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이이잉-

바람 소리만 울려 퍼지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공간..

사아야는 그저 가만히 몸을 맡길 뿐 어떤 미동도 하지 않았다.

" 여긴... 맞다 난 분명 카스미를 구하러.. "

[카스미] 어쩌면 그녀가 지금 이 순간까지 서 있게 해준 한 소녀의 이름이다.

" 몸이 안 움직여.. "

사아야는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 과거 자신을 구원해 준 카스미만을 바라보곤 달렸지만 도움은커녕 오히려 그녀에게 더 위험한 상황에만 치닫게 하게 자신이 너무 싫었다.

분함, 불안감, 혐오가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카스미를.. "

[ 그렇게 그녀를 구하고 싶은거야? ]

어딘가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 사아야는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그 소리는 자신의 목소리와 비슷하지만 사아야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 응.. "

[ 다시는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어도? ]

" 응.. "

[ 그녀의 손길 목소리를 다시는 못 느껴도? ]

" 상관없어.. "

[ .....후회 안 할 꺼야? 이 선택이 틀렸다고 해도? ]

" 그래, 내가 없어도 모두가 카스미를 챙겨줄 거야.. "

[ 그렇다면.. 잘가라 야마부키 사아야- ]

뚝-

나의 모든 마음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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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게임 보고 생각나서 써봐 사야가 흑화하면 이렇게 되지않을까..해