얼어붙어있는 속을 녹이기위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유를 먼저 마시고,

차분히 감사를 표하며 그녀의 이름을 물었다.


그녀의 이름은 소라카라고 했다.

소라카는 아주 오래전부터 타곤산 능선에서 살면서

어려움을 겪거나 절망하는 모두를 구원해왔다고 했다.

오늘은 날이 좋지않으니 산장에서 묵고 천천히 출발해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다이애나는 그런 소라카를 노려보며, 건내준 우유의 향을 먼저 맡은뒤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깊게 들이켜고 무언가 생각하듯이 불가를 바라보기만했다.

나는 그런 다이애나가 붙임성이 없고 사람의 낯을 많이 가린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이단으로 치부되며 배척당하기 전에는 장로들과 자주 말을 했고

동네의 또래아이들과 놀며 먼저 말을 거는 활동적인 아이였지만,

변화하지 못했던 솔라리는 활동적인 그녀를 죽여버렸다.

그 후 그녀는 더 이상 사람을 믿지 못했다.


소라카는 우리가 잠들 방을 안내해주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방안은 무언가에 가득찬듯 포근했고, 잠자리는 가족의 품보다 따스했다.

나는 무언가 생각하는 다이애나를 뒤로하고, 아늑한 잠자리에

갑주를 벗지도 못한채로 잠이 들었다.


그 후 얼마나 지났을까


"흐윽... 흐읏... 하으아앗....흐으..."


방안의 따스한 기운이 격변했다.

마치 은하수가 쏟아지듯 평안했던 방안의 분위기가 마치 태초의 폭발이라도 일으키듯

불쾌한 기운이 나를 가득채워 몸이 버틸 수 없어 터질것만 같았다.


나는 나의 검과 방패를 집어들고 경계하며 방을 나서, 흐느끼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다이애나의 마지막모습이 비추어지던 불가 앞에서도 다이애나는 보이지않았다.


거실은 불가의 빛이 은은하고 따스하게 보여, 잠들기 전에는 아늑한 공간이였지만

격변한 공기의 흐름이 불을 휘잡아놓아,

마치 불 따위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의 흐름에 희롱당하듯이 보였다.


나는 그런 흐름이 더욱 짙게 느껴지는 방으로 조심스럽게 향했다.

그곳은 우리를 구해주었던 소라카가 들어갔던 방이자,

잠에서 깨서 처음으로 들었던 흐느끼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는 방이였고,

다이애나의 갑주의 발에 붙어있던 진흙이 향하는 곳이였다.


방의 문은 열려있었다.

나는 열려있던 문틈으로 믿기 힘든 광경을 보았다.

나는 나 자신을 믿을 수 없었다.

솔라리에 갇혀있던 나의 세상을 부수어주고 자신의 세상을 건내어준 그녀를,

나 자신보다 더욱 신뢰했기 때문이다.


"흐으읏... 안돼요... 하앗... 미안...미안해요... "


침대위에 누워있는 소라카는 겁에 질린채 그저 용서만을 빌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소라카의 오른쪽뺨에는 무언가 날카로운 것에 베인 상처가 있었고,

그녀의 오른뺨에 스치도록 기이하게 휘어있는 검이 침대에 박혀있었다.

한 검은 실루엣이 그런 소라카를 짖누르듯이 깔아누워 그녀를 범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문 틈으로 바라본 순간 바로 다이애나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나의 철 뭉텅이들이 맥없는 소리를 튕기며 무너졌다.


나의 세상은 다이애나를 바라보고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었다.


나의 세상은, 다이애나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다이애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더이상 저항을 하지않는 소라카의 뿔을 잡고 들어올렸고,

텅 빈 눈동자의 소라카는 더이상 저항할 의지가 남아있어보이지 않았다.

그 후 별의 잔해가 묻어있는 자신의 오른손을 그녀의 입속으로 가져가 이리저리 흔들었고

반응하지 않는 소라카를 보더니, 이내 흥이 떨어졌는지 그녀의 뿔을 잡고있던 왼손을 놓았다.


그런 다이애나는 나의 앞으로 점점 걸어왔다.

다이애나의 뺨과 손에는 소라카의 손톱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그녀의 오른손과 침대에는 빛이 흘러나는 별들의 잔해가 가득했다.

이내 다이애나는 나의 눈앞에 멈추어섰다.


나는 모든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절망했다.

그후 좌절했다.


이내 능욕당할 것이라 생각했다.


벌벌떨며 공허한 눈빛으로 모든걸 잃은 나를,

다이애나는 공허히 바라보더니

이내 먼저 눈물을 흘렸다.


다이애나의 눈물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밤하늘처럼 차지도 않았고

소라카의 오른쪽뺨의 피와 같이 빨갛지도 않았다.

하지만 다이애나가 나에게 알려주지않은 미지의 무언가와 같이 아련했고,

그런 그녀를 무서워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이애나는 눈물을 자신의 뺨의 눈물을 훔친뒤, 문을 열어

아직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타곤산의 능선으로 향했다.


나는 그런 다이애나를 붙잡을 수 없었다.

그 세상은 대체 어떤 세상이냐고, 말 한마디 조차 꺼낼 수 없었다.

그렇게 다이애나는 나에게서 도망쳤다.



오늘도 달은 환하지만 나에게 어두운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싶다.

그 아름다운 빛이 가리고 있는

빛이 나지않는, 달의 모든 부분을 알려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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